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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클리닉] 세계가 인정한 위암 치료기술... 수술 후 생활습관. 식단까지 관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중앙암등록본부에서 지난해 말 발표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갑상선암, 페암, 대장암에 이어 국내 암발생 순위 4위다.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두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해마다 약 3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은 526.7명으로 약 10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위암의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적 배경과 관련한 선천적 요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으며, 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 비만, 가공육 섭취, 염분 과다 섭취 등이 위험요인으로 뽑힌다. ◇ 위암 1기 생존율 95%… 조기 발견이 최선우리나라에서 위암 환자가 특히 많은 것은 김치나 장류 같은 소금에 절인 식품을 즐겨 섭취하는 것과, 찌개와 같은 한 냄비의 음식을 나눠 먹는 한국인 특유의 식습관에서 비롯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원인이라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된 사람은 감염되지 않은 사람보다 발생위험이 약 2~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다행인 것은 우리나라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받으면 위암 발병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따라서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을 때, 특히 40대 이상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검사를 함께하는 것을 권장한다. 위암 1기(초기)의 생존율은 95%이상이며, 2기의 경우는 75~80%, 3기는 40%, 4기(말기)는 5%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 초기 생존율이 높은 이유는 내시경으로 조기진단이 가능해지면서 위암이 진행되기 전에 선제적 절제 및 치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세계와 비교했을 때에도 한국의 치료 성적은 최고 수준이다. 2019년에 발표된 ‘Gastric Cancer’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한국에서 수술을 받은 경우 위암 5년 생존율이 82%로 나타났으나, 미국에서 받은 경우는 56%로 약 26% 포인트 높았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는 “아무래도 미국에서는 위암 환자가 많지 않다 보니, 상대적으로 위암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 한국에서와 같은 위암에 대한 조기 검진 프로그램이 없다”며 “한국은 비교적 위암 환자가 많고, 조기 검진으로 초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으며, 치료하는 의사의 경험도 많아 자연스럽게 치료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위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이다. 조기위암 중 크기가 2cm이하로 작고 세포의 분화도가 좋은 경우에는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낮아 내시경(내시경 점막하박리술)으로 치료할 수도 있다. 내시경치료의 범위를 벗어나는 조기위암부터 3기 위암까지가 그 범위이며, 현재까지는 수술이 위암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최근에는 복강경수술이 개복수술 보다 많아졌다. 복강경수술은 절개 부위가 적어 통증이 적은 것은 물론이고 염증 발생과 합병증 발생률이 줄어든다. 또한 환자의 회복 역시 빨라 입원기간이 줄어드는 것이 장점이다. 2019년 대한위암학회 전국조사에 따르면 모든 위암수술의 70%가 복강경 수술 같은 최소침습수술로 시행됐다. 로봇수술도 시행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의 단점을 극복한 수술방법으로,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다만 수술을 담당하는 집도의의 숙련도가 요구되며,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박중민 교수는 “수술 방법과 치료 전략을 정하는 과정은 적절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병기를 설정하고 근거 중심의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복강경과 로봇을 통한 최소침습수술이 주류 수술로 자리 매김했으며, 완치율, 합병증 발생률, 수술후 삶의 질 등 거의 모든 면에서의 치료 성적도 좋다”고 설명했다. ◇ 위암 증상으로 내원땐 상당히 진행 가능성위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다고 일반적인 위장 질환과 비슷해 일반인들이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 눈에 띄게 체중이 감소했거나, 검은 색의 변을 누거나, 배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의 증상으로 내원을 하는 경우에는 위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 위암의 전 단계 병변이 있는 경우 정기적으로 내시경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위암을 증상에 의존해 병을 진단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위암의 예방과 진단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검진을 위한 위 내시경 검사가 활성화 되어있고, 국가검진프로그램으로 만 40세 이상은 증상이 없어도 2년 마다 위내시경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건강 검진 내시경 검사의 증가와 내시경 기기의 발전으로 전체 위암 중 조기 위암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의학적인 치료 후 관리도 중요하다. 영양이 부족하지 않게 균형 잡힌 식단을 잘 챙겨먹어야 하며, 깨끗하고 위생적이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과식과 과도한 지방이나 섬유질의 음식은 피해야 소화기능에 도움이 된다. 위절제 수술 후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할 것인가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먹는 양과 먹는 속도, 즉 식사습관을 잘 조절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박중민 교수는 “국내 위암 치료는 그 동안의 노력으로 이미 세계적으로도 가장 진보돼 표준화된 치료법이 확립됐다”며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치료 효과를 높이고, 합병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시키기 위한 의료진의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며 “막연하게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겠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의료진을 믿고 마음을 꺾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오른쪽)가 위암 환자에게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 변동성 커진 증시…파킹형 ETF로 몰리는 돈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최근 중동 지역 불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지연 등 대외변수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파킹형 ETF가 대기 자금이 투자처를 찾는 동안의 안정적인 수요처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증시 변동성 확대에…파킹형 ETF로 자금 유입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2포인트(0.24%) 내린 2623.02로 마감했다.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지수는 하루 평균 1.27% 수준의 등락폭을 보이며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원·달러 환율 급등, 이란과 이스라엘간 갈등 고조 등의 변수가 겹치며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당장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파킹형 ETF로 몰리고 있다. 파킹형 ETF란 차를 잠시 주차했다 빼는 것처럼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ETF로, 양도성 예금 증서(CD), 한국 무위험 지표 금리 (KOFR) 등 초단기 채권의 금리를 일할 계산해 복리로 반영하는 상품이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주간 자금유입 상위 5개 ETF 가운데 3개가 파킹형 ETF로 나타났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에 3818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TIGER CD금리투자KOS(합성)’에도 1295억원이 유입됐다. 