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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똑똑하게 더 밝게”…올해도 스마트폰 핵심은 ‘카메라’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더 똑똑해지고, 더 밝아진다.” 올해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기술 경쟁은 ‘카메라’가 주도할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14’를 통해 자동초점이 가능한 셀피(셀프카메라) 기능을, 삼성전자는 차세대 폴더블(접는)폰에 줌과 렌즈 밝기를 향상시킨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이 밖에도 다른 중국 업체들도 카메라 기능에 적극 투자하며 기술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기술 차이를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인데다, 동영상 등의 수요가 많은 MZ세대의 취향을 고려하면 한동안 업체들간 카메라 기술 경쟁이 더 다양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폰14’ 예상 이미지. (사진=애플인사이더)◇애플은 ‘자동초점 셀피’, 삼성은 ‘3배줌·고화소’24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 하반기에 출시될 ‘아이폰14’에 f/1.9 조리개의 자동초점 전면 카메라를 탑재할 예정이다. 기존 ‘아이폰’ 시리즈는 고정초점 전면 카메라와 f/2.2 조리개를 고수한 바 있다. 전작에 비해 초점 기능에 큰 변화를 주고, 카메라의 ‘눈’에 해당하는 조리개도 한층 밝게 개선한 셈이다. 애플에 정통한 밍치궈 대만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최근 이 같은 예측을 내놓으며 “‘아이폰14’에 자동초점 셀피 카메라를 탑재하면 사진, 화상통화, 라이브 스트리밍 앱이 모두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초점 전면 카메라는 특히 인물 사진 모드에 있어 피사체를 더 잘 추적하고 피사계 심도도 개선할 수 있다. 아직까지 ‘아이폰14’에 대한 이미징 센서 크기, 해상도에 대해 알려진 것은 없지만 자동초점을 추가하면 이전 제품보다 더 나은 사진 및 동영상 촬영 경험을 할 수 있다. 후면엔 4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올 하반기 선보일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4·플립4’에 향상된 카메라 기능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갤럭시Z 폴드4’엔 3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가 탑재될 전망이다. 전작인 ‘갤럭시Z 폴드3’엔 2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1200만 화소 망원카메라를 갖췄다. 전면 카메라 역시 1000만 화소로 전작(400만 화소)보다 더 선명해질 전망이다. 그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리즈는 폼팩터(외형)에서는 큰 혁신을 이뤘지만 카메라를 포함한 전체 기능적인 부분에선 기존 플래그십폰 ‘갤럭시S’보다 사양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지난해 폴더블폰 대중화의 시작을 알린 ‘갤럭시Z 폴드3·플립3’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는데, 올 하반기 선보일 차기작에선 기능면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 예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中업체들도 고화소 경쟁, 차별화 위한 전략적 선택이 같은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 경쟁은 삼성전자와 애플만의 화두는 아니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조금씩 나타내고 있는 중국 업체들도 무서운 속도로 카메라 기술을 향상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글로벌 3위 업체 샤오미다. 샤오미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자사 플래그십폰 ‘샤오미12’ 시리즈를 출시했다. ‘가성비’를 무기로 내세우는 샤오미의 제품군 중 최상위급이다. ‘샤오미12’엔 5000만 화소의 후면카메라가 탑재됐다. 카메라의 셔터 반응 속도와 함께 이미지 처리 기능도 강화했다. 더불어 이달 국내 출시한 ‘레드미노트11’엔 1억8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달기도 했다. 또 다른 중국 업체 비보도 올초 출시한 첫 폴더블폰 ‘X폴드’에 50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 등 4개 카메라를 탑재했고,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의 ‘매직V’, 그리고 오포의 ‘파인트N’에도 모두 5000만 화소 카메라가 들어갔다. 실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화소 카메라 탑재 비중도 수직 상승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5000만 화소 이상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전체의 9.7%까지 올라왔다. 2020년 2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5000만 화소 카메라를 채택한 스마트폰 비중은 1%대에 불과했지만, 최근 1년여 만에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카메라 경쟁은 현재 스마트폰 구조상 기술적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업체들이 선택한 전략적 승부수”라며 “소비자들에게 체감이 쉽고, 기술적 접근이 편한 카메라 성능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단순 화소 경쟁은 물론 자동초점, 줌 기능, 셔터 개선 등 다양한 기능들까지 추가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샤오미 플래그십폰 ‘샤오미12’. (사진=샤오미)
