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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유바이오로직스와 '백신 국산화' 맞손
  • LG화학, 유바이오로직스와 '백신 국산화' 맞손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LG화학(051910)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영아용 혼합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유바이오로직스와 손을 잡는다. LG화학은 6가 혼합백신 ‘LR20062’의 핵심 항원인 ‘정제 백일해’ 원액 생산을 유바이오로직스에 위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LR20062’는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뇌수막염, B형간염 등 6개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5가(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뇌수막염) 백신 대비 접종 횟수를 2회 줄일 수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유바이오로직스에 정제 백일해 균주 제공, 원액 제조공정 및 시험법 기술을 이전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바이오로직스는 임상 3상 단계부터 백일해 원액을 LG화학에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장기적 원액 확보를 위해 유바이오로직스 GMP(제조·품질관리기준) 인증 시설 구축에도 추가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며, 상용화 이후 연간 최대 2천만 도즈를 공급받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LG화학 스페셜티케어 사업부장 박희술 전무(사진 왼쪽)와 유바이오로직스 백영옥 대표가 백신 원액 임상시료 CMO 계약 체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엘지화학)현재 LG화학은 ‘LR20062’ 1상을 마치고 연내 2상 진입을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이 유바이오로직스와 손을 잡은 것은 해외 제조사의 국가별 차별적 공급전략, 품절 이슈 등이 국내 백신 수급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고객이 선호하는 혼합백신을 적기 개발해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백일해 원액 자체 제조시설 구축과 위탁 생산을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 적기 개발 관점에서 위탁 생산이 더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유바이오로직스와 협력을 논의해왔다.현재 6가 혼합백신 국내 공급사는 다국적 제약사 단 한 곳에 불과해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추가 공급사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며, LG화학은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LR20062’를 2030년 국내 상용화할 계획이다.LG화학 스페셜티-케어 사업부장 박희술 전무는 “국내 대표 백신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임상개발에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며, “국내 백신 수급난 우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필수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R20062’ 1상 결과 대조군인 기(旣) 상용 6가 혼합백신과 유사한 안전성, 면역원성이 확인된 바 있다.
2024.04.25 I 김승권 기자
동물 대신 인공피부모델 사용…국내 개발 시험법, 국제 표준화 시동
  • 동물 대신 인공피부모델 사용…국내 개발 시험법, 국제 표준화 시동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에서 개발된 피부부식성 동물대체시험법이 국제 표준화를 위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시험지침 작업반 공식사업으로 추진된다고 25일 밝혔다.국내 개발 피부부식성 시험방법에 활용되는 케라스킨(KeraskinTM) 인공피부모델. 사진=환경부.피부부식성 동물대체시험법은 시험 물질을 피부조직에 도포하고 이를 일정 시간 동안 유지한 후 육안으로 관찰 가능한 피부조직의 손상을 실험동물을 사용하지 않고 확인하는 시험법이다. OECD 시험지침 작업반은 1992년에 OECD 화학물질생명공학위원회 산하에 설립된 작업반으로 독성, 물리·화학적 성질 등 관련 시험지침의 개발·검증 사업을 관리한다.이번 피부부식성 동물대체시험법은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제36차 OECD 국가시험지침조정자 작업반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승인을 받았다.피부부식성 동물대체시험법은 사람의 피부 조직과 유사하게 세포를 배양한 인공피부모델을 시험에 활용함으로써 사람과 동물 간 차이에서 오는 독성 결과의 오차를 줄이고 불필요한 동물시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험법이다. 