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충돌, 조각난 바른미래당…정계개편 불붙나

바른미래당, 패스트트랙 절차 거치며 계파갈등 폭발
바른정당 출신 오신환 사보임 두고 강대강 대치
한국당 복귀, 평화당과 통합, 국민의당 재건 등 시나리오
"선거전 합종연횡"vs"50억 두고 떠나기 어려워"
  • 등록 2019-04-25 오후 8:20:32

    수정 2019-04-25 오후 8:20:32

바른미래당 하태경, 오신환, 유승민, 이혜훈 의원이 25일 오후 사개특위 논의가 진행중인 국회 운영위원장실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바른미래당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절차를 거치며 계파 갈등이 폭발했다. 당 내분이 파국을 향해 치달은 만큼 조만간 분당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21대 총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원내3당인 바른미래당의 분열은 정계개편에 불을 붙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진보 성향 국민의당과 보수 성향 바른정당, 호남기반 의원이 혼재된 바른미래당은 패스트트랙 논의가 윤곽을 잡아가면서 격한 대치를 벌였다. 대다수 국민의 당 출신 의원은 찬성했으나, 바른정당 출신은 격렬하게 반대했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출신이 만든 바른정당은 보수 성향이 뚜렷하다. 패스트트랙 추인을 위해 연 의원총회가 12대11로 간신히 통과된 것도 바른미래당의 극심한 계파갈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내분이 더욱 격렬해진 것은 바른정당 출신 오신환 의원의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 사보임(위원교체) 때문이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5일 오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반대하겠다고 하자 같은 당 채이배 의원으로 위원을 교체했다.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지상욱·하태경 의원은 김 원내대표의 사보임계 제출을 막기 위해 국회 의사국 의사과를 점거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 원내대표가 사보임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는 패스트트랙 절차가 끝난 뒤 바른미래당에서 상당수의 탈당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3일 바른미래당을 떠난 이언주 의원은 탈당을 고심 중인 이들도 있다고 언급하며 “그분들의 생각을 들은 적이 있다. 결심하면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지난해 12월에도 바른정당 출신 이학재 의원이 한국당으로 복당한 바 있다. 또 호남 출신 의원 중심으로 민주평화당과 통합, 제3정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크다. 앞서 평화당이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지 않은 것은 바른미래당 소속 호남 출신 설득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총선을 앞두고 옛 국민의당이 재건될 가능성도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바른미래당은 한 지붕 세 가족(바른정당·국민의당 출신, 호남기반 의원)으로 결국 선거 앞두고 헤어지게 되어 있다”며 “새로운 합종연횡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는데 올해 하반기 안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50억원 가량의 자금을 가진 바른미래당을 떠나기는 쉽지 않아 장기 내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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