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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한국인 간첩죄 ‘구금’…한러 관계 악화 시그널?
  • 러, 한국인 간첩죄 ‘구금’…한러 관계 악화 시그널?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러시아가 올 초 한국인 선교사 백모 씨를 간첩 혐의로 체포하고 현재까지 구금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한국에 보내는 경고인 만큼, 윤석열 정부가 한러 관계를 잘 봉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러시아서 간첩 혐의 체포된 탈북민 구출활동 선교사 백모씨의 사업장이 등록된 건물(사진=연합뉴스)13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수사당국은 “백 씨가 자신을 작가로 소개하면서 메신저로 국가 기밀 정보를 받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이 매체는 백 씨가 2020년부터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행사 ‘벨르이 카멘’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 씨를 알고 있는 선교단체 관계자들은 백 씨가 러시아 극동지역을 기반으로 북한에서 파견된 벌목공과 건설노동자 등을 돕고, 탈북민 구출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대해 우리 정부와 정보당국은 구체적인 신원과 사건 경위 등에 대한 언급을 일체 함구하고 있어, 의구심이 더 커지고 있다.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불법 선교 활동을 한 선교사를 보통 추방하거나 벌금형을 내리지만 ‘간첩죄’로 구금하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다고 했다.제성훈 한국외대 교수는 “그동안 외교관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추방을 당하거나 한국과 러시아가 맞추방을 한 일은 있어도 민간인을 구금한 경우는 없었다”며 “언론을 통해 신상을 공개한 것은 명백하게 한국에 보내는 경고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러시아는 그동안 상대국의 스파이를 잡아서 맞교환했다”며 “한국은 교환할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다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러시아의 의도를 파악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보도된 것 자체가 한러 관계 악화를 방증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미국의 편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서면서 한러 관계는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다.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보수 정권이던 박근혜 정부도 한반도 문제에 악영향을 고려해 2014년 크림반도 사태 때 미국의 러시아 제재 동참 요구에 뚜렷한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미 관계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윤 정부도 미국에 치우친 외교를 벗어나 실익을 추구하는 전략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작년 윤 대통령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 고집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러시아도 이런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고 과거와 달라진 관계에 대해 다양한 루트로 서운함을 표시하고 있다.하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한러 관계가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러시아가 전쟁이 끝나더라도 양국 국민 간 교류 등에 있어서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홍완석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장은 “러시아는 한반도 평화에 도움을 줄 수 없더라도 언제든 방해할 수 있다”며 “한러 관계가 악화되면 북러가 동해에서 훈련을 하고,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태를 잘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외교부는 “현지 공관에서는 우리 국민의 체포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이를 위해 러시아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2024.03.13 I 윤정훈 기자
KB금융, 인천 첫 ‘서부 거점형 늘봄센터’ 문 열어
