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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사주에 남편 無…父 보며 남자에 대한 기대감 사라져"
  • 이승연 "사주에 남편 無…父 보며 남자에 대한 기대감 사라져"
  • ‘아빠하고 나하고’[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장군 기질’ 이승연과 ‘연예인 팔자’ 이승연 아빠가 신년 운세와 사주 풀이를 통해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 28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두 달 만에 만난 이승연 부녀가 새해를 맞아 역술가를 찾아갔다. 사주를 보러 가기 전 이승연이 ‘길러준 엄마’의 안부를 묻자, 아빠는 “엄마는 항상 날 못마땅하게 대한다. 뭘 물어봐도 버럭하고 나한테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라며 하소연을 했다. 영상을 지켜보던 백일섭은 “그러게 전 부인을 왜 만났냐. 안 만난다고 했어야지”라며 시청자에 빙의한 과몰입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아빠의 이야기에 이승연은 “엄마가 얼마나 고마운 사람이냐. 엄마가 없었으면 나는 진짜 힘들었을 거다”라며 친엄마의 빈 자리를 채워준 ‘길러준 엄마’에 대한 고마음을 표현했다. 이에 이승연의 아빠는 “마음을 비우고 상대를 더 존중하고 보듬겠다”라며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이승연은 “그게 딸이 가장 행복해하는 선물이다”라며 철옹성 같은 아빠의 변화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서 이승연 부녀는 새해 운세와 사주 풀이를 위해 역술가를 찾아갔다. 이승연의 사주는 “웬만한 남자 10명 합친 것보다 에너지가 강하다. 남들에게 기댈 수가 없고 10명을 먹여살려도 문제가 없는 ‘통 큰 장군 기질’”이라고 나타났다.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가깝지만 멀어야 한다. 원래는 엄마와 아들 궁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딸에게 감기는 궁합으로, 딸은 이상하게 아버지한테는 약해진다”라고 짚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이승연의 사주에는 남편이 없다. 아버지를 보고 남자에 대한 기대심이 사라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라며, “연 끊고 살아도 문제가 없는 자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승연 아빠의 사주는 ‘왕성한 수탉’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타로 마스터는 “흥이 많은 연예인 사주 그 자체”라며, “여난의 상이 있어 여자 때문에 피곤한 일이 많았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평생 직장 생활 5년 했다는 이승연 아빠의 직장운에 대해선 “원래 자유로운 영혼으로 프리랜서 사주다. 요즘 같으면 유명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이 됐을 사주”라고 전했다. 이승연 부녀에 대해 족집게 같은 점사가 이어지자, 전현무는 “(타로 마스터가) 우리 프로그램 애청자 아니냐, 작가가 자료 보낸 것 아니냐”라는 합리적인 의심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연의 아빠와 ‘길러준 엄마’의 ‘운명적인’ 부부 궁합도 밝혀졌다. 타로 마스터는 “아내 덕분에 생명이 연장됐다. 뜨거운 용암 같은 기운을 눌러주고 고요하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좋은 파트너다”라고 짚었다. 또, “아내는 심성이 여린 반면, 아빠는 정확하게 ‘팩폭’을 하는 스타일이다. 그게 엄마에겐 상처가 됐을 것”이라며 ‘길러준 엄마’의 속마음을 대변했다. 아내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이승연 아빠의 고민에 대해서는 “아내가 몸이 아파서 받아줄 여력이 없다. 이제는 ‘우는 소녀’를 달래줘야 한다”라며 부부 관계 회복을 위한 조언을 전했다. 한편, 박시후의 영화 복귀작 ‘신의 악단’ 감독님과 배우들이 부여 고향 집을 방문했다. 박시후의 아빠는 손님 맞이를 위해 직접 잡채 40인분을 만들며 요리 솜씨를 뽐냈다. 또, 아빠가 아들을 위해 직접 단골집에 부탁을 해 회, 갈비, 꽃게, 홍어, 새우탕 등 ‘부여 인심’ 가득한 푸짐한 음식들이 속속 도착하자, 박시후는 “칠순 잔치도 아니고...”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박시후 부자는 아빠가 특별 제작한 환영 현수막을 두고 ‘동상이몽’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인테리어에 진심’인 아들 박시후는 “당황스러웠다. 생각해서 준비하셨는데 한옥에 알록달록 현수막이 안 어울린다고 얘기할 수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반면, 박시후의 아빠는 “아들이 좋아했다. 자기 환영한다는데 싫어하는 사람 있냐”라고 대답했다.이어서 정진운, 서동원, 문경민 등 박시후의 동료 배우들이 민박에 도착했다. 일행들은 먼저 영화 회의에 들어갔는데, 박시후는 주연 배우답게 시나리오에 대한 토론을 펼치며 ‘프로미’를 과시했다. 박시후의 아빠는 “일하는 모습은 못 봤는데 관계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라며, 아들의 ‘본업 모먼트’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마당에 박시후 아빠가 준비한 ‘정성 가득’ 한 상 차림이 완성됐다. 산해진미가 총동원된 잔치 밥상에 모두가 감탄하고 있을 때, ‘큰손 아빠’의 야심작 통돼지고기 바비큐가 모습을 드러냈다. 통돼지고기 바비큐의 ‘침샘 자극’ 비주얼에 모두가 홀린 듯 핸드폰을 꺼내 인증샷을 찍기 바빴다. 또, 잔칫상의 ‘화룡점정’ 박시후 부자가 함께 만든 잡채가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마지막으로 부여의 ‘명품 보컬’ 박시후 아빠는 손님들을 위해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더했다. 박시후는 “아버지가 준비를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다들 감동을 받은 것 같아서 너무 뿌듯했다. 이 여세를 몰아 영화도 잘 될 것 같다”라며 아빠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TV조선 리얼 가족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2024.02.29 I 김가영 기자
