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장관 한마디에 쑥대밭 된 日증시…2개월만 최저(종합)

"일과도 환율 조항 검토" 발언에 엔저 유지어려워질 것
일, 소비세 10% 예정대로 추진 발언도 우려 키워
  • 등록 2018-10-15 오후 5:24:39

    수정 2018-10-15 오후 5:24:39

△지난 11일 미국발 증시 폭락으로 일본 도쿄증시 역시 100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증시판의 앞을 한 여성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 지수가 15일 전장 대비 400포인트 넘게 빠지며 두 달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과의 통상 협상에서 ‘환율조항’ 협상을 요구하자 ‘아베노믹스’를 지탱해왔던 엔저(円低)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커지며 수출관련주를 중심으로 크게 주가가 빠졌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423.36포인트(1.87%) 떨어진 2만 2271.30에 마감했다. 지난주 목요일에 이어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닛케이지수는 8월 21일 이래 최저치로 돌아왔다. 토픽스(TOPIX) 역시 전장 대비 27.01포인트(1..59%) 떨어진 1675.44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므누신 장관이 “무역협상에서 어떤 나라와도 환율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하자 시장이 동요했기 때문이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한 양자 무역협정인 ‘미-일 상품무역협정’(TAG·Trade Agreement on Goods)에 환율 조항을 넣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캐나다,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하면서 “환율의 개입을 포함, 경쟁적인 통화 절하를 자제한다”는 조항을 명기했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가 미-일 무역협정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일본 정부가 환율에 개입하기 어렵게 되면서 엔저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커지자 수출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이날 도쿄1부 증시에서 주가는 통신·섬유·운송기기 등 폭넓게 떨어졌으나 특히 수출관련주의 하락이 심했다. 도요타 자동차, 혼다, 히다치, 파라소닉, 토우레 등의 주가가 연초최저점을 갱신했다.

이날 오전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한때 1달러 대 111엔대를 기록했다. 전장 대비 0.51% 하락한 것이다(엔화 가치 상승). 므누신 장관의 발언 영향력은 제한적이었지만 시장은 일 기업 실적 호조의 전제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미쯔이스미토모(三井住友) 에셋매니저먼트는 엔화가치가 1달러당 110엔을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서 주요 일본 기업 227개사의 올해 경영이익률을 11%로 봤다. 미쯔이스미토모 에셋메니저먼트의 이치카와 마사히로는 “현재 엔저 수준에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추측했으나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11대에 머무른다면 전망치 역시 수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미 기업들이 엔저 기조가 흔들릴 가능성에 대해 대비했다는 반론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의 경우 달러당 1엔 오를 때마다 영업이익이 150억엔 감소한다. 그러나 혼다의 내년도 3월 예상 환율은 1달러당 107엔이다. 도요타와 히다치도 7월 이후 환율이 105엔으로 전망해 많은 기업들이 이미 엔화 가치 상승을 염두에 두고 실적을 산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환율 뿐만 아니라 철이나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도 있어 이번달 하순부터 발표되는 4~9월 결산실적을 지켜본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편이 좋다는 기조가 나타고 있다.

여기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우리 국무회의에 준하는 임시 각의에서 내년 10월 소비세율을 예정대로 10%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소비 냉각을 우려하는 시선도 매도세에 힘을 보탰다. 도쿄 증시 1부에서 이날 ‘팔자’ 주문은 약 2조 5945억엔(속보치·26조 30009억원)이었다.

△닛케이증시 일간차트 [그래프=이데일리 마켓포인트 화면번호 7021]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