- 새해부터 뜨거운 중저가폰 시장…1분기 韓·美·中 ‘격전’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새해부터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하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은 유럽시장에 중저가폰 출시를 앞뒀고, ‘프리미엄 시장의 강자’ 애플도 2년 만에 5G를 적용한 중저가 라인인 ‘아이폰SE’를 글로벌 출시한다.삼성전자(005930) 역시 최근 ‘갤럭시 S21 팬에디션(FE)’을 유럽시장에 우선 선보이며 경쟁의 불씨를 당겼다. 중저가폰 수요가 높은 유럽, 그리고 5G폰 침투율이 낮은 동남아,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한(韓)·미(美)·중(中) 모바일 업계의 격전이 예상된다. 오포가 유럽시장에 출시를 준비 중인 ‘레노7 5G’. (사진=오포 홈페이지 캡쳐)◇오포·샤오미, 유럽에 중저가폰 출시 준비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업체 오포(OPPO)는 유럽 시장에 ‘레노(Reno)7 5G’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레노 시리즈는 오포의 중저가폰 라인으로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최신작이 공개됐다. 오포는 내수 시장에 출시했던 ‘레노7’ 시리즈를 유럽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최근 유럽연합(EU) 인증을 준비 중이고, 제품명도 ‘파인드 X5 라이트’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오포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한 업체로 특히 5G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오포는 글로벌 5G폰 시장에서의 성장률이 165%에 달한다. 이번 ‘레노7’은 2699위안(한화 약 50만원)으로 올해 오포의 첫 유럽시장 신제품이 될 전망이다.샤오미도 조만간 중저가폰 라인인 ‘레드미 노트11’ 시리즈를 유럽 시장에 출시한다. 역시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선보였던 제품으로 가격은 250유로(한화 약 33만원)로 예상된다. 중국 제품들 가운데서도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가격대비 성능비’를 강조하는 제품이다. 오포와 샤오미 모두 내수시장에 공개했던 신제품들을 보강하거나, 모델명을 바꾸는 과정을 거쳐 글로벌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SE 2세대. (사진=애플)◇애플은 ‘아이폰SE’, 삼성은 ‘A시리즈’ 강화프리미엄폰의 대명사인 애플도 2년여 만에 중저가폰을 선보인다. 업계에선 애플이 오는 3월 중저가 라인인 ‘아이폰SE’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가을 선보일 ‘아이폰14’ 이전에 중저가 제품을 출시, 점유율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나올 아이폰SE 3세대의 가격대는 전작(아이폰SE 2세대·399달러)보다 다소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주요 시장으로는 유럽, 남미 등이 꼽힌다. 보급형이지만 처음으로 5G를 적용하고, 애플의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15 바이오닉’ 칩셋을 장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능적으로는 수준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이미 이달 초 ‘갤럭시 S21 팬에디션(FE)’을 공개하며 올해 중저가폰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경쟁사들 중저가폰들보다 가격대(83만원대)가 높지만 플래그십(전략)폰 수준의 기능을 갖춰 해외에서의 수요가 높다. 삼성전자가 국내가 아닌 유럽, 미국 등에 먼저 출시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가격대가 20만~50만원대인 보급형 라인 ‘갤럭시 A’ 시리즈에도 올해 5G 적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5G 중저가폰 시장을 대거 흡수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만큼 A시리즈를 통해 시장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대비 7% 증가한 14억9200만대에 달하고, 이중 5G폰 비중은 약 54%에 이를 전망이다. 물량으로는 약 8억대로 지난해 5억8000만대보다 3억대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5G폰 보급률이 20%가 채 안되는 인도, 동남아 등의 중저가폰 시장이 업체들의 주요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5G폰 시장 성장률이 매우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와 애플도 위기의식이 느껴졌을 것”이라며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요하게 보는 유럽, 5G폰 보급률이 낮은 신흥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전략을 선보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 갤럭시S21 FE. (사진=삼성전자)