英매체 "北김정은 위원장 '큰아들' 있다"…공개 꺼리는 이유는
  • 英매체 "北김정은 위원장 '큰아들' 있다"…공개 꺼리는 이유는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숨겨둔 큰 아들이 있다는 영국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전직 국가정보원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자녀가 3명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큰 아들과 김주애(딸), 성별이 알려지지 않은 막내 등 자녀가 총 3명이다. 큰 아들이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전직 정보원은 “그 소년의 외모가 매력적이지 않아 김 위원장이 아들을 공개적으로 공개하는 것을 꺼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나 김주애와 달리 아들이 창백하고 말랐다”며 “증조부인 김일성과도 닮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북한에서는 건국의 창시자인 김일성과의 닮은 점을 지도자의 필수 요건으로 여기고 있다”며 “김정은 역시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닮은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로 인해 김정은과 외모가 닮은 김주애가 후계자로 지목을 받기도 했다. 북한리더십워치 창립자 마이클 매든은 매체를 통해 “김정은도 세습 후계자였을 때 실제로 말랐었다”며 “권위를 발휘하려면 체중을 늘려야 한다. 그래서 북한의 엘리트들, 특히 늙은 장군들은 27~28세 남자를 보면 그에게 육체적으로 위협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매든은 “어느 아이가 궁극적으로 권력을 잡을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답이 없다”면서도 “김주애가 여성이라서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형인 김정철을 제치고 후계자가 됐다. 그러나 김정은에게 실제 아들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권력체계 전문가 미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 국장은 앞서 “김정은에게 아들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4.02.24 I 최정희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 "총선전 北 서해5도 도발 임박" 경고
  • 박지원 전 국정원장 "총선전 北 서해5도 도발 임박" 경고[총선人]
  • [대담=이데일리 이승현 정치부장, 정리=김유성 기자]“총선 전 서해5도가 있는 북방한계선(NLL) 근방에서 북한이 도발할 수 있다. 국지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냈던 박지원 전 원장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백령도와 대청도 등 서해 5도에서 북한의 기습 도발이 있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박 전 원장은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도발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피력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남북 관계가 크게 경색된 상황에서 우리나라 총선, 미국 대선 등 굵직한 선거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이유가 크다. 그는 “북한이 서해 5도가 있는 NLL 근방에서 도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한 달 전에 했다”며 “이 곳에서 반드시 터진다”고 예견했다. 다만 박 전 원장은 남북 간 전면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확전을 막기 위해 한국 정부의 대응을 제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북한의 도발에 아무런 보복도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고 박 전 원장은 예상했다. 올해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 전 원장은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남북관계를 강대강 대치국면으로 몰고 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했다. 