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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플래닛메이드 "강종현·안성현과 무관… 투자·관계無"
  • 빅플래닛메이드 "강종현·안성현과 무관… 투자·관계無"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 빅플래닛메이드)가 강종현, 안성현 등과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냈다.빅플래닛메이드는 3일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강씨와 안씨 관련 재판은 현재의 빅플래닛메이드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아울러 이 사건에 거론된 아티스트들도 이 사건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빅플래닛메이드에 따르면 투자금 확보 차원에서 강씨, 안씨와 투자 유치를 논의했던 건 2년여 전인 2022년 1월이다. 빅플래닛메이드 측은 “이 시기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과정에서도 명확히 확인된다”며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빅플래닛메이드는 이들과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았다”고 해명했다.대주주와 경영주체가 모두 바뀌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빅플래닛메이드는 “2023년 11월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으로 대주주가 변경됐다”며 “2022년 당시 빅플래닛메이드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던 경영진은 모두 퇴진했고, 5개월 전부터 새로운 경영진이 건실하게 사업체를 운영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경영주체가 바뀐 현재의 빅플래닛메이드와 과거 경영진의 빅플래닛메이드가 혼용되지 않도록 당부 부탁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지난 2일 서울남부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성현 등의 재판이 열렸다. 이날 MC몽은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서울동부지법에서 실시간 영상 중계를 통해 신문에 응했다. 검찰은 MC몽이 사내이사를 맡았던 빅플래닛메이드가 안씨의 알선으로 강씨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MC몽은 “2021년 11월 청담동 빅플래닛메이드 사옥에서 안씨를 처음 소개받았다”며 “당시 회사를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투자자를 소개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투자는 무산됐고, 안씨 측에 20억원을 돌려줬고 MC몽은 입장을 밝혔다.◇빅플래닛메이드 공식입장1.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강모 씨와 안모 씨 관련 재판은 현재의 빅플래닛메이드와 전혀 관련이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아울러 이 사건에 거론된 아티스트들도 이 사건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2. 빅플래닛메이드의 투자금 확보 차원에서 강씨, 안씨와 투자 유치를 논의했던 건 2년여 전인, 2022년 1월입니다. 이 시기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과정에서도 명확히 확인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빅플래닛메이드는 이들과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았습니다.3. 무엇보다 현재의 빅플래닛메이드의 대주주와 경영주체가 모두 바뀐 상황입니다. 빅플래닛메이드는 2023년 11월,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으로 대주주가 변경됐습니다. 즉 2022년 당시 빅플래닛메이드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던 경영진은 모두 퇴진했고, 5개월 전부터 새로운 경영진이 건실하게 사업체를 운영해가고 있습니다. 4. 이에 사실 관계를 명확히 말씀드리며, 경영주체가 바뀐 현재의 빅플래닛메이드와 과거 경영진의 빅플래닛메이드가 혼용되지 않도록 당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04.03 I 윤기백 기자
홍원식 회장, 주총 비토 없었다…남양유업 '한앤코 체제' 본격화
  • 홍원식 회장, 주총 비토 없었다…남양유업 '한앤코 체제' 본격화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남양유업(003920)이 1964년 창립 이후 60년만에 오너 경영 체제에서 벗어났다. 3년여 분쟁 끝에 홍원식 회장으로부터 지분 52.63%(37만8938주)를 확보한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는 29일 열린 제6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대거 교체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남양유업의 경영을 주도하게 됐다.29일 서울 강남 남양유업 본사에서 열린 남양유업 제60기 주주총회.(사진=남양유업)이날 오전 9시 서울 강남 남양유업 본사 3층에서 열린 주총에서는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을 임시 의장 및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오면서 주주를 비롯 식음료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주주 외엔 출입할 수 없는 비공개 주총임에도 한 시간 여 전인 오전 8시부터 20여명의 취재진이 몰리며 남양유업의 한앤코 체제 본격 돌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구체적 찬반 비중은 추후 공시될 예정이나 임시 의장 및 이사 신규 선임의 건 모두 95%의 찬성 표를 얻으며 무난하게 통과된 것으로 파악됐다.당초 ‘비토(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제기됐던 홍 회장은 사실상 찬성 표를 던진 셈이다. 이번 주총까지 홍 회장이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데다 현재의 이사회 역시 아직 홍 회장 측 인사로 구성돼 있지만 별다른 대치 상황 없이 주요 의안이 의결된 것. 