  • KB금융, 인천 첫 ‘서부 거점형 늘봄센터’ 문 열어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KB금융그룹이 ‘거점형 늘봄센터’ 확대를 통해 아이들의 돌봄체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KB금융은 28일 인천광역시 서구 가정동에 초등학교 방과 후 활동과 돌봄을 지원하는 ‘서부 거점형 늘봄센터’를 개설했다고 밝혔다.이날 개관식에는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청 교육감, 신충식 인천광역시의회 위원장, 김경남 KB금융지주 ESG상생본부 상무 등이 참석했다. ‘거점형 늘봄센터’는 초등학생들에게 돌봄 및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로, 맞벌이 가정의 학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평일에는 저녁 7시까지, 그리고 방학기간 중에도 운영한다. 현재 KB금융은 초등학생이 경제금융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경제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서부 거점형 늘봄센터’는 인천지역의 첫 거점형 늘봄센터이다. 그동안 초등 돌봄 교실을 이용하지 못했던 인근 지역 60여 명의 초등학생이 돌봄 및 방과 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이 지역 과밀학교의 돌봄 대기 문제가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018년부터 총 1250억원을 투입해 아이들의 돌봄 공백 해결을 위한 온종일 돌봄사업을 지원하고 있다.전국의 초등돌봄교실과 국·공립 병설유치원의 신·증설 지원을 위해 750억원을 투입해 총 2265개의 국공립 병설유치원, 초등 돌봄교실을 신·증설했으며 지난해 2월부터는 5년간 총 500억원을 투입해 전국에 ‘거점형 늘봄센터’를 개관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KB금융은 ‘늘봄학교 전국 확대’라는 교육부 정책에 발맞춰 미래세대 육성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등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KB금융은 지난 27일 열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간 균형발전에 관련된 중요정책을 심의하는 ‘중앙지방협력회의’에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해 늘봄학교의 다양한 운영 프로그램 마련과 ‘거점형 늘봄센터’ 구축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KB금융그룹이 지원하는 ‘서부 거점형 늘봄센터’가 28일 인천광역시 서구 가정동에 개관했다. 이날 개관식에서 김경남(왼쪽 첫번째)KB금융지주 ESG상생본부 상무와 도성훈(〃 네번째) 인천광역시교육청 교육감 이 학부모, 학생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B금융그룹)
2024.02.28 I 정두리 기자
도성훈 교육감, 징계받은 대변인 임용 유지…“회전문 인사” 비판
  • 도성훈 교육감, 징계받은 대변인 임용 유지…“회전문 인사” 비판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대변인의 임용을 수개월간 유지해 교육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 교육감은 일부 측근을 대변인, 비서실장 등의 자리에 돌려가며 임용해 ‘회전문 인사’에 대한 비판도 받고 있다.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도 교육감은 지난해 6월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교육연구사인 A(49·장학사) 전 대변인을 시교육청 대변인에 재임용했다. 인천시교육청 전경.앞서 A씨는 2019년 3월부터 교육청 대변인으로 근무하다가 교장공모제 시험 출제위원 규정 위반 문제(출제 숙소로 휴대전화 반입 등)가 불거져 2022년 3월 학생교육문화회관으로 인사 발령됐다. 이후 도 교육감은 검찰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 A씨를 1년3개월 만에 다시 대변인으로 임용해 공정성 논란이 있었다.인천지검은 A대변인의 재임용 한 달 뒤인 지난해 7월 업무방해(교장공모제 시험문제 유출)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했다. 교육청은 검찰 조사 종료에 따라 같은 해 9월 규정 위반건(품위 유지 위반)의 징계 양정을 고려해 A대변인에게 견책(경징계)을 내렸다. 통상 시청이나 교육청에서 ‘단체장의 입’으로 불리는 대변인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직무를 바꿔 새로운 인물을 임용한다. 그러나 도 교육감은 재임용한 A대변인의 징계 이후 4개월 넘게 임용을 유지하고 있어 교육계에서 청렴성과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회전문 인사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A대변인 재임용뿐만 아니라 현재 교육감 비서실장 B씨(53)의 인사발령 등도 회전문 인사에 포함된다는 지적이다. B씨는 도 교육감의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하다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퇴사했고 당시 도성훈 후보 캠프에서 일한 뒤 공모를 통해 같은 해 10월 교육청 대변인으로 임용됐다. 그러나 B씨는 임기가 한참 남아 있던 지난해 6월 대변인을 사직하고 비서실장으로 임용됐다. 대변인 업무를 시작한지 8개월 만이었다.신충식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징계받은 대변인에게 언론 대응과 홍보업무를 맡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해당 대변인을 통해 홍보되는 교육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또 “교육감이 일부 측근을 주요 보직에 앉히는 회전문 인사 때문에 실력 있는 공무원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며 “여러 공무원에게 일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인천교육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최길재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도 교육감이 측근 중심으로 중요 자리를 맡겨 인사의 원칙과 공정성이 무너졌다”며 “진보 교육감을 표방했지만 교육청 정책을 보면 특별한 것이 없다. 측근 위주로 일을 맡겨서는 교육혁신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에 교육청측은 “교육청 규정상 대변인으로 재임용된 A씨는 1년 이상 돼야 인사발령이 가능하다”며 “B씨를 대변인에서 비서실장으로 임용한 것은 전임 비서실장이 건강 문제로 갑자기 그만둬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장공모제 비위건은 A씨 징계까지 해서 마무리됐다”며 “앞으로 학생·학부모 등을 위한 정책 추진과 홍보에 더 많이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2024.02.02 I 이종일 기자