피부에 염증, 괴사 등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동물의 피부에 직접 환경오염 물질을 도포하는 기존의 시험 방식은 국제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피부부식성 동물대체시험법 국제표준화 사업은 환경부가 민간에서 개발한 피부부식성 동물대체시험법을 직접 검증하고 OECD 시험지침으로 국제표준화하는 민·관·국제 협력 사업의 사례로 의의가 있다.신선경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신뢰성 있는 동물대체시험법을 개발하고 이를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한 OECD의 시험지침으로 표준화해 동물시험을 최소화하고 환경오염 물질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4.04.25 I 이연호 기자
'위성 양산 첫 발'···국산 군집위성 우주로 발사 성공
  • '위성 양산 첫 발'···국산 군집위성 우주로 발사 성공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나라에서 무게 100kg 미만 초소형위성들을 찍어내 우주로 발사한 뒤 한반도를 상시 관측하는 시대가 개막했다. 예전처럼 비싼 위성을 몇 대 만드는 게 아니라 공장에서 물품을 찍어내듯이 양산해 짝을 지은 뒤 특정 지역을 관측하거나 통신을 우리 위성으로 하기 위한 첫 발을 뗀 것이다.초소형군집위성 발사장면.(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오전 7시32분 뉴질랜드 마히야 발사장에서 초소형급 지구관측용 실용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1호를 로켓랩의 일렉트론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체와 분리된 위성은 태양전지판을 정상 전개했고, 같은 날 오후 2시13분과 3시 44분께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 초소형 군집위성 1호기는 앞으로 위성의 기능별 점검 등을 거쳐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지구관측 임무를 할 계획이다.이번에 발사한 위성은 고도 500km(태양동기궤도)에서 한반도와 주변해역을 해상도 흑백 1m, 컬러 4m 해상도로 매일 3회 이상 정밀 감시할 수 있다. 한반도 상시 관측뿐만 아니라 재난재해 발생 시 관심 지역 촬영, 긴급임무로 해외 촬영도 할 수 있다.이번 위성은 초소형 군집위성의 시제품격이라고 할 수 있다. 국산 로켓 누리호가 본발사에 앞서 시험발사체로 검증한 것과 유사하다. 초소형 군집위성은 국가안보와 재난·재해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쎄트렉아이(099320),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협력해 개발한 위성이다. 지난 2020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2314억원을 지원받아 이번처럼 11호까지 개발하고 발사할 계획이다. 제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5기씩 누리호에 실어 발사해 위성 양산 시대를 열 계획이다. 미국 국제 무기거래규정(ITAR)에 저촉되지 않는 부품들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국산 로켓 사용이 가능하다는 매력이 있다.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번 1호기와 같은 위성을 앞으로 10기 추가로 발사해 군집형태를 갖추면 70만㎢에 이르는 대용량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번 초소형 군집위성 1호 발사 성공은 개발, 제작, 발사 전 과정에 걸쳐 산학연 역량을 모은 결과”라면서 “후속위성들도 뉴 스페이스 시대에 걸맞게 차질없이 개발해 우리나라 우주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주산업을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가 초소형인공위성 양산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방효충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위성영상은 수요자가 원하는 대로 빠르게 제공하는 게 핵심인데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원하는 영상을 바로 제공하려면 군집위성 형태로 가야 하고, 산업계도 활성화해야 한다”라면서 “이번 발사로 첫 발을 뗐지만 양산 시대가 본격화되려면 다수 위성을 자동으로 운용하기 위해 위성 간 통신 등을 자동화하고, 지능화하기 위한 작업들을 해나가야 한다. 국산 로켓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단가도 낮춰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4.24 I 강민구 기자
청년 39만명, 국가기술자격 응시료 42억원 감면받았다
