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에서 만든 맥주, '에비 비어'를 아시나요?

  • 등록 2018-09-19 오후 5:31:38

    수정 2018-09-19 오후 5:31:38

[이데일리 최민아 기자]

힘겨웠던 하루, 따뜻한 샤워와 함께 마시는 맥주 한 잔의 매력.

목을 타고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노란빛 액체가 주는 청량감은 가히 최고죠.

어쩌면 박카스보다 뛰어난 피로회복제가 바로 맥주가 아닐까요?

맥주는 인류가 농경생활을 하면서부터 만들어진 역사 깊은 음료입니다.

기원전 4천년경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들에 의해 탄생했다고 하니 그 역사가 무려 6천년이 훌쩍 넘습니다.

기원전 3천년경부터 이집트 지역에서도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중세시대에는 수도원(!)에서 맥주 양조를 담당했습니다.

‘잠깐!!!’ 종교 시설인 수도원에서 맥주를 만들었다고요?

‘레알!!!’ 중세 유럽에서는 많은 수도원에서 맥주를 만들었어요!

*수도원에서 만든 맥주를 ‘에비 비어 (abbey beer)’라고 부릅니다.

자급자족을 수행의 일부로 생각했던 수도사들은 곡물 재배와 목축을 통해 수확한 것을 갖고 치즈나 맥주 등을 제조했습니다.

맥주 제조를 위해 필요한 노동이 수도생활의 일환이 되었던 거죠.

당시 수도사들은 이른바 배운 사람들이었기에, 이들이 운영하던 수도원은 자연스럽게 종교, 사회, 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맥주는 순례자와 방문객을 대접하는 용도로 활용되었으며, 종교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소중한 돈줄 이기도 했죠.

특히 사순절 기간 금식을 해야했던 수도사들에게 맥주는 주요한 영양 공급원이었습니다.

금식 기간에도 액체류는 마음껏 마실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에비 비어’들은 몰트 함량이 높은편이라 꽤 포만감을 줍니다.

요즘 가격파괴를 선언한 수입 맥주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는데요,

수입 맥주 소비량이 국산 맥주를 앞서는 현상까지 발생할 정도입니다. (2018년 상반기 기준)

그 중에서도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산 맥주들이 핫! 하죠.

‘맥주=독일’이라는 인식 때문에 대중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맛있는 맥주 하면 벨기에 맥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무려 3000가지 이상의 맥주를 보유한, 숨어 있는 맥주 강국이 바로 벨기에 거든요.

국내에서 판매중인 수입 맥주 중 벨기에 맥주의 비중도 꽤 큽니다.

뒤벨, 레페, 호가든, 스텔라 아르투아, 헤벌리 등이 유명하죠.

이중에서도 수도원을 근간으로 한 맥주 ‘에비 비어’를 몇 종류 소개할께요.

▶레페 브라운 (Belgian Dark Ale / 알코올 6.5%)

상면 발효 맥주인 레페 브라운은 어두운 갈색을 띠며 구운 카라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수가 약간 높은 편으로 입안에서 느껴지는 달콤함이 매력적인데, 일반 에일 맥주인 레페 블론드도 인기가 높습니다.

▶시메이 블루 (Abbey Quadrupel) / 알코올: 9%)

와인처럼 빈티지가 존재하는 맥주로 숙성할 수록 맛이 깊어지는 독특한 맥주로 쿼드루펠 치고는 도수가 조금 낮은 편입니다. 부드러운 자두향이 입맛을 자극하는데, 2~3년 정도 숙성했을 때의 맛이 절정이라고 합니다.

▶헤벌리 화이트 (Witbier / 알코올 4.8%)

헤벌리 화이트는 밀맥주(Witbier) 특유의 부드럽고 크리미한 거품과 시트러스한 오렌지 과일향이 매력적인 900년 전통의 ‘에비 비어’입니다.

2015년 인터내셔널 비어 챌린지에서 실버메달을 수상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이마트 등의 대형마트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헤벌리 필스너 (Pilsner / 알코올: 4.8%)

헤벌리 화이트와 함께 중세시대 프리몽트레 수도원의 전통적인 맥주 양조법으로 생산한 ‘에비 비어’ 중 하나입니다.

최고의 홉으로 평가되는 사츠(Saaz)홉으로 생산해 신선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며 가성비가 좋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벨기에산 맥주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믿고 마시는 벨기에 맥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품질이 뛰어납니다. 그중에서도 ‘에비 비어’는 깊고 풍부한 맛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죠.

선선한 가을밤의 향기와 함께하는 맥주 한 잔, ‘에비 비어’의 풍미를 함께 느껴보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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