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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삼성전자(005930)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열린 ‘그랑데 인공지능(AI)’ 세탁기·건조기 출시회 이후 기자와 만나 생활가전사업부장 겸직을 떼고 CE 부문장과 삼성리서치장 업무를 담당하게 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20일 사장단 인사에서 2017년 말부터 2년여간 겸직해온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를 이재승 CE 개발팀 부사장에게 물려줬다.
김 사장은 “사업부에 있으면 눈앞에 놓인 당장 급한 현안만 쳐다봐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번에 겸직을 떼면서 한 발 멀리서 미래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라며 “이제 지난 ‘CES 2020’에서 선언한 경험의 시대를 위해 집중하고자 한다.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이날 김 사장은 CES 2020에서 공개한 지능형 로봇 ‘볼리’의 상품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볼리의 상품화에 대한 방침을 갖고 현재 구체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출시를 앞당기기 위한) 욕심은 있지만 출시 시기와 가격 등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 모양을 한 볼리는 사용자를 인식하고 따라다니며 명령에 따라 집안 상황을 파악하고 스마트폰 등과 연동해 다양한 홈케어를 수행할 수 있는 똑똑한 로봇이다.
김 사장은 “볼리의 첫 시제품을 본 지 1년 정도 됐는데 더 단순하게 만들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비싸지 않아야 소비자가 쉽게 사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안 곳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만큼 고장이 나더라도 쉽게 부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기술적 개선 등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