GM한마음재단, 인천지역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 제공
  • GM한마음재단, 인천지역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 제공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제너럴모터스(GM) 한마음재단코리아(한마음재단)는 인천시교육청 및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업무 협약을 맺고 지역사회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30일 밝혔다.GM한마음재단코리아(이하 한마음재단)는 인천시교육청 및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업무 협약을 맺고 지역사회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 사진은 29일 협약식에서 (왼쪽부터) 한민구 한국뉴욕주립대 행정연구부총장 겸 산학협력단 단장, 윤명옥 한마음재단 사무총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협약서에 사인을 하며 협약을 맺고 있는 모습.(사진=GM 한국사업장)한마음재단은 29일 GM 한국사업장 부평 본사에서 윤명옥 한마음재단 사무총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한민구 한국뉴욕주립대 행정연구부총장 겸 산학협력단 단장을 비롯해 인천시 고교생 및 GM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글로컬 인재 육성 프로젝트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지역사회 청소년들에게 미래 산업 발전을 위한 도전과제와 해결방안을 연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며, 학생들의 사고력을 높이고 민첩성과 창의력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산업에 대응하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윤명옥 사무총장은 “GM이 추구하는 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도성훈 교육감은 “인천시 또한 이번 한마음재단과 함께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역사회 학생들의 역량 개발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한편, 이날 업무 협약식에서는 지난해 시범 과정으로 참여한 인천시 고교생들의 연구 성과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에 참여한 인천고, 인하부고, 문학정보고, 인일여고 학생들은 글로벌 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방안 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24.01.30 I 공지유 기자
'이재곧' 하병훈 감독 "한국 대표 남주 모아서 죽이는 드라마" ④
  • '이재곧' 하병훈 감독 "한국 대표 남주 모아서 죽이는 드라마" [인터뷰]④
  • ‘이재, 곧 죽습니다’ 포스터(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한국 대표 남자 주인공 배우들이 다 나와서 죽으면 퇴장하는 드라마로 기획했어요.”하병훈 감독이 최근 진행한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이하 ‘이재곧’)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이재곧’은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 분)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겪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고윤정, 김지훈, 김재욱, 오정세, 김미경, 유인수 등의 화려한 라인업으로 이목을 모았다.하병훈 감독(사진=티빙)하 감독은 환생 캐릭터 설정에 대해 “‘이재곧’의 영문 제목은 ‘데스 게임’(Death Game)이다. 이재가 환생했을 때 ‘할 만하다’, ‘이건 기회일 수도 있어’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고 더 동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눈 떠서 거울을 봤을 때 ‘이 사람이면 살고 싶겠는데?’ 하는 감정이 시청자에게도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캐릭터 다양성에 있어서는 조금 떨어질 수 있다. 저는 이 기획을 대한민국 미니시리즈 남자 주인공을 맡는 배우들이 매회 나와서 죽으면 퇴장하는 드라마로 생각하고 대본 작업을 했다.(웃음) 꼭 남자 배우들이어야만 했다. 파트2를 보시면 아실 거다.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사진=티빙)하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촬영 분위기를) 일부러 긴장시켰다. 장승조 배우가 헬멧을 안 쓰고 빠른 속도로 바이크를 탔고 성훈 배우도 하늘에서 진짜 떨어지는 촬영을 했다. 큰 사고가 나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긴장을 정말 많이 했다. 스태프들과 ‘다들 집중하자. 우리 이거 찍을 때 웃지 말자. 