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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형제, '롤린' 저작권료 '0원'의 값진 보상
  • [뉴스+]용감한형제, '롤린' 저작권료 '0원'의 값진 보상
  •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그룹 브레이브걸스가 4년 전 발표한 노래 ‘롤린’의 역주행으로 스타로 급부상한 것과 맞물려 제작사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용감한형제의 음원 저작권료 수익도 화제가 되고 있다.‘롤린’은 작곡을 용감한형제와 투챔프, 차쿤, 작사는 용감한형제와 차쿤이 공동으로 했다. ‘롤린’이 지난 2월27일 벅스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모든 음원차트 1위를 섭렵한 것은 물론 아직도 최상위권에 머무르며 대중이 즐겨듣고 있는 만큼 작사, 작곡, 편곡 등 저작권료 수익도 ‘대박’이 점쳐진다. 그런데 용감한형제의 ‘롤린’ 저작권료에 대한 관심의 초점은 ‘얼마나 많이 벌까’가 아니라 ‘0원’에 맞춰진 분위기다. 용감한형제가 ‘롤린’의 작사, 작곡에서 자신의 권리 모두를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에 넘긴 사실이 공개되면서다. 일각에서는 저작권자가 자신의 권리를 ‘팔아치웠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다.하지만 가요계에서는 이번 상황을 용감한형제의 ‘용감한 결단’으로 보는 시선이 주류다. 용감한형제가 ‘롤린’ 저작권을 넘긴 배경은 그가 직접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만하기 때문이다. 프로듀서로서 자신이 만든 노래 어느 한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을 터다. 제작자, 기획사 대표로서 아티스트들의 활동과 임직원들의 급여, 일자리도 챙겨야 한다. 용감한형제는 제작자, 기획사 대표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신의 권리를 넘긴 셈이다. 브레이브걸스의 활동을 한번이라도 더 시키기 위해 ‘롤린’의 권리를 포기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브레이브걸스 이전 스타 없었던 브레이브엔터용감한형제는 지난 2008년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그 동안 그룹 빅스타, 브레이브걸스, 다크비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사무엘 등을 데뷔시켰다. 이 중 ‘스타’로 불릴 만한 팀은 브레이브걸스가 유일하다. 빅스타는 해체됐고 다크비는 지난해 데뷔한 신인으로 아직 입지를 확고히 다지지 못했다. 사무엘은 데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분쟁을 벌이다 부친의 부고를 접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그래픽= 이미나 기자)브레이브걸스도 아직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에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2011년 데뷔해 2016년 현재 멤버인 민영, 유정, 은지, 유나가 합류했고 다시 5년째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가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기 위해서는 1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간다. 곡 제작과 녹음, 안무, 의상, 헤어·메이크업은 물론 연습과 뮤직비디오촬영, 식사, 숙소까지 모든 게 돈이 들어간다. 컴백을 하고 활동을 할 때 역시 마찬가지다. 방송출연은 인지도를 쌓기 위한 투자이지 수익을 위한 활동이 아니다. 스타가 돼 공연을 하고 행사 섭외를 받고 모델로서 광고 촬영을 해야 비로소 수익이 나기 시작한다. 그 전까지는 기약없이 투자를 해야 한다. 그 상황이 10년을 넘었다면 경영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옥을 매각하고 광진구 능동에 새 사옥을 짓는것도 그런 상황에서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측과 친분이 있는 가요계 한 관계자는 “사옥 이전은 주위 몇 개 사무실에 흩어져 있는 음원사이트 뮤직브로 사업부 등을 한 곳에 모아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통한 비용절감 등의 효과도 고려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롤린’ 저작권 내놓고 브레이브걸스 지킨 셈‘롤린’ 저작권을 뮤직카우에 넘긴 것 역시 마찬가지 맥락에서 봐야 한다. 