박 전 원장은 “(9.19) 군사합의를 설사 북한이 안 지키더라도 우리가 파기할 필요는 없었다”며 “외교적 공세를 취할 수단마저 다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총선 40여일을 앞두고 양당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어가는 가운데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의 공천 후 과정이 순탄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역 의원 컷오프가 한 명도 없는 가운데 공천이 끝나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주가조작, 디올백 수수 문제와 관련해 여러 불만들이 나올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는 “전략적으로 (기존 의원들을) 재활용하고 있지만, 뇌관은 숨어있다”고 진단했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다음은 박지원 전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북한의 내부 상황은 어떻다고 보나? △앞서 김정일은 기본적인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보다 진척된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됐다. 정보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졌다. 비록 3G라고 해도 북한 주민의 3분의 1이 휴대전화를 쓰고 있다. 또 김정은은 기본적인 형태의 민주주의를 시작했다. 이러한 예는 장마당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장마당에서 부당한 간섭이 있으면 인민들이 들고 일어난다. 인민위원장이 ‘내 목을 걸고 해결하겠다’고 한다. 과거에는 없었던 일이다. 북한내 변화는 시작되고 있다. 우리와 서방이 북한 경제에 대해 폄훼하는 게 있다. 북한 경제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코로나19) 3년 동안 국경을 봉쇄했는데 굶어 죽은 사람이 없다. 북한은 외교를 잘한다. 푸틴을 잡고 얻어낼 것 얻어냈다. 중국·대만 갈등이 커지니까 중국 잡고 얻어먹었다. 그래서 남북문제를 보다 신중하게 가야 한다. -북한 도발 징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달 전 경고한 바가 있다. ‘북한이 서해 5도가 있는 NLL 근방에서 도발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여기서 반드시 터진다고 본다. 한반도 전면전까지 가지 않더라도 국지전의 가능성은 있다. 만약 북한군이 이곳 중 하나를 점령이라도 하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전면전을 할 수 있을까? 미국이 절대 못하게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처럼 밤낮 “네가 쏘면 원점 타격하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원점타격 가능할 것 같나? 막상 일이 벌어지면 우리는 아무것도 못한다. 게다가 미국 대선이 있다. 그전에 북한은 ICBM이나 7차 핵실험을 할 것이다. 윤 대통령이 한미일 공조만 강화하면서 강대강으로 몰아간 것은 잘못이다. 한미일이 똘똘 뭉치면 저들은 북중러 혈맹으로 간다.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주면서 푸틴이 북한의 ‘2% 부족한 위성 발사체 기술’ 개발에 도움을 줬다.-최근 일본과 북한이 접촉하고 있다 △일본의 현안은 납북자 송환 문제다. 지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국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납북자 문제 해결로 돌파구를 찾으려 할 것이다. 그래서 북한과 대화하려고 한다. 김정은은 돈이 필요하다. 일본에 납북자 돌려보내고 전후보상비 청구하고 받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이 양해해서 3자간 대화로 진행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만 패싱이다. -김정은의 딸 주애는 김정은의 후계자일까? △후계자라서 나온다고 보지 않는다. 그 나이 때 김정은과 김여정은 스위스에 가 있었다. 아들이 있다면 해외 유학에 가 있지 않을까. 물론 김정은은 주애를 무지 예뻐한다. “저놈이 장군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여자 후계자가 없다. 만약 아들이 없다면 다른 여자한테서라도 아들을 낳았을 것이다. 왕조와 똑같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번 공천에서 국민의힘이 의외로 조용하고 깔끔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 △포장을 그렇게 하고 있을 뿐이다. 아랫돌 빼어 윗돌을 괴는 식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현역의원 탈락자가 거의 없다. 왜냐,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반란표가 나올 것 같으니까 그런 것이다. 특히 초선 30~40명은 이준석 쫓아낼 때 앞장섰다. 나경원 몰아낼 때도 앞장섰다. 이런 사람들을 넣고 재활용하고 있다. 대북협상 때 쓰는 용어가 있다. 선이후난(先易後難)이다. ‘쉬운 것 먼저, 나중에 어려운 것’이다. 국민의힘이 선이후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재활용된 중진들이 총선이 시작되면 김건희 주가조작, 디올백 문제와 관련해 입을 닫겠는가? 거기서 터진다. 전략적으로 재활용은 잘하고 있어 보이지만 뇌관은 숨어 있다. - 반면 민주당은 공천 과정이 시끄럽다. △국민들이 현역 물갈이를 원한다. 그럼 국민의힘은 현역 그대로인데 우리는 30명 교체한다고 하면 국민에게 주는 개혁 이미지가 있을텐데, 그걸 당헌당규대로 한사람씩 통보하니까 하루에 하나씩 터지면서 논란이 이어지는 거다. 지도부에서 결의해서 한번에 발표했으면 오히려 쉽게 갈 수 있었다. 지역구 이동도 처음부터 설득해서 기회를 줬어야 했는데 선거 임박해서 40~50일 남아 이제와서 하니까 말썽이 있는 것이다. 우리 민주당이 서투른 시작을 했다. -최근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이 역전됐다. △이건 순간적이다. 아직 공천이 안 끝났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윤석열·김건희 독주정권에 대한 중간 심판이다. 검찰정권 종식을 위한 총선도 된다. 민주당이 승리하리라 본다.
