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新박스권` 갇히나…증권가 낮아진 눈높이

증권사 내년 코스피 예상범위 1900~2400선으로 하향
"실적 모멘텀 둔화…박스권에서 등락 거듭할 것"
상저하고vs상고하저…지수흐름 전망은 엇갈려
  • 등록 2018-11-13 오후 4:40:15

    수정 2018-11-13 오후 7:53:33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지난달 패닉에 빠졌던 국내 증시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내년에도 실적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국내 증시는 새로운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올해 코스피지수 3000 시대를 부르짖던 증권가는 2000선 언저리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증권가 “내년 코스피 1900~2400선 제시”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KB증권·삼성증권·DB금융투자 등이 내년 주식시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들의 내년 코스피지수 예상범위는 1900~2400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낮은 1850~2350선을 제시했으며, DB금융투자가 밴드 상단의 눈높이를 가장 높은 2450선에 맞추고 있다. 지난달 키움증권(2026~2532)과 SK증권(2010~2530)이 내놓은 내년 코스피지수 밴드에 비하면 100포인트 이상 낮아진 수치다.

내년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 순이익은 5.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이익성장 예측”이라며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정보기술(IT) 업종은 이익이 정체될 것으로 보이며, 에너지·산업재·경기소비재·유틸리티 등이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실적 모멘텀은 둔화되지만 국내 증시가 이미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기에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 2100선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내외로 지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내년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전년대비 3분의 1 가량 줄어든다고 해도 100조원은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고려하면 코스피지수는 2350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 “증시 반등 VS 하락” 의견분분

내년 박스권 전망 속에서도 코스피지수 흐름에 대해서는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은 `상저하고`의 지수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코스피지수는 상반기 저점을 확인한 후 횡보할 전망”이라며 “특히 1분기 무역분쟁 심화 속에서 금리정책 기조, 달러 강세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DB금융투자·KB증권 등은 내년 `상고하저`의 경로를 전망하고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중국 경기부양 선회와 유로존 정치 불안 소강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 반등이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하반기에는 미국 증시의 하락 전환 가능성이 높고, 미국 증시 영향력 아래에서 국내 증시도 재하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은 이익감소와 경기둔화 가능성을 이미 반영한 저평가 상태”라며 “내년 1분기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정책 우려가 완화되고,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서 주가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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