홍 회장은 이날 주총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대리인이 참석해 투표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그간 홍 회장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 완료 이후에도 자신을 남양유업 고문으로 위촉해달라며 한앤코와 대립각을 세워온 터 이번 주총에서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홍 회장의 완전한 퇴진을 요구 중인 한앤코는 이번 주총에서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염두해 법원에 홍 회장과 부인, 손주 등 특수관계인이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에 찬성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이 역시 기각됐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도 홍 회장이 별다른 반대 입장을 내지 않은 데에는 이미 한앤코로 기울어진 판세에 순응하는 대신 고문 위촉 등 일부 요구를 어떻게든 관철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여기에 현재 남양유업 감사가 회사를 대표해 홍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한앤코가 경영권 이양 및 정상화를 지연시킨 책임을 묻는 5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이 진행 중인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이날 주총을 기점으로 한앤코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사실상 ‘잃어버린 3년’을 보내야 했던 남양유업 정상화 역시 가속화될 전망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9년 매출 1조308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조원대 미만의 매출과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에 이미 직면한 상황. 지난해 매출은 9968억원, 영업손실은 723억원에 이른다. 일단 이날 주총에서 집행임원 제도 도입에 관한 정관 변경의 건 역시 의결된 만큼 새 이사회를 중심으로 대표 집행임원 등을 비롯한 새로운 경영진 배치를 위한 작업이 전개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사명 변경과 함께 일각에선 백미당 매각 등 사업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임시 의장 및 이사 신규 선임,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 안건 외에도 이날 주총에서는 제60기 재무제표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50억원),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3억원) 등을 의결했다. 단 주주 제안으로 상정된 발행주식 액면분할 및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변경은 94%의 반대 표를 받으며 유일하게 부결됐다.
“잘하던 것 잘하자” 알리바바의 잇단 사업부 매각 검토 소식
  • “잘하던 것 잘하자” 알리바바의 잇단 사업부 매각 검토 소식
  •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알리바바 회사 전경. (사진=AFP)[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린다. 주요 사업을 6개로 분할하려던 계획이 틀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알리바바가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로이터통신은 지난 2일(현지시간) 알리바바그룹이 식료품 기업인 프레시히포(Freshippo·중국명 허마)와 소매업체 알티마트(RT-Mart) 등 다수의 소비재 부문 자산 매각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알리바바가 이러한 자산(소비재)에 대해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과 협의해왔다”며 “협의는 초기 단계로 알리바바가 (매각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블룸버그통신은 앞서 1일 알리바바가 백화점 체인 인타임(In Time)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프레시히포는 알리바바의 슈퍼마켓 체인으로 매장 식사, 30분 이내 배송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 설립돼 28개 도시에 3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하다가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2022년에 매겨졌던 시장 가치는 목표치인 100억달러(약 13조4000억원)에 못 미치는 600억달러(약 80조3000억원)에 그치기도 했다.알티마트는 알리바바가 2017년 인수했던 중국 선아트 리테일이 운영하는 할인마트다. 같은해 알리바바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던 인타임을 인수하기도 했다. 인타임은 현재 중국 전역에 100개 이상 백화점 등을 운영 중이다.외신에서 다양한 매각 소식이 들려오는 것은 그만큼 알리바바가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로이터는 알리바바가 조 차이 회장, 지난해 새로 임명된 에디 우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수익성이 있는 사업부를 매각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로 모델을 전환하려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목했다.한때 시가총액 5000억달러(약 670조원)을 돌파하며 중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로 승승장구하던 알리바바는 창업자인 마윈 회장의 퇴진과 중국의 강도 높은 조사, 미국 수출 규제 등으로 사업이 위축됐다.알리바바 창업주인 마윈 전 회장. (사진=AFP)특히 지난해 3월 회사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6개 부문으로 분사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불과 8개월여만인 11월 클라우스 서비스 부문 분사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중국의 AI 반도체 규제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알리바바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의문 부호가 달리기도 했다.