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걸림돌, 3당 대표 탄핵"… 면담 논란에 靑청원 5만 육박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여야 3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동춘 부의장, 김영남 위원장.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대통령 특별수행단으로 방북한 여야 3당 대표가 북측 인사 면담 자리에 나타나지 않아 논란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들을 탄핵하라며 등록된 청원 참여 인원은 5만명에 이른다.

18일 청원 게시판에는 “평화의 걸림돌이 된, 여야3당 대표들을 탄핵하도록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록됐다. 청원인은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정미 정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방북 중 북측 인사들과의 면담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과 관련, “평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며 이들의 탄핵을 요구했다.

청원인은 “국민의 대표이며 국민의 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하는 자리가 국회의원일진데 평화에 도움이 되질 못할 망정 평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서야 되겠느냐”며 3당 대표들을 비판했다.

이어 “친구, 가족, 회사간의 계약도 신뢰가 바탕일진데 국가 간의 약속에서 이다지도 어리숙한 핑계라니”라며 사전 약속을 어긴 이들의 행태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 청원은 등록된 지 하루만에 19일 오후 기준 청원 참여인원 4만5000여명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3당 대표가 면담 취소 사태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한데다 오늘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자리가 마련되자 비로소 면담에 나서 비난이 폭주했다. 북측 인사들의 지위가 자신들과 맞지 않다는, 일종의 의전 문제로 전날 면담을 거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는 언론에 “의사소통이 잘 안 됐다”며 면담 일정을 새로 잡으려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전날 북측에 별도 통보도 없이 면담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해명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