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서울과 경기, 인천, 천안 등 지역에 총 12개 단지 49가구의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 주요 매물로는 서울 고덕주공 9단지(2가구, 가구당 8억2550만원), 성남하대원 아튼빌(3가구, 가구당 4억4100만원), 안산 중앙주공 8단지(12가구, 가구당 1억4800만~1억9050만원) 등이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주택사업 중장기 계획에 따라 임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민간에 매물을 내놓는다”며 “법인부터 개인까지 입찰에 특별한 제한은 없다”고 말했다. 입찰은 일반 공개경쟁 방식이며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을 이용한 전자입찰 방식으로만 집행한다. 입찰서 제출 기한은 오는 14일까지이며 낙찰자 선정(개찰)은 15일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공시지가는 시세를 제외한 가격으로 현재 가격대의 60~70% 수준만 반영한다고 보면 된다”며 “공시지가 기준에 시세까지 고려한다면 차익은 좀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공무원연금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원진 의원실에 제출한 ‘공무원 임대아파트 매각내역’을 보면 201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장부가액(구입가격, 3669가구) 대비 4256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대부분 아파트가 당시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미분양됐던 매물들을 넘겨받은 것”이라며 “30년 이상 보유하면서 주변이 개발돼 차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충분한 감정과 최근 시세를 고려해 평가액을 매겼다”며 “매각차익은 연금재정으로 속해 연금자산으로 쓰이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