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증시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후발주자인 핀둬둬 주가가 급등해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을 거의 따라잡기도 했다. 이에 마윈 잔 회장은 이례적으로 직원들에게 메모를 돌려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이번 매각 검토 소식은 알리바바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반등을 모색하려는 시도로 보인다.지난해 9월 취임한 우 CEO는 이후 회사의 미래 전략을 제시하면서 각 사업이 보다 독립적으로 시장에 도전할 것이고 핵심과 비핵심을 구별하기 위한 전략적인 검토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칸타월드패널의 이사인 제이슨 유는 “오프라인 사업은 엄청난 노력과 자원이 필요하고 핵심인 전자상거래와 통합하기가 매우 어렵단 점이 입증됐다”며 “알리바바는 경영진이 바뀌면서 국내 전자상거래에 더 집중하고 AI, 클라우드와 해외 사업 확장에 더 많이 투자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알리바바, 알티마트, 인타임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24.02.04 I 이명철 기자
드디어 '다저블루' 유니폼 입은 오타니 "나와 구단은 같은 방향을 간다"
  • 드디어 '다저블루' 유니폼 입은 오타니 "나와 구단은 같은 방향을 간다"
  • LA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쇼헤이가 입단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A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달러라는 사상 초유 계약을 맺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일본)가 드디어 ‘다저 블루’ 유니폼을 공식적으로 입었다.오타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다저스 선수로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세계에서 3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엄청난 관심을 드러냈다.오타니가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를 통해 “오늘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한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릴 줄 몰랐다”고 말하자 다저스 아나운서인 조 데이비스는 “실제로 미디어만 왔을 뿐이다”고 설명했다.에인절스에서 사용한 등번호 17번을 다저스에서도 그대로 달게 된 오타니는 “다저스는 나와 같은 열정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승리에 대한 비전과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빨리 팀에 합류해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특히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오타니가 다저스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다. 그는 “구단 경영진은 지난 10년을 실패로 여긴다고 하더라”며 “다저스 관계자들에게 이기고 싶다는 의지를 느꼈고, 이에 계약하기로 결심했다.다저스가 지난 10년을 실패로 생각한다는 것은 의외다. 다저스는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뤘고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과 올해 다시 서부지구 정상을 되찾았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을 제외하고 최근 6시즌 가운데 4시즌이나 100승 이상 거뒀다.하지만 다저스는 더 큰 야망을 품고 있었고 그것이 오타니의 마음마저 움직였다. 심지어 오타니는 7억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그 중 6억8000만달러를 10년 뒤로 지급을 유예히기로 했다. 팀이 자신의 계약 때문에 정작 전력 보강에 힘을 쓰지 못할 것을 우려해서다.심지어 오타니는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마크 월터 구단주,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이 퇴진할 시 계약을 중도에 파기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까지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이 바뀌어 구단의 방향성이 틀어지면 곧바로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오타니는 이와 관련해 “우리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 내용이 무너지면 우리의 계약도 무너지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오타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다양한 얘기들을 털어놓았다. 특히 팔꿈치 수술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지난 9월에 받은 팔꿈치 수술은 첫 번째 수술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술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의 회복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2018년에 받았던 토미 존 수술보다 훨씬 좋은 상태다”고 말했다.오타니가 7억 달러 연봉 대부분을 나중에 받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도 질문이 쏟아졌다. 오타니는 “대형 계약엔 늘 붙을 수 있는 조건”이라며 “내가 지금은 조금 적게 받더라도 구단의 재정 문제가 유연하진다면 괜찮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도 비슷한 제안을 했나’라는 질문엔 “타 구단들이 다른 선수들과 협상하는 중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프리드먼 다저스 구단 사장은 “(오타니의 그같은 결정은)확실히 구단에 도움이 된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줄곧 좋은 선수를 추가하려고 노력해왔다. 