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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열린 긴급의원총회를 통해 “핵은 그대로 두고 우리의 군사적인 부분은 무력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육성과 문서로 비핵화를 약속한 점은 일단 변화된 부분”이라면서도 “그러나 기본적으로 미국에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하는 부분을 보면 오히려 1, 2차 남북정상회담보다도 후퇴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국제사회와 대한민국 국민 앞에 완전한 북핵 폐기에 따른 한반도의 진정한 비핵화를 이루겠다는 공식 입장을 통해, 미국과 UN(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제재 문제를 논의하고, 그 결과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과 경제협력·문화체육 교류를 강화해야할 순서를 문 대통령은 완전히 망각하고 있다”며 “평양에서 오늘 점심을 무엇을 드셨는지 모르겠지만 심각한 오류에 빠져 있다”고 질타했다.
김 원내대표는 “평양공동선언은 북한의 살라미 협상 전술을 그대로 받은 공동선언에 불과하다”며 “더 심각한 문제는 비핵화에 대한 아무런 실효적인 조치 없이 군사적 긴장 완화를 명분으로 사실상 무장해제를 섣불리 받아들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영석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9월 평양공동선언은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이 전혀 없는 공허한 선언일 뿐”이라며 “지난 1,2차 회담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북측에 기대했던 핵리스트 제출과 국제사회의 검증을 받겠다는 등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비핵화 조치도 없다”며 “지난 과거의 남북관계 경색은 북한 핵문제 때문이었음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핵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반도 평화는 어렵고, 남북관계도 결코 발전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