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늘린다고 신뢰위기 해결되나"…거래소 노조, 이사장 규탄

파생상품 본부에 리스크 관리 상무 자리 늘려
"자본시장 신뢰 위기 초래 책임 져야하는데.."
임원 인사 혁신 요구..곧 있을 임원 인사도 원칙 없어
  • 등록 2019-01-24 오후 5:26:32

    수정 2019-01-24 오후 5:26:32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거래소가 대규모 조직개편 및 인사를 앞두고 임원 자리를 한 자리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자 노동조합이 규탄에 나섰다. 거래소 임원이 자본시장의 신뢰 위기를 초래한 원흉인데 이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고 자리만 늘린다는 비판이다.

거래소 노동조합은 임원 인사를 앞둔 24일 성명서를 내고 “거래소에 상근 임원이 너무 많다”며 “작년 말 직원 815명 중 17명이 임원으로 임원 1인당 직원 수가 48명에 불과한 반면 금융감독원은 직원 1951명 중 임원 15명, 한국은행은 2373명 중 임원 8명에 불과해 임원 1인당 직원 수가 130명, 297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본부에 CCP 위험관리 책임자로 리스크관리를 담당하는 상무 자리를 하나 늘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임원은 18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 관련 노조는 성명서에서 “도움만 된다면 임원이 많다고 탓할 일은 아니지만 (거래소 임원들은) 오늘날 우리 자본시장 사상 최대 ‘신뢰의 위기’를 초래한 책임이 있다”며 “주인이 있는 기업이라면 모든 임원이 사퇴로 책임졌을 법하다”고 말했다. 무리한 상장 요건 완화, 코스닥 기업의 불성실 공시 42% 급증, 불공정거래 증가, 공매도 및 배당사고 등 거래시스템의 구조적 결함, 결제불이행 사고 등 위험관리 실패, 무더기 상장폐지 등 한계에 부딪힌 상장 관리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노조는 “딱 임기 3년만 내다보는 낙하산들과 부역자들이 여섯 번 넘게 돌아가며 쌓은 적폐가 임계점을 넘어 분출되고 있다”며 “거래소는 애꿎은 직원들만 열심히 징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파생상품본부에 리스크 관리 상무를 늘리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의 원인은 자본시장 구조개선보다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임원들”이라며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생겼다고 담당 집행간부를 하나 더 늘린다고 한다. 단언컨대 거래소의 가장 큰 위험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임원”이라고 말했다.

곧 있을 임원 인사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놨다. 노조는 “최소한의 원칙도 철학도 보이지 않는다”며 “책임져야 할 ‘보스’는 임기를 연장시키면서까지 중책을 맡기고 직원들이 ‘닮고 싶은 상사’로 뽑은 리더들은 가차없이 내보낸다”며 “승진한 상무들은 한결같이 ‘닮고 싶지 않은 상사’ 일색”이라고 꼬집었다. 상무 임기는 2년이 원칙이고 통상 ‘2+1년’을 해왔으나 일부는 이사장 입맛에 따라 ‘2+1+1’을 하는 등 원칙을 찾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이어 “임원 인사부터 혁신한 금융감독원이 부러울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임원 인사 시기에 맞춰 해외 출장 가는 거래소 인사권자에게 요구한다며 사실상 정지원 이사장을 저격했다. 노조는 정 이사장을 향해 “잇단 시장관리 실패에 책임 있는 자부터 임원에서 배제하고 적격자가 없으면 그냥 임원을 줄이라”며 “차라리 그 편이 자본시장 발전에 더 이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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