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류창둥 징둥회장, 사건 후 처음 공개 행보

  • 등록 2018-10-15 오후 5:08:15

    수정 2018-10-15 오후 5:08:15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에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체포됐다 풀려난 류창둥 중국 징둥닷컴(JD.com) 회장이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류 회장은 지난 12일 영국에서 열린 유지니 빅토리아 헬레나 공주와 잭 브룩스뱅크의 결혼식에 아내인 장쩌텐 징둥공익기금 이사장과 함께 참석했다.

밝은 분홍색 넥타이를 매고 검은색 정장을 입은 류 회장은 장저텐의 손을 잡고 윈저성의 영국 왕실 전용 예배당인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열린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했다. 장저텐은 핑크빛 드레스 차림에 모자를 쓰고 있었다.

류 회장과 장저텐이 영국에서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에 대해 징둥닷컴 측은 코멘트 하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하지만 류 회장이 건재함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장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중국 사회관계망 서비스인(SNS) 웨이보 계정에 성인 남녀와 어린 아이가 월병(추석에 중국인들이 먹는 전통과자)을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장 이사장은 이 게시물에 “가족이 함께한다면 인생은 완벽하다. 희망을 가지고 참으면 구름이 걷히고 달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네소타대학 칼슨 스쿨 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류 회장은 지난달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대학원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이후 즉각 석방된 후 귀국해 중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이달 초 열린 중국 패션 대기업 산둥루이그룹과의 업무 협약식에 참석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밟아나가고 있다.

이처럼 징둥 측은 류 회장이 보석금 없이 석방됐다면서 그가 무고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네소타 검찰은 이 사건을 계속 수사하고 있으며 혐의가 입증되면 기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뿐만아니라 나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폭락하며 일부 행동주의 주주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류 회장은 1급 성범죄에 해당하는 강간 혐의를 받고 있어 검찰에 기소되고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최장 30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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