- [써보니]“폴더블폰 왜 사야돼?”…‘갤럭시Z 폴드3’가 답했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눈이 트인다.”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공개한 3세대 폴더블폰(접는 폰) ‘갤럭시Z 폴드3’를 사용해 본 한 줄 평이다. 그동안 폴더블폰을 일종의 ‘사치’라고 생각했던 기자의 시각을 한 번에 무너뜨렸다. 7.6형의 대화면을 지닌 메인 디스플레이를 통해 감상하는 영상들은 그야말로 몰입감의 경험을 한층 높여줬다. ‘왜 굳이 폴더블폰을 써야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갤럭시Z 폴드3’는 명확하게 제시해준다. 흐르는 물이 2~3분간 놔둬도 IPX8 방수 등급을 받은 갤럭시Z 폴드3는 큰 문제가 없었다. (사진=김정유 기자)◇대화면 특성 잘 살려…멀티태스킹 경험도 UP지난 12일 삼성전자로부터 대여한 갤럭시Z 폴드3를 15일까지 약 3일간 사용해봤다. 그동안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시리즈만 사용해 봤던 기자이기에 폴더블폰은 다소 부담으로 느껴졌다. 일단 너무 무겁다는 생각에서였다. 갤럭시Z 폴드3는 전작(282g)대비 무게를 11g 줄였지만 처음 폴더블폰을 접하는 입장에선 여전히 무거운 편이다. 과연 이 무거운 갤럭시Z 폴드가 일상 생활에서 필요할까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의구심을 뒤로 하고 커버 디스플레이를 열었다. 128.1mm(가로)X158.2mm(세로) 크기의 대화면이 눈 앞에 펼쳐졌다. 평소에 즐겼던 유튜브 앱을 실행해보니, 그야말로 신세계가 열렸다. 조그만 차이라고 느꼈던 화면의 크기 차이가 실제 사용해보니 생각 이상으로 컸다. 특히 갤럭시Z 폴드3는 폴더블폰 최초로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에 숨기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를 적용했는데, 정말 영상을 보는 내내 걸리적 거리는 요소가 없어 편했다. 다만 UDC는 광고에서처럼 완전히 카메라 펀치홀이 완전히 안 보이는 수준은 아니다. 흰색 배경일 경우 카메라 홀을 뒤덮은 디스플레이 픽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처음엔 다소 신경 쓰일 수 있지만, 3일 정도 화면을 보다보니 시야에 크게 들어오지 않았다. 전작대비 29% 높아진 화면 밝기도 영상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다. 대화면이 주는 편리함은 3개나 되는 분할화면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과거엔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다른 작업을 할때 매번 앱을 왔다갔다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분할화면 기능이 있긴 있었지만 2개에 그쳤다. 하지만 갤럭시Z 폴드3는 이를 3개까지 늘려 대화면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했다. 또한 갤럭시Z 폴드3를 75~115도 사이로 접어 세우면 자동으로 상단 화면에 맞도록 영상의 프레임이 바뀐다. 별게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영상을 자주 시청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편리한 기능이다. 갤럭시Z 폴드3의 메인 디스플레이. 대화면이 주는 시원한 시청 경험을 가져다준다.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에 숨기는 ‘UDC’를 통해 전면 카메라 홀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사진=김정유 기자)◇3분간 물에 적셔도 ‘끄떡없어’…단단한 폴더블폰갤럭시Z 폴드3를 덮었을 때 커버 디스플레이도 부드러운 조작이 가능했다. 이 제품은 메인뿐만 아니라 커버 디스플레이도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사용하는 콘텐츠에 따라 메인은 10~120Hz, 커버는 48~120Hz 주사율을 자동 조절해준다. 버벅거리는 커버 디스플레이가 아닌 만큼 짧은 메시지, 검색 등은 이곳에서 모두 수월하게 진행된다.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Z 폴드3를 공개하면서 최초의 방수(IPX8) 폴더블폰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간 폴더블폰들은 접히는 특성으로 인해 방수에 취약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흐르는 물에 2~3분간 갤럭시Z 폴드3를 적셔봤다. 물을 틀면서도 다소 걱정이 앞섰지만, 문제는 없었다. 갤럭시Z 폴드3는 힌지와 본체 사이의 틈을 최소화하면서 주요 부품을 모두 고무 소재로 감싸 제품 안으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한다. 갤럭시Z 폴드3는 방수뿐만 아니라 가장 강력한 ‘아머 알루미늄’을 활용한 프레임(힌지 커버 포함), 가장 견고한 유리인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를 적용해 내구성을 대폭 높였다. 힌지 부분을 아래로 해 약 1m 이상의 높이에서 제품을 떨어뜨려도 눈에 보이는 충격은 없었다. ‘가장 견고한 폴더블폰’이라는 삼성전자의 광고 문구가 생각났다. 3개 앱을 열어 분할화면으로 실행하고 있는 모습.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해야 할 때 편리하다. 기존 스마트폰에선 2개 분할까지 가능했다. (사진=김정유 기자)◇가격대는 여전히 높아…그럼에도 ‘매력적’ 갤럭시Z 폴드3는 이밖에도 폴더블 최적화 앱 숫자를 늘리고, 후면 1200만 화소·전면 10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통해 촬영 기능을 키우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S펜’은 이번에 사용해보지 못해 평가는 못하겠지만, 채용 자체는 긍정적이다. 