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악재 또 악재'…3대 악재에 외국인, 연일 '셀 코리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락, 신흥국 위기, 위안하 급락
코스피 7거래일 연속 하락세..외국인, 1.8조 내다팔아
美 중간선거 이후로 늦어진 북미회담도 코스닥에 부담
  • 등록 2018-10-10 오후 6:11:05

    수정 2018-10-10 오후 7:01:00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5.22포인트(-1.12%) 내린 2,228.61로 장을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65포인트(-2.56%) 내린 747.50으로, 원달러환율은 1.3원 오른 1,13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데일리 최정희 박정수 기자] “대내외 악재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미·중 무역전쟁에 유럽 신흥국 위기 확산, 금리 및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여기에 예상보다 늦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코스피 지수가 2220선으로 내려앉아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10일. 그동안 저가 매수를 외치던 증시 전문가들도 우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코스피지수 목표 3000에 대한 기대는 아주 먼 얘기가 됐다.

최근 들어 금리·환율·유가 등이 빠르게 오르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진 가운데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락, 신흥국 위기, 위안하 급락 및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가 외국인 대형주 중심 매도세를 부추겼다. 특히 이날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는 중국, 홍콩 등과 달리 한국증시만 유독 하락세가 두드러져 눈길을 끌었다.

◇ 중국·홍콩 증시 오르는데 왜 코스피만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대, 2%대 하락해 2220선, 740선으로 내려앉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아르헨티나에 이어 파키스탄까지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신흥국 불안이 가중됐다. 달러 강세도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33.8로 전날 대비 1.10% 상승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이날 오후 6시40분 현재 6.9위안을 넘은 데 이어 중국 정부가 마지노선으로 정한 7.0위안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전날 장이 열리지 않으면서 중국이나 홍콩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던데 반해 유독 코스피, 코스닥 지수만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남북경협주도 하락폭이 컸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11월 6일 중간선거 이후에 개최하자고 발언한 것이 경협주에 악재가 됐다. 경협주가 다수 포진된 건설업, 기계,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등의 업종이 5~6% 가량 급락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7%대, 현대로템은 14%대 하락하고 현대건설과 쌍용양회는 9~10%대 떨어졌다.

낮아진 경제성장률 기대치도 실망 매물이 나온 이유다. IMF 전망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는 2.8% 성장에 그쳐 선진국인 미국(2.8%)보다 성장률이 낮다.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에서 세계 교역량 증가율이 둔화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올해와 내년 세계 교역량 증가율은 각각 4.8%, 4.5%로 낮아지고 미국과 중국간 관세 부과 효과를 고려하면 4.2%, 4.0%로 추가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부분은 외국인의 증시 이탈을 자극할 가능성으로 연결된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내년 6.4%에서 6.2%로 하향 조정된 점은 가뜩이나 따이공(보따리상) 규제 등에 주가가 하락한 중국 소비주의 실적 둔화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등이 4%대 떨어졌다.

이런 분위기에 매수세가 실종됐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매도세의 영향력이 커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7거래일 연속 현물 시장에서 매도하며 총 1조7900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날과 일치한다. 특히 이날엔 코스피200선물도 7000개 순매도 계약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1000억원대 매수세를 보였으나 지수를 반전시키기엔 부족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저가 매수보다 관망세가 짙다”며 “매도 물량은 많지 않으나 저가 매수세 실종되면서 지수가 흘러내렸다”고 설명했다.

◇ 코스피, 확정 PBR 1배도 하회

이날 코스피 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단 것 외에 지난 4분기 누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회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단 분석이 나온다. 확정 PBR 1배는 2240~2250 수준이다. 류용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확정된 실적 기준 PBR 1배를 하회했단 것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훼손될 수 있단 것을 의미한다”며 “IMF는 무역갈등이 심화되면 성장률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는 0.2%포인트 하향 조정 외에 추가로 성장률이 내려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MF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내년 성장률이 2.6%로 올해보다 둔화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에 위협요인은 가격지표의 변화보다 경기둔화, 약화 시그널”이라며 “10월부터 무역분쟁의 부정적 여파가 경제지표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코스피가 반등을 시도하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오늘 반도체도 2% 이상 빠졌는데, 수출 악화 우려 때문”이라며 “결국 실적은 좋아도 업황이 꺽인 것으로 지금은 매수할 타이밍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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