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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관심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요청에 대한 교황의 수락 여부였다. 교황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는냐”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문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이 문 대통령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사실상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한바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문제는 중대한 분수령에 접어들었다. 文대통령 역사적인 교황 예방…한반도 평화정착 관심 당부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오전 11시 59분께 성베드로 광장을 가로질러서 캄파네 문을 통과한 뒤 정각 12시에 교황궁에 도착해 간스바인 궁정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이어 교황 의장단과 인사를 나눈 뒤 교황청 측 의전관의 안내로 2층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와 인사를 나눈 뒤 교황서재로 입장해 기념촬영을 한 후 수행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단독 면담을 이어갔다. 교황 예방은 배석자가 없는 게 원칙이라서 수행원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한현택 신부가 통역으로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파롤린 국무원장과 면담에서 교황과의 논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한국과 교황청 협력 강화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기간 중 논의된 사항을 잘 챙기겠다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文, 북미중재 이어 ‘북미 중재’ 文, 교황청·北 평화 메신저…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가속화
만일 문 대통령의 중재 이후 북한이 공식 초청장을 보내고 교황청이 이를 수용하면 ‘교황 방북’은 현실이 된다. 기대 효과는 적지 않다. 북한은 세계무대에 사실상 정상국가로 데뷔하고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는 보다 가속화될 수 있다. 물론 걸림돌도 있다. 북한은 종교자유가 없고 인권 수준이 척박하다. 이 때문에 북한이 교황 방북을 성사시키려는 의지가 있다면 과거 북한에서 순교한 천주교 성직자들의 유해와 유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화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에 사제가 없다는 점에서 교황의 방북 성사시에는 평양교구장 서리인 염수정 추기경의 동행도 점쳐진다. 다만 북한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구두로 교황 방북을 요청했지만 이후 공식 초청장은 전달하지 않으면서 유야무야된 바 있다.
文대통령, 비핵화 외교 유럽순방 …마크롱 대통령 이어 영국·독일 총리와 회동
마크롱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아셈)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비핵화 외교전에 나서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유럽은 물론 국제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주요국 지도자들을 접촉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