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거래소가 대규모 조직개편 및 인사를 앞두고 임원 자리를 한 자리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자 노동조합이 규탄에 나섰다. 거래소 임원이 자본시장의 신뢰 위기를 초래한 원흉인데 이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고 자리만 늘린다는 비판이다.
거래소 노동조합은 임원 인사를 앞둔 24일 성명서를 내고 “거래소에 상근 임원이 너무 많다”며 “작년 말 직원 815명 중 17명이 임원으로 임원 1인당 직원 수가 48명에 불과한 반면 금융감독원은 직원 1951명 중 임원 15명, 한국은행은 2373명 중 임원 8명에 불과해 임원 1인당 직원 수가 130명, 297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딱 임기 3년만 내다보는 낙하산들과 부역자들이 여섯 번 넘게 돌아가며 쌓은 적폐가 임계점을 넘어 분출되고 있다”며 “거래소는 애꿎은 직원들만 열심히 징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파생상품본부에 리스크 관리 상무를 늘리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의 원인은 자본시장 구조개선보다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임원들”이라며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생겼다고 담당 집행간부를 하나 더 늘린다고 한다. 단언컨대 거래소의 가장 큰 위험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임원”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임원 인사 시기에 맞춰 해외 출장 가는 거래소 인사권자에게 요구한다며 사실상 정지원 이사장을 저격했다. 노조는 정 이사장을 향해 “잇단 시장관리 실패에 책임 있는 자부터 임원에서 배제하고 적격자가 없으면 그냥 임원을 줄이라”며 “차라리 그 편이 자본시장 발전에 더 이로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