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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용무부터 강령탈춤까지…4월 전국서 무형유산 공연 만난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봄꽃이 만개하는 4월 전국 각지에서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가 펼쳐진다.처용무(사진=문화재청).‘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를 위해 전승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공개하는 행사로 총 19건을 선보인다. 통일신라 처용설화를 바탕으로 하는 궁중무용인 △처용무(4월 7일, 국립국악원) △판소리(4월 7~13일,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 활발하고 경쾌한 춤사위가 일품인 △봉산탈춤(4월 27일, 남산골한옥마을), △가곡(4월 25일, 한국문화의집 코우스), 진달래향이 담긴 △면천두견주(4월 5~7일, 충남 당진 면천두견주 전수교육관),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대규모 농경의례에서 비롯된 △기지시줄다리기(4월 11~14일, 충남 당진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를 마련했다. 강령탈춤(사진=문화재청).‘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는 전승자가 자유롭게 기획하는 무형유산 공연과 전시로 총 23건이 준비되어 있다. 제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종합 무속의례인 △제주큰굿(4월 2일, 제주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갓일, 매듭장, 자수장, 조각장, 침선장 등 공예분야 전승교육사 5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연합 기획행사 ‘공예 Craft-옛것과 새것’(4월 24~5월 1일,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전시관 올, 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 국립정동극장, 내달 9~11일 미디어아트 콘서트 '비밀의 정원'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정동극장은 미디어아트 음악콘서트 ‘비밀의 정원’을 오는 5월 9일부터 11일까지 무대에 올린다.\미디어아트 음악콘서트 ‘비밀의 화원’ 포스터. (사진=국립정동극장)봄날의 음악 정원으로 꾸미는 2024 ‘비밀의 정원’은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는 아티스트와 함께 여유와 휴식을 전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첫 무대(5월 9일) 첼리스트 홍진호, 크로스오버 가수 박현수,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의 영화음악 콘서트 ‘시네마 파라디소’(Cinema Paradiso)로 시작한다. 1900년대 고전 명작에 흐르던 주제 음악부터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 모음곡, 최신작 ‘헤어질 결심’과 ‘웡카’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따뜻한 하모니로 영화 사운드트랙을 만날 수 있다.둘째 날(5월 10일)은 클래식계 아이돌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문라이트’(Moonlight)가 기다린다. TV 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니 구는 이번 무대에서 ‘달빛’을 테마로 쇼팽, 모차르트, 레너드 번스타인 등 낭만적인 현의 색채를 선사한다마지막 날(5월 11일)은 테너 존노와 소프라노 이해원, 피아니스트 조영훈의 ‘이화우’(梨花雨) 무대로 꾸민다. 크로스오버 그룹 라비던스 멤버 존노, 한국 가곡 앨범 ‘흔들리는 꽃’을 발표한 클래식 기대주 이해원, 그리고 담백한 피아노 선율의 조영운히 삶과 사랑, 자연을 노래하는 문학적 텍스트에 서정적인 멜로디를 더한 ‘한국 가곡’으로 관객을 맞는다.티켓 가격 전석 5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정동극장에서 하면 된다.
-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 28~29일 서울시향과 첫 호흡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계적인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69)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서울시향은 오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과 토머스 햄프슨’을 공연한다.바리톤 토머스 햄프슨. (사진=서울시향)햄프슨은 브린 터펠, 드미트리 흐보로스톱스키와 함께 세계 3대 바리톤으로 불린다. 80개 이상의 오페라 배역을 노래했고, 170장 이상의 음반을 녹음해 그라모폰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말러 음악의 거장 레너드 번스타인이 솔리스트로 기용할 만큼 햄프슨의 말러 해석은 정평이 나 있다.이번 공연에서 햄프슨은 1부 무대에 올라 말러의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다섯 곡(라인강의 전설, 아름다운 트럼펫 소리 울리는 곳, 원광, 기상나팔, 북 치는 소년)을 들려준다.햄프슨은 “무대에 선 수많은 세월 동안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과 가까워졌다”라며 “이 노래들이 어떤 풍경이나 광경을 떠올리게 해서 그의 작품 중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듣는 사람에게 삶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인간적인 성격들을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사색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개했다.공연 1부의 시작은 모차르트 오페라 서곡 중 가장 유명한 ‘피가로의 결혼’ 서곡으로 장식한다. 2부는 드보르자크의 9개 교향곡 중 ‘가장 위대하고 완벽한 교향곡’으로 평가 받는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지휘한다.한편 햄프슨은 오는 3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2024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Ⅱ: 브람스와 브루흐’에도 출연한다. 브람스 말년의 걸작인 가곡 ‘네 개의 엄숙한 노래’를 선보인다. 또한 헤르만의 기상곡 1번, 브람스 피아노 삼중주 3번, 브루흐의 현악 팔중주 등을 연주한다.
