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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겹 방호벽으로 심층방어…규모7 지진에도 끄떡없죠”[르포]
- [울진(경북)=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원전은 단단한 암반 위에 세우기 때문에 강진에도 안전하게 견딜 수 있습니다. 특히 신한울 2호기는 최대 지반가속도(땅 흔들림 정도)는 0.3g(지진 규모 7.0), 외벽 두께는 122cm로 아파트 외벽의 6배 수준으로 내진 설계를 강화했습니다.”(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왼쪽부터) 신한울 1호기와 2호기 전경.(사진=한수원)지난 11일 찾은 경북 울진군 북면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 2개의 돔 형태 ‘격납건물’에는 빨강·파랑의 고래가 마주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우리나라 27·28번째 원자력발전소(원전)인 신한울1호기와 2호기다. 이들 원전은 2010년4월 부지정지(터다지기) 공사에 착수한 지 각각 12년(2022년 12월), 14년(2024년4월5일)만에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신한울 1·2호기는 제3세대 신형원자로형인 ‘신형가압경수로(APR1400)’ 노형을 적용했다. APR1400은 원자로냉각재펌프(RCP)·계측제어시스템(MMIS) 등 핵심 설비와 코드 등을 모두 국산화한 원전이다. 시설용량은 1400MW(메가와트)급이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로의 수출에 성공했고 현재는 폴란드와 체코, 루마니아 등으로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미 2022년 10월말 폴란드 민간발전사인 ‘제팍(ZE PAK)’ 및 폴란드국영전력공사(PGE)와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르면 연내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원전 건설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찾은 신한울 2호기는 100%의 출력을 내며 가동하고 있었다. ‘원전의 두뇌’라고 불리는 주 제어실(MCR) 내 디지털화한 대형 모니터에는 그 수치가 ‘1498MW(메가와트)’를 가리켰다. 최대치의 출력을 내는 셈이다. 이순범 신한울제1발전소 기술실장은 “인근 바닷물이 차가운 날에는 출력이 최대치를 넘나든다”며 “신한울2호기의 연간 예상 발전량은 약 1만56GWh(기가와트시)로 서울 연간 전력 소요량의 약 21%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진설계도 강화했다. 지난 2011년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은 원전에는 최대지반가속도를 기존 0.2g(규모 6.5)에서 0.3g(규모 7.0)으로 강화했다. 신고리 3~6호기 4기 및 신한울 1·2호기까지 총 6기에 강화한 내진 설계가 적용됐다. 격납건물 등 원전 주요 건물에는 지진감시 계측설비가 설치돼 있다. 주 제어실에서 지진을 실시간 감시하며 혹시 모를 사고에 빠르게 대처한다. 지진 발생시 원전자동정지시스템(ASRS)도 구비돼 있다. 이 시스템으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감지되면 원전이 자동으로 정지해 사고를 방지한다. 또한 원자로가 있는 격납건물은 두꺼운 외벽·내부철판·원자로용기·핵연료 피복관·펠렛 등 겹겹이 5중 방호체계로 이뤄져있다.지난 1월 준공한 한수원 중앙연구원 내 구조내진실증시험센터에는 내진시험용 진동대와 구조시험을 위한 정동적 유압가력시스템 등이 설치돼 있다. 이 시험설비들은 원전 주요 기기 및 구조물의 내진검증, 극한시험, 구조건전성 평가 등 현안해결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중앙연구원의 통합예측진단(AIMD)센터에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예측진단 모델’을 통해 26개 가동원전 1만2000여 대의 주요 설비들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이상징후를 감시하고 있다.신한울 3, 4호기 부지.(사진=한수원)신한울 1·2호기 바로 옆에는 신한울 3·4호기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해 6월 부지정지 착수를 시작으로 3호기 2032년, 4호기는 203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원전은 문재인 정부 시절 건설이 중단됐다가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폐기를 구호로 내걸며 2022년 건설을 재개했다.한수원은 신한울3,4호기 가동 시 2022년 국내 총 발전량 기준 약 3.4%인 2만112기가와트시의 전력 생산으로 연간 492만 가구(4인가구 기준, 서울 연간 소요량의 약 42%)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용관 신한울제2건설소장은 “원전 생태계 복원의 상징인 신한울 3·4호기는 전체 건설공사비 11조 7000억원 규모로, 건설기간 약 8년 동안 누적 총인원 약 720만명 참여를 통한 고용 창출과 운영기간 60년 동안 2조원 규모의 법정지원금을 비롯한 각종 직·간접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 日 지진에 오염수 방류 중단…정부 "현재까지 이상無, 재개시점은 미정"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정부가 15일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의 진도 5.8 지진과 관련,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류 중단을 즉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설비 이상이나 외부로의 방사능 유출 등 특이사항은 없지만,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일본·IAEA와 함께 방류 재개 시점을 검토할 계획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1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이날 새벽 발생한 후쿠시마 앞바다 지진에 따른 오염수 방류 관련 현재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후쿠시마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통해 “도쿄전력이 이날 12시 33분에 방류를 중단, 해당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오염수 관련 설비 이상 등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지만 향후 현지에 전문가를 파견해 현장 상황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12시 14분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도쿄전력은 이번 지진을 오염수 방류를 중단해야 하는 ‘이상상황’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12시 33분부터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중단했다. 박 차장은 “도쿄전력은 방류 설비 운영에 있어 사전 기준을 세웠고, 자연재해나 해상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 이상 등 특정 사유에는 자동이나 수동으로 방류 중단을 하도록 설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의 강도는 방류 중단을 수동으로 중단할 수 있는 사유에 해당하며, 일본 측은 사전 기준에 따라 방류 중단을 결정 후 한국 정부에 통보하게 된다. 김성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방사선방재국장은 “방류시설의 탱크는 진도 7.0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있고, 이번 지진은 미리 설정해놓은 값에 따라 수동 방류 중단을 할 정도지만 탱크 설계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염수 방류가 중단된 것은 지난해 8월 방류 시작 이후 처음이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아직까지 후쿠시마 원전의 모니터링 장비에서 유의미한 변동이 감지되지 않았다. 또 오염수 관련 설비 이상도 확인되지 않았으며 방사능 유출 등도 일어나지 않았다. 박 차장은 “정부 역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방류 중단을 확인했고, 주요 모니터링 수치를 점검해 도쿄전력 측 발표 내용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차장은 “최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만큼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향후 전문가를 파견해 현장 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통상적으로 격주 간격으로 현지 전문가를 파견해왔으며, 이번 지진 등으로 인해 내주 주말 파견할 전문가의 규모 등을 조율중이다. 최근 후쿠시마 인근에서 지진이 빈발하고 있는 만큼, 향후 대처에 대해서도 일본과 IAEA와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향후 정부의 대처는 어떻게 이뤄지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 차장은 “새로 제기된 이슈인 만큼 내부적인 검토를 거치고, 일본 및 IAEA와도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향후 오염수 방류 재개 일정은 재가동 승인과 재발방지대책 마련 속도에 따라 정해지는 만큼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박 차장은 “기본적인 원칙은 현재 지진의 추가 위험이 없다고 판단이 될 경우 재개하는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면밀한 검토 이후 일본 측과 오염수 방류 재개에 대한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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