  • 청년 39만명, 국가기술자격 응시료 42억원 감면받았다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지난 1분기에 만 34세 이하 청년 39만명이 국가기술자격 응시료 42억원을 감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자료=고용노동부)고용노동부는 청년 국가기술자격 응시료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 1분기에만 청년 38만9473명이 응시료 42억4000만원을 감면받았다고 밝혔다.청년 국가기술자격 응시료 지원사업은 만 34세 이하 청년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439개 국가기술자격시험에 응시하면서 응시료 지원을 신청하는 경우 정부가 응시료의 5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1인당 최대 3회까지 지원한다.고용부에 따르면 1분기 청년층의 국가기술자격 접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4만4880명) 늘었다. 같은 기간 비청년층 접수자는 2.3%(1만2477명) 감소해 전체 접수 인원은 2.6%(3만2433명) 증가했다.정보처리기사, 위험물산업기사, 건축기사 등 기사 시험에 응시하는 대학생 등 취업준비 청년층이 큰폭 증가했다. 2024년 제1회 기사 실기시험 청년 접수자가 지난해보다 20.8%(2만5650명) 늘었다.응시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시험에 도전하는 청년들도 크게 증가했다. 기술사와 기능장 시험에 응시하는 청년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2.6%(685명), 35.6%(1625명) 증가했다. 실기시험 청년층 접수자도 12.5% 늘었다.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추가적인 청년지원 정책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국가기술자격 응시료 지원사업 이용방법 및 자세한 내용은 국가 자격정보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4.24 I 서대웅 기자
 '방사선사는 이렇게 일한다'
  • [신간] '방사선사는 이렇게 일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진희 방사선사가 쓴 ‘방사선사는 이렇게 일한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청년의사의 보건의료 분야 직업 탐구 시리즈 ‘병원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의 여덟 번째 편이다.김진희 방사선사는 2005년 면허를 취득하고 19년째 방사선사 외길을 걸었다. 지난 2009년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사해 15년간 일반진단실, 수술실, CT진단실, 초음파진단실 등 다양한 환경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 의료기사다. 그는 분당서울대병원 CS 사내강사로 활동하면서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 방사선사가 알아야할 병원의 고객만족 이야기를 연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방사선사는 보건복지부 법령에 따라 국가고시 시험을 치르고 방사선사 면허를 취득한 사람으로서, 의사의 지도 아래 방사선과 관련된 진료나 검사를 하는 의료기사를 말한다. 요양기관과 건강검진센터가 늘어나면서 2020년 기준 전국 방사선사는 45,271명으로 10년 전 대비 18,166명 증가했으며 매년 약 2,000명 정도의 방사선사가 배출되고 있다. 저자인 김진희 방사선사는 “방사선사는 환자에게 ‘중요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병의 진단부터 완치 그리고 완치된 후에도 그들의 남은 여정을 함께하는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서 “방사선사라는 직업에 관심있는 이들에게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방사선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는 미래의 방사선사들에게는 방사선사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전하고 싶었다”며 출간 소감을 밝혔다. 책은 ▲제1장 뢴트겐을 만나다 ▲제2장 병원을 만나다 ▲제3장 환자를 만나다 ▲제4장 병원 너머 다른 세상을 만나다 ▲제5장 미래를 만나다 총 5가지 챕터로 구성했다. 저자는 대학 시절 병원 실습 경험담부터 국가고시로 방사선사 면허를 취득하고 병원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겪은 일화들, 생업의 현장인 병원에서의 역할, 환자·동료와의 에피소드, 미래 전망 등 다양한 이야기를 에세이 형태로 담아내며 방사선사라는 직업의 전반을 소개한다. 김진희 방사선사는 “양날의 검처럼 위험한 방사선을 다루면서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도 방사선사의 사명 중 하나”라면서 “독자들이 방사선사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조력자라는 것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4.24 I 이순용 기자
UAM 시대 첫 발걸음 뗐다…현대차,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
