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병 연합훈련, 4개월만에 재개…대규모 공중 타격훈련은 유예

내달 초 해병대 '케이맵' 실시, 내년 총 24회 실시
한·미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는 유예 가닥
국방부 "美 항공기 전개없이 가상 훈련 협의중"
소규모 한·미 연합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
  • 등록 2018-10-22 오후 4:53:46

    수정 2018-10-22 오후 4:53:4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 비핵화 협상과 남·북·미 연쇄 정상회담에 따라 6월부터 중단됐던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이하 케이맵)이 내달 초 재개된다. 그러나 한·미 군 당국은 유사시 북한의 핵심 표적을 타격하는 대규모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는 유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규모 대북 공습 훈련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해 북한의 체면은 세워주되 최소한의 대비태세와 연합작전능력은 유지하는 실리를 챙기겠다는 의도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해병대는 내달 5일께 경북 포항 일대에서 양측 보병대대가 참가하는 지상전술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케이맵(KMEP)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4개월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케이맵은 한·미 해병대의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 운용성 향상을 위해 2012년부터 실시해 온 훈련이다. 상륙훈련과 공지(空地) 전투훈련, 설한지 극복훈련, 병과별 훈련 등 전국 각지에서 매년 12~19회 가량 진행된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6월 말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유예 결정에 이어 케이맵도 무기한 유예키로 합의한바 있다. 한·미 양국 해병대는 10월 시작된 2019년 미국 회계연도에 반영된 예산에 따라 총 24번의 케이맵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케이맵 재개 관련 질문에 “현재까지는 계획대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 해병대가 케이맵 훈련의 일환으로 공중에서 적진으로 침투하는 공지전투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하지만 한·미 군 당국은 양국 공군 항공기 300여대가 참가하는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은 유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유예를 제안했다. 정 장관은 큰 틀에선 유예하는 것으로 하되, 한·미 연합 방위태세 유지 차원에서 변형된 방식으로 훈련을 해보자고 다시 제안했다. 꼭 동일한 공간에서 대규모 항공기를 투입하지 않아도 가상의 공중임무명령(ATO) 할당과 데이터링크 등을 통해 물리적 거리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티스 장관도 이에 공감해 올해는 기존과는 다른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까진 유사시 북한군 항공기의 공중침투를 차단하고 북한 상공에 침투해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핵·미사일 표적과 지하벙커 등 핵심 시설을 정밀타격하는 훈련을 했다. 또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군 장사정포를 무력화와 북한군 특수부대의 해상 침투 차단 연습 뿐 아니라 전시 북한의 핵심 표적 700여개를 최단 시간 내에 제거하는 사전 공중임무명령(Pre-ATO)을 적용한 주·야간 타격 훈련도 실시했다. 한·미 군 당국은 올해 연말 진행될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관련 조정 내용과 실시 계획을 이달 말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해 12월 군산기지에서 진행된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서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인 F-35A 라이트닝II가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미7공군사령부]
이와 함께 군 당국은 하느냐 마느냐 말이 많았던 올해 호국 훈련과 태극 연습 등 한국군 단독훈련도 실시하기로 했다. 태극연습은 전투 절차를 숙달하는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지휘소 훈련이고, 호국훈련은 병력과 장비가 실제로 움직이는 실기동 훈련이다. 이 외에도 이달 중순경 동해에서 미 구축함과 항공기가 함께한 한·미 해군의 해상 기동훈련이 진행됐고 내달 초에는 서해에서 한·미 연합 특수작전부대 침투 대응훈련이 예정돼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것과 연합방위를 위한 군사준비태세 유지를 고려해 한·미 연합훈련 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단, 소규모 연합훈련은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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