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8건

'우영우'부터 '더 글로리'까지 경기도 K-드라마 촬영지 6선
  • '우영우'부터 '더 글로리'까지 경기도 K-드라마 촬영지 6선
  • 수원 화성행궁 인근 행리단길에 위치한 우영우 김밥집.(사진=경기관광공사)[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나온 우영우 아빠의 김밥집,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이 마음의 평안을 찾은 사찰 등. 경기관광공사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경기도내 관광명소 6선(選)을 소개한다.◇수원 행리단길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수원 행리단길은 90년대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부터 신입 변호사의 대형 로펌 생존기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다양한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 받고 있다.드라마 ‘스물하나 스물다섯’ 마지막 회에서 극 중 희도가 이진을 발견하는 장면 촬영지로 나왔던 수원 화성 남포루(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교동 6-197)는 봄철 벚꽃길로 유명한 곳이다. 언덕에 서있으면 수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적 제3호로 지정된 문화재, 남포루는 수원 화성을 지키기 위한 화포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팔달산 남쪽 기슭에 설치됐다.수원 남포루에서 바라본 수원시내 전경.(사진=경기관광공사)성곽 아래 동그란 아치형 다리를 배경으로 드라마 속 아름다운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가 그려졌고, 많은 연인이 이곳을 방문해 드라마 주인공처럼 사진을 찍거나 걸으며 추억을 쌓는 명소가 됐다. 남포루는 팔달문 방향에서 걸어가거나 수원 행궁 주차장을 이용하여 올라갈 수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 김밥집 (카자구루마·경기도 수원시 신풍로 23번 길 61)은 실제로는 일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다. 이곳에서는 김밥 대신 오므라이스, 갈비가락국수, 돈테키동, 사케동 등을 판매하고 있다. 카자구루마 식당이 드라마 속 우영우 김밥집 촬영지로 사용되면서 드라마의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간판을 그대로 두었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 현재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남포루와 우영우 김밥집은 도보로 15분 거리로 함께 둘러보면 드라마 속 한 장면의 감동을 다시 느껴볼 수 있다.◇시흥 오이도 박물관 ‘그 해 우리는’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 촬영지, 시흥 오이도 박물관(경기도 시흥시 오이도로 332)은 2019년 7월 개관한 곳으로 오이도 유적(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41호)들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옥상은 서해의 낙조를 바라보는 감상 포인트로 알려져 있으며, 옥상에 서면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오이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이도는 서해안 최대 패총 유적지로 다양한 신석기 유물이 출토됐고, 선사시대 해안 생활문화유산의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박물관이 건립됐다. 3층 상시 전시실에서는 신석기 시대의 어로생활, 주거생활, 농경생활, 사냥과 채집 생활, 오이도 패총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3층에 마련된 카페테리아는 서해를 바라볼 수 있도록 유리 벽면이 설치돼 있어 커피 또는 음료를 마시며 여유로운 휴식을 가질 수 있다. 2층 어린이 체험실은 놀이시설이 마련돼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나들이객들이 즐겨 이용하는 곳이다.‘그해 우리는’ 12회 촬영지로 나온 시흥 오이도 박물관 연결 도로 위 육교.(사진=경기관광공사)시흥 오이도 박물관은 ‘그 해 우리는’ 12화 속 주인공 국연수와 최웅 커플의 데이트 장면으로 사용됐다. 연수가 웅이에게 백허그하는 장면이 바로, 오이도 박물관으로 연결된 도로 위 육교다. 이색적인 육교의 모습과 오이도의 아름다운 배경이 영상으로 송출되면서 시흥 오이도 박물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갯마을 차차차’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93)은 화가 장욱진(1917~1990)의 작품세계와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한 업적, 그리고 그의 작가 정신을 연구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장욱진의 그림은 세밀한 묘사와 구상에 치중하기보다 작가의 이념과 철학을 주제로 강조한 작품으로 유명하며,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서는 작가의 초기의 작품부터 말년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에는 가족, 나무, 아이, 새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한 소재가 주로 등장하여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일상적 소재를 작가 나름의 방식으로 재미있고 단순하게 묘사하여 감동의 깊이가 느껴진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과 함께 한국의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로 한국미술사에 남긴 장욱진의 걸작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야외정원.(사진=경기관광공사)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치과의사 윤혜진과 바닷가 마을 공진에서 동네 궂은일을 해결하는 만능 백수 홍반장, 홍두식의 티키타카 힐링 로맨스 이야기로 눈물과 재미를 선사하는 마음 따뜻한 드라마다. 극중에서 주인공 두사람의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데이트 모습이 그려졌는데, 미술관 야외 정원과 내부의 미술품을 감상하며 서로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과정이 예쁘게 그려져 2030 청춘들 사이에서 미술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파주 보광사 ‘더 글로리’넷플릭스 16부작 웹드라마 ‘더 글로리’ 제16화에서는 파주 보광사(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보광로 474번길 87)를 배경으로 촬영한 장면이 방영됐다. 