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공작 지휘' 조현오 전 청장 경찰 조사후 귀가 "여론 조작 없었다"

조 전 총장 13시간 조사 마치고 귀가
지난 5일 첫 조사 이어 7일만 재출석
"전국 경찰에 공개적으로 지시한 것"
"적은 댓글에 여론조작 운운 이해 안가"
  • 등록 2018-09-12 오후 11:43:09

    수정 2018-09-12 오후 11:45:18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 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온라인 댓글공작을 지휘한 의혹을 받는 조현오(63) 전 경찰청장이 12일 13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 청사에 도착한 조 전 청장은 오후 9시 55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조 전 청장은 “(댓글 관련은) 공문을 통해 전국 경찰에게 지시했고 공식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지시한 것”이라며 “허위사실이나 왜곡된 사실로 경찰을 비난한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지시였다”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은 이어 “경찰이 정치적 성향을 갖고 (댓글을 통해) 야당을 비난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보안국장에게 댓글 관련 지시를 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불순한 의도로 댓글공작을 했다면 훨씬 많은 댓글을 올릴 수 있다”며 “1명이 올리는 글보다 훨씬 적은 글을 올렸는데 여론조작이라고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조 전 청장은 2010~2012년 경찰청장 재임 당시 경찰청 보안국 등의 조직을 동원해 온라인에서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경찰관들에게 댓글을 지시하는 등 사이버 여론대응 활동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MB정부 당시 경찰청 보안국이 희망버스를 고통버스나 절망버스로 조롱하는 등 조직적으로 댓글을 올린 정황이 발견됐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지난 7월 조 전 청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조 전 청장은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농성 대응 과정에서도 노동조합 비난 여론을 조성하고자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들로 인터넷 대응팀을 꾸려 비슷한 작업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경찰청 보안국과 정보국, 대변인실 등 당시 댓글공작 관련 부서 재직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 전 청장이 이러한 활동을 지시하고 보고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별수사단은 이달 5일 조 전 청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4시간에 걸친 조사를 벌였다. 수사단은 그러나 조사 내용이 많은데다 조 전 청장이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면서 하루 만에 조사를 마치기 어렵다고 보고 조 전 청장을 재소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 청사에 도착한 조 전 청장은 “댓글 공작이라 하는데 하루 댓글 8.2건, 트윗 14건인데 어떻게 (조작이) 가능한가”라며 “경찰에서는 여론을 호도하려 들지 말고 모든 댓글과 트윗을 공개해달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631 서울시 중구 소공로 48 (회현동 2가) 남산센트럴타워 19, 20, 21, 22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김형철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