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결국 회사 떠난다(종합)

“해운재건 기초 닦았다” 자평
새 CEO 지휘아래 도약 이뤄야
용퇴설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
정상화 부진에 책임론 부상
산업은행 등 채권단 압박도
  • 등록 2019-02-20 오후 7:36:07

    수정 2019-02-20 오후 7:36:07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회사를 떠난다. 현대상선은 유 사장이 오는 3월 하순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퇴의 뜻을 밝혔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유창근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3월 말에 있을 주총에서 현대상선 사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하고, 미리 작별 인사를 전한다”며 함께 땀 흘린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 2년 반 동안 현대상선 재건을 위한 기초를 닦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자평하면서 “현대상선의 새로운 도약은 새 CEO의 지휘 아래 이뤄지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다음 달 하순 주주총회 때까지 회사를 이끈 뒤 물러날 전망이다.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유 사장의 사퇴 의사에 따라 새로운 CEO를 추천해 내달 주총에서 선임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유 사장의 책임론과 용퇴설은 지난해 말부터 제기돼왔다. 현대상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지난해 11월 공식석상에서 “현대상선엔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가 만연해 있다”며 “안일한 임직원은 즉시 퇴출할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하면서 책임론이 부상했다.

대안이 없다는 지적에 교체설이 다소 잠잠해지기도 했지만, 업계에서는 결국 산업은행이 새 경영진을 꾸리기로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상선은 수조원의 혈세를 지원받으면서도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무려 1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지난 2011년부터 작년까지 영업손실을 봤다는 점을 고려하면 8년째 적자를 본 셈이다. 경영진의 책임론이 나오는 이유다.

해운업 한 고위 관계자는 “유 사장이 용퇴를 결심한 것은 결국 채권단의 압박에 따른 것”이라며 “부진한 실적으로 유 사장이 많이 힘들어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상선의 정상화 부진은 글로벌 해운사들의 저가 운임 공세와 고유가, 용선료(선박 임대 비용) 부담 등 외부 요인 탓이 크다”면서 “경영진의 분발도 필요하지만 혁신이 빠진 정부주도 해운재건에도 한계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유 사장은 지난 2014년 현대상선 사장직에서 퇴임한 후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맡았다. 2016년 한국의 해운업이 위기를 겪으면서 공모 과정을 거쳐 다시 사장으로 컴백, 현대상선 재건을 진두 지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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