보광사는 신라시대 894년(진성여왕 8년) 왕명에 따라 도선국사(道詵國師)가 국가 비보사찰(裨補寺刹)로 창건됐으며, 6·25 한국전쟁 때 별당 등 일부 전각들이 소실됐으나 이후 복원이 이뤄졌다. 1981년에는 거대한 호국대불(護國大佛)을 세우고 1994년에 지장전과 관음전을 새로 지어졌다. 천년고찰 보광사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조계종의 사찰로 산기슭의 석불전은 불교신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보광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조망이 좋아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사찰의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꼭 올라야 하는 곳이다.파주 보광사.(사진=경기관광공사)‘더 글로리’는 학창 시절 학교 폭력으로 고통받은 문동은과 가해자로 박연진 사이의 긴장감 높은 복수 이야기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고등학교 시절 처참하게 괴롭힘을 당한 문동은이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파괴된 영혼에 치유의 기회를 박연진에게 복수로 되갚음하는 스토리가 마음 아프면서도 권선징악의 통쾌함을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 평온한 일상으로 살아가려는 문동은의 촬영분이 보광사에서 진행돼 사찰이 주는 편안함과 부합해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글로벌 K-드라마 열풍에 ‘더 글로리’도 가세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공통의 사회적 문제에 공감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사랑의 불시착’포천시에 위치한 한탄강 하늘다리(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377)는 2019년 12월 준공된 생태경관단지와 테마파크를 연결하는 다리로 협곡에 의해 단절된 2개의 관광단지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다리는 길이 200m로 성인 15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한탄강 협곡을 지상 50m에서 조망할 수 있다. 다리에서 조망하는 한탄강의 주상절리의 비경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물결은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다리 중간중간에는 강화유리로 된 바닥이 설치돼 있는데 아찔한 높이에서 바라보는 한탄강의 절경은 아름답기만 하다. 다리의 울렁거림을 느끼며 걸을 수 있고, 다리 위에서 한탄강 절벽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는 나들이객들로 주말이면 활기가 넘친다. 국내 유일의 현무암 침식 하천인 한탄강 주상절리의 거대함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감상하는 재미가 있고, 인근의 비둘기낭폭포까지 함께 체험할 수 있어 주말여행 코스로 부족함이 없다.포천 한탄강 하늘다리.(사진=경기관광공사)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겨 주던 북한군 장교 리정혁과의 러브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현실에서는 벌어질 수 없는 이야기지만 드라마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념과 사상을 뛰어넘는 사랑과 우정의 사실적 묘사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웃고 울렸다. 극 중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에서 리정혁이 윤세리를 향해 북한에서 만나기 전 스위스 다리에서부터 인연이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 장면에 배경으로 하늘다리가 나오면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화성 매향리평화생태공원 ‘술꾼도시여자들2’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자연환경 지킴이로 거듭난 ‘매향리평화생태공원’(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고온리안길 24-11)이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에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재조명받았다.화성의 매향리는 고온포(古溫浦)라 불릴 정도로 온화한 기후가 특징인데, 원래 이 마을은 굴 생산지로 유명한 평범한 어촌 마을이었다. 하지만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미 공군이 매향리 앞바다에 있는 농섬을 폭격 훈련지로 삼았고, 이후 매향리는 태평양 미 공군 사령부 산하의 미군 전용 사격장이 됐다. 평화롭던 매향리는 2005년 8월 사격장이 완전히 폐쇄될 때까지 폭격 소리와 전투기의 굉음에 주민들이 시달리면서 정서적 트라우마에 고통을 안고 살았던 지역이다. 폐쇄 이후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생물들이 다시 돌아오는 건강한 갯벌의 생태 환경으로 만들어졌다. 현재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살아있는 자연으로 복원을 기원하며 잔디마당, 작가 정원, 습지 생태원, 마을 숲 산책로, 평화기념관, 평화의 소녀상 등 시설을 갖추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화성 매향리평화생태공원 전경.(사진=경기관광공사)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TVING에서 웹드라마 12부작으로 방영된 ‘술꾼도시여자들 2’에서 배경장소로 나오며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게 됐다. MZ세대의 사랑을 받은 ‘술꾼도시여자들 2’은 술 한 잔으로 풀며 꿈과 희망 그리고 미래를 열어가는 세 여자의 좌충우돌 일상을 담았다. 친구들 외에는 큰 관심이 없던 강지구가 유일하게 마음을 연 한우주에게 프러포즈를 받는 장소가 바로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이다. 매향리의 자연 갯벌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아픈 역사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지성이 만든 공간이다.
