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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한 ‘세계 조선소 현황(World Shipyard Monitor)에서 지난해 한국 선박수주량이 1263만CGT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세계 선박발주량은 2860만CGT 중 44.2%에 달하는 규모다.
우리나라가 세계 선박수주량 1위를 차지한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2011년 한국은 40.3%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중국(34.9%)을 앞섰다. 하지만 이후 수주절벽을 겪으면서 2016년엔 점유율이 16.7%까지 떨어졌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은 이후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다시 수주 1위를 탈환한 셈이다.
고부가 주력선종에서 압도적인 수주점유율을 차지한 점도 의미가 크다. 한국은 고부가선인 액화천연가스(LNG)선 70척 중 66척(94%), 20만dwt 이상의 초대형 탱커인 VLCC 39척 중 34척(87%)을 수주했다.
2016년 1월 이후 꾸준히 줄었던 조선업 고용도 지난해 9월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4개월 간 총 2700명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말 기준 고용은 10만7600명으로 회복됐다.
조선업황이 반등하면서 올해 전망도 밝은 편이다. 전세계적으로 불황에 빠졌던 조선업 시황이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클락슨 리서치는 올해 세계 발주량을 3440만CGT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시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조선사들이 기술 경쟁력 제고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점이 고부가선의 압도적 수주를 가능하게 했다”며 “자율운항선박, 친환경 선박 등 조선사의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지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