2024.02.23 I 김유성 기자
74년 만에 맥아더 장군에게 '실물' 태극무공훈장 전달
  • 74년 만에 맥아더 장군에게 '실물' 태극무공훈장 전달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6.25전쟁 당시 유엔군사령부를 지휘하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맥아더 장군에게 74년만에 태극무공훈장 실물이 전달된다.26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 노퍽시에 위치한 맥아더기념관에서 주미국국방무관 이경구(왼쪽) 소장이 케네스 알렉산더(Kenneth Alexander) 노퍽시장에게 맥아더 장군의 태극무공훈장(실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국방부는 27일 “버지니아주 노퍽 시에 위치한 맥아더기념관에서 26일 현지시간 초대 유엔군사령관인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태극무공훈장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주미 국방무관 이경구 소장은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케네스 알렉산더 노퍽시장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알렉산더 시장은 맥아더장군재단과 맥아더기념관을 대표해 훈장을 받으면서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맥아더 장군은 1950년 9월 29일 서울 수복을 기념하는 ‘수도 환도식’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한민국 일등무공훈장(현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우리 정부는 무공훈장증서를 수여하면서 실물은 건국공로훈장을 증정했었다. 국방부는 맥아더기념관이 아직도 무공훈장증서만 보관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태극무공훈장 실물을 74년 만에 전달하게 됐다. 국방부는 “평소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에 큰 관심을 갖고 계시던 한 시민의 제보를 토대로 맥아더기념관,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등 관련기관과 협업해 태극무공훈장 실물을 제작했다”면서 “제보를 해 준 시민에게는 국방부장관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맥아더 장군의 유일한 아들인 아서 맥아더 4세는 “이 훈장은 선친의 유산에 대한 증표”라면서 “대한민국 국민과 맥아더 장군을 영원히 결속시킬 것”이라는 감사서한을 국방부로 보내 왔다. 이번 행사가 개최된 맥아더기념관은 맥아더 장군과 부인 진 맥아더 여사가 함께 안장돼 있다. 훈장이 전달된 26일은 맥아더 장군의 생일이자 맥아더기념관 설립 6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2024.01.27 I 김관용 기자
 이순신·진린 후손들의 400년 우정
  • [이희용의 세계시민] 이순신·진린 후손들의 400년 우정
  • [이희용 언론인·본사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 1598년 12월 16일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를 다룬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가 해를 넘겨서도 흥행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는 정재영이 연기한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이다. 예전의 역사소설과 TV사극 등에서는 조선 수군과 백성에게 횡포를 부리고 전투에는 소극적이면서 공적만 탐을 내는 악인으로 묘사됐다. 영화 ‘노량’에서는 뇌물을 받고 왜군의 퇴로를 열어주려다가 마음을 바꿔 이순신을 적극적으로 돕는다.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명나라 진린 장군 역을 맡은 정재영(왼쪽 아래)과 등자룡 역의 허준호(오른쪽).(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선조실록이나 징비록 등의 기록을 봐도 명나라는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본과 정면 대결할 생각이 없었고, 진린도 처음에는 고압적인 태도로 이순신을 대했다. 그러나 이순신의 인품과 능력에 감복한 뒤 그의 공적을 명나라 황제에게 보고해 깃발, 도장, 병풍 등 8가지 하사품을 내리도록 하는가 하면 그가 전사하자 통곡하며 추모시를 짓기도 했다. 둘의 우정은 후손에게도 이어졌다. 중국에 개선한 진린은 벼슬이 계속 높아져 광동백(廣東伯)에 봉해졌다. 아버지를 따라 정유재란에 참전했던 아들 진구경은 여진족(청나라)과 싸우다가 전사했다. 손자 진조(진영소)는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서자 “원수들과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다”면서 1644년 조선으로 망명했다. 할아버지가 주둔하던 전남 완도군 고금도에서 경주 이씨와 결혼해 살다가 전남 해남군으로 이사했다.한국의 진조 후손들은 진린을 시조로 모시고 그의 고향을 따서 ‘광동 진씨’라고 부른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 황조마을이 최대 집성촌이다. 전국의 씨족 3천여 명 가운데 56가구가 산다. 중국의 고향을 그리는 뜻에서 서향으로 지은 집이 많다. 진린을 초상을 모시고 아들, 손자, 증손자(진석문)까지 4대 선조의 제사를 받드는 사당 황조별묘(皇朝別廟)도 세워졌다. 2014년 방한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서울대에서 “명나라 등자룡과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에서 함께 전사했으며, 명나라 진린 장군의 후손은 오늘까지도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라고 강연했다. 주한 중국대사 추궈홍과 싱하이밍도 각각 2015년과 2020년 해남을 찾았다. 광동 진씨 종친회는 이순신 후손인 덕수 이씨 종친회와 교류하는 한편 1994년 진린의 고향 광둥성(廣東省) 웡위안현(翁源縣)을 찾아 후손들과 만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양국을 교환 방문해 우의를 다지고 있다. 해남군은 웡위안현과 1999년 자매결연한 데 이어 2023년 8월 국제우호도시협약을 체결해 산업·교육·문화·관광·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촉진하기로 했다. 완도군도 진린이 묘당도에 세웠던 관왕묘(關王廟·삼국지에 나오는 무장 관우 사당) 복원을 추진하고 이순신·진린 추념식을 개최하는 등 현양 사업에 나서고 있다.한동안 긴밀했던 한중관계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기로 냉랭해졌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자 더욱 얼어붙은 느낌이다. 이웃집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사라도 할 수 있지만 나라는 옮겨갈 수도 없다. 중국은 좋든 싫든 우리의 가장 큰 교역국이고, 그곳에 사는 우리 동포나 이곳에 사는 중국인도 많다.체제와 이념 차이 때문에 경쟁과 갈등은 불가피하더라도 민간 차원에서는 교류와 협력에 나서야 한다. 배타적인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400여 년 전 이순신 장군이 그랬던 것처럼 정도를 걸으며 호감을 사고 공감을 얻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다.