앞으로 우리 팀에 누가 오게 될지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오타니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탬파베이 레이스의 우완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의 트레이드 영입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역시 다저스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프리드먼 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다저스가 리그 전체의 목적지가 되는 것입니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2023.12.15 I 이석무 기자
'서든데스' 카드 꺼낸 최태원, 세대교체로 위기 돌파 나섰다
  • '서든데스' 카드 꺼낸 최태원, 세대교체로 위기 돌파 나섰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7년 만에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한 최태원 회장이 결국 전면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그동안 최 회장을 보좌해 그룹 성장을 이끌었던 60대 부회장단들이 동반 퇴진하면서 큰 폭의 인사개편이 이뤄진 것이다. 이번 인사가 당초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다소 파격적으로 이뤄진 배경에는 최 회장의 조직 쇄신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올해 SK그룹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오너 책임 경영 강화’ ‘젊은 피 수혈’ ‘인적쇄신을 통한 조직 활력 제고’를 꼽을 수 있다. ◇‘그룹 2인자’ 오른 최창원..책임 경영 강화 이번 SK그룹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그룹 2인자’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됐다는 것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최고 협의 기구로 사실상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전략·글로벌과 인재 육성, 환경 사업 등 분야별 전문 위원회로 구성됐다. SK㈜와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2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현 SK디스커버리 부회장) (59)최 부회장이 이끌던 SK디스커버리의 경우 사실상 독립 체제로 운영되면서 끊임없이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제기됐다. SK디스커버리는 SK그룹의 중간지주사로 SK케미칼·SK가스·SK디앤디·SK플라즈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번 인사로 이 같은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최 신임 의장은 앞으로 그룹 컨트롤타워의 수장으로서 그룹내 중추적 역할을 하며 오너 일가의 책임 경영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최 신임 의장은 진중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재개 안팎에서는 ‘워커홀릭’으로 유명하다. 최 회장의 신임도 두텁다. 최 부회장은 1994년 선경(현 SK)그룹 경영기획실로 입사해 기획·재무 전문가로 알려져 있어 현 위기 상황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앞으로 각 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데 관계사 CEO들의 의견이 모아져 신임 의장에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60대 CEO 퇴진..신규 임원 49→48.5세이번 인사에서 SK그룹은 대대적인 세대교체도 강행했다.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SK는 SK㈜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엔무브, SK온,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 7개사의 수장이 모두 바뀌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개최된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젊은 경영자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때가 필요한 것이고 변화는 항상 있는 것”이라며 큰 폭의 인사교체를 예고했다. 장용호 SK(주) 대표.(59)지난해까지도 SK그룹은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기조에 따라 부회장단을 유임하며 변화를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확 달라진 인사 기조 배경에는 그만큼 최 회장이 그룹이 맞닥뜨리고 있는 대내외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경기 침체 속 글로벌 공급망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미래를 예단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그룹의 주요 사업 성과마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차세대 리더를 전면에 내세워 인적쇄신 효과와 함께 조직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신규 선임된 대표이사인 김양택 SK머티리얼즈 사장, 김원기 SK엔무브 사장,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모두 그룹 차원에서 시행하는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을 모두 수료했다. 파격적이지만 안정적이고 준비된 세대교체라는 설명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59)SK그룹내 신규 선임 임원 평균 연령은 만 48.5세로 지난 정기 인사(49세)때보다 낮아졌다.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은 신규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최연소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최 팀장은 최근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신규 투자와 사업 개발 분야에서 업무 역량을 인정받았다. SK그룹은 “각 사가 오랜 시간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새 경영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준비된 인사’를 한 것”이라며 “부회장급 CEO들은 계속 그룹 안에서 그동안 쌓은 경륜과 경험을 살려 후배 경영인들을 위한 조력자 역할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3.12.07 I 하지나 기자