체크 한 번만 더 하자’고 했다. 사실 찍을 땐 재밌는데 너무 무서웠다. ‘내가 괜히 하자고 했나’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성훈 배우도 연습을 너무 많이 해주고 홍보 영상도 사비로 뛰는 영상을 찍어서 준비한 거다. 이 정도의 열정을 갖고 작품에 임해주는 배우들이 있으니까 너무 든든하더라. 장승조 배우는 면허도 땄고 연습도 4개월 이상 하고 액션신도 직접 찍으셨다. 중간에 허리를 삐끗해서 집에 2주 정도는 누워만 있었다고 하더라. 너무 미안해서 자주 연락을 했다”고 비하인드를 남겼다.장승조의 액션 신에 대해선 “‘존윅’을 참고하진 않았고 ‘미션임파서블5’에서 헬멧 벗고 오토바이 타는 건 많이 봤다. 실제 배우가 하면 저런 앵글을 찍을 수 있겠구나 했다. 대역을 쓰면 뒷모습만 찍게 되고 앵글에 제약이 생기는데, 저희는 배우가 직접 달리고 있으니까 카메라 2~3대를 마음 놓고 돌렸다. 직접 하다 보니까 속이는 게 없는 거다. 편집도 더 쉬웠고 촬영 시간도 절약했다. 너무 감사했다”고 덧붙였다.‘이재, 곧 죽습니다’ 포스터(사진=티빙)원작과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하 감독은 “이재 캐릭터를 좀 더 불쌍하게 만들었다. 여자친구 역할도 원작에선 초반에 짧게 나오는 캐릭터인데, 지수라는 캐릭터를 여자친구로 만들면 서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과거 신들을 만들었고, 이재가 죽고 나서의 슬픈 감정을 지수한테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성훈, 장승조, 아기도 원작에는 없었다. 엔딩들을 새로 만들었던 것 같다. 제가 예능 PD 출신이다 보니까 웃음에 대한 욕심이 있다. 이번 작품은 최대한 코믹은 넣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시청자들이 보기에 1부부터 ‘너무 어두워’, ‘왜 계속 죽어’ 생각을 할 수 있지 않나. 어차피 다양한 장르를 할 거면 내가 할 수 있는 엔딩을 만들어보자. ‘이거 웃어도 되는 엔딩이야?’를 만들자 싶었다”고 말했다.하 감독은 충격을 안겼던 1화 엔딩에 대해 “회사에서 저희 팀과 시사를 했는데 아무도 안 웃었다. ‘웃기라고 만들었는데 큰일났다’ 했다. 웃어야 되는지 말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블랙코미디라고 생각했는데... 시사회 때 반응 보는 게 무서워서 그냥 집으로 갔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하병훈 감독(사진=티빙)파트2 관전포인트를 묻자 하 감독은 직접 메모장을 찾아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배우들의 진짜 인생 연기를 볼 수 있다. 파트1에서는 연기 파티라는 말을 많이 쓰시더라. 파트1이 연기 파티였다면 파트2는 연기 대결이다. 누가 누가 연기 잘할까. 서로 부딪히고 싸우고 연기 보는 재미, 그런 에너지가 좋았다. 주연급 배우들이 연기로 기싸움하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또 “요즘 댓글을 많이 보다 보니까 떡밥을 많이 찾아주셨더라. 이재욱 배우 감옥 사물함에 있던 책들도 다 제가 만든 거다. 대본에도 이런 표지가 있다는 걸 다 써놨다. 소품팀들이 많이 힘들었을 거다. 도현이 때도 복선을 2개 정도 깔아놨었다. 최시원, 강훈 배우 신에도 있다”고 전했다.(사진=티빙)복선 장치에 대해선 “평소에 ‘음주운전 하지 마세요. 안전벨트는 생명띠입니다’ 이런 걸 많이 보지 않나. 죽음에 대한 경고는 어디에나 있는데 본인이 그걸로 죽을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다. ‘곧 죽을 최이재도 이걸 생각할까?’ 죽음은 언제나 경고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 경고를 생각하면서 살고 있나 싶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최이재는 곧 죽을 거에 대한 생각보다는 원래 되게 살고 싶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살려고 집중하다 보니까 모든 걸 다 놓쳤던 것 같다. 그게 우리라고 생각했다. 죽음을 피하려고, 죽으려고 살진 않지 않나. 복선들을 재밌게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해놨는데 더 찾아주시면 뿌듯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4.01.14 I 최희재 기자
'이재곧' 하병훈 감독 "서인국, 지옥신 원테이크…뒤통수 18번 맞아" ①
  • '이재곧' 하병훈 감독 "서인국, 지옥신 원테이크…뒤통수 18번 맞아" [인터뷰]①
  • 하병훈 감독(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서인국이 눈에 밟혔어요.”하병훈 감독이 최근 진행한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이하 ‘이재곧’)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서인국을 캐스팅한 이유,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전했다.‘이재곧’은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 분)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겪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고윤정, 김지훈, 김재욱, 오정세, 김미경, 유인수 등의 화려한 라인업으로 이목을 모았다.‘이재, 곧 죽습니다’ 포스터(사진=티빙)‘이재곧’은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프라임비디오에서 영미권을 포함한 TV쇼 글로벌 종합 순위 톱 2에 오르는 등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하 감독은 “스태프들, 배우들이 좋아해서 기분이 좋더라. 여기저기서 연락 많이 받았다고 하고 이 작품한 걸 뿌듯해해서 그게 저는 제일 기분이 좋다. 몇 년 만에 연락 온 사람들이 있었다.