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노벨상 마틴 챌피 "과학자는 모두 천재도, 백인도 아니다"

한국과학주간 '노벨상 수상자와의 대담'…마틴 챌피·쿠르트 뷔트리히 교수 강연
챌피 교수 "연구 공유는 과학 진보 더 빨리 해…국경 없는 과학 돼야"
뷔트리히 교수 "신체 내 혈액 흐름 측정하는 기능성 MRI 도입될 것"
  • 등록 2018-10-22 오후 6:05:50

    수정 2018-10-22 오후 6:05:5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사람들은 과학자들의 삶에 대해 몇 가지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과학을 보다 포용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좀 더 다른 각도에서 과학자들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틴 챌피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 사진=한국과학기술한림원.
지난 2008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마틴 챌피(Martin Chalfie·사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는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orea Science Week 2018(한국과학주간)’행사에서 ‘노벨상 수상자와의 대담’에 연사로 나와 이 같이 밝혔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과학기술’을 주제로 마련된 이날 대담 행사에는 마틴 챌피 교수와 쿠르트 뷔트리히(Kurt Wuthrich, 2002년 노벨화학상 수상)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 교수 2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박상철 전남대 교수, 박영우 서울대 교수, 박용호 서울대 교수, 배옥남 한양대 교수, 오유경 서울대 교수, 이동수 서울대 교수 6명의 국내 연사가 강연 및 토론자로 참여했다.

먼저 챌피 교수는 대중이 과학자들에 △과학자들은 모두 천재다 △과학자들의 실험은 실패하지 않는다 △과학적 방법론으로 실험을 시작해야 한다 △과학자들은 홀로 연구를 한다 △유럽에 뿌리를 둔 백인 남성들이다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고 얘기했다. 챌피 교수는 하나하나 사례를 들며 이 같은 속설들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특히 챌피 교수는 과학자들이 연구 결과 공유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과학적 진보를 더욱 빠르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챌피 교수는 “공유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내 연구를 조용히 비밀로 하는 것보다는 누군가와 나누게 되면 그 사람이 내게 아이디어를 주기도 하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과학 발전을 더 빨리 이루는 데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며 “또 국수주의적이나 민족주의적 과학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며 과학의 혜택은 세계 각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야하고 국경 없는 과학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챌피 교수는 정부의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며 “열정있는 누군가는 하겠지는 생각은 옳지 않고 연구비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충분치 않다면 연구 시도 자체가 사멸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과학계에 오랫동안 뿌린 내린 여성과학자에 대한 차별적 문화에 대해서도 “각각의 개성이 있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과학에 임한다. 모두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뷔트리히 교수는 자신의 연구성과가 활용된 질병들에 대해 소개하며 기초과학연구 결과에서 사회문제, 특히 최근 건강과 질병과 관련된 문제해결이 상당수 진행됐음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건강과 삶의 질을 이야기할 때 과학기술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며 “특히 의생명과학 분야에서 기초과학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뷔트리히 교수는 자기공명영상(MRI) 발전 방향에 대해 “신체 내의 혈액의 흐름을 측정할 수 있는 기능성 MRI가 도입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뇌졸중 같은 경우 두뇌 안에서 혈액이 제대로 공급이 되는지 여부를 탐지하는 등으로 계속해서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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