SK그룹, 임원인사..SK수펙스 의장에 최창원 부회장
  • SK그룹, 임원인사..SK수펙스 의장에 최창원 부회장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그룹이 대대적인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SK는 7일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의장 등 신규 선임안을 의결하고, 각 관계사 이사회에서 결정한 대표이사 등 임원 인사 내용을 공유 및 협의했다고 밝혔다.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이날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임기 2년의 새 의장으로 선임했다. 최창원 부회장은 2007년 SK케미칼 대표이사 취임에 이어 2017년 중간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를 맡아 SK의 케미칼, 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다.SK그룹은 최창원 의장 선임에 대해 “최 부회장이 앞으로 각 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데 관계사 CEO들의 의견이 모아져 신임 의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최창원 신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각 관계사는 이사회를 열어 SK㈜ 사장에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을, SK이노베이션 사장에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을, SK실트론 사장에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사장을, SK에너지 사장에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를, SK온 사장에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을 선임했다. 또한 SK㈜ 머티리얼즈 사장에 김양택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SK엔무브 사장에 김원기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각각 보임됐다.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어 온 조대식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거나 자리를 옮긴다. 박 부회장 퇴진으로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은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조대식 의장은 SK㈜ 부회장으로서 주요 관계사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제고,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자문하며 그룹 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다.장동현 부회장은 SK㈜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박경일 사장과 함께 SK에코플랜트 각자 대표(부회장)를 맡으며, 성공적 IPO 추진을 목표로 사업영역 고도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김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경륜과 경험을 살려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박정호 부회장은 SK㈜ 부회장과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AI 얼라이언스(Alliance)를 이끌며,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한다.SK그룹은 “각 사가 오랜 시간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새 경영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준비된 인사’를 한 것”이라며 “부회장급 CEO들은 계속 그룹 안에서 그동안 쌓은 경륜과 경험을 살려 후배 경영인들을 위한 조력자 역할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SK그룹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이뤄진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는 각 사가 지정학적 위기와 국내외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각 분야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창원 의장 선임 외에 지동섭 SK온 사장을 SV위원회 위원장에, 정재헌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 사장을 거버넌스(Governance)위원회 위원장에 각각 신규 선임했다. 지동섭 신임 SV위원장은 SK온의 배터리 사업을 이끌어 왔다. 정재헌 신임 거버넌스위원장은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을 지냈고,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을 겸임할 예정이다.SK그룹은 “이번 협의회 인사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SK 관계사들이 ‘또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영 인프라 구축 및 변화관리 구축에 방점을 뒀다”고 밝혔다.
2023.12.07 I 하지나 기자
오픈AI서 쫓겨난 올트먼, MS서 AI 개발 이끈다(종합)
