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中 증시…중국 투자자, 1인 평균 170만원 잃었다

1억4300만여 중국 본토 증시투자자, 1인당 10만위안 손실
"따뜻한 봄 머지않아"구두개입 나섰지만…효과 '미미'
15일 상하이지수도 1.49% 약세로 마감
  • 등록 2018-10-15 오후 4:51:24

    수정 2018-10-15 오후 4:51:24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중국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 한해 중국 투자자들이 170만원 이상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월 고점 대비 현재 상하이증시가 27% 급락하며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투자자 1억4300만명이 1인당 평균 10만위안(170만원)의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투자금이 크거나 증시에 ‘올인’한 투자자일수록 손해는 더욱 크다. 상하이 증권시장에 주로 투자하던 30대 첸인씨는 5년 전 30만위안을 투자했고 금요일까지 투자액의 절반을 날렸다. 그는 “시장 침체로 깊은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200만위안을 증시에 투자한 저우린즈씨는 “이제 증권당국도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며 “희망이 없어 이제 투자를 그만 둔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의 국채 금리 급등으로 ‘검은 목요일’이 연출됐던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와 선전에 등록된 중국 기업 300여개 기업 중 3분의 1에 달하는 1100개 기업이 하한가(-10%)로 곤두박질쳤다.

문제는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이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며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급등(위안화 가치 절하)하며 중국 증시가 더욱 약세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공포감도 생기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구두개입을 통해 증시 부양에 나서고 있다. 전날 류스위(劉士余)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임(장관급)은 15명의 헤지펀드 매니저와 개인투자자 대표를 만나 “(중국 증시에) 봄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며 “공평·공정하고 투명한 자본시장 생태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도 중국 내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만일 필요하다면 중국은 금리 정책이나 지급준비율을 조정할 충분한 공간이 있다”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중국은 2015년 말부터 최근 3년간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금리를 4.35%로 유지했지만, 경기 하방 압력이 가속할 경우 금리 인하 카드도 뽑아들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포에 질린 시장을 달래기 위해선 구두개입 이상의 실질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실제로 금융당국 수장들이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1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9% 내린 2568.10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반 리 로얄웰스매니지먼트 매니저는 “무역전쟁의 향방에 따라 중국 내 수백만 투자자들이 잠재적 피해를 더 입을 수 있다”면서도 “금융당국이 기업들이 이익을 계속 낼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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