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방한 재개 소식에 화장품·면세점株 힘 받네

中, 사드보복 1년 반만에 관광 재개 움직임
“화장품업계, 경쟁치열·사업구조 따라 주가 갈릴 듯”
면세점업계도 방긋…호텔신라 잇단 호재에 13%↑
  • 등록 2018-11-15 오후 5:55:34

    수정 2018-11-15 오후 5:55:34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요즘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중국인들이 예전처럼 찾아준다면 내수시장이 다시 활기를 뛸 것으로 예상합니다.”

서울 명동에 있는 한 식당 주인의 말이다.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조금씩 늘고 있는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이전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 14일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이 1년 반 만에 한국행 단체 관광상품 판매를 재개했다가 중단했지만, 현지에선 일부 온라인 여행사가 한국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커들이 주 매출원인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과 면세업계 등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기도 있다.

화장품업계 영향 제한적일 수도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화장품업체 토니모리(214420)는 전거래일대비 29.46% 급증한 1만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업체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전일대비 16.22% 오른 17만2000원에, 코스맥스(192820)는 같은 기간 15.15% 오른 13만3000원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에이블씨엔씨(078520) 한국콜마(161890) 한국화장품제조(003350) 등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코리아나(027050) LG생활건강(051900) 등도 각각 7%대, 6%대로 상승했다.

유커들의 방한 재개 움직임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단체관광 재개 움직임이 이날 주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르지만 유커가 늘어난다면 업계 실적 측면에서도 나쁠 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화장품업계의 주가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간 화장품업계는 유커의 발길이 끊기도 경쟁업체도 많아진 이중고를 겪었다. 이처럼 기저가 워낙 낮기 때문에 유커의 효과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과거에 누렸던 호황은 기대하기 힘들고, 수혜를 보는 업체도 사업구조에 따라 구분될 것이란 전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매장이 있는 업체라면 수혜를 볼 수 있겠지만, 지금 주요 고객층은 사서 되파는 리셀러들이기 때문에 업계에 큰 영향일 없을 것”이라며 “이 산업 자체의 주가나 실적 동력이 원래 국내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이긴 하지만 최근 해외사업 비중을 늘려가는 업체들도 많아 업계 전체가 혜택을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형업체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은 내수 마진이 원래 항상 10%가 넘었는데, 지금은 면세점 부문을 제외하면 한자리수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면세업계 날개 달아

면세업계는 유커의 방한 재개 움직임이 달가운 모습이다. 면세점업체들은 유커가 줄었을 때에도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왔고, 내년에도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면세점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38.1% 성장했다. 여기에 유커가 예전처럼 늘어난다면 면세업계는 날개를 달게 되는 셈이다.

이날 대표 면세점업체인 호텔신라(008770)는 전일대비 12.96% 상승한 8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세계(004170)도 10.43% 오른 28만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현대백화점(069960)도 각각 9.30%, 6.94% 올랐다. 물론 3분기 실적 호조와 업체별 이슈에 따라 반등폭이 컸지만 분명 유커 이슈도 주가에 반영됐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면세점업체들의 실적 측면에서도 유커 효과가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혜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업은 지금까지 객 단가가 측면에서 성장해오다가 최근 들어 둔화되는 모습을 보지만 방문객 자체가 늘어나면 매출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며 “게다가 럭셔리 시장은 계속 잘되고 있기 때문에 업체별로 수요가 늘어난다면 고가 제품 쪽은 조금 더 판매가 활기를 띨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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