  • 오픈AI서 쫓겨난 올트먼, MS서 AI 개발 이끈다(종합)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오픈AI 최고경영자(CEO)에서 해임된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MS)로 자리를 옮겨 첨단 AI 개발을 이끈다. 오픈AI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창업자 에멧 시어를 새 CEO를 선임하며 전열을 정비하고 있지만 인력 이탈 등이 계속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샘 올트먼 오픈AI 전 최고경영자(CEO)가 ‘방문증’을 착용한 사진을 X(엑스·옛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X 화면 갈무리)◇올트먼 “임무는 계속된다”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샘 올트먼과 그레그 브로크먼(전 오픈AI 회장)이 동료들과 함께 MS에 합류에 첨단 AI 연구팀을 이끌게 됐다는 소식을 공유하게 돼 기쁘다”며 “우린 그들의 성공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트먼 역시 나델라의 글을 리트윗(인용)하며 “임무는 계속된다”고 자신의 MS 합류를 알렸다.지난 17일 오픈AI 이사회는 ‘솔직하지 않은 소통’을 이유로 올트먼을 CEO 자리에서 해임했다. 챗GPT 개발을 이끈 올트먼의 퇴진에 최대 주주인 MS를 포함한 주주들은 이틀간 이사회와 협상을 벌이며 그의 복귀를 추진했다. 일반 직원 사이에서도 올트먼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컸다.하지만 올트먼이 자신의 복귀 조건으로 기존 이사진 전원 해임을 요구하면서 논의는 성과 없이 끝났다. 올트먼은 복귀 불발에 대비해 새로운 벤처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국 우군 역할을 했던 MS 합류를 선택했다.올트먼의 합류로 MS의 인공지능(AI) 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은 ‘티그리스’라는 프로젝트명으로 독자적인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했는데 여기에 MS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MS 역시 최근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공개한 바 있어 이 같은 분야에서 올트먼이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 다만 MS는 올트먼의 팀이 사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언급을 피했다.◇인력 이탈에 경쟁사 ‘어부지리’ 전망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을 대신할 임시 CEO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창업자인 에멧 시어를 선임했다. 이사회는 시어가 “오픈AI를 발전시킬 보기 드문 기술과 전문성, 인적 관계를 두루 갖추고 있다”며 올트먼 해임에 대해 “오픈AI의 사명을 지켜내고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결정이라는 점을 견지한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AI 안전성을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올트먼과 달리 시어는 AI의 위험성에 대해 오픈AI 이사진과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조만간 시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영진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전열 전비에도 올트먼과의 결별로 오픈AI는 적잖은 내상이 불가피하다. 올트먼과 브로크먼이 이사회에서 해임된 직후에만 오픈AI의 핵심 기술진 세 명이 회사를 떠났다. 적잖은 다른 직원들도 올트먼 복귀가 불발되면 사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드 해브메이어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메모에서 “오픈AI의 분열 상황에 따라 다른 직원들이 올트먼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인력들이 경쟁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면 오픈AI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올트먼이 추진하던 우리사주 매각 작업도 불투명해졌다. 오픈AI는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우리사주 매각을 추진 중이었는데 올트먼 해임 사태로 그 동력이 약해졌다. 매각이 정상적으로 성사된다고 해도 이전과 같은 가격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일각에선 MS 등 투자자들이 오픈AI와의 제휴를 재검토할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일단 MS는 선을 그었다. 나델라 CEO는 “우리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에 전념하고 있다”며 “시어와 오픈AI의 새로운 경영진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2023.11.20 I 박종화 기자
'오픈AI 복귀 실패' 올트먼, MS서 AI 개발 이끈다(상보)
  • '오픈AI 복귀 실패' 올트먼, MS서 AI 개발 이끈다(상보)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오픈AI 경영 복귀에 실패한 샘 올트먼 전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로 자리를 옮긴다. 다만 MS는 올트먼의 이직 후에도 오픈AI와의 협력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샘 올트먼 오픈AI 전 최고경영자(CEO)가 ‘방문증’을 착용한 사진을 X(엑스·옛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X 화면 갈무리)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샘 올트먼과 그레그 브로크먼(전 오픈AI 회장)이 동료들과 함께 MS에 합류에 첨단 AI 연구팀을 이끌게 됐다는 소식을 공유하게 돼 기쁘다”며 “우린 그들의 성공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지난 17일 오픈AI 이사회는 ‘솔직하지 않은 소통’을 이유로 올트먼을 CEO 자리에서 해임했다. 챗GPT 개발을 이끈 올트먼의 퇴진에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주주들은 이틀간 이사회와 협상을 벌이며 그의 복귀를 추진했다. 