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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오 효성 재무본부 부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칙중심 회계와 기업회계’ 세미나 종합토론 시간에서 “회계 전문 인력을 육성하려면 10년여가 걸리는데다 내부에서도 원하는 이가 많지 않다”며 “감사인은 기업들이 회계 인프라를구축해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외부 인력을 수혈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IFRS 도입으로 기업 내부적으로도 회계 전문인력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기업 입장에서는 회계 인프라 투자의 동기부여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김 부사장의 주장이다. 그는 “회사 입장에서는 감사인과 금융당국의 판단이 더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감사인이(기업의 회계적 판단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라고 얘기하면 기업은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회계법인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기영 삼덕회계법인 심리실장은 “원칙과 규정(rule)의 차이가 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규정을 넘나들 수 있는 인식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기수 삼일회계법인 전무는 “기업과 중견회계법인 뿐만 아니라 빅4(삼일·삼정·안진·한영 )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원칙중심 회계는 경제적 실질이 가장 중요한데 이는 기업이 제일 잘 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 전무는 기업 회계부서에서 보다 많은 권한과 전문성을 가지고 감사인과 이해관계자와 소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