자신의 저작권을 넘긴 돈으로 회사의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숨통을 틔워보려 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들이 급하게 돈이 필요할 경우 자신의 저작권을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헐값에 판매하거나 이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왔다. 저작인접권을 갖는 제작자들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거래는 주로 블랙마켓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브레이브걸스(사진=이데일리DB)뮤직카우는 이를 양지로 끌어낸 플랫폼이다. 뮤직카우는 자체 개발한 저작권료 예측시스템을 통해 과거 저작권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 저작권료를 계산,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산정해 원저작권자에게 한번에 전달한다. 이후 매입한 저작권을 누구나 저작권료 지분을 구매해 소장할 수 있도록 주식처럼 작게 분할해 ‘옥션’으로 공개하고 옥션 마감 후 팬들의 문화적 가치가 더해진 금액이랄 수 있는 옥션 상승분의 50%를 원저작권자에게 추가로 전달한다. 저작권자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는 시스템이다. 뮤직카우에서는 저작인접권도 거래가 가능해 새로운 가수 데뷔, 컴백을 준비하는 제작자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자신의 저작인접권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팬들과 저작권을 공유하면 팬 충성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용감한형제가 ‘롤린’ 저작권을 매각하고 받은 돈을 어떻게 사용했을지는 그가 최근 출연한 MBC ‘나혼자 산다’에서 했던 말에서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그는 “이름 들으면 알겠지만 브레이브걸스는 우리 소속사 간판이었다. 자식과 같은데 그걸 쉽게 포기할 수 있겠나”라며 “브레이브걸스를 기다린 게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다크비의 미니앨범 3장과 함께 브레이브걸스 ‘운전만해’도 발매하고 활동도 시켰다.최영균 대중문화 평론가는 “결과론적인 이야기겠지만 용감한형제가 ‘롤린’ 등 자신의 저작권을 쥐고만 있었다면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과 활동 재개를 볼 수 없었을 가능성도 있다”며 “용감한형제가 ‘롤린’ 저작권을 내놓은 것은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 급여와 업무 진행을 위해 자신의 재산과 회사 집기 등을 처분하는 경영자의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용감한형제(사진=이데일리DB)
2021.04.16 I 김은구 기자
4년만에 터졌다…브레이브걸스 대박에 투자자도 방긋?
  • 4년만에 터졌다…브레이브걸스 대박에 투자자도 방긋?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기까지 4년이 걸렸다. 멤버 4명 중 막내인 유나는 바닥에서 말했다.◇ “누워있으면 그냥 밑으로 확 꺼지는 기분이야.”브레이브걸스 유나 (사진=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브레이브걸스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용감한형제(강동철·이하 용형)가 2011년 선보인 1호 그룹이다. 지금도 용형의 회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인터넷 홈페이지 ‘아티스트’ 소개 화면에는 브레이브걸스가 가장 위에 있다.브레이브걸스가 노래 ‘롤린(Rollin)’을 발표한 것은 2017년 3월이다. 이 곡이 최근 주요 음원 차트를 휩쓸기까지 긴 시간을 버틴 것은 그룹 멤버들뿐 아니다. 회사도 그랬다. 용형의 브레이브엔터는 자본금 2억원으로 시작해 현재 자본금은 40억원으로 불어났다. 1주당 1만원짜리 신주를 발행해 증자(자본금 증액)한 것을 제외하면 그간 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외부 투자금을 유치했다. 브레이브엔터가 증시에 상장하면 투자자가 투자 원금 대신 브레이브엔터의 신주를 받을 수 있는 회사채를 찍어 사업 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단위:억원, 자료: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및 업계용형이 직접 대표이사에 취임한 2014년 회사 사정은 썩 괜찮았다. 브레이브엔터는 2014년과 2015년 두 번에 걸쳐 CB를 발행해 45억원을 조달했다. 이중 35억원은 채권 발행 1년여 만에 원금을 전액 상환했다. 브레이브엔터가 서울 역삼동 사옥을 세운 것도 이 시기다. 홍콩계 사모펀드 AID파트너스는 2015년 브레이브엔터 CB 투자에 2216만 홍콩달러(약 32억원)를 베팅했다. AID파트너스는 글로벌 레코드 회사 EMI를 인수한 아시아의 ‘큰손’ 투자회사다. 