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삼부토건, 격화되는 경영권 분쟁…주가 `반토막`

22일 임시주총 앞두고 갈등 고조…이사회 구성 표대결
우진 "삼부토건 노조 근거없는 흑색선전"…명예훼손 고발
6개월새 주가 반토막…적자 지속에 경영정상화 시급
  • 등록 2018-11-15 오후 6:51:28

    수정 2018-11-15 오후 8:53:05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삼부토건(001470) 경영권을 둘러싸고 대주주 우진(105840)과 사측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삼부토건은 우진을 기존 최대주주 DST로봇과 같은 투기세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진은 근거없는 헛소문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증빙자료를 내세워 반박했다.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삼부토건 경영진을 고발하기도 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오는 22일 서울 중구 삼부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당초 20일 열기로 했으나, 주주제안 등을 반영해 총회 개최일과 의안 중 일부가 변경됐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더불어 정관 일부 변경, 이사 해임 및 신규 선임 등을 다루게 된다. 특히 주주제안을 통해 현재 8명의 이사를 10명으로 늘리는 안건과 류둥하이 회장의 해임 건이 표결에 부쳐진다. 또 신규 이사 선임에는 주주측이 제안한 후보 4명과 기존 이사회의 추천인 5명이 대결을 벌이게 된다.

원자력 계측기 생산업체인 우진은 지난 5월 사업다각화를 위해 삼부토건 지분 23.03%를 매입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10월 DST로봇을 중심으로 DST글로벌합자회사·이아이디·SB컨소시엄· SB글로벌합자회사 등 DST 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했으나, DST로봇과 사내 유보금 등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삼부토건 노조는 DST로봇 컨소시엄을 배임횡령·무자본 M&A·이면계약 등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삼부토건은 새로 최대주주로 올라선 우진과도 임시 주총을 앞두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우진이 DST로봇과 같은 기업 사냥꾼으로, 회사 경영권을 장악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부토건 측은 “DST로봇과 우진 간 지분 양수도 계약에서 자금 이동 흔적이 없다”며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삼부토건 인수를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또 우진이 조폭 세력과 연계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소액주주 의결권 위임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삼부토건은 이응근 대표가 최근 자사주를 장내 매수하며 적극적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우진은 삼부토건이 근거없는 흑색선전으로 여론 몰이에 나서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간담회를 열고 출자지분 양도계약서, 계약금 및 중도금 입금증 등 17건의 증빙자료를 공개하며 삼부토건의 주장을 반박했다. 오세진 우진 고문은 “삼부토건은 직원도 아닌 자들을 고용해 소액주주들에게 우진이 삼부토건을 인수하면 회사가 망하고 상장폐지 당할 것이라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100억원 규모 유동성공급자(LP) 지분 대금과 전환사채 대금의 지급을 완료하는 등 계약대로 이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진은 현재 15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금조달 여력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삼부토건에 대한 경영권 인수가 마무리되면 잔금을 치를 예정이다.

우진은 오히려 삼부토건 노조 일부 간부와 경영진이 결탁해 우진에게 기업 사냥꾼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본인들의 지분율을 늘리기 위해 지난 9월 대규모 일반 공모증자를 단행하면서 주가 급락을 야기했다고 비난했다. 우진은 이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검사인 선임과 주주총회 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지난달에는 법원으로부터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인용받았다. 그러나 삼부토건이 이를 거부하고 시간을 끌면서 총 5000만원의 간접강제금이 발생했다. 이에 이용재 삼부토건 대표와 이응근 삼부토건 대표를 배임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형사고발했다. 더불어 이들의 직무정지 가처분도 신청했으며,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했다.

우진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표대결에서 앞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세진 고문은 “현재 최대주주인 우진이 29%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고, 삼부토건의 노조 측은 우호세력을 포함해 15%에 불과하기에 정상적으로 주총이 개최되면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경영권을 가져오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삼부토건 기존 경영진들이 회사를 망치고 있어 시간과의 싸움이 가장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면서 삼부토건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우진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나온 지난 5월만 해도 1만원을 넘어섰던 삼부토건 주가는 현재 5000원을 밑돌고 있다. 회사의 경영 정상화도 요원하기만 하다. 삼부토건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은 4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2% 감소했으며, 누적으로는 45% 급감한 1256억원에 그쳤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 62억원으로 적자폭을 다소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총이 파행되면서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승인도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우진은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하면 삼부토건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우선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오세진 고문은 “업계에서 이미 많은 경험과 실력이 입증된 분들러 이사회를 꾸릴 준비를 하고 있다”며 “회사를 일단 살려놓고 원래 강점이 있는 분야에 집중할 뿐만 아니라 우진과 시너지가 예상되는 원자력 폐로 사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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