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이 크거나 증시에 ‘올인’한 투자자일수록 손해는 더욱 크다. 상하이 증권시장에 주로 투자하던 30대 첸인씨는 5년 전 30만위안을 투자했고 금요일까지 투자액의 절반을 날렸다. 그는 “시장 침체로 깊은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200만위안을 증시에 투자한 저우린즈씨는 “이제 증권당국도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며 “희망이 없어 이제 투자를 그만 둔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의 국채 금리 급등으로 ‘검은 목요일’이 연출됐던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와 선전에 등록된 중국 기업 300여개 기업 중 3분의 1에 달하는 1100개 기업이 하한가(-10%)로 곤두박질쳤다.
중국 금융당국은 구두개입을 통해 증시 부양에 나서고 있다. 전날 류스위(劉士余)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임(장관급)은 15명의 헤지펀드 매니저와 개인투자자 대표를 만나 “(중국 증시에) 봄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며 “공평·공정하고 투명한 자본시장 생태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도 중국 내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만일 필요하다면 중국은 금리 정책이나 지급준비율을 조정할 충분한 공간이 있다”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중국은 2015년 말부터 최근 3년간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금리를 4.35%로 유지했지만, 경기 하방 압력이 가속할 경우 금리 인하 카드도 뽑아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이반 리 로얄웰스매니지먼트 매니저는 “무역전쟁의 향방에 따라 중국 내 수백만 투자자들이 잠재적 피해를 더 입을 수 있다”면서도 “금융당국이 기업들이 이익을 계속 낼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