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 뭔가 잘 되려나보다 생각이 들었다”고 공개 소감을 전했다.이어 “많이 떨렸었다. 작품 기간이 넉넉하진 않았다. 오픈 날짜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기간 맞추느라 촬영 끝나면 다음날 편집하고 그랬다. 다 내고 2주 정도 있다가 파트1이 공개가 됐다. 집에 가서 TV로 보려고 했는데 아직 못 봤다. 딸 때문에 아직 못 틀겠더라”라며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하병훈 감독(사진=티빙)지옥 신, 비행기 신 등 화려한 CG와 VFX(특수효과) 등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하 감독은 “보통 이런 작품을 할 경우에 6개월 정도 작업을 한다. 저희는 딱 3개월 했다. (짧은 시간에) 작업자들이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도록 (촬영 때) 최대한 CG를 줄이자는 걸 목표로 잡았다. 대신에 힘 줄 수 있는 데는 힘 주자고 했다. 죽음의 은신처도 깔끔하고 심플한데 시각적으로 기억에 남는 디자인을 하자 싶어서 오히려 디자인 회의를 오래했다. 막상 찍을 때는 가운데에 있는 것(모형물)만 기억에 남게 하자 했다”고 말했다.이어 “지옥도 한 컷만 찍었다. 촬영 때도 한 컷, 원테이크로 쭉 올라가듯이 찍었다. 뒤집는 그림은 못 찍는다고 했다. 시간도 없지만 이 기간 안에 시청자들을 납득시킬만한 지옥의 모습을 만들 자신이 없었다. 시청자들이 상상할 수 있게 하자 싶었다. 서인국 배우에게도 한 테이크에 딱 한 번만 촬영할 거라고 했다. 제가 생각하는 지옥의 모습을 설명하고 누가 봐도 공포스럽게, 이재가 살려고 발버둥치는 게 납득이 되게끔 연기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사진=티빙)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촬영을 마쳤어야 했던 상황. 하 감독은 “배우한테 맡겼고, 결과물이 좋게 나왔다. 저희가 아날로그 촬영을 많이 했다. 2부에서 서인국, 강훈이 몸이 바뀌는 것도 한 테이크로 찍었는데 그것도 CG가 아니라 배우가 카메라 뒤에 숨어있다가 카메라 돌면 고개 숙이고 있고, 그렇게 찍었다. 거울 반사도 CG로 하려고 했는데 너무 많이 가면 감당이 안 되겠다 싶었다”고 전했다.또 하 감독은 “마지막에 유인수 배우를 던지고 가서 잡는 것까지 한 테이크로, 정확히 18 테이크를 찍었다. 그 말은 17번의 NG가 있었다. 서인국은 뒤통수를 18번을 맞은 거다. 그 신의 시작이 서인국이 뒤통수를 맞는 것부터였는데, 중간 중간 카메라에 걸려서 NG가 났다”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그러면서 “제가 메이킹 팀한테 ‘이건 거의 예능이다’ 하면서 이걸 찍자고 했다. 다 찍고 (메이킹을) 보자고 하니까 안 찍었다고 하더라. 초반에 본인이 화면에 걸려서 NG가 나니까 배우한테 미안해서 뒤에 숨어있었다고 했다. 서인국 배우가 계속 맞고 있으니까 또 NG가 날까봐”라며 “되게 재밌는 그림이 나왔고 마지막에는 서로 NG 안 내려고 진짜 세게 때리고 그랬다. 장승조 씨도 정말 위험한 거 말고는 리얼로 했다”고 전했다.성훈의 스카이다이빙 신에 대해서도 “성훈 배우도 사실 원래 있었던 콘티는 더 길었고 분량도 컸었다. 많은 부분은 CG로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CG를 구현할 만한 시간과 예산이 빠듯했다. 리얼하게 갔는데 오히려 그게 더 좋더라. 성훈 배우가 떨어지는 신은 등에 있는 낙하산을 지우는 것밖에 없었다. 잘 지웠더라. 근데 그것도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사진=티빙)주인공 최이재 역에 서인국을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사실 스케줄 때문에 주연 배우가 빠지게 됐다”는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이어 “최이재라는 역은 배우가 많은 희생을 해야 하는 드라마지 않나. 제가 서인국 배우의 팬이기도 했고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었다. 원래는 파트2에 나오는 악역이었다. 그 역할로 제안했을 때 하겠다고 해서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워보였다. 편성이 난 것도 아니었고 캐스팅이 많이 된 단계도 아니었다”고 말했다.이어 “서인국 배우가 이 원작을 너무나 좋아하고 회사에 판권을 사달라고 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그래서 우선 순위로 제의를 했는데 망설임 없이 1초 만에 너무 하고 싶다고 해서 ‘그럼 우리 연기 변신을 한 번 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또 출연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많은 배우들의 스케줄을 맞추는 게 불가능한 드라마다. 너무 고마운 게 모든 배우들이 한두 번씩은 한 회차 때문에 촬영을 나와줬다. 모두가 희생을 해줬지만 그중에서 가장 많은 희생을 했던 사람이 서인국, 김미경, 김지훈 배우다. 세 분에게는 너무 큰 빚을 졌다. 보시면 아실 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2024.01.14 I 최희재 기자
'이재곧' 서인국 "며칠 동안 우는 신 촬영…셀프 보상했죠" ③
  • '이재곧' 서인국 "며칠 동안 우는 신 촬영…셀프 보상했죠" [인터뷰]③