  • UAM 시대 첫 발걸음 뗐다…현대차,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005380)가 국내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한 첫 실증 사업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라남도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약 5주간 진행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이다.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 위치한 UAM 전용 시험장에서 실증사업에 참가한 ‘K-UAM One Team’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K-UAM 그랜드챌린지는 국토교통부가 2025년 국내 UAM 상용화를 목표로 기체 안전성을 검증하고 국내 여건에 맞는 운용 개념 및 기술 기준 등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민관 합동 대규모 실증사업이다. 2021년 현대차는 대한항공(003490), 인천국제공항공사, KT(030200), 현대건설(000720)과 함께 ‘K-UAM 원팀(One Team)’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이들은 이번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에 참가해 △기체 및 운항 △교통관리 △버티포트 등에 대한 공동 검증을 완료했다. 또 세계 최초로 eVTOL 항공기와 UAM 운용시스템, 5G 항공통신망 간의 통합 시스템도 성공적으로 검증했다.현대차는 UAM과 육상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MaaS(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교통수단처럼 연계해 단일 플랫폼으로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UAM을 이용하는 승객이 출발지에서부터 최종 목적지까지 다양한 모빌리티를 연결해 이동하는 과정을 실증하고, 국내 사업모델 수립을 위한 구체적 기반도 마련했다. 아울러 기상, 풍속, 대기 혼탁도 등 UAM 운용 환경에 대한 실증 데이터를 다양하게 확보하고 기체 개발 시 필수로 고려해야 할 조건도 도출했다.대한항공은 현재 개발중인 UAM용 운항통제시스템과 교통관리시스템의 안정성을 검증했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버티포트 운영 시스템 등의 원활한 운영 여부도 확인했다. KT는 비행에 필요한 교통 및 안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 체계를 마련했으며, 현대건설은 UAM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 설계·시공기술 고도화를 위해 혼잡도 및 보행체계 시뮬레이션을 분석했다.K-UAM 원팀은 이번 1단계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UAM 사업에 필요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국내 UAM 산업 활성화 및 조기 상용화를 위해 지속 협력할 예정이다.현대차는 이번 실증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향후 기체개발 및 제품전략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올해 초 현대차그룹은 UAM 독립법인 ‘슈퍼널’을 통해 올해 초 CES 2024에서 차세대 UAM 기체 S-A2의 실물을 최초 공개하고 2028년 글로벌 UAM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김철웅 현대차 AAM사업추진담당 상무는 “미래 고객이 UAM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각 영역에서 풍부한 사업추진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컨소시엄과 긴밀하게 협업해 국내 UAM 사업 구체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4.24 I 이다원 기자
압타머사이언스 “ADC보다 원가 낮고 안전한 ApDC, 임상서 기술력 입증할 것”
  • 압타머사이언스 “ADC보다 원가 낮고 안전한 ApDC, 임상서 기술력 입증할 것”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고형암치료제 후보물질인 ‘AST-201’의 임상 진입이 조금 늦었지만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 지금 이 단계부터는 빠르게 진행될 것입니다. 회사도 신규 간암 환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내년 중 AST-201 기술이전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지난 16일 경기도 판교 압타머사이언스(291650)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이광용 압타머사이언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지난 9일 식약처로부터 검토의견을 수령했고, 이에 대한 대응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오는 6월 말까지는 승인을 예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광용 압타머사이언스 CBO가 지난 16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답변하고 있다.이광용 CBO는 지난해 10월 압타머사이언스에 임상 전반과 사업개발(BD)을 담당하는 총괄임원으로 합류했다. 그는 카이스트(KAIST)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한국얀센, 한국화이자, 올림푸스한국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의 임상개발 및 마케팅 분야에서 30여년의 경력과 네트워크를 쌓은 인물이다.앞서 올릭스(226950)에서는 비대흉터치료제 ‘OLX101A’의 영국 임상 1상을 진행하고 미국 임상 2상을 준비한 경험이 있다. 프랑스 안과전문기업 떼아(Thea)와 약 6억7000만 유로(약 916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 등 성과도 이 CBO가 올릭스 재직시절 달성했다.