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우 PD]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18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시내 려명거리를 이동하며 카퍼레이드를 진행했다.
공항을 출발한 두 정상이 무개차를 타고 지나가는 려명거리에는 ‘평양’이라는 커다란 붉은 글씨와 김일성 주석 사진이 사라지고 고층건물이 늘어서 있었다.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한 카퍼레이드 행사는 문 대통령을 환대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평양의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려명거리는 2016년 3월 김 위원장이 직접 건설을 지시해 들어선 신도시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 당시 무채색의 낮은 건물들만 즐비했던 당시 풍경과 비교하면 71층에 이르는 초고층 아파트 등 고층빌딩이 즐비하고 탁아소, 유치원 등 교육 시설과 식당 등 서비스 시설도 갖춰져 있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환영 행사를 통해 달라진 평양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는데 집중했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 대통령 부부와의 환담 중 북한의 부족한 점을 직접 언급 하기도 했다. 열악한 북한의 현실을 감추려 했던 과거 북한의 통치자들과 달리, 치부를 서슴없이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발전된 나라에 비하면 우리 숙소는 초라하다”라며 “비록 수준은 낮을 수 있지만, 최대한 성의와 마음을 보인 숙소이고 일정”이라고 밝히며 문 대통령을 깍듯이 대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