일반 직원 사이에서도 올트먼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올트먼이 자신의 복귀 조건으로 기존 이사진 전원 해임을 요구하면서 논의는 성과 없이 끝났다.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을 대신할 임시 CEO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창업자인 에멧 시어를 선임했다. 이사회는 시어가 “오픈AI를 발전시킬 보기 드문 기술과 전문성, 인적 관계를 두루 갖추고 있다”며 올트먼 해임에 대해 “오픈AI의 사명을 지켜내고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결정이라는 점을 견지한다”고 했다. 지난 2월까지 트위치 CEO를 지낸 시어는 올트먼이 설립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Y컴비네이터’에서 5월부터 비상근 고문을 맡고 있다.다만 나델라 CEO는 올트먼의 복귀 무산에도 불구하고 오픈AI와의 협력 관계는 계속 이어갈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린 오픈AI와의 파트너십에 전념하고 있다”며 “에멧 시어와 오픈AI의 새로운 경영진과 함께 일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2023.11.20 I 박종화 기자
동양생명 '꼼수 입찰' 논란, '대표 퇴진 투쟁'으로 번질 듯
  • 동양생명 '꼼수 입찰' 논란, '대표 퇴진 투쟁'으로 번질 듯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우량 잠재 매물로 주목받으며 실적 순항 가도를 달리고 있는 동양생명(082640)이 예상못한 악재를 만났다. 금융당국이 테니스장 운영권 취득 과정에서 이른바 ‘꼼수 입찰’ 의혹을 제기하며 제재를 예고한 데 이어 노조가 이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경영진 사임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사진=동양생명) ◇노조 “테니스장 사업비 의혹, 결국 사실로…단결 필요”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노조는 이날 대의원대회를 통해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 퇴진투쟁 진행 여부를 논의한다. 앞서 노조는 지난 25일 ‘성명서’를 통해 테니스장 사업 사태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사임을 촉구했다. 이는 금감원이 동양생명의 장충테니스장 운영권에 대한 우회 낙찰 의혹 중간 검사 결과를 발표한 지 하루만이다. 금감원은 지난 24일 동양생명이 장충테니스장 운영권을 낙찰받은 넥스트필드와 거액의 광고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꼼수 입찰로 결론지었다. 사실상 동양생명이 ‘실질적인 운영권자’로 본 것이다. 보험업법상 보험사가 테니스장 시설을 운영하는 게 불가능하다.현재 당국은 저우궈단 대표를 포함한 임원들을 배임 혐의로 고발할지를 두고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회사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을 진행해 끼친 손해에 대해 세부적인 법률 검토를 거쳐 조만간 수사기관 통보 여부를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동양생명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금감원은 테니스장 사업 과정에서 최소한 ‘사규위반’이 있었다고 확신하고 있고, 더 나아가 비용 관점에서 테니스장 관련 계약은 ‘회사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며 “불법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견해까지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4월 대표이사 퇴진투쟁 시, 해당 내용에 대한 의혹이 있었지만 회사는 분명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며 “하지만 감독원 검사결과로 의혹이 사실로 입증된 만큼, 또 한번 단결해야 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사들 “사업 방향성·전략 정당”…내부선 ‘명분쌓기용’ 지적동양생명 내부에선 올해 초부터 테니스 사업을 두고 절차상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동양생명 내부 관계자는 “최근 회사가 긴급이사회를 소집해, 헬스케어서비스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내부에선 금감원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이에 대한 명분쌓기용으로 이사회를 개최한 것이라는 평가가 다수”라며 “이사회 진행 후, 직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공유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실제 동양생명은 지난 19일 계획에 없던 이사회를 소집하고 ‘스포츠활용 헬스케어서비스 사업경과 보고’를 상정한 바 있다. 동양생명은 이사회 직후 금융감독원에 ‘이사회도 테니스를 활용한 헬스케어서비스 사업에 대해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회사 게시판엔 경영진 입장문과 함께 의사록을 올려 직원들에게 공유했다.이데일리가 입수한 동양생명 이사록에 따르면 뤼셩 의장을 비롯한 강원희 사외이사·순젠 선임 사외이사는 스포츠를 활용한 헬스케어서비스와 보험영업 결합이라는 새로운 사업모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양사오엔 사외이사 역시 회사의 헬스케어서비스 사업 전략을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사회는 금융당국이 제기한 핵심 쟁점사항인 △테니스장 입찰가격 적정성 △제휴업체 선정 적정성 △회사 보험업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회사 규정과 보험업법에 대해 위반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동양생명 관계자는 “노조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상황을 풀어갈 예정”이라며 “금감원 조사에 대해서도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당사의 입장을 충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2023.10.26 I 유은실 기자
김범수는 반대했었다는데…SM 인수전 때 무슨 일이?