이 CBO는 “압타머라는 기술이 상당히 전망이 밝은 기술이라고 판단했고, 임상단계에 돌입했다는 데서 기술적으로 큰 허들 하나를 넘겼다고 봤다”며 압타머사이언스의 제안을 수락한 이유를 설명했다.AST-201은 압타머사이언스의 첫 본임상 진입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상 1상은 국내 4곳의 종합병원에서 1a와 1b 두 단계로 진행된다. 1a에서 최대 5가지 용량에 대한 안전성을 중점적으로 확인한 뒤, 1b에서는 약효가 가장 좋게 나타날 수 있는 타깃 적응증을 선정하기 위해 추가 안전성 및 예비효력을 확인할 예정이다. 임상시험 총괄책임연구자는 전홍재 분당차병원 교수로, 간암, 췌담도암 치료 분야 권위자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간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당장은 임상 1상에서 다양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회사측은 간세포암에서 AST-201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 이 CBO는 “중국 및 국내의 외부 비임상시험수탁회사(비임상CRO)에 맡겨 진행한 마우스 효력 실험에서 우수한 효과를 확인했는데, 여기 사용한 용량을 인체 용량으로 환산하면 1000㎎/㎡를 투약해야 하는 젬시타빈 대비 AST-201의 젬시타빈 성분 환산량은 30~40㎎/㎡에 불과해, 적은 용량으로도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며 “인체에서도 적은 용량으로 높은 약효를 냄으로써 효율적인 표적항암제 성분 전달을 기대하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1996년 췌장암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일라이릴리의 ‘젬시타빈’(상품명 ‘젬자’)은 그간 췌장암, 폐암, 방광암 등의 1차치료제로 적응증을 넓히며 다양한 암종에 쓰이고 있다.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표적으로 새 DNA의 생성을 막아 세포 사멸을 일으키는데, 암 세포뿐만 아니라 피부, 골수, 위장관벽 등 정상세포에도 작용하는 전신항암제여서 독성 이슈가 있다. 아울러 간에 있는 효소가 젬시타빈을 분해하기 때문에 간암치료제로는 적응증을 받지 못했다. 반면 AST-201은 변형핵산을 사용한 2세대 압타머 기술을 통해 젬시타빈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므로 마우스 실험에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이 CBO는 “젬시타빈은 가장 전통적으로 쓰이는 항암제 중 하나로, 개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약값도 굉장히 저렴하고 효능도 입증돼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간암은 약물이 대사되는 기관이기 때문에 너무 독성이 강한 페이로드(약물)를 달아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약한 성분을 투약하면 항암효과가 없다. 반면 AST-201은 압타머라는 미사일이 암 세포를 정확하게 겨냥하기 때문에 간과 같은 표적기관 외 다른 인체 내 기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고, 그러므로 더 적은 양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압타머사이언스의 고형암 치료제 ‘AST-201’의 기전 (자료=압타머사이언스)타깃은 고형암 환자 중에서도 GPC3 단백질을 발현하는 환자들이다. 압타머가 GPC3에 선택적으로 결합하기 때문에 항암제 젬시타빈을 운반하는 ‘미사일’의 역할에 최적화돼 있다고 보고 있다. 이 CBO는 “간 세포암 환자 중 75% 정도에서 GPC3가 양성으로 나올 정도로 GPC3는 간암의 훌륭한 바이오마커”라며 “간암 1차치료제로 쓰이는 ‘아바스틴+티센트릭’ 요법이 GPC3가 높은 환자군에서는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AST-201이 타깃하는 시장은 매우 밝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AST-201의 약효가 1상에서 어느정도 확인된다면, 장기적으로 GPC3가 발현되는 담도암, 췌장암으로도 AST-201의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압타머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기술을 항체를 전달체로 활용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빗대 ‘압타머-약물접합체’(ApDC)라고 부른다. ApDC는 최근 바이오업계에서 가장 ‘핫’한 기술인 ADC 대비 장점도 뚜렷하다.이 CBO는 이에 대해 “생물학적 배양기술로 제조하는 ADC대비 ApDC는 화학적 합성과정을 거치므로 품질관리나 제조원가 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아울러 ApDC는 siRNA(소간섭RNA)나 안티센스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ASO)와 같은 올리고 핵산물질이므로 개발단계에서 규제기관의 인지도나 친숙도가 높은 편이 또다른 장점”이라고 강조했다.