  • 서인국(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눈물 신 끝나면 와이어 신 찍고, 와이어 신 끝나면 눈물 신 찍었어요.”배우 서인국이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이하 ‘이재곧’) 파트2 공개 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이재곧’은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 분)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겪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고윤정, 김지훈, 김재욱, 오정세, 김미경, 유인수 등의 화려한 라인업으로 이목을 모았다.‘이재, 곧 죽습니다’ 포스터(사진=티빙)최이재는 죽음을 모욕한 죄로, 죽음을 앞둔 12명의 몸 속으로 들어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작품을 통해 12번의 죽음과 지옥을 경험한 서인국은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꽉 차 있는 그린 스크린 촬영은 거의 처음이다. 죽음의 은신처, 피바다 절벽, 지옥 신, 하늘에서 떨어지는 신이 있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게 하늘에서 떨어지는 신이다”라고 기억에 남는 신을 꼽았다.이어 “성훈 선배는 실제로 뛰어내리셨다고 하더라. 이게 과연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인가 생각했는데 거뜬히 하셨고, 촬영도 너무 잘 나왔다. 제 주변 지인분 중에 스카이다이빙 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분이 저한테 연락을 주셔서 ‘영화 드라마 통틀어서 이렇게까지 CG 티가 안 나는 스카이다이빙 낙하 신은 처음 본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실제로 뛰어내린 거야’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또 서인국은 “또 기억에 남는 건 지옥을 보는 신이다. 정말 높은 곳에 올라가서 (박)소담이랑 저랑 ‘지옥은 이런 풍경이다’라는 걸 보는 장면이었다. 밑에는 강풍기 4대가 있고 스태프분들이 지나다니셨다. 제 상상으로 표현하는 거였는데 촬영할 때만 해도 ‘이게 맞나? 너무 과했나?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화면으로 보니까 굉장히 만족스럽더라”라며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무것도 없는데 연기를 했을 때 저런 표정이 나온다는 걸 화면 보고 알게 됐다. ‘내가 잘했구나’ 생각도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서인국(사진=티빙)‘이재곧’에서는 매 회차 우는 서인국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심적으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묻자 “울면 지치지 않나. 기진맥진해지고 힘이 다 빠지는데 그걸 며칠 동안 계속했다. 아침에 우는 신을 찍었는데 그 다음 신이 또 우는 신인 경우가 많았던 작품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제가 그때 ‘나한테 보상을 해야겠다’ 싶어서 맛있는 걸 많이 먹었다. (웃음) 피자도 먹고 치킨도 먹었다”고 털어놨다.이어 “눈물 신 끝나면 와이어 신 찍고, 와이어 신 끝나면 눈물 신 찍었다. 제가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그렇게 심할 줄은 몰랐다. 이번에 하면서 너무 무서웠던 적이 많았어서 그게 제일 힘들었다. 힘든 시간으로 따지면 체력 고갈이 힘든데 그 무서운 시간이 끝나면 ‘아까 너무 무서웠다. 끝나서 다행이다’ 한다. 근데 그 순간이 너무 깊게 무서웠다 보니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 그런 신이 나온다면 아직도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너무 무서웠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서인국(사진=티빙)서인국은 최이재를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을까. 그는 “최이재라는 캐릭터는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캐릭터다. 죽음은 판타지적인 요소지만 이 설정이 극한의 극한의 극한이지 않나. 죽음까지 가는 과정들의 고통을 12번 경험하고, 그 안에서 그러지 않기 위해 삶을 갈망하고 살기 위해서 노력한다. 죽음을 선택했던 자가 죽기 싫어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극한의 표현들을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배우로서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한다. 이런 판타지적인 요소가 아닌 일상적인 드라마였다면 화가 난다고 해서 상대방한테 무조건적으로 극한의 화를 내진 않지 않나. ‘법적으로 합시다’ 아니면 ‘그냥 가세요’ 하면서 마무리를 짓는데 이 드라마 같은 경우는 그 이상의 극한을 다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파트2에서는 그게 더 극대화된다. 그런 표현을 함으로써 더 재미있게 연기적으로도 많은 걸 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덧붙였다.서인국(사진=티빙)현실적이지 않은 소재를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서인국만의 접근법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공감’이라고 말했다. 서인국은 “예를 들어 ‘어벤져스’라고 치면 그런 상황을 저희가 실제로 볼 수는 없지만 그 인물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지 않나. 실제로 레이저 빔을 맞은 사람은 없지만 피가 나는 고통을 (시청자가)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재라는 캐릭터가 지옥을 봤을 때, 죽음이라는 볼 수 없었던 존재가 나를 12번 죽이고 살리고 머리에 총을 쏘고 불에 타고 이런 것들이 상상을 자극할 수 있는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작업할 때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얼마나 공감을 할 수 있을까’로 시작한다”고 답했다.
