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스캔들] 연예인들이 마약에 빠지는 이유는?

  • 등록 2017-06-06 오전 5:32:09

    수정 2017-06-06 오전 5:32:09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연예계가 마약 스캔들에 휩싸였다. 의무경찰로 복무 중인 빅뱅 탑이 입대 전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로 분류되는 대마초 흡연 혐의가 적발돼 검찰에 송치된 데 이어 브아걸 가인은 지인에게 대마초를 권유받은 적이 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5일 경찰은 가인의 폭로에 내사를 결정하자 가인은 자신의 SNS에 “(내게)권유한 것은 맞지만 본인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하니, 그건 그분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공황장애인 내가 왜 경찰서까지, 피곤하네”라는 글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연예인의 마약 스캔들이 잦아지는 이유로 우선 마약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을 꼽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들은 직업적 특성상 일반인보다 해외를 나가는 경우가 잦고 외국인들과 교류도 많다”며 “외국에는 대마초 등이 합법인 곳도 있다보니 권유를 받을 여지도 있다. 일반인보다 마약류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스트레스를 풀기 어려운 직업이기도 하다. 인기가 높을수록 자신을 알아보고 사인이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혼자서 외부활동을 하거나 어린 시절 친구들과 마음 편히 만나 소주집에서 술 한잔 마시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유흥업소 등 음성적 장소에서 스트레스를 풀려는 경향도 있다. 이 같은 장소들 역시 마약류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래 연예인들 및 관련업계 종사자들과 고민을 공유하면서 인간관계를 맺는 이들만의 폐쇄성은 마약 확산의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실제 탑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연습생에게 권유를 받아 대마초를 흡연한 것으로 밝혀졌다. 함께 마약을 한 연예인들이 무더기로 검거된 사례도 적지 않다.

연예인들이 마약을 하게 된 이유는 주로 정신적인 면에 기인한다. 경찰이나 검찰 조사에서 그 이유를 무대, 카메라 앞에서의 두려움과 긴장감 해소를 위해, 가수는 창작, 연기자는 연기 몰입 등 숨겨진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약에 손을 댔다는 연예인들이 많았다. 상류층이라는 특권의식은 스스로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을 낮추는 요인으로도 꼽힌다.

두 사람이 인기 정상급 스타라는 점에서 사건의 사회적 파급력은 크다. 더구나 이들에 앞서 최근 1년 사이 연예계 마약사건과 관련된 보도가 수차례 있었다.

‘엔카의 여왕’으로 불린 계은숙, 힙합 가수 아이언과 키도, 배우 최창엽, 혼성그룹 남녀공학 출신 배우 차주혁 등 분야·연령 구분 없이 많은 연예인들이 마약사건으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최근 해체된 보이그룹 멤버가 마약 알선 혐의로 검거된 사실도 알려졌다. 일본에서 ‘엔카의 여왕’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어온 계은숙은 지난해 6월 필로폰 투약과 사기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서 장역 1년2개월의 실형을 확정받기도 했다. 집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흡연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가수가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은 선고받기도 했다.

1970년대 김도향, 김세환에 이어 조용필, 이동원, 채은옥 등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적발되면서 시작된 연예계 마약 스캔들은 이제 잊을만 하면 한 번씩 터지는 사건이 아니라 고질병이 돼버린 분위기다. 연예인들이 흡연, 흡입, 투약한 마약의 종류도 대마초, 필로폰, 코카인, 엑스터시, 프로포폴 등으로 다양해졌다.

김형근 서울중독심리연구소 소장은 “연예인들은 일반인들과 비교해 자기애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정상급 스타들은 언제 자리에서 밀려날지 모른다는 위기감과 혼자라는 소외감, 인지도가 낮은 연예인들은 현실의 답답함을 토로하며 마약을 접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