또 다른 파킹형 ETF인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에도 927억원이 유입됐다.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는 CD91일물의 하루치 금리 수준을 계산해 매일 복리로 반영한다. 하루만 투자해도 하루치 금리 수준을 수익으로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하루도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ETF는 지난 2월 순자산 7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선 순자산이 8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ETF 가운데 순자산 규모 1위로 커졌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KODEX200을 제외하고는 모두 단기금리 ETF가 차지하고 있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장기 자금 운용 수요보다 새로운 투자처가 나타나면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단기 자금 운용 수요가 늘고 있고 이같은 자금이 파킹형 ETF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 말 그대로 잠시 쉬어가는 ‘주차 공간’으로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파킹통장과 증권계좌 간 이체할 필요 없이 여유 자금을 활용해 일일 이자를 수취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물 금리+α’ 등 새로운 상품 잇달아…“거래비용 살펴야”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현재 상장된 파킹형 ETF는 22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파킹형 ETF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새로운 구조의 상품도 계속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월 처음으로 CD91일물이 아닌 CD1년물 금리를 추종하는 ‘TIGER 1년은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를 내놨고, 삼성자산운용은 1년물 금리에 추가 수익 구조를 더한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를 이날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CD1년물의 하루치 금리를 매일 복리로 반영하면서, 코스피200지수가 하루 1% 이상 상승할 때에는 연 0.5%의 하루치 수익을 추가로 지급한다.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기준을 1990년 이후 약 35년 동안의 기간에 반영해 시뮬레이션해보면, 연 평균 0.1%포인트에서 최대 0.2%포인트의 추가 수익이 더해지는 데이터가 확인된다”고 밝혔다.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파킹형 ETF의 특성을 고려한 선별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박유안 연구원은 “파킹형 ETF는 이자 수익이 중요한 만큼 금리가 높고, 거래비용과 총보수율이 낮은 ETF를 선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가 차이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중요 선별 기준으로 고려해야 한단 조언이다. 박승진 연구원은 “파킹형 ETF의 경우 거래비용의 중요성이 다른 종목들에 비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주가 수준에 따라 거래시 발생하는 호가 움직임에 의한 수익률 변화폭이 달라지는 만큼, 호가 차이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판단 기준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 중동 리스크 완화·밸류업 재시동…반등 기로 선 코스피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완화하고,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코스피의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선 그동안 코스피를 짓눌렀던 악재가 해소하리라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투자심리를 회복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데다, 여당이 22대 총선에서 패배하며 밸류업 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600선 하방 지지력 다지는 코스피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6.42포인트(0.24%) 하락한 2623.02를 기록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날 2600선을 회복한 이후 관망 장세가 나타났다. 코스피가 2600선에서 하방 지지력을 보인 것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 위험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갈등을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터뷰 내용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간밤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했고 코스피에서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여기에 밸류업 프로그램 모멘텀이 다시 부각하며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이 선전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세계은행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구상 방안을 드러낸 효과로 풀이된다. 그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환원을 실행한 기업에 법인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해당 기업에 투자한 주주의 배당 소득에 대해선 분리과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며 금융, 자동차 등의 저PBR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성화재(000810)는 이날 2.5% 상승한 3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삼성생명(032830)(2.26%), 현대차(005380)(1.84%), 하나금융지주(086790)(1.05%), 기아(000270)(0.7%) 등도 상승했다. 아울러 중장기 주주환원 로드맵을 발표한 더블유게임즈(192080)는 4.89% 뛰었다. 로드맵에는 직전 사업연도 총 현금배당금의 최대 3배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안이 담겼다.◇겹호재에도 안심 못하는 투자자들…왜? 다만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을 두고서는 회의적인 관측도 제기된다. 우선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라는 점이 부담이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향한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인 라파를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이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나타날 경우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다시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전략적 인내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은 극적으로 안정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이스라엘와 하마스 간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여러 합의책 역시 미봉책에 그칠 가능성이 커 불씨가 여전히 잔존하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여당이 총선 패배로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것도 상승세를 억제할 수 있는 요인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과정에서 법인세 완화 등 세제 개편을 추진하려면 과반의 의석을 차지한 야당의 동의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선 때 야당이 크게 승리하면서 법인세 등 법 개정이 필요한 밸류업 정책들의 모멘텀이 약화했기 때문에 지난 1월이나 2월의 상승세에 비해서는 못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정부의 밸류업 정책 추진 의지가 강한 데다, 오는 5월 2차 세미나 등 주요 이벤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다시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른다. 강 연구원은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 중 법 개정이 필요하지 않은 사안부터 추진하고, 여야 의견이 일치하는 안건을 모으고 있다”며 “당분간 밸류업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주요 이벤트를 중심으로 상승세와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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