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락에 항공·화학 `웃고` 정유 `울고`

대한항공 9%↑…S-OIL ·SK이노베이션 `지지부진`
항공사 실적개선 기대 커져…증권가 목표가 상향 이어져
정유업체 4분기 실적부진 불가피…"눈높이 낮춰야"
  • 등록 2018-11-14 오후 4:11:12

    수정 2018-11-14 오후 4:11:12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국제유가 폭락에 항공·화학 업종과 정유 업종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한항공(003490)을 비롯한 항공주(株)와 화학 주는 주가 반등에 나선 반면, 에스오일(S-OIL)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는 유가 급락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며,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에 대한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정유업체들은 정제마진 축소로 4분기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대비 2800원(9.43%) 오른 3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3% 넘게 올랐으며 티웨이항공(091810)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등도 상승 마감했다. 롯데케미칼(011170)을 비롯해 LG화학(051910) 한화케미칼(009830) 등 화학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대비 7.74% 폭락하며 1년여 만에 치저치를 기록했다. 12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지난 1981년 WTI 시장이 문을 연 이래 최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6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초과공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달러 강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을 제동하는 트위터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은 과도하지만, 초과공급 우려가 완화돼야 반등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유가 하락은 통상 항공주와 화학주에 호재로 작용한다. 유가가 하락하면 연료와 원료비 부담이 줄어들어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다. 특히 SK증권에 따르면 대장주 대한항공은 유가가 하락하면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유가가 상승하면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대한항공의 경우 3분기 고유가에도 `깜짝 실적`을 냈기에 4분기 실적 눈높이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한 3조5179억원, 영업이익은 13% 늘어난 4018억원을 기록해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항공사가 일본 노선 영차질 발생으로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는 상반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항공운송 전반에 걸친 운임 강세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4분기에도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합작법인 효과와 연말 화물 특수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에 대한 목표가 상향 조정에 나서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종전 4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높였으며 대신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3만6000원, 3만7000원으로 올렸다.

반면 S-OIL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이날 각각 5%, 3% 하락했다. GS(078930)도 3% 넘게 내렸다.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4분기 정유업체들의 실적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감안하면 당장 국제유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 기준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시장예상치는 각각 7542억원, 4393억원으로 꽤 높게 형성돼 있는데, 일단 지금보다는 4분기 실적 추정치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도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46% 감소한 4555억원으로 부진할 전망”이라며 “이란 제재 수준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유가 급락이 나타남에 따라 3분기 1600억원에 달했던 재고평가이익이 사라지고 재고 손실 반영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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