2024.01.08 I 고규대 기자
'노량' 김한민 감독 "김윤석, 온전히 맡기겠다 선언…희귀한 배우"③
  • '노량' 김한민 감독 "김윤석, 온전히 맡기겠다 선언…희귀한 배우"[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노량’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한 주인공 김윤석과의 작업 소감을 털어놨다. 김한민 감독은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의 개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노량’은 개봉 하루 전 사전 예매량 23만 명을 넘어서며 예매율 1위에 등극, 앞서 흥행한 ‘서울의 봄’을 이을 연말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김한민 감독이 ‘명량’을 시작으로 ‘한산: 용의 출현’을 거쳐 10년 만에 완성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노량’에선 ‘명량’ 최민식, ‘한산: 용의 출현’ 박해일에 이어 배우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의 말년과 최후를 입체감있게 표현했다. 김윤석과 김한민 감독의 작업은 이번이 처음. 김한민 감독은 김윤석이 표현한 이순신에 대해 “3부작에서 표현하려고 한 이순신 장군의 면모는 용장, 지장, 현장으로 나눌 수 있다. 한산의 ‘지장’은 전략전술가의 모습으로서의 지장이었다”며 “오히려 지혜롭고 현명한 혜안을 가진 인물로서의 이순신은 ‘노량’에서의 이순신에서 표현됐다. 특히 김윤석이란 배우는 명량에서와 한산에서의 이순신 장군의 분위기를 모두 가진 희귀한 배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윤석 배우가 해주겠지, 막연히 믿으면서도 ‘안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하시게 됐다. 이런 걸 보면 운명과 인연의 끈이 있는 거 같다. 영화를 할수록 그걸 느낀다. 특히 주연 캐스팅할 땐 그런 지점에서 굉장히 끈을 느낀다”고 고마움을 덧붙였다. 김윤석과 함께 이순신의 죽음을 담백한 톤으로 연출한 과정도 털어놨다. 그는 “사실 그 지점에 대해 초반에는 서로 따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었다”며 “김윤석 선배는 시나리오 자체를 재미있게 봐주셨다. 그 대사는 사실 시나리오상 마지막 전투에서 첫째 아들 이회(안보현 분)가 아버지 대신 북을 치는 장면 바로 다음에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그걸 막상 촬영하고 편집을 하다보니 오히려 좀 더 뒤로 빼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장면의 톤앤매너가 나오고, ‘아 이건 오히려 담백한 톤으로 장례식과 어울리겠다’는 판단이 나왔다. 그 장면 찍을 때쯤 김윤석 배우에게 이야기들을 조심스레 꺼내고 톤을 찾아가려 노력했다”고 떠올렸다.현장에서 김윤석의 모습에 대해선 “너무 훌륭했다”며 “김윤석 배우는 처음부터 어떤 선언을 하고 현장에 들어오셨다. 당시 ‘김 감독님의 이순신 월드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겠다’고 선언하셨다. 그런 점에서 작품에 대한 리스펙(존경)이 대단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지점에서 본인이 어떻게 감독의 의도를 충실히 반영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주셨고, 그러다보니 이순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것”이라며 “그 리스펙은 지금까지도 유효한 듯하다. 이런 경험은 솔직히 저 역시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떤 분들은 처음에 김윤석 배우가 연출도 하시고, 그만큼 작품에 민감하신 성향이라고 이야기하셨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그냥 자연스럽게 서로 잘 녹아들었다. 인터뷰라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서로 부딪힌 지점이 정말로 하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셋째 아들 ‘면’(여진구 분)과의 관계성을 통해 이순신의 아버지로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 이유도 밝혔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이 아들 면이에 대해 느끼는 지점은 난중일기에서도 나온다. 특별하고 지극했다. 이순신의 감정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지점이 어머니에 대한 지점과 아들 면이에 대한 지점”이라며 “다른 장군들에 대해서는 의외로 담담한 편이다. 그래서 아들 면이가 죽었다는 서신을 받았을 때 장군이 담백하게 일기를 쓰시던 양반이 거기선 엄청 절절하게 쓰셨다. ‘네가 살고 내가 죽는게 하늘의 이치인데 어찌 너가 죽었는지 모르겠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는 표현이 들어간다. 그런 부분을 봤을 때 그 지점이 이순신의 인간적 감정을 드러낼 수밖에 없던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죽인 이들을 응징하는 대신 최후의 전투에서 자신의 대의를 위한 전진을 계속한다, 그렇게 묘사하는 게 이순신의 무인으로서의 절제와 결기, 장수다움을 표현하는데 적절했다”고도 부연했다. 한편 ‘노량’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2023.12.19 I 김보영 기자
