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회계논란 9개월 종지부 찍나..개미들 웃을까

삼바·셀트리온·신라젠 시총 상위주들엔 `긍정`
연구개발비 기준점 미달한 상장사는 주가 하락
  • 등록 2018-09-19 오후 4:44:23

    수정 2018-09-19 오후 5:31:3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신약 개발업체 신라젠(215600)은 작년 주가가 6배 넘게 올랐다. 그러나 올 들어 누적 주가 상승률은 4%대에 그쳤다. 신라젠 주가를 억누른 것은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 임상 3상 관련 부정적인 루머와 공매도 등도 있겠지만 제약·바이오주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금융감독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의 자산화 관련 테마 감리 영향도 크다. 회계조작 의혹에 증권선물위원회 심의까지 갔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금감원이 19일 자산화 가이드라인을 발표함에 따라 제약·바이오주를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마켓포인트)
올해 바이오 종목 투자자들은 정부의 규제 이슈에 울고 웃었다. 금감원은 1월말 제약·바이오 회사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적정성에 대한 점검과 회계처리 위반 가능성이 큰 회사에 대해선 테마 감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5월초엔 금감원 감리 결과 삼성바이오에 회계조작 의혹이 있단 사실이 공개됐다. 그러나 7월 중순, 금감원이 재감리를 하는 사상 초유의 결정이 내려졌다. 삼성바이오를 둘러싼 회계논란이 지속될 여지를 남겼으나 일단 분식 여부에 대한 판단 보류를 다행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네이처셀(007390)까지 주가 조작 논란으로 대표이사가 구속되자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

제약·바이오주가 다시 반등을 시도한 것은 8월부터다. 금감원이 연구개발비의 자산화 처리에 대한 기준 마련 등이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 등을 받은 의약품 등이 나오면서 호재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는 4월초 장중 60만원을 찍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회계조작 의혹에 5월초 35만원까지 급락했다. 그러다 다시 8월부터 반등해 한 달 반 동안 36%나 올랐다. 셀트리온와 신라젠은 같은 기간 각각 12.7%, 90.4% 급등했다. 이에 따라 공매도도 감소했다. 트루쇼트에 따르면 공매도로 골머리를 앓는 신라젠은 공매도 잔고 비중과 대차잔고 비중이 각각 13%대, 36%대에서 10%대, 30%대로 줄었다. 삼성바이오의 대차잔고 비중은 25%대에서 19%대로 감소했다.

금감원이 이날 테마 감리 결과까진 내놓진 않았으나 9개월만에 연구개발비 자산화의 기준점이 마련됐단 점에서 투자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연구개발비 자산화 기준 마련이 모든 제약·바이오주에게 호재는 아니다. 신약은 임상 3상 개시 승인, 바이오시밀러(복제약)는 임상 1상 개시 승인을 자산화 기준점으로 하므로 이에 미달한 제약·바이오사는 자산으로 분류됐던 연구개발비를 한꺼번에 비용으로 처리해야 돼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주가 흐름은 상장사별로 엇갈렸다. 신라젠, 에이치엘비(028300) 등은 각각 4.3%, 5.3% 급등했으나 테마 감리 대상으로 추정되는 오스코텍(039200), CMG제약(058820) 등 3.3%, 2.9% 하락했다. 박원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계 이슈는 펀더멘털보단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이날 주가 흐름은 불확실성 해소로만 해석하긴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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