2023.05.11 I 황영민 기자
 통영이 품은 보석같은 ‘세섬’을 만나다
  • [섬지순례] 통영이 품은 보석같은 ‘세섬’을 만나다
  • 국립공원 명품 섬으로 선정된 경남 통영 연대도 마을의 풍경. 과거 섬 정상에 봉화대가 있어 연대도라고 불렸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남 통영은 복받은 도시다. 박경리·김춘수·전혁림·윤이상 등 무수한 예술인을 배출한 ‘예향’이자, 세계 4대 해전 중 으뜸인 한산대첩의 승전 현장이면서 조선 수군의 작전사령부였던 한산도 제승당과 경상·전라·충청 삼도 수군의 중심인 통제영 시대를 연 ‘역사의 도시’이기도 하다. 또 대한민국 수산 1번지로, 동양의 나폴리란 수식을 얻은 ‘미항의 도시’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철거될 위기였던 동피랑과 서피랑을 벽화 마을로 재탄생시키면서 국내 손꼽히는 ‘관광도시’로도 발돋움했다. 그중에서도 통영을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일등 공신은 따로 있다. 통영이 품은 보석같은 섬이 그 주인공이다. ◇통영의 푸른 이웃섬, 연대도와 만지도통영은 섬 부자다. 푸른 하늘과 쪽빛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에 570여개의 보석같은 섬들이 점점이 박혀 있다. 1004개인 전남 신안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섬이 많다. 가까이 한산도를 시작으로 용호도·비진도·장사도·연화도·욕지도·소매물도 등 먼 바다까지 흩뿌려진 섬들은 ‘다도해’라는 이름에 걸맞게 통영을 감싸 안는다. 모두 수려한 풍광 덕에 인기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는 섬들이다. 이중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만지도와 연대도는 몇해 전 출렁다리로 이어지면서 한 묶음이 된 이웃섬이다.이 두섬으로 가는 배편은 두 곳이 있다. 산양읍 남단의 달아항과 연명항(연명마을)이다. 달아항에서 출발하는 배는 학림도와 저도 등을 거쳐 연대도와 만지도에 닿는다. 연명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은 만지도와 바로 연결된다.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연대도와 만지도는 출렁다리로 연결되면서 한 묶음이 됐다.연명항을 들머리로 삼는다. 여기서 뱃길로 20분 남짓. 섬으로 향하는 뱃길에는 바다 향과 싱그러운 호흡이 담긴다. 통영의 섬은 차곡차곡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여행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상념에 젖어본다. 섬 여행의 묘미다. 섬과 바다, 그리고 하늘이 빚어내는 하모니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만지도는 작은 섬이다. 동서로 1.3km 길게 누웠다. 주민은 10가구가 채 안된다. 그나마 통영에서 오가며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만지도라는 이름은 주변 섬보다 주민이 더디게 정착해서 붙은 이름이다. 여객선은 섬사람의 쉼터를 슬며시 노크한다. 선착장에는 마을 도서관과 작은 카페가 들어섰다. 만지도 선착장 앞에 있는 만지도 명품마을 표지판그래서일까. 이 작은 섬에선 작은 소리도 유난히 크게 들린다. 잔잔한 파도도 그 소리가 더 명쾌하고 선명하다. 마을 식당에서 커피 한잔하는 섬 할머니의 담소도 담장 안을 가득 채운다. 마을 뒤편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푸른 바다와 연화도, 욕지도 등 통영의 섬들이 점점이 떠 있다. 최근에는 찾는 사람도 부쩍 많아졌다.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선정되면서다. 골목마다 벽화도 그려지면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만지도 바람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망망대해와 주변 섬들◇‘돈섬’에서 명품섬이 된 연대도예전 만지도에는 풍란이 많았다. 매년 6~8월만 되면 섬 곳곳에 흐드러지게 피었고 꽃향기가 십리까지 퍼졌을 정도였다. 하지만 1980년대 무분별한 남획으로 풍란은 멸종했다. 다행히 지난 2021년에 근처 무인도에서 야생 풍란을 발견했다. 이후 만지도로 옮겨 심는 등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이미 한 번 멸종된 것을 되돌리는 일은 쉽지 않다. 