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물들어 올때 노 젓자"…국내 PEF 설립 '붐'

화이트웨일-페레그린-에스티리더스 등 잇딴 설립
난립 따른 무분별한 투자와 머니게임 등은 우려
  • 등록 2017-07-24 오전 5:00:13

    수정 2017-07-24 오전 5:00:13

[이 기사는 7월 23일(일) 10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자료: 금융감독원]

[이데일리 신상건 장순원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설립 붐이 일고 있다. 약정액이 60조원을 돌파하는 등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다 PEF에 대한 규제도 완화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정부가 기업구조조정의 중심축을 기존 채권은행 등 금융기관 위주에서 PEF 등 민간 주도로 바꾸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화이트웨일그룹 등 신생 PE 잇따라 설립…"정부 규제 완화 등 영향"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화이트웨일그룹과 페레그린인베스트먼트, 에스티리더스 프라이빗에쿼티(PE), 등의 PEF가 새롭게 설립됐다. 화이트웨일그룹은 한국투자공사 진영욱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과 박제용 전 KIC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KIC 출신 임원들이 만든 PEF다. KIC가 정부와 한국은행, 공공기금 등으로부터 위탁받은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곳인 만큼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해외투자 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레그린인베스트먼트는 최성민 전 모간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 (PE) 대표가 독립해 만든 PEF다. 최 대표는 놀부를 비롯해 쌍용씨앤비, 한화엘엔씨, 현대로템 등 굵직굵직한 투자를 실행했다. 에스티리더스PE는 IBK기업은행 출신 최원석 대표가 설립한 PE다.

IB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PEF운용사 설립을 위한 자본금을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추고 일반인도 1억원이면 PEF에 투자할 수 있는 등 PEF활성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며 "PEF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 완화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5월 '사모집합투자기구 규제체계 개편방향 연구'를 주제로 정책 연구용역 과제 입찰을 진행했다. 연구 기간이 계약일로부터 5개월 이내인 만큼 오는 9월 말쯤 정책보고서가 제출된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올해 4분기쯤 개정 또는 제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신(新) 기업구조조정 방안' 후속 조치의 하나다.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에서 드러났듯이 채권은행 주도의 구조조정에 한계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부는 총 8조원 규모의 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며 국책은행·연기금 등이 4조원의 마중물을 붓고 민간자금 4조원을 ‘매칭 투자’ 방식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동양매직과 쌍용양회 등 PEF 투자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기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동양매직은 2014년 7월 글랜우드와 NH PE가 동양으로부터 2800억원에 0인수했다. 인수 후 렌탈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 결과 50만개 수준이던 렌탈 계정은 두 배 이상 늘었다. 또 동양매직 에비타(EIBTDA·상각 전 영업이익)도 2014년 600억원에서 2015년 680억원, 지난해 8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쌍용양회도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이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각각 3.6%, 22.1% 증가했다.

◇"무분별한 투자와 머니게임 발생 등의 우려도"

이러한 상황에 힘입어 신규 PEF설립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PEF는 총 383개사로 자본시장법이 처음 시행된 2009년(110개사)과 비교해 3.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출자 약정은 20조원에서 62조2000억원, 출자 이행액은 12조8000억원에서 43조6000억원으로 각각 3.1배, 3.4배 늘었다. 

일각에서는 PEF들의 난립과 무분별한 투자 등으로 인한 과도한 머니게임(Money Game)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PEF간 부익부빈익빈과 더불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억지춘향식의 투자를 하는 곳이 많아질 수 있다"며 "또 같은 딜을 두고 여러 업체가 달려드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기준 약정액 중 실제 투자 금액은 40조원으로 나머지 20조원은 투자할 곳을 찾아 대기 중"이라며 "일반 투자자들 역시 PEF가 투자하는 자산은 유동성이 낮은 편이어서 오랜기간 보유해야 하고  PEF가 투자한 기업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투자 실폐 사례도 나오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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