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쉬완스' 품은 CJ제일제당, 글로벌 식품기업 도약 가속

CJ 그룹 사상 최대 규모 2조원대 '빅딜'성사
미 전역 물류·유통·영업망 동시 확보
'K푸드' 확산 플랫폼 구축, 미래성장동력 마련
  • 등록 2018-11-15 오후 7:42:32

    수정 2018-11-15 오후 7:42:32

서울 중구 동호로 CJ제일제당 본사 전경. (사진=CJ제일제당)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CJ제일제당이 15일 미국 시장 전역을 아우르는 냉동식품 전문기업 ‘쉬완스 컴퍼니’(Schwan’s Company·쉬완스)를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가공식품 시장인 북미를 본격 공략할 수 있는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식품사업 확대를 가속화 할 방침이다.

우선 기존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등 5곳에 보유한 생산기지가 4배 이상인 22개로 대폭 확대된다.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유통·영업망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 등 일부 대형 유통 채널에 집중돼 온 ‘비비고’ 등 대표 브랜드 제품들을 북미 시장에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글로벌 음식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한식 문화와 접목할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고, 비비고 제품 현지화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두 회사가 보유한 핵심기술을 융합해 ‘초격차’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등으로 올해 미국 시장에서만 4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비비고 브랜드 만으로 오는 2020년까지 국내외에서 1조9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CJ제일제당은 기존 만두, 면 중심의 간편식 품목도 피자, 파이, 애피타이저 등 미국 현지에서 대량 소비되는 제품군으로 확대하고 향후 한식을 접목한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냉동식품 시장은 빙과류를 제외하고 35조원 규모로, 한식 기반 냉동 간편식과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K푸드 세계화를 적극 추진 중인 CJ제일제당은 앞서 베트남 현지 회사를 인수해 대규모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미국 동부에도 냉동 신기지를 건설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캘리포니아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웠고 올해
이재현 CJ그룹 회장.
미국 냉동 간편식 업체 ‘카히키’를 사들인 데 이어 독일의 냉동식품업체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해 생산 기지를 확보한 바 있다.

쉬완스 인수는 세계 최대인 미국 시장 선점과 관련 인프라 확보 등을 통해 K푸드 세계화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으로는 캐나다, 멕시코 등 인근 국가로의 시장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한식에서 1등이면서 세계적인 식품회사가 되는 것이 글로벌 전략”이라며 “현지에 맞는 회사는 인수해 현지 회사로 키워나가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식품 업체뿐 아니라 미국와 유럽의 물류회사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은 지난 6월 미국 물류업체 DSC로지스틱스(DSC Logistics)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유럽에서 슈넬레케그룹 인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슈넬레케그룹은 80년 전통을 지닌 독일 물류업체로,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회사다. 슈넬레케그룹 인수에 성공할 경우 앞서 인수한 독일 마인프로스트와 시너지 효과를 적극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인프로스트에 비비고 만두 등의 생산을 위탁했던 CJ제일제당은 유럽에서 비비고 만두 매출이 급증하자 아예 인수했다.

이처럼 그룹 차원에서 인수·합병에 적극 나선 것은 이재현 회장이 경영 목표로 내세운 ‘그레이트 CJ’ ‘월드 베스트 CJ’ 달성 차원이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영업이익 10조원 및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내용이고, 월드 베스트 CJ는 오는 2030년까지 3개 사업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비전이다.

CJ제일제당 측은 “물리적 통합을 넘어 각 사의 차별화 한 R&D, 생산, 마케팅, 영업 등 모든 역량을 집결해 최적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쉬완스의 브랜드 경쟁력과 인프라에 식품사업 R&D 역량과 한국 식문화 우수성을 앞세워 2025년까지 ‘아시안 가정간편식(HMR)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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