그나마 잘 자란다 싶은 녀석들도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기를 반복했다. 애지중지 키우던 섬 사람들도 난감할 때가 많았다. 최근에도 풍란 하나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자연 속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 법인데, 이를 탐내는 사람들의 이기심이 야속하기만 하다.무분별한 포획으로 멸종이 된 만지도 풍란. 만지도에서 연대도로 향하는 해안 덱 중간에 숨박꼭질하듯 꽁꽁 숨어 둥지를 틀고 있다.만지도에서 연대도로 향하는 해안 덱. 길 중간 숨바꼭질하듯 꽁꽁 숨어 둥지를 튼 풍란도 만날 수 있다. 눈으로 확인 가능한 유일한 풍란이다. 바람이라도 불면 날아갈까, 숨소리마저 조심스럽다. 덱길 끝에 출렁다리가 있다. 만지도와 연대도를 잇는 다리다. 파도 위에 아슬아슬한 자태로 섬들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2015년 건립된 길이 98.1m의 출렁다리다. 그 위에 올라서면 바다가 보이는 틈새로 청아한 물결과 파도 소리가 몸을 감싼다.만지도와 연대도를 잇는 산양 연대~만지 출렁다리출렁다리를 건너면 연대도다. 수군통제영이 있던 시절, 섬 정상에 봉화대를 설치하고 봉화를 올려 연대도라 불렀다. 인근에 해산물이 지천이라 ‘돈섬’으로 알려졌고, 섬 안에 양조장도 있었다. 큰 섬마을의 모양새를 갖추고는 있지만, 지금은 주민 80여명이 전부인 작고 호젓한 섬이다. 포구에 마을회관, 경로당, 카페, 민박이 가지런하게 늘어섰다. 명품 섬으로 선정된 이곳은 마을 골목 사이로 수십 가구가 들어앉았다. 옛 돌담과 교회, 개성 넘치는 문패가 골목을 단장했다.섬 둘레는 4km 남짓. 한 바퀴 도는데 두세 시간이면 충분한 크기다. 연대도의 동쪽 숲을 연결하는 지겟길이 좋다.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4구간이다. 예전 마을 주민들이 지게를 지고 연대봉까지 오르던 길. 지게를 지고 나무하러 다니던 길이니 지겟길로 하자는 한 어르신의 제안이 채택됐다는 것이 국립공원공단 직원의 설명이다.연대도의 동쪽 숲을 연결하는 지겟길을 걷다보면 호젓한 분위기의 몽돌해변을 만날 수 있다. ◇뜨거운 가슴 느끼며 하트길 걷다다음 목적지는 한산대첩 승첩지인 ‘한산도’다. 충무공 이순신의 위용과 그의 고뇌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섬이다. 한산도로 가는 뱃길. 멀리 거북등대가 보이면 푸른 물결처럼 마음부터 일렁인다.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한산대첩의 치열한 역사와 애환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인 ‘제승당’으로 향한다. 푸른 숲과 옥빛 바다가 어우러지는 1km의 해안길. 평화롭고 경건하게 발걸음을 옮긴다.제승당의 초입인 한산문을 지나고, 휴게소를 거쳐 제승당 진입로까지 해안길이 이어진다. 하트모양이라 하트길로도 불린다. 충무공의 애국심과 가족 사랑의 뜨거운 마음이 느껴지는 길이다. 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하트길은 굽이굽이 따라 걷기만 해도 팍팍한 마음이 천천히 열릴 것만 같다. 조선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 있었던 제승당을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경내 입구인 충무문으로 들어선다. 바로 앞으로 제승당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통영을 향하고 있는 아름다운 수루가 모습을 드러낸다. 왼쪽에 있는 충무사는 충무공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제승당은 충무공이 해전을 지휘했던 본영이다. 충무공이 모함으로 파직될 때까지 삼도수군을 지휘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통제영이기도 하다. 제승당 안에는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이 썼던 화포가 전시돼 있다. 그 뒤로 충무공의 전적을 그린 다섯 폭의 해전도가 보인다. 조선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 있었던 제승당과 수루수루에 올라본다. 영웅 이순신의 우국충정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이 절절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그는 ‘난중일기’(국보 제76호)에 실린 유명한 시조를 지었다. 그는이곳에서 낮에는 왜적의 동태를 살피고, 밤에는 번민으로 잠 못 이루었다. 천천히 시조를 읊조리니 눈앞의 망망대해처럼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한산도 제승당의 초입인 한산문을 지나고, 휴게소를 거쳐 제승당 진입로까지 이어진 하트길
