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임단협 또 무산..후속 물량 배정 물 건너가나

노사갈등 장기화
기본급 인상 두고 입장차 '팽팽'
최악의 경우 구조조정 배제 못해
가동률 떨어져 협력사 고사 위기
  • 등록 2019-02-12 오후 8:14:59

    수정 2019-02-12 오후 8:14:59

[이데일리 피용익 이소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제14차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성과 없이 종료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르노삼성이 수탁생산하는 닛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후속 물량 배정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로그 후속 물량 배정이 불발되면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노조, 작년 10월부터 30차례 부분파업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이날 2주 만에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노조는 새 집행부가 들어선 지난해 10월부터 30차례(11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부산공장 가동률은 98%에서 75%까지 떨어졌다. 회사는 6400여대의 생산 차질(손실액 1100억원)을 빚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이 파업을 지속할 경우 로그 후속 물량 생산 배정이 어렵다고 경고했지만, 노조의 강경 태세는 그대로다. 이미 13일과 15일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이에 사측은 부산공장의 평균 인건비가 르노 그룹 내 일본 닛산 규슈공장보다 20% 정도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사측은 “1인당 인건비가 더 늘어나면 일부 공정을 외주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했다.

르노삼성차는 노사 간 갈등을 지속해 로그 후속 물량 배정을 못 받게 되면 공장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위기에 놓이는 등 경쟁력에서 뒤처질 우려가 있어 교섭을 속히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협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며 “노사가 각각 논의한 후 다음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악의 경우 구조조정도 배제 못해

지난해 르노삼성이 수출한 로그 물량은 10만7245대로 회사 전체 수출 물량의 78%, 전체 판매량의 47%를 차지했다. 르노삼성은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고 로그 후속 모델 물량 확보에 실패할 경우 구조조정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의 지분 79.9%를 보유하고 있는 르노그룹의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도 최근 르노삼성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부산공장이 앞으로도 계속 2교대로 운영되기를 바란다. 3교대로 운영되지 말란 법도 없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1교대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르노삼성은 수출용 로그 생산 물량을 위탁받기 직전인 2011~2012년 내수 부진으로 적자를 낸 바 있다. 로그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해 일감이 급감하면 부산공장 인력 2300명 중 절반 가량이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 가동률 떨어져 협력업체들 고사 위기

르노삼성차는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노사가 협상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기본급 인상 여부와 일시 지급 보상 금액이다.

사측은 지난달 초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원 △생산성 격려금(PI) 350% △이익배분제(PS) 선지급 300만원 △성과격려금 300만원 등 최대 1400만원의 일시 지급금으로 보상하는 안을 노조에 제안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 △자기계발비 2만133원 인상 △단일호봉제 도입 △특별 격려금 300만원 지급 △축하 격려금 250% △2교대 수당 인상 등 고정비 인상에 초점이 맞춰진 요구안을 내놓았다.

4개월 간 이어진 부분파업으로 인해 협력업체들은 고사 위기다. 300곳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공장 가동률은 60%대로 떨어졌다.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로그 후속 물량이 배정되지 않으면 수탁생산 계약이 끝나는 9월 이후엔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 협력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김형철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