자체 탑재가 아닌 전용 케이스를 통한 배치라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향후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 바뀌리라고 생각한다. 폴더블폰을 전혀 사용해보지 않은 소비자 입장에서 갤럭시Z 폴드3는 분명 매력적인 제품이다. ‘폴더블폰의 대세화’를 내건 삼성전자의 자신감을 여러 부분에서 발견했다. 다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는 폴더블폰 시장에 처음 진입하려는 소비자들에겐 벽으로 다가온다. 폴더블폰 최초로 200만원대 아래로 가격을 내리면서 대중화를 꾀한 갤럭시Z 폴드3이지만, 보통의 소비자들이 199만원을 들여 스스럼없이 제품을 구매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를 달리 생각하면 가격대만 조금만 낮아져도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에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마 삼성전자 이후에 애플, 구글, 샤오미 등 글로벌 업체들이 뒤따라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점차 가격대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 폴드3는 이 같은 폴더블폰 시장 활성화의 첨병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Z 폴드3와 S펜을 함께 사용하는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 애플·중국폰 사이 '진퇴양난' 삼성폰..판매·이익·점유율 '트리플 부진'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220달러 초반 vs 793달러’.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공개한 지난 3분기(7~9월)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다. 삼성전자의 ASP는 지난 2분기 220달러 후반에서 초반으로 내려섰고, 애플은 2분기 724달러는 물론 시장예상치인 750달러를 훌쩍 넘겼다. 삼성전자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합한 혼합ASP 만을 공개하지만, 업계는 애플보다 약 500달러 낮은 수준을 현실로 보고 있다.그 영향으로 삼성전자 IM(IT&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부문 영업이익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IM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2년 18%에서 2016년 10%대로 떨어진 뒤 지난 3분기에는 8.9%로 하락했다. 반면 애플은 늘 2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3분기에도 25.6%를 기록했다.◇눈치 안보고 가격 높이는 애플..부러운 삼성삼성전자와 애플의 가장 큰 차이는 스마트폰 가격 전략에 있다. 삼성전자가 해마다 상·하반기 두 차례씩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긴 하지만 국가나 지역에 맞춰 내놓는 스마트폰 라인업이 워낙 많다. 한국 본사에서는 국가별 모델을 다 헤아리기도 어렵다고 말할 정도다. 한마디로 ‘박리다매’ 전략이다.삼성전자가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적정 수준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애플을 제외하고는 전세계 제조사가 구글 안드로이드라는 같은 OS(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상 차별화가 어렵고, 하드웨어 사양은 거의 비슷해졌다. 중저가 제품은 중국 제조사들이 워낙 싼값에 물량 공세를 펼쳐 함부로 높일 수 없다.국내에서는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압박이 무섭다. 정치권은 휴대폰 구매와 통신사 가입을 별도로 하는 ‘단말기 완전자급제’를 도입해야 단말기 가격이 20% 이상 줄어든다고 주장하는 등 스마트폰 가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그러다보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가격 인상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8월 말 출시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9 출고가는 128GB 모델 109만4500원, 512GB 모델 135만3000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 노트8 출고가는 64GB 모델 109만4500원, 256GB 모델 125만4000원이었다. 64GB 메모리 모델의 경우 사양은 높아졌는데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스마트폰 가격 책정은 단순히 원가와 적정 이익만을 계산할 수 없다. 아무래도 여러가지 주변 요인들을 감안해서 결정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반면 애플은 지나치게 비싸다는 국내외 여론에도 크게 개의치않고 있다. 자체 운영체제인 iOS를 기반으로 근래 들어 많이 팔기보다 가격을 높여 수익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X 미국 최저가를 999달러로 책정하며 1000달러에 대한 소비자 가격 저항선을 넘겼고, 올해 출시한 아이폰XS맥스 최고가는 1499달러에 달했다. 