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가 돌아온다'…中 단체관광 재개에 로드숍·면세업계 '활짝'

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서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
순차적으로 모든 여행사로 확대 전망
화장품·면세·호텔업계 기대감 드러내
롯데그룹 계열은 이번에도 배제
  • 등록 2018-11-14 오후 8:11:52

    수정 2018-11-14 오후 8:12:49

지난달 23일 한국을 찾은 중국 ‘한아화장품’ 임직원 단체 관광객 800여명이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에서 쇼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금지했던 온라인여행사를 통한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가 재개됐다. 이에 따라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遊客)이 주 매출원인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과, 호텔, 면세업계 등에서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은 14일 본사에서 임원 회의를 갖고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결정했다. 이날 오후 씨트립 홈페이지엔 한국 단체관광 상품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이 온라인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허용함에 따라 향후 씨트립 외에 모든 온라인 여행사에서도 한국 관광 상품을 취급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3월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 조치를 본격화한 지 1년8개월만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작년 11월 베이징시와 산둥성을 시작으로, 올해 5월 우한·충칭시, 후베이성, 8월 상하이시, 장쑤성 등 지역에 대해 순차적으로 오프라인 한국 단체관광을 다시 허용했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온라인을 통한 여행상품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 우리 기업들에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사드 보복 조치 전엔 빈번했던 수백 명 규모의 기업 인센티브 관광객이 한국을 찾은 것도 지난 10월에서야 이뤄졌다. 지난달 19일 중국 한아화장품 직원 600여명이 방한해 5일간 서울 중구 일대에서 관광과 쇼핑을 즐긴 바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단체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기미를 보이면서 관련업계에선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이대로 단체관광이 확대된다면, 특히 최근 난황을 겪고 있는 로드숍 브랜드들 입장에선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다”며 “다만, 여전히 한국이 관광지로써 매력적인 요소가 있는지는 당분간 단체 관광 상품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텔업계 관계자 역시 “호텔업계는 지난해 중국과 일본 관광객 감소로 침체를 겪은 바 있다”며 “최근엔 일본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고, 이에 더해 중국 단체 관광객까지 유입되기 시작하면 재차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동안 유커의 빈자리를 따이공(代工·중국 대리구매업자)에 의존해 메워온 면세업계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내년 1월1일부터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따이공은 사업자등록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따이공의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번 씨트립 판매 재개는 중국인 한국 관광 재개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 면세시장이 2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내년엔 면세업계가 더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판매 재개 조치에도 오프라인 중국 여행사를 통한 한국행 단체관광이 허용된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롯데호텔과 롯데백화점 등 사드 기지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 계열 회사를 이용해선 안 된다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사드 보복 조치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진 한동안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디에프, 최근 문을 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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