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술’ 가격 인상에 주류株, 실적 개선 가능할까

하이트진로, 내달 소주 출고가 1081원으로 인상
금융투자업계, 영업이익 500억 이상 증가 전망
타업체 가격인상 동참 여부 주목..MS 노릴 수도
  • 등록 2019-04-25 오후 6:55:31

    수정 2019-04-25 오후 7:52:57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민 술’ 소주의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주류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1위인 하이트진로(000080)가 다음 달부터 소주 출고가격을 6.45% 인상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통상 동종업계 대표회사가 가격을 인상하면 다른 경쟁사들도 함께 가격을 올려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왔다. 하지만 지역색이 강한 업체들의 경우 가격을 함부로 올리지 못하는 특수성도 있어, 주류업계 전반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는 전거래일대비 변동이 없는 1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주값 인상을 발표한 전날에는 전일대비 5.38% 오른 채로 거래를 끝냈다.

하이트진로가 소주값을 올림에 따라 ‘참이슬 후레쉬’(이하 360㎖)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공장 출고가격은 병당 1015.7원에서 65.5원 오른 1081.2원으로 변경된다. 2015년 11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소주값을 올리면서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소주 매출액 1조원 규모를 기록한 하이트진로가 수출제외 및 비용증가 요인을 감안해도 소주값 인상을 통한 연간 영업이익은 5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소주시장에 진출한 다른 업체들도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소주값 인상으로 인해 롯데칠성과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진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처음처럼’이란 소주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는 롯데칠성(005300)은 전일대비 1.65% 내린 173만3000원에 거래를 끝냈지만, 전날에는 하이트진로 소주가격 인상 소식에 덩달아 종가기준 5.57%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경쟁업체들이 소주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업계 대표업체가 소주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들이 시차를 두고 따라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이게 공식화된 것은 아니며, 일부 업체는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시장점유율(MS)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색이 강한 업체들은 고객 확보 및 유지 차원에서 가격을 올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다.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는 대선이나 무학(033920)이 소주시장을 잡고 있기 때문에 하이트진로의 행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잎세주’ 브랜드로 알려진 보해양조(000890)는 전일대비 3.96% 하락한 13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업체 주가는 하이트진로 소주가격 인상 발표날인 전일에는 5% 넘게 빠졌다. ‘화이트’를 만드는 무학은 전일대비 0.36% 오른 1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류업계가 소주가격 인상을 통해 실제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경우 ‘테라’라는 새 맥주 브랜드를 출시했기 때문에 최근 경쟁업체 오비맥주에서 맥주가격을 올린 것에 동참하기는 힘들고 오히려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 것”이라며 “또 오비맥주의 가격인상을 고려한 도매상과 음식점들이 ‘카스’ 재고를 확충해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맥주시장에서의 점유율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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