김한민 감독 "이제훈 등장, 임진왜란 드라마 떡밥? 그럴수도"②
  • 김한민 감독 "이제훈 등장, 임진왜란 드라마 떡밥? 그럴수도"[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노량’ 김한민 감독이 배우 이제훈의 카메오 캐스팅 비화를 털어놨다. 김한민 감독은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의 개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노량’은 개봉 하루 전 사전 예매량 23만 명을 넘어서며 예매율 1위에 등극, 앞서 흥행한 ‘서울의 봄’을 이을 연말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김한민 감독이 ‘명량’을 시작으로 ‘한산: 용의 출현’을 거쳐 10년 만에 완성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노량’에서는 배우 이제훈과 여진구가 각각 광해군과 이순신의 셋째 아들 이면으로 영화에 깜짝 등장한다. 특히 이제훈은 젊은 시절 광해군으로 분해 ‘노량’의 마지막 쿠키 영상에 등장, 화려히 대미를 장식한다. 김한민 감독은 “이제훈이 가장 광해스러웠다”며 “이제훈의 차분함과 결단력있는 느낌. 약간의 반골기질 등이 광해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이제훈이란 배우를 잘 알고 지내는 입장에서 어울린다 생각했다. 제훈이에게 ‘광해군 해볼래?’ 물어보니 이제훈이 ‘영화에 광해가 나오냐?’고 놀라 묻더라. 다행히 기꺼이 출연에 응해줬다”고 회상했다. 마지막 쿠키 영상 속 광해의 대사가 추후 나올 임진왜란 관련 드라마(가제 ‘7년 전쟁’) 등 속편의 등장을 암시하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런 연관성이 없지 않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유발했다. 김한민 감독은 드라마에 이제훈도 혹시 출연하냐는 질문에 “나올 수도 있겠죠?”라고 답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만 “만약 이제훈이 ‘7년전쟁’(가제) 드라마에 나오게 된다면 광해로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진구의 특별출연 비화도 들려줬다. 김한민 감독은 “여진구라는 배우는 보물같은 배우다. 너무 촬영할 때 프로다운 근성으로 임하고 액션을 엄청 잘한다. 깜짝 놀랐다”며 “칼 몇 번 휘두르는데도 선이 아름답더라. 액션을 하는데도 너무 예뻤다”고 감탄했다. 이어 “진솔함, 무인다운 기개도 강하게 풍겨나오고 단정한 무인의 느낌이 자리잡혀 있어서 아들 셋째 면이가 저랬겠다 싶었다”며 “다른 아들들도 훌륭하지만 특히 셋재 면이를 아꼈던 이유가 있었겠더라. 그 아우라에 맞는 게 여진구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러고났더니 첫째 아들이 안보현이고 셋째가 여진구더라. 새삼 이순신 장군님의 DNA가 좋았던 거 같다고 우리들끼리 우스갯소리도 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노량’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2023.12.19 I 김보영 기자
'노량' 집념의 10년→경지 오른 해전액션…이순신의 고결한 피날레
  • '노량' 집념의 10년→경지 오른 해전액션…이순신의 고결한 피날레[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를 10년간 이끈 김한민 감독의 집념, 열연으로 성웅의 고결한 최후를 장식한 김윤석, 백윤식 등 배우들의 헌사. 감독부터 배우, 스태프들까지 한뜻으로 10년의 노하우와 에너지를 쏟아부은, 피날레다운 피날레였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이하 ‘노량’)다.지난 12일 시사회로 베일을 벗은 영화 ‘노량’은 김한민 감독이 한국 영화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천만 영화 ‘명량’부터 지난해 팬데믹 시기 여름에 개봉해 7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을 동원한 ‘한산: 용의 출현’을 거쳐 완성한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히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명량’ 최민식, ‘한산’ 박해일에 이어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으로 분해 생애 마지막 전투를 준비하는 성웅의 고뇌와 거룩한 죽음을 표현했다. ‘노량’은 ‘명량’과 ‘한산’의 흥행 및 경험치가 없었다면 세상에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한민 감독이 시사회 때 밝힌 말처럼, 영화를 보다 보면 지금의 ‘노량’을 위해 앞선 두 전작이 존재했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순신 장군이 세상을 떠난 노량해전은 조선군과 왜군, 명나라군까지 합세해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치열하고 규모 및 손실이 컸던 해상전투로 기록돼있다. 