아이폰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지난 9월 미 ABC 방송에 출연해 “1000달러 이상의 폰이라도 통신업체와 할부 계약을 맺고 한 달에 30달러를 낸다고 생각하면, 하루 1달러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中업체에 인도 시장 뺏기고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도 놓치고삼성전자는 오랫동안 애플 만을 경쟁상대로 의식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첨단기술과 최신 디자인을 반영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러다 다년간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했던 인도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1위를 뺏겼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29.8%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가 23.1%로 2위를 나타냈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인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가 2분기에 주춤했으나, 3분기에 다시 앞서가고 있다.중국 시장은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매월 방문하는 등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나 최근 1%의 점유율을 겨우 회복했다. 중국 현지 시장조사기관 시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지난 2013년 19.7%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올해 1% 미만으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타이틀은 중국의 한 스타트업이 쟁취했다. 중국 로욜은 지난 1일 ‘플렉스파이(FlaxPai)’라는 이름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로욜의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품질이나 디자인이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냥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가기 위해 내놓았을 뿐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제품”이라며 “삼성이나 화웨이가 이정도 수준의 제품을 내놓는다면 전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 3Q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수성…LG, 7위 탈환
- 2017년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위) 및 시장점유율(아래).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8’의 성공으로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수성했다. LG전자(066570)는 7위 자리를 탈환했다. 3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2017년 3분기 출하량 기준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에 825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20.6%로 1위를 유지했다. 이 기간 출하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했다.갤럭시노트8 출시와 중간 가격대 제품인 2017년형 ‘갤럭시J’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덕이다. 2위는 애플로 전년비 3% 증가한 4670만대를 출하하며 11.7%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중국에서 기존의 아이폰 시리즈와 ‘아이폰8’ 시리즈가 선전한 데 힘입었다.‘중국 4형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화웨이(3910만대·9.8%) △오포(3350만대·8.4%) △비보(2860만대·7.1%) △샤오미(2800만대·7.0%)가 3,4,5,6위를 휩쓸었다. 각사의 전년 대비 출하량 증가율은 화웨이 16%, 오포 30%, 비보 32%였으며 3사에 밀려 한풀 꺾인 듯했던 샤오미는 인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81%나 증가했다.LG전자는 작년 9위에서 7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LG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이 기간 1390만대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점유율은 3.5%. 3분기에 낸 ‘V30’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국내와 북미지역에서 중가대 시리즈인 ‘Q6’와, ‘K시리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이 밖에 △레노버(모토로라 포함·3.2%) △ZTE(누비아 포함·2.4%) △알카텔(1.5%) 등이 나머지 10위권을 채웠다.한편 이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이번 분기에 상위 10개 업체가 시장의 75% 차지하는 등 주요 브랜드 편중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상위 4개 업체의 강세가 이어지며 이들 브랜드의 점유율이 25%에서 32%로 증가해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애플이 출고가 1159달러의 ‘아이폰X(256GB)’를 출시하면서 초고가 시대를 열었으나 중국업체들은 기존 고가 시장에서의 입지 및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고스펙으로 무장한 프리미엄 제품들을 큰 가격 상승없이 출시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삼성, 애플과 중국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