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비적정' 코스닥 12개社 조건부 상폐..투자자 '어떡해'

감마누·엠벤처투자·우성아이비 등
내일까지 적정의견 못 받아오면
소액주주 8만명 6000억원 휴지될판
  • 등록 2018-09-19 오후 7:18:39

    수정 2018-09-19 오후 7:55:03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거래정지 시키고 상장폐지(상폐) 하는 것이 투자자 보호입니까. 진작에 거래소가 코스닥기업의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 아닙니까.”

19일 주식투자자들이 즐겨찾는 온라인 증권커뮤니티는 한국거래소를 성토하는 글로 들끓었다. 이날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가 진행중인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코스닥 15개사에 대한 상장폐지 심사로 민감해진 투자자들이 거래소의 상장사 관리 소홀을 문제삼고 있는 것이다.

소액주주 9만여명 ‘발동동’

그나마 수성, 디에스케이, 한솔인티큐브 등 상폐대상 15개사 가운데 적정 의견의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들은 재감사보고서 미제출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다른 투자자들을 다독거리기도 했다. 한 투자자는 “상폐가 결정돼 정리매매에 들어가면 내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는 것이냐”며 푸념했다.

코스닥시장의 ‘퇴출 대란’이 소액주주인 개인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코스닥시장의 건전성 강화를 내세워 부실 기업의 조속한 퇴출을 통해 신뢰도를 높이고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애꿎은 피해자만 불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이데일리가 감사의견을 거절받아 상폐 대상이 된 코스닥 15개사의 사업보고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에 투자한 소액주주 수는 총 9만3571명에 달했다. 각사의 시가총액을 소액주주 지분 비율로 나눠 계산한 소액주주 보유 주식의 가치는 총 748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폐 사유가 발생해 기심위 심사를 받은 코스닥 기업은 감마누(192410), 엠벤처투자(019590), 우성아이비(194610), 디에스케이(109740), 지디(155960), 에프티이앤이(065160), 레이젠(047440), 모다(149940), 위너지스(026260)(구 카테아), 트레이스(052290), 수성(084180), 한솔인티큐브(070590), C&S자산관리(032040), 넥스지(081970), 파티게임즈(194510) 등 15개사다.

이들 가운데 ‘적정 의견’의 재감사보고서를 받은 수성, 디에스케이, 한솔인티큐브 등 3개사는 기심위 개최 전 ‘적정 의견’을 담은 정정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들 3개사에 투자한 소액주주 1만4651명은 막판 구제됐다.

코스닥 상폐 기업수, 2013년 이후 최대

하지만 나머지 12개사의 소액주주 약 8만명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상폐를 면하려면 11개사는 21일까지, 1개사(파티게임즈)는 28일까지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의견을 받아와야 한다. 하지만 지금껏 적정 의견을 못 받은 상황에서 이제 와서 긍정적 의견을 받아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감사의견 비적정을 이유로 ‘상폐 대상’이 된 기업은 △2016년 12개사 △2017년 15개사 △2018년 18개사 등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방안’을 발표하면서 부실기업의 조기적발· 퇴출 등을 위해 상폐 요건을 강화한 터라, 상폐 기업 수가 부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감사보고서 미제출로 코스닥 12개사가 추가 상폐되면 올해 코스닥시장의 상폐 기업 수는 36개로 늘어난다. 이는 2013년(33개사) 이후 최대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 규모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폐 기업이 가장 많았던 해는 총 75개사에 달했던 2010년이다.

한편, 마감시한까지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최종 상폐 결정을 받은 상장사의 주식은 7거래일의 정리매매 기간을 부여받는다. 이 기간 동안 투자자들은 보유중인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데, 상·하한가 제한이 없고 거래는 30분마다 한 번씩 이뤄진다.

스틸플라워(-85.0%),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94.3%), 썬코어(-98.0%), 위노바(-95.9%) 등 올 들어 상폐된 주요 종목들은 정리매매 기간 동안 90% 내외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폐가 결정돼 이날부터 정리매매에 들어간 성지건설은 전거래일대비 7560원(86.4%) 하락한 1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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