  • 김범수는 반대했었다는데…SM 인수전 때 무슨 일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23년 3월 7일 카카오는 입장문을 내고 ‘SM엔터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최대 35% 공개 매수 하겠다’고 밝혔다.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과 법인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함에 따라, 연초 벌어진 카카오와 하이브간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재조명 받고 있다.금감원은 카카오가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SM엔터 주가를 끌어올려 하이브가 인수하지 못하게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2400억 원을 투입하고 고가매수주문, 종가관여주문 등의 전형적인 시세조종 수법을 사용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격(12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그런데, SM인수 전쟁 당시를 돌이켜 보면 몇 가지 궁금증이 남는다.①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SM엔터 인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에 대한 것과 ②결과적으로 카카오는 울고, 하이브는 웃게 됐다는 점 ③당시 손해를 본 주요 이해관계자나 기업, 주주는 누구였을까 하는 점이다. ①공개매수 반대했다는 김범수…방시혁도 처음엔 별로이날 검찰 송치에서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은 빠졌지만, 법조계에선 금감원 특사경이 추가로 김범수 센터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김범수 센터장은 초기에는 SM엔터 공개매수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는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SM엔터에 대한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을 진행하며 이수만 SM엔터 전 총괄프로듀서의 경영 퇴진이 주요 이슈였다. 그래서 김범수 센터장은 공개 매수보다는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 인수를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SM 인수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은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미학과 91학번)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서울대 총동문회 회장의 추천으로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농공학과 71학번)지분을 인수하게 되면서 비로소 하이브와 SM이 강력한 연합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카카오가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주가를 조작했는 지 여부는 추가 수사와 법원 판단을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김범수·방시혁 두 사람이 처음부터 SM엔터 인수에 관심을 두진 않았던 것이다.또, (시세조정 혐의를 받는)원아시아파트너스가 SM엔터 주식을 사들였을 때, 카카오 회사 메신저인 아지트에는 “누가 샀을까”라는 의문을 표한 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 특사경도 원아시아파트너스 회장의 지인 등 이해 관계자 증언 같은 정황 증거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법정 다툼이 예상된다.방시혁(왼쪽)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②카카오 울고, 하이브 웃고카카오가 SM엔터 인수를 공식적으로 밝힌 건 3월 7일. 이날, 카카오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SM엔터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최대 35%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격은 하이브가 공개 매수에서 제시한 가격(12만원)보다 25% 높았다.이후 카카오가 SM엔터 소속 가수 13팀이 하이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위버스’와 계약할 수 있도록 도울 의사를 표명하며, 하이브는 3월 12일 SM엔터 경영권 인수를 포기했다.그 결과 카카오와 하이브 간 분쟁이 종료됐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각각 6250억 원을 투자해 총 1조2500억원을 지불하고 SM엔터테인먼트 지분 35%를 인수했다.그러나, 7개월여가 지난 지금의 상황은 정반대다. 카카오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받는 상황이나, 하이브는 SM엔터의 가수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이수만 SM엔터 전 총괄프로듀서로부터 사들인 지분(14.8%)을 카카오그룹에 넘기며 약 100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은 ‘인수경쟁에서 불법과 반칙이 승리한다는 잘못된 선례’라고 했지만, 현재 상황은 카카오는 울고, 하이브는 웃는 형국이다.③하이브 포기하자 SM 주가 급락 …카카오 주가 52주 신저가 경신금감원은 카카오의 시세조정 혐의를 확신하며 주가 급등락 과정에서 일반투자자들의 합리적 투자판단을 저해하고 손해를 입혔다고 비판했다.그런데 SM엔터 주가가 11만원 대까지 급락한 것은 하이브가 SM인수를 포기한 3월 12일 이후다. 즉 SM에 대한 경영권 분쟁 프리미엄이 사라진 뒤였다. 금감원이 시세 조정 행위가 일어난 시기로 의심하는 2월과는 차이가 난다. 일각에선 금감원이 혐의 사실만으로 시장의 리스크를 지나치게 키웠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감원이 공개적으로 카카오를 압박하면서 카카오 주가는 전일대비 3.34% 내린 3만7650원으로 마감했다. 52주 신저가를 경신 중이다. 196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 주주들로선 분통터지는 일이다.
2023.10.26 I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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