브레이브엔터의 전망이 밝다고 보고 선뜻 투자금을 내준 셈이다. 그러나 이후 투자 유치 실적은 둔화했다. 롤린 발표 이듬해인 2018년 보광창업투자는 브레이브엔터 CB 1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보광창업투자는 아모레퍼시픽(090430) 서경배 회장 큰딸 민정씨의 시아버지가 최대 주주인 벤처캐피털(VC)이다. 2019년엔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브레이브엔터 CB 5억원 규모를 인수했다. 라구나인베는 코스닥 상장 게임회사인 조이시티(067000)가 지분 51%를 들고 있는 자회사다.성장하는 신생 기업엔 갈수록 많은 투자금이 모인다. 하지만 브레이브엔터는 달랐다. 지난해 이 회사가 C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예년에 크게 못 미치는 4억원. 한 상장사가 돈을 댔다고 한다.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소속 가수가 크게 빛을 보지 못한 데다 작년엔 코로나19까지 겹쳐 업계가 전반적으로 힘들었던 시기”라고 했다. 브레이브엔터는 브레이브걸스를 비롯해 빅스타, 사무엘, 마부스, 차쿤, 다크비(DKB) 등 소속 아티스트 중 요샛말로 ‘확 뜬 가수’가 없었다. 이익 나지 않는 사업에 투자마저 끊기면 어떻게 될까? 저작권료 수입 두둑한 대표이사 용형이 사재를 출자해 ‘하드 캐리’ 했을까.◇ “진짜 너무 살고 싶어. 그런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브레이브걸스 유정 (사진=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브레이브걸스의 둘째 유정은 나이 서른이 되자 자신의 어머니 앞에서 목놓아 울며 이렇게 말했다. 그룹 맏이 민영의 말을 빌리면 “해오던 일을 그만둘 용기도, 다른 걸 새로 시작할 용기도 나지 않기 때문”이다. 브레이브엔터의 전환사채(CB) 투자자들도 비슷한 선택의 갈림길을 맞는다. 보통 CB를 발행한 회사와 투자자는 서로 옵션을 나눠 갖는다. 채권 만기 전에 투자자가 원리금의 조기 상환을 요구하거나 회사가 투자자의 CB를 다시 사들일 수 있다. 브레이브엔터의 56억원 규모 CB를 보유한 기존 투자자들도 회사에 채권 만기 전 빚을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다. 증시 상장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투자금 상환 능력이 의심스럽다면 얼마든지 돈을 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기관들은 투자금 회수를 택하지 않았다. 일반 회사채보다 적은 이자를 받으면서도 브레이브엔터가 ‘해오던 일 계속하라’고 기다려온 셈이다. 브레이브걸스가 투자자의 도움을 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롤린의 역주행 신화 시작부터 그랬다. 브레이브엔터는 지난 2016년 브레이브걸스의 새 미니 앨범 롤린 제작비를 ‘크라우드 펀딩(온라인에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을 통해 마련했다. 팬 겸 개인 투자자들이 십시일반 돈을 냈다. 모금 목표액은 1000만원이었으나 석 달 만에 2057만원이 모였다. 투자의 대가는 브레이브걸스 사인 음반, 명예 제작자 증서, 친필 편지, 멤버와의 영상 통화, 식사 기회 등이었다. 그게 전부였다. ◇ “아, 내가 바닥을 쳤구나…” 브레이브걸스 멤버들은 긴 무명 생활의 복판에서 이처럼 느꼈다고 한다. 유튜브에서 그들의 노래 롤린의 군부대 공연 영상이 뜻밖의 열풍을 낳기 직전의 일이다. 멤버들은 인생의 바닥에서 대박으로 직행했지만, 회사는 아직 갈 길이 한참 멀다. “브레이브걸스로 인한 수익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증시 상장은 아직은 장기적인 목표죠.”브레이브엔터 관계자는 말했다. 전환사채(CB) 투자자들도 향후 브레이브엔터가 상장해 CB의 주식 전환가격보다 높은 주가를 형성해야 ‘투자 대박’을 낼 수 있다.브레이브엔터가 지난해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240억원이다. 작년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빅히트(352820)엔터테인먼트(새 이름 하이브)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8조원이다. 둘 사이 약 350배 차이가 난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민영(별명 메보좌), 유정(꼬북좌), 은지(왕눈좌, 콘치, 홍은지), 유나(단발좌) 브레이브걸스 멤버 4명이 처음으로 성공의 운전대를 잡고 시동을 건다.브레이브걸스. 왼쪽부터 은지, 유정, 민영, 유나. (사진=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2021.03.26 I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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