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국내 도입 8년…여전히 어려워"

원칙중심회계 구현방안 제3차 세미나 토론
기업 "회계 전문인력 확보 쉽지 않아"
중견회계법인 "감사인 판단 위한 인프라 필요해"
  • 등록 2019-03-20 오후 7:15:57

    수정 2019-03-20 오후 7:15:57

(왼쪽부터) 김광오 효성 재무본부 부사장, 손영채 금융위원회 과장, 신상철 중소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한종수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이광준 카이스트 교수, 이기영 ㅅ마덕회계법인 심리실장, 홍기수 삼일회계법인 전무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원칙중심의 국제회계기준(IFRS)이 국내에 도입된 지 약 8년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기업과 감사인들은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기업측은 전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감사인의 경우 IFRS체제 하에서 회계적 적정성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광오 효성 재무본부 부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칙중심 회계와 기업회계’ 세미나 종합토론 시간에서 “회계 전문 인력을 육성하려면 10년여가 걸리는데다 내부에서도 원하는 이가 많지 않다”며 “감사인은 기업들이 회계 인프라를구축해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외부 인력을 수혈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IFRS 도입으로 기업 내부적으로도 회계 전문인력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기업 입장에서는 회계 인프라 투자의 동기부여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김 부사장의 주장이다. 그는 “회사 입장에서는 감사인과 금융당국의 판단이 더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감사인이(기업의 회계적 판단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라고 얘기하면 기업은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IFRS체제에서는 의견이 갈릴 때 원칙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회계 기준서의 문구 자체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며 “과연 우리가 원칙중심으로 회계처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회계법인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기영 삼덕회계법인 심리실장은 “원칙과 규정(rule)의 차이가 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규정을 넘나들 수 있는 인식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예로 작년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 기술개발(R&D)비용 회계처리에 관한 회계 기준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실장은 “원칙중심이라는 기준에서는 금융당국의 지침은 공격받을 부분이 많지만 중견회계법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도움이 됐다”며 “감사인이 판단을 돕는 인프라를 통해 상승 작용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기수 삼일회계법인 전무는 “기업과 중견회계법인 뿐만 아니라 빅4(삼일·삼정·안진·한영 )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원칙중심 회계는 경제적 실질이 가장 중요한데 이는 기업이 제일 잘 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 전무는 기업 회계부서에서 보다 많은 권한과 전문성을 가지고 감사인과 이해관계자와 소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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