- 임영웅 자작곡→재즈·가곡까지…'소풍' 흥행 이끈 음악 프로덕션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30만 관객을 돌파하고 시니어 배우들의 저력을 과시한 영화 ‘소풍’(감독 김용균)은 흥행 비결 중 하나로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를 비롯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음악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남다른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소풍’ 속 음악 프로덕션을 전격 공개한다.영화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수십 년이 지나 다시 만났지만 어린 시절의 우정을 여전히 간직한 친구들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소풍길을 함께하며 10대부터 80대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을 전한다. 그리고 그 감동에는 스토리를 이끄는 음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정현수 음악감독 ‘소풍’의 음악은 영화 ‘보고타’, ‘교섭’과 ‘신세계’의 메인테마 ‘Big Sleep’, ‘변호인’ 의 엔딩테마 ‘99인의 변호인’ 등으로 잘 알려진 정현수 음악감독이 맡았다. ‘소풍’은 남미 보사노바 풍을 테마로, 남해의 태양과 지형, 분위기를 남미의 어느 마을로 해석해 마음은 여전히 젊은 노인들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표현했다. 은심과 금순, 태호가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진솔한 대화를 나눈 뒤 해변을 거닐고 낚시를 하는 즐거운 한때에 사용된 곡은 2017년 정현수 감독이 발매한 앨범 ‘The Color of Love’의 수록곡 ‘Longing’으로 재즈 가수 남궁진영이 불렀다. 호소력 짙은 보이스와 처연한 가사가 돋보이는 이 곡에 나문희 배우가 밝게 부르는 타령이 교차하며 페이소스의 감정을 고조시킨다.◇잊혀진 그 시절 가요태호는 횟집에서 노래방 기계 반주에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랑’이라는 곡에 맞춰 첫사랑 은심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1965년 가수 배호가 불러 유명해진 노래를 박근형 배우 특유의 중저음 보이스로 매력적으로 소화한다. 술에 거나하게 취한 금순은 1972년 가수 도성이 발표한 ‘배신자’라는 곡을 부른다. 김영옥 배우 특유의 장난스런 표정으로 가창력을 폭발시킨다. 특히 이들을 시기하는 맹희 역의 이용이 배우가 문 뒤에서 몰래 춤추며 어울리는 장면은 큰 웃음을 선사한다.◇동요와 가곡의 등장가곡 ‘가고파’는 요양원에 있는 친구 청자를 만나러 갔을 때와 엔딩에 선재암으로 소풍을 갔을 때 총 두 번, 은심이 부르는 구슬픈 노래다. 동요 ‘바닷가에서 ’는 금순이 달력 뒤에 쓴 해당화 시를 읽게 된 은심이 인생에서 제일 예쁘고 순수했을 그 시절로 돌아가 오래된 추억을 소환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어놓는다.◇두 곡의 클래식‘소풍’에 등장하는 클래식 곡은 노인들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바 리스트의 피아노 독주곡 위안 3번(F. Liszt : Consolation No.3 S.172-3)은 금순 집 방에 누운 은심이 떨림이 멈춘 손을 들어 바라보는 장면과 은심이 금순에게 쓰는 편지 형식의 시를 읊는 장면에 사용했다. 이 곡의 연주는 9세에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에 입학하고, 동 음악원 박사과정을 마친 후 한국에서 활동 중인 윤아인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또한 마지막 소풍길을 준비하는 영화의 엔딩 시퀀스에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2악장 ‘황제’(Beethoven: Piano Concerto No. 5 in E-Flat Major, Op. 73 “Emperor”: II. Adagio un poco mosso)가 쓰인다. 차분하고 서정적이며 담담하기까지 한 곡의 진행은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하고자 하는 두 인물의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은심과 금순, 두 친구의 뒷모습에서 흐르는 ‘황제’는 이들의 마지막 여정을 위로하는 느낌마저 주며, 음악 덕분에 두 배우가 보여주는 노년의 숭고한 아름다움은 배가 된다. ◇모래 알갱이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은심과 금순이 잠시 뒤를 돌아보면 세상의 모든 소리가 멈춘 듯 침묵이 찾아 온다. 이내 은심과 금순은 자신들의 결정을 미루지 않고 담담하게 고개를 돌린 그 순간, 가수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가 ‘소풍’의 대미를 장식한다. 마치 이들의 이야기 같은 가사와 함께 임영웅의 따스하면서 울림이 큰 목소리가 들리면 많은 관객들이 참았던 눈물을 터뜨린다. ‘모래 알갱이’는 삶의 여정에서 쥐고 있던 모든 것을 모래처럼 흩날리는 주인공들에게 동화된 관객들을 위로하고 힐링시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탁월한 매칭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소풍’은 개봉 4주차로 접어들었음에도 따뜻한 스토리와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음악으로 전 연령층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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