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방문 3일째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등 특별수행원들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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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백두산공동취재단] 지난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갑작스런 제안에 문재인 대통령이 호응하면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간 백두산 등반이 성사됐다. 20일 문 대통령과 함께 백두산 장군봉에 오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들은 같은 디자인의 옷을 착용하고 있었다. 급하게 남측에서 마련해 보낸 K2 자켓이다.
19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평양에서 생방송으로 급박하게 문 대통령의 백두산 방문 사실을 브리핑한 이후 통일부는 오후 4시25분께 평양으로부터 긴급히 백두산 방문 관련 방한복 250벌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K2 관계자는 “협찬을 사전에 협의한 것은 아니다”라며 “통일부가 급하게 연락해와서 물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물량 조달이 가능한 업체를 수소문한 바, K2만이 납품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부랴부랴 자켓을 확보한 통일부는 밤 10시께 항공편을 통해 평양으로 옷을 발송했다. 백두산 정상과 천지에서 우리측 관계자들이 같은 옷을 입고 있었던 이유다.
K2는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K2는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가동을 멈추기 전까지 안전화 공장을 운영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여건이 닿는 대로 개성공단을 재개하겠다는 데 뜻을 모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