회사는 고유의 ApDC 플랫폼 기술을 가진 만큼 주력 파이프라인인 AST-201 가치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압타머사이언스가 보유한 기술이전 사례가 없다는 것이 향후 원활한 딜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회사는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이달부터 중국 현지 에이전트와 함께 기술수출 등 활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 CBO는 “이 에이전트는 유한양행(000100)과 나스닥 상장사인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의 합작 바이오벤처인 이뮨온시아의 4억7050만달러 규모 기술이전을 이끌어냈고, 국내·외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이전 딜을 성사시킨 이력이 있다”며 “최소 70군데 중국 내 바이오 제약사와 태핑을 하기로 에이전트사와 목표를 세웠고 연말까지 딜 구조를 만들어 내년 초까지는 의미있는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중국을 첫 기술이전 국가로 타깃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신규 간암 환자가 많은 나라라서다. 간암은 중국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악성종양으로, 연간 36만명의 신규 간암환자가 생겨나는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연간 신규 발병하는 세계 간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숫자다이 CBO는 “AST-201 임상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개념검증(PoC·Proof of Concept) 데이터가 확보되는 시점을 내년 여름으로 보고 있고, 이때쯤엔 라이선스 딜을 클로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전공의 파업이 하반기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면 외부 요인으로 인한 임상 지연은 거의 없을 것으로 봤다. 이 CBO는 “오는 5~6월 중 식약처의 AST-201 1상 IND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이 경우 환자 모집 등 본격적인 절차는 3분기부터 개시되므로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2024.04.24 I 나은경 기자
국제 통용 온실가스 감축 검증서 국내서도 받는다
  • 국제 통용 온실가스 감축 검증서 국내서도 받는다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온실가스 감축 및 배출 검증 분야에 대한 국제적인 통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24일 국제인정협력기구(IAF)와 다자간상호인정협정(MLA)을 체결한다고 23일 밝혔다.그래픽=환경부.국제인정협력기구(IAF·International Accreditation Forum)는 국제무역 촉진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민간 국제법인으로, 제품 등에 대한 시험·검사·인증 및 온실가스 검증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을 지정 또는 인정하는 인정기구들의 모임체다. 산하에 6개 대륙별 지역기구가 있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아태지역인정협력기구(APAC)에 2014년, 국제인정협력기구(IAF)에 2018년부터 정회원으로 가입해 활동 중이다.또 다자간상호인정협정(MLA)은 국제적으로 교역되는 제품 등에 대한 국가별 시험·검사·인증 및 온실가스 검증 등의 결과가 동등하다고 상호 간에 수용하기로 하는 협정이다.이번 MLA 체결에 따라 우리나라는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ISO 14064-1) 검증 상호 인정에 이어 온실가스 감축량(ISO 14064-2) 및 국제항공탄소상쇄감축제도 배출량(ICAO CORSIA) 검증 분야까지 국제상호인정 대상 범위가 확대된다.아울러 국내 기업은 국립환경과학원이 인정한 국내 검증 기관에서 검증을 받으면 검증 의견서의 국제적 통용성과 함께 자사 환경 정보(탄소중립 등) 선언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성 및 동등성 확보가 가능해진다.최근 한 국내 기업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온실가스 정보 요구에 따라 해외 사업장에 배출량 정보를 제출할 때, 국립환경과학원이 공인한 국내 검증 기관을 활용해 해외 소재지 검증 기관보다 검증 비용 및 기간을 50% 이상 줄였다. 또 국제인정협력기구 상호인정 마크가 포함된 검증 의견서가 제공돼 대외적인 신뢰성도 확보할 수 있다.금한승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이번 협정 체결을 통해 국제인정협력기구와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분야 상호 인정 신설을 협력하는 등 환경 정보 인정 분야 상호 인정을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한편 국제표준화기구(ISO)는 탄소중립선언(ISO 14068)과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등 환경 정보의 제3자 검증을 위한 검증 기관 인정 기준(ISO/IEC 17029)을 지난 2019년 10월에 제정했다. 국립환경과학원도 지난해 6월부터 국제표준(ISO)을 적용해 국내 검증 기관을 평가한 후 인정을 승인하고 있다. 이런 국제표준에 기반한 환경 정보 인정 분야별 검증 대상에는 △온실가스 배출량 △제품 생산 전과정 및 제공에 대한 탄소발자국 △탄소중립선언 △녹색금융 △기후변화 적응 △환경성 표시·광고((Labeling) 등이 포함된다.
