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는 8일 정부의 ‘클린디젤 정책’ 공식 폐기에 따른 자동차 판매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디젤 차량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여온 데다 공공부문을 제외하면 당장 판매가 중단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공공부문 경유차 제로화로 인한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환경정책에 부합하기 위해 가솔린 엔진 개발과 친환경차인 전기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디젤 차량 판매 비중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전체 차량 가운데 52.5%를 차지했던 디젤 차량은 2016년 47.9%를 기록한 후 올해 상반기에는 45.2%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정부가 클린디젤 정책을 공식 폐기하면서 업계는 장기적으로 승용차 부문에서 디젤 모델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그랜저, 쏘나타, i30, 맥스크루즈 등의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했다. 기아자동차도 K3 디젤 모델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디젤 차량 비중이 높은 쌍용자동차도 계속해서 가솔린 차량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피아트클라이슬러는 2022년까지 모든 디젤 차량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토요타는 유럽시장에서 디젤 모델 판매를 순차적으로 중단하고 있다. 닛산과 볼보도 차세대 디젤 엔진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디젤 차량 위주인 상용차업계에서도 ‘탈 디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볼보트럭은 이날 기존 디젤 트럭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이면서 연비와 주행성능은 동일한 수준을 내는 액화천연가스(LNG) 트럭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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