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내년초 회동 앞두고 文대통령 북미갈등 조율사 역할(종합)

文대통령 싱가포르 방문 사흘째 펜스 美부통령과 면담
우천에도 GS건설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현장 방문
文대통령·펜스, 한미동맹 강조…북미대화 선순환 구조 공감
大·中企 동반진출 모범사례 칭찬…“가슴 뭉클” 격려
  • 등록 2018-11-15 오후 6:39:59

    수정 2018-11-15 오후 6:39:59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싱가포르=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북미대화 재개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도 본격화하고 있다. 취임 이후 줄곧 북미대화 중재자 역할을 해온 문 대통령은 15일 싱가포르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면담을 갖고 제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조율했다. 종전선언과 제재완화 등 미측의 상응조치를 앞세운 북한과 보다 완전한 비핵화 조치 이행을 북측에 촉구한 미국의 갈등을 조정해 북미를 다시 대화테이블로 유도해 한반도 평화정착의 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싱가포르 방문 기간 동안 외교안보 일정에 바빴던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GS건설의 싱가포르 현지 지하철 공사현장도 찾았다. 한국과 아세안의 경제협력 확대라는 신남방정책의 실천 현장을 둘러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싱가포르 현지의 궂은 날씨에도 현장을 찾아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현대자동차의 충칭공장 및 삼성전자의 인도 휴대폰 생산기지를 방문해 국내 기업인들을 격려한 바 있다.

文대통령 “한미동맹, 우리 외교정책의 근간” 강조에 펜스 “한미공조 어느 때보다 공고” 화답

남북·북미관계는 지난해 일촉즉발의 위기와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다만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과 지난 6월 역사적인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상황은 제자리 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디테일의 악마’라는 덫에 걸려 제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분수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 및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다. 특히 미국 중간선거라는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해소되면서 북미대화 진전을 위해 한미공조가 중요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이날 면담이 주목받은 이유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정책의 근간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굳건할 것”이라고 말했고 펜스 부통령도 “한미동맹은 그 어떤 때보다 공고하다”고 화답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싱가포르 현지 브리핑에서 “두 사람은 당면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그를 위한 실무 협상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접점 마련이 쉽지 않는 대북제재 완화 및 종전선언 이슈보다는 남북관계, 한반도 비핵화, 북미대화 등 큰 틀에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공감대를 이뤘다. 펜스 부통령은 특히 “북쪽과 좀 더 긴밀히 소통하고 대화해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1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때와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한 대목이다.

文대통령 “대·중기 상생협력, 해외시장 개척 원동력” 극찬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세안+3(한중일) 및 동아시아(EAS)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현장을 찾았다. 싱가포르 방문 기간 중 사실상 유일한 경제 관련 일정이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곳은 싱가포르의 새로운 지하철 노선인 톰슨(Tomson) 라인의 일부로 2조원 규모의 세계 최초 빌딩형 차량기지다. GS건설을 비롯해 삼보ENC, 동아지질, 삼정스틸 등 국내 대·중소기업이 함께 건설 중이다. 아세안 국가들의 인프라 확충으로 신남방지역의 건설·인프라 수주액이 중동지역을 넘어섰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방문에서 대·중소기업의 동반 해외진출을 격려하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중견기업인 삼보ENC가 협력업체로 참여하면서 GS건설의 공사수주에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 문 대통령은 “수많은 공정으로 이루지는 건설공사야말로 각 기업의 전문성과 유기적 협력이 중요한 분야”라면서 “대·중소기업간 협력은 물론 금융기관, 정부 등 다양한 주제와의 상생협력이 해외 시장 개척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정부도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고부가가치 투자개발사업 진출 활성화, 인력·금융·정보제공 등 역량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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