2024.04.23 I 이연호 기자
“공무원 민간경력자 채용시험 때 면접 합격자만 서류 내세요”
  • “공무원 민간경력자 채용시험 때 면접 합격자만 서류 내세요”
  •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민간경력자 채용시험의 증빙서류 제출대상이 기존 서류전형 합격자에서 면접시험 합격자로 변경돼 응시자 부담이 완화된다.인사혁신처는 ‘2024년도 국가공무원 5·7급 민간경력자 일괄 채용시험’에 대한 관심도 제고 및 응시자 편의 향상을 위해 시험절차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채용 정보 제공 기능을 강화했다고 23일 밝혔다.올해부터는 응시자의 경력과 전문성을 확인하기 위한 응시자격 및 우대요건을 증빙하는 서류 제출 방식이 개선된다. 선발 예정 인원의 3배수에 해당하는 서류전형 합격자가 제출해야 했던 증빙서류를 앞으로는 면접 합격자만 제출하면 된다.이에 따라 모든 서류전형 합격자가 제출해야 했던 응시자의 증빙서류 제출 부담이 최소화된다. 면접시험에 응시한 후 최종합격자 발표까지 약 두 달 동안 면접 결과를 모른 채 불안하게 대기하던 응시자 불편도 조기에 해소될 것으로 인사처는 보고 있다.민간경력자 채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공동체(플랫폼)도 처음 개설된다. 네이버 밴드 ‘2024 민간경력자 채용 공동체(커뮤니티)’에서 시험 일정 알림, 공지 사항, 글쓰기 등의 기능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고, 궁금한 사항을 직접 자유롭게 질의하고 답변을 들을 수 있다.응시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인사처TV) 생중계 ‘부처 합동 온라인 채용 설명회’도 다음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36개 기관 인사팀장과 민간경력자 출신 선배 공무원이 참석해 해당 기관의 △주요 업무 △조직문화 △복지혜택 △인사 운영 원칙과 채용 예정 직위 직무기술서 내용 등 다채로운 정보를 설명하고 실시간으로 질의응답도 진행할 예정이다.국민비서 ‘구삐’를 통한 시험 일정 사전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2024년도 민간경력자 채용 원서접수 알림서비스’에 수신 동의한 수험생은 채용 설명회 및 시험 시행 일정 사전 알림은 물론, 원서접수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문자 안내를 받을 수 있다.이인호 인사처 차장은 “역량있는 민간 전문가들이 공직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를 기대하며 시험절차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응시자 편의성을 높였다”며 “민간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정부의 정책 현장에서 맘껏 펼쳐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4.23 I 서대웅 기자
제약사간 희비교차, 바이오텍은 기술이전 물거품 위기
  • [의료파업 직격탄]제약사간 희비교차, 바이오텍은 기술이전 물거품 위기
  • [이데일리 송영두 김새미 기자] 의사 증원 반대 파업이 2달째 접어들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공의 이탈 가속화에 일선 현장 업무가 마비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가 입고 있는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2년여간 바이오 투자 혹한기에 시달리고 있는 신약개발사는 설상가상으로 임상 일정이 지연되면서 임상시험등 핵심 사업이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빠졌다. 일부 의료기기업체들은 의사파업 여파로 사실상 고사(枯死) 직전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경우 발 빠르게 임상시험 수행기관(site)을 한국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로 옮기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의료진이 서울대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종합병원 비중 높은 제약사 타격, 의료기기 기업 고사 위기19일 정부가 6개 국립대총장이 건의한 의대정원 증원 자율조정(50~100%)에 대해 전격 수용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의대 증원 규모 축소를 시사한 것이지만 전공의들을 비롯한 대한의사협회 등은 ‘원점재검토’만을 외치며 사직서 제출을 포함한 파업을 이어갈 뜻을 시사했다. 파업에 따른 실질적인 피해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제약바이오 업계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파업 장기화 탓에 환자를 진료할 의사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중증 및 응급 환자를 제외한 환자들의 수술이 미뤄지고, 잇따르는 퇴원 영향으로 항암제, 주사제 등의 처방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파업이 계속 이어질 경우 보령(003850), JW중외제약(001060)과 HK이노엔(195940) 등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보령은 국내 기업 중 항암제 1위 기업이고,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은 수액제 시장 1위, 2위 기업으로 일반 병의원보다 종합병원과 대학병원 비중이 높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을 담당하는 제약사 영업사원에 따르면 경구제와 주사제 처방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특히 의약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급병원에 들어가는 의약품 공급이 30% 이상 감소했다. 