2024.01.07 I 최희재 기자
충남 학생인권조례 폐지…전국서 폐지 시동 걸리나
  • 충남 학생인권조례 폐지…전국서 폐지 시동 걸리나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학생 인권 보호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던 학생인권조례가 존폐 기로에 섰다. 충남이 지난주 전국 최초로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나선 데 이어, 나머지 지역에서도 학생 책임을 강조한 방향으로 조례 개정 논의가 진행 중이다.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학생인권조례 폐지 반대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9일 교육계·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행정법원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26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서울학생인권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서울시의회를 상대로 낸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안(폐지안)’의 수리 및 발의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체벌·두발규제 사라져…학생권리↑” vs“교권침해 불러”학생인권조례는 경기도교육청이 2010년 도입한 뒤 서울·광주·인천·전북·충남·제주 등 7개 시도에서 시행 중인 조례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 △사생활 보장 △휴식권 보장 등을 담고 있다. 학생인권조례가 도입되면서 학생 체벌과 엄격한 두발·복장 규제 등이 사라지는 등 학생 권익이 향상됐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학생 인권이 과도하게 강조되면서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의 교육활동이 위축됐다는 목소리도 거세졌다. 지난 7월 ‘서이초 교사 사망’을 계기로 교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고, 학생인권조례가 교권 침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논의의 불을 지폈다. 시행 13년 만에 학생인권조례는 각 지역에서 개·폐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충남’ 전국 첫 폐지…서울은 ‘현재 진행형’이러한 가운데 지난 15일 충남에서는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이 통과됐다. 학생인권조례를 시행 중인 전국 7개 시·도 가운데 폐지안이 지방의회에서 의결된 최초 사례다. 서울의 경우, 법원 결정으로 당분간 인권조례 효력을 유지하게 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시의회가 집행정지에 대한 다양한 불복 절차를 찾겠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교육위원회에서 폐지안에 대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향후 집행정지에 대한 불복 절차 및 본안소송 절차에서 폐지안 수리처분의 처분성 유무와 의회의 권한 범위를 다퉈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논의 중인 폐지안은 주민발의로 청구된 것인데, 향후 시의원이 폐지안을 발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76석)이 전체 의석수(112석)의 68%를 차지하는 시의회 상황을 고려하면, 이 경우 서울 학생인권조례는 폐지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의원 발의 등으로 폐지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재의 요구, 대법원 제소 등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광주·전북 등 조례 개폐 작업 중현재 경기도에서도 폐지안을 놓고 시의회가 유사한 갈등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의회에서는 국민의힘 주도로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교육위원회에 상정하려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 광주광역시는 폐지 조례안에 대한 주민조례 청구를 진행 중이다. 한 종교단체는 인권조례가 “성정체성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서명을 받고 있는데, 청구권자 총수 150분의 1인 8034명의 동의를 받으면 발의할 수 있다. 전북은 교육청 차원에서 학생의 의무와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는 조례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며, 2011년부터 ‘학교 구성원 인권증진 조례’를 시행해 온 인천도 유지 입장을 밝혔다.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1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시의회의 학생인권조례 폐지 논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교육감 9人 “인권조례, 많은 변화 이뤄…법령도 어긋나지 않아”한편, 이날 9개 지역 시도교육감은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반대하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인권조례 폐지는 학생 인권의 후퇴이자 민주주의의 퇴보”라며 “서울시의회는 시대착오적이며 차별적인 조례 폐지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공동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교육감은 전국 17명 중 9명이다. 