두 전작의 스케일과 기술력 모두를 능가하며 경지에 오른 해상액션신을 감상하는 게 첫 째, ‘명량’ 최민식, ‘한산’ 박해일의 눈빛과 정신을 고루 이어받아 이순신의 마지막 순간을 표현해낸 김윤석의 섬세한 열연을 감상하는 것으로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이유는 충분하다. 무엇보다 ‘노량’에선 인물 간 관계성이나 역학관계가 두 전작 때보다 훨씬 치밀하고 복잡하다. 조선과 왜군의 대립이 위주였던 두 전작과 달리, ‘노량’에선 조선과 연합군을 결성한 명나라까지 삼국이 전쟁에 얽혀있다. 삼국의 장수들이 7년 전쟁을 바라보는 각자 다른 시선과 속내, 그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하는 왜군의 두뇌싸움을 지켜보는 게 또 다른 관전 요소다. 영화는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가 죽기 전 조선에 주둔한 왜군들에게 철군령을 내리는 모습으로 오프닝을 연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 후 도쿠가와 이에야스(덕천가강)의 야심이 이빨을 드러내고, 히데요시의 어린아들 히데요리의 안전도 위험해진다. 혼란한 일본의 정국과 7년 전쟁으로 인해 왜군들의 체력과 군량은 바닥난 상황. 명나라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연합을 결성해 조선군을 돕던 명나라의 도독 진린(정재영 분)도 더 큰 손실을 막고자 이 전쟁을 내심 끝내버리고 싶다. 반면 이순신(김윤석 분)은 ‘왜군이 순순히 물러날 리 없다’며 어떻게든 확실히 왜군 부대를 섬멸하려 한다. 순천에 주둔 중이던 왜군 행장 고니시(이무생 분)는 그 안에서 어떻게든 살길을 마련해 빠져나가려 머리를 굴린다. 부하 아리마(이규형 분)를 시켜 진린에게 뇌물을 바치고, 싸우는 시늉만 하고 명은 건드리지 않을테니 퇴로를 열어달라 호소한다. 뒤에선 사천 등지에 있던 악명높은 살마군의 수장 시마즈(백윤식 분)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방심한 틈에 시마즈의 도움을 받아 조명 연합수군을 협공한 뒤 퇴각하려던 속셈인 것. 명분도 중요하지만 실리를 추구하며 손실을 막고 싶던 진린은 고니시의 말에 흔들린다. 진린은 이순신을 불러 이 전쟁을 끝내자고 끊임없이 설득하지만, 이순신은 그런 고니시의 계획까지 파악해 물러서지 않는다. 조명연합군을 해체해서라도 왜군에 길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 선언하고, 자신을 믿어주는 명나라 부총병 등자룡(허준호 분)에게 판옥선 한 척을 내어주며 지지를 호소한다. 나라를 지키는 장군이자 누군가의 아버지로서 성웅 이순신이 겪는 내적 갈등과 고충을 조명한 점이 유독 눈에 띈다. 김윤석은 왜군에게 목숨을 잃은 셋째 아들 면(여진구 분)을 꿈에서 만날 정도로 그리워하며 아파하는 아비의 모습, 지치고 상처입은 병사들을 보며 느끼는 미안함, 그럼에도 끝까지 싸우다 희생당한 아들과 동료들을 생각하면 적군을 완전히 섬멸할 의지를 포기할 수 없는 이순신의 입체적이고 인간적인 모습들을 깊이감있게 표현한다. 눈빛과 목소리의 떨림까지 모든 순간을 이순신의 마음으로 임한 김윤석의 열연이 국민 모두가 아는 역사적 실화에 뻔한 결말이라도 이입하며 볼 수밖에 없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다. 100분에 걸친 야간 해전신 역시 모든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한 스케일과 연출로 전쟁 액션 영화의 본분에 충실하다. 문제는 복잡한 삼국의 관계가 얽혀있다 보니 이를 설명하느라 초반부 시간을 크게 할애하고, 설명의 과정에 자막을 자주 활용해 집중력과 몰입이 떨어지는 부분이다. 초반부에 집중력이 하락한 상태에서 어두운 밤의 해전이 100분간 쉬지않고 이어지니 루즈함을 유발한다. 전쟁의 참혹함, 이순신의 최후를 그리려면 꼭 필요한 과정이지만 명쾌함과 속도감을 상업영화의 미덕이라 여기는 관객들이 보면 지루할 수 있다. 그나마 시마즈의 존재감이 분위기를 살린다. ‘노량’은 최후의 대결 상대 ‘시마즈’를 이순신 못지않은 매력적인 악당으로 표현한다. 뛰어난 현장감각으로 고니시의 수와 이순신의 속내를 모두 읽어내는 예리함, 지친 왜병들의 사기를 한순간에 끌어올리는 냉혹한 리더십, 이순신 못지않은 치열함과 집요함을 지닌 백발의 장수. 백윤식은 자연스러운 일본어 연기로 시마즈를 완벽히 소화하며 카리스마있게 극을 장악한다. 동이 트며 벌어지는 마지막 백병전이 이 영화의 연출적 백미다. 긴 호흡의 롱테이크로 조선 병사, 명나라 병사, 일본 병사, 시마즈와 진린을 거쳐 마지막 이순신 장군의 시점으로 앵글을 옮겨가는 이 전투신은 그 순간 이순신 장군이 느끼는 감정과 전투의 참상에 온전히 이입하게 만든다. 자신이 죽어도 병사들의 사기는 잃으면 안된다던 이순신 장군의 뜻을 멈추지 않는 북소리로 표현한 방식도 심금을 울린다. 여기서 끝내면 좋았을텐데. 반가운 카메오를 내세워 크레딧 뒤에 배치한 회심의 쿠키영상이 안타깝게도 북소리의 먹먹한 여운을 앗아간다. 김한민 감독의 진정성은 느껴지나 마지막까지 과한 느낌을 준다. 이순신과 시마즈, 진린(정재영 분)을 제외한 다른 캐릭터들의 활용도도 아쉽다.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아 밸런스를 조절하지 못했다. 어떤 역할들은 주요 조연인데도 카메오로 출연한 이순신의 셋째아들보다 분량이 적다. 배우들의 열연만큼은 흠잡을 곳 없이 훌륭했다. 특히 일본어보다 생소한 고전 중국어 연기를 어색하지 않게 소화해낸 정재영과 허준호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피날레에 어울리는 장대한 결말이지만 욕심을 줄이고 덜어냈다면 더 완벽한 엔딩이 됐을 듯하다. 김한민 감독.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53분. 12월 20일 개봉.