병원에서는 대금 결제를 미뤄달라고 하고, 도매상들은 제약사에 돈을 줘야 하는 기일을 늦춰달라고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가장 큰 시장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항암제와 수액제 등의 매출도 유사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종합병원보다 로컬 병원 등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 오히려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약사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들은 보통 종합병원발 매출 비중이 높다”며 “반면 동네 병의원 등 로컬 병원 비중이 높은 중소 제약사들의 경우 상황이 좀 더 낫다.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약사 영업직 출신 관계자는 “종합병원 등에서 진료를 보던 환자들이 의료파업 이후 대부분 동네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으면서 로컬 병원 처방이 증가하고 있다”며 “로컬 비중이 높은 기업이 한미약품(128940), 종근당(185750), 대웅제약(069620) 등이다. 이들 기업은 이번 사태로 오히려 이득을 챙길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미약품은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젯이 올해 1분기 처방액 4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7.8% 성장하는 기염을 통했다.의료기기 섹터도 상황이 심각하다. 의료기기나 의료장비를 유통하는 곳의 경우 공급이 30~4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유전자검사 등 병원에서 이뤄지는 진단이 거의 중단되면서 진단업체들의 매출이 뚝 끊긴 상황이다. 질병 여부가 확실하지 않고 질병이 의심되는 경우 실시하는 진단 건수도 크게 줄어들면서 관련 매출이 급감한 진단업체들이 많다.◇신약개발사, 국내 임상 지연으로 사업 ‘올스톱’ 상태신약개발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바이오기업들도 의료 파업으로 인해 임상시험 일정이 지연되면서 기술이전 등 사업개발에도 차질을 겪을 뿐 아니라 투자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기업의 경우 기술이전 실적을 살펴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위한 임상 데이터가 나오지 않고 있어 애를 태우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사들의 경우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해선 임상 데이터가 필요한데 임상시험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임상 데이터가 나와야 자금을 투자받을 수 있을텐데 악순환에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국내 임상시험은 대부분 상급종합병원에서 이뤄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빅5’로 불리는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기준 500여 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료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환자 모집 등 임상시험 진행에 차질을 빚는 바이오기업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바이오기업이 최근 의사 파업으로 인해 임상시험이 지연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최근 2년여간 투자 혹한기를 맞아 자금난에 시달리는 바이오벤처들의 경우 임상시험 지연으로 인해 급증하는 임상 비용으로 인한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다. 일부 바이오기업들은 임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 등 유형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고가의 유휴 장비 매각에 나선 바이오기업은 상장사, 비상장사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개설된 중계 플랫폼 ‘바이오 장비 직거래 마켓’을 통해 6개월간 총 50여 건에 달하는 판매·구매 제품이 등록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다국적 제약사들, 임상 사이트 한국 제외 추세특히 다국적 제약사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가장 많이 하는 도시였던 서울이 1위 자리에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임상시험 시장에서 국가 기준 5위, 도시 기준으로는 서울이 1위에 오를 만큼 시장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의료 파업으로 인해 의사들의 피드백이 더뎌지자, 다국적 제약사들이 임상 사이트를 한국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이 발 빠르게 움직여 다국적 제약사들의 글로벌 임상시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를 전후로 임상시험 관련해 상당한 규제 개혁을 진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은 지난해부터 한국을 맹추격하는 상황이었다.의료 현장에선 한국이 수십년간 쌓아온 글로벌 임상시험 선도국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되고 있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본부장은 “한국이 다국적 제약사들의 임상시험을 많이 실시하는 국가로는 5위였고 도시로는 서울이 1위였는데 순위가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것은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라고 우려했다.
2024.04.23 I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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