서울(조희연)·인천(도성훈)·울산(천창수)·세종(최교진)·충남(김지철)·경남(박종훈)·전북(서거석) 등이다.교육감들은 “학생인권조례가 학교 현장의 많은 변화를 이끌었다”며 “당연히 여겨졌던 체벌이 사라졌고 복장과 두발 등 학생생활규칙에 학생들 의견이 반영되게 했으며 어떤 이유로도 학생을 차별할 수 없도록 해 학생 인권을 신장시켰다”고 강조했다.또 “교육감들은 “(학생인권조례는) 이미 상위 법령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대법원·헌법재판소에서 판결이 난 조례인 만큼 이제는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아울러 국민들을 향해 “존중과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다른 사람도 존중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한다”며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2023.12.19 I 김윤정 기자
'완결정' 진지희 "성훈과 러브라인? 나이 차 인정하고 들어가" ②
  • '완결정' 진지희 "성훈과 러브라인? 나이 차 인정하고 들어가" [인터뷰]②
  • 진지희(사진=씨제스스튜디오)[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성훈 오빠가 너무 동안이어서 그렇게 나이가 있는지 몰랐어요.(웃음)”최근 서울시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MBN 토일 드라마 ‘완벽한 결혼의 정석’(이하 ‘완결정’) 종영 인터뷰를 진행한 진지희가 극 중 러브라인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했다.‘완결정’은 남편과 가족에게 복수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선택한 여자 한이주(정유민 분)와 계약 결혼을 연기하는 남자 서도국(성훈 분)의 아찔하고 은밀한 로맨스 복수극. 진지희는 극 중 한이주의 동생이지만 그와 대립하는 한유라 역을 맡아 악역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진지희는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언니, 오빠들이 너무 성격이 좋으셨다. 특히 성훈 오빠는 저 보면 ‘유라 어딨지?’ 했다. 오빠들이 키가 너무 커서 여자 배우분들이 너무 힘들어했다. 저희 작품은 키로 뽑냐고 장난식으로 여쭤보고 그랬다”라며 미소를 지었다.이어 오승윤, 서정욱을 언급하며 “승윤 오빠는 아역 때부터 했으니까 말하지 않아도 오고 가는 이해와 분위기가 만들어졌던 것 같다. 정욱 오빠도 거의 친오빠, 친동생처럼 친해져서 배우들끼리 놀러도 가고 그랬다”며 훈훈한 케미를 자랑했다.진지희(사진=씨제스스튜디오)한유라(진지희 분)는 서도국과 결혼하기 위해 갖은 수를 쓰는 인물. 극에서는 5세, 실제로는 16세 차이가 나는 상황. 러브라인에 어려움은 없었을까.진지희는 “나이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그건 인정하고 들어갔다. 성훈 오빠가 너무 동안이어서 그렇게 나이가 있는지 몰랐다. (웃음) 대화하다 보면 친구 같은 느낌을 받을 만큼 편하게 할 수 있게 마음을 열어주셨다”고 답했다.이어 “편집실에서 (나이 차이가 있으니까) 걱정을 했다고 하더라. 근데 보니까 ‘서로 기가 안 밀린다’고 하셨다. 둘이 붙는 신이 재밌다고 피드백을 주셔서 ‘다행이다’ 하면서 날개를 펼치고 날아다녔다”며 너스레를 덧붙였다.또 정유민, 이민영에 대해서는 “언니가 성격이 너무 털털하시고 좋으셨다. ‘유라가 이렇게 착한데 내가 어떻게 복수를 해’ 했다. 근데 액션만 하면 이민영 선배님이고 정유민 언니고 다 눈빛이 변했다. 이민영 선배님께는 천사라는 애칭을 붙여드렸다. 진짜 너무 여리시고 착하신데 촬영만 들어가면 독한 표정으로 변하셨다. 처음엔 의심도 해봤다. (웃음) ‘선배님 이면에 다른 모습이 있나?’ 했는데 그냥 모태 착하심이다. 엄마보다 언니 같은 느낌이 더 컸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아버지 역할의 전노민에게는 연기 수업을 받았다고. 진지희는 “전노민 선배님은 교수로도 활동 중이신 걸로 알고 있다. 연기 디렉팅을 진짜 많이 주셨다. 발성이나 딕션에 관해서 어떻게 하면 힘을 주지 않고 목이 편하게 나갈 수 있는지 그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선배님이랑 따로 방에 가서 연기 연습, 발성 연습도 했다. 선생님과 제자가 됐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진지희(사진=씨제스스튜디오)아역 이미지, 동안 외모에 대한 고민에 대해선 “좋은 것 같다. 노안보다는 동안이 낫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동안이면 영(young)한 연기들을 해볼 수 있으니까 배우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좋더라”라며 데뷔 20주년을 맞은 배우다운 답변으로 이목을 모았다.‘빵꾸똥꾸’는 진지희의 오랜 수식어였다.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냐는 물음에 진지희는 “고민 좀 해보겠다. 갓지희. 만능 진지희? 다 잘하고 싶고 다 잘할 수 있다. 노력을 엄청 해서 잘하는 것처럼 만들어놓기 때문에”라며 입담을 뽐냈다.연기가 너무 재밌다는 진지희는 “아직 내년 계획은 안 세웠다. 이번 한 해에 제가 하고 싶었던 게 많았는데 많은 걸 이뤘기 때문에 다음 한 해에는 작품적인 목표가 큰 것 같다. 작품을 고르고 가리고 할 때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작품을 하면서 보내지 않을까 싶다. 배우로서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2023.12.10 I 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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