2023.12.13 I 김보영 기자
'노량' 안보현 "김윤석 선배가 많이 불러줘…술 한 잔의 큰 추억"
  • '노량' 안보현 "김윤석 선배가 많이 불러줘…술 한 잔의 큰 추억"
  • 배우 안보현이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노량’ 안보현이 이순신 장군의 첫째아들 역할로 선배 김윤석 등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한 소감을 전했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이하 ‘노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문정희, 박훈, 이무생, 이규형, 박명훈, 최덕문, 안보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보현은 ‘노량’에서 이순신 장군의 첫째 아들 ‘이회’ 역할을 맡아 김윤석과 든든하면서도 애틋한 부자의 케미를 표현해냈다. 안보현은 “저는 이순신 장군님을 보는 심정보단 아들이 아버님을 보는 심정으로 연기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 다행히 감독님이 잘 설명해주셨다”며 “외로운 아버지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장남처럼 보였으면 한다 말씀하셔서 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떠올렸다. 이어 “선배님들과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 영광이었는데 촬영 끝나고 나서도 김윤석 선배님이 절 많이 불러주시고 술 한 잔 나눴던 게 큰 추억으로 남아있다”며 “영화를 보고나서 더욱 느낀 건데 (그때가) ‘내 인생의 쉽지 않은 날’이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명량’,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10년간 이끌어온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작품이다..한편 ‘노량’은 오는 12월 20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2023.12.12 I 김보영 기자
김윤석 "처음부터 이순신 3부작 중 '노량' 가장 하고싶었다"
  • 김윤석 "처음부터 이순신 3부작 중 '노량' 가장 하고싶었다"
  • 배우 김윤석이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노량’ 김윤석이 역사의 성웅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소감과 함께 이순신 3부작 중 ‘노량’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이하 ‘노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문정희, 박훈, 이무생, 이규형, 박명훈, 최덕문, 안보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순신 장군 역할을 맡아 그의 생애 마지막 전투를 표현해낸 김윤석은 “명량과 한산, 피날레를 장식한 노량을 드디어 선보이게 됐는데 너무 부담스러운 역할이고, 영광스러운 역할이 이순신 장군님이었다”면서도, “감히 제 생각을 얘기하자면 세 작품 중 한 작품을 한다면 저는 처음부터 노량을 하고 싶었다”고 애정 및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그는 “‘노량’에는 7년 전쟁의 모든 것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7년 전쟁의 끝뿐 아니라 7년 이후의 장군님의 생각, 이 전쟁을 어떻게 올바르게 끝맺고 어떤 영향력으로 후손들에게 나라를 물려주고, 다신 적들에게 이 땅을 넘볼 수 없게 많은 생각을 하셨던 과정이 담겨있다”며 “노량에서 제일 힘들었던게 바로 그 이순신 장군님의 생각이었다. 이 생각을 어떻게 제 몸을 통해 장면으로 만들어내는가, 이 분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에 대해 감독님과 제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떠올렸다. 이어 “(김한민 감독님은) 신념에 찬 단호함이 있기에 믿고 따르고 싶고, 더욱 외로워진 이순신 장군님을 표현해달라는 주문을 해주셨다. 모두가 이 전쟁을 그만하자고 할 때 장군님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그 부분이 힘들었지만, 제일 벅찬 순간이었다”며 “특히 마지막 원테이크 해전 장면에선 어떤 생각이셨을지 가장 궁금했다. 이순신 장군님이 자신보다 앞서 돌아가신 동료 세 장군의 혼령이 나타나 함께 적들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목격했을 때, 그 뒤에 죽은 아들(셋째 아들 이면)도 만났고. 그게 어떤 감정일까, 이를 일단 다 찍어서 뱉어내보자고 임했다.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했다. 어떤 음악도 다 배제한 상태에서 오로지 목소리로 그 감정들을 뱉어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 도움 받은 것 같은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명량’,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10년간 이끌어온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작품이다..한편 ‘노량’은 오는 12월 20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2023.12.12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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