2022.06.17 I 강경록 기자
프랜차이즈協, 농식품부와 '안심식당' 확산 캠페인 진행
  • 프랜차이즈協, 농식품부와 '안심식당' 확산 캠페인 진행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계의 식사 문화 개선과 위생 관리 강화를 위한 ‘프랜차이즈 안심식당 확산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일 밝혔다.(왼쪽부터) 이종근 킹콩부대찌개 부사장, 이현경 아딸 대표, 이영채 지호한방삼계탕 대표, 김영희 김영희강남동태찜 대표, 박효순 광장동 가온 회장,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김현선 디딤 부사장, 임영서 죽이야기 대표, 이성만 화포식당 대표, 김금자 최고당돈까스 회장, 민재기 협회 경영지원실장이 1일 열린 발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협회는 이날 서울산업진흥원(SBA) 국제유통센터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식사 문화 개선과 방역 강화를 위한 ‘식사문화 개선을 위한 프랜차이즈 안심식당 확산 캠페인 발대식’을 개최했다. ‘함께 바꿔요 건강한 식문화’를 캐치프레이즈로 열린 발대식에는 정현식 협회장과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등 정부 관계자, 캠페인 동참 회원사 10개사 대표 등 총 30여명이 참석했다. 정현식 협회장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코로나 19 위기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협회가 전개한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 등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며 “협회는 앞으로 업계의 ‘안심식당 캠페인’ 동참을 적극 독려해 가맹점 매출 회복과 소비자 신뢰도 제고에 기여할 것”고 밝혔다. 이어 김현수 장관도 “코로나 19를 계기로 프랜차이즈 업계가 앞장서서 우리 식사문화를 개선하는 캠페인을 추진하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정부도 3차 추경 등을 통해 외식업 경기 활성화를 위한 외식소비쿠폰, 외식업 경영 컨설팅 등을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박효순 나루가온에프앤씨 회장(광장동 가온) △김금자 빅토리어스 회장(최고당돈까스) △김영희 해피푸드 대표(김영희강남동태찜) △이영채 지호 대표(지호한방삼계탕) △이현경 아딸 대표(아딸) △이종근 에스엘에프앤비 부사장(킹콩부대찌개) △임영서 대호가 대표(죽이야기) △이성만 다이닝에스엠 대표(화포식당) △김현선 디딤 부대표(연안식당, 백제원) 등 캠페인에 동참한 10개 협회 회원사 대표들이 사례 발표 및 애로사항 전달을 진행했다. 한편 ‘안심식당’은 △음식 덜어먹기 △위생적 수저 관리 △종사자 마스크 쓰기 등 정부 ‘식사문화 개선 추진방안’을 준수해 코로나 19 전파 위험을 낮춘 외식업소를 인증하는 제도다. 현재 일부 지차제들이 1400여개 업소를 지정해 운영 중이며, 농식품부가 전국적 확산을 위한 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정부 방안을 포함한 위생·방역 매뉴얼을 운영에 적용해 인증마크 부여, 정부·지자체 지원 등을 받도록 독려하고 외식 문화 업그레이드와 가맹점 매출 회복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2020.07.01 I 이성웅 기자
 다도해 옆 편백 바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
  • [숲길을 걷다②] 다도해 옆 편백 바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
  •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는 숲 곳곳에 숲속의 집이 자리잡고 있다(사진=구완회 여행작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달라진다. 아름다운 남해 바다를 품고 하늘로 치솟은 편백의 물결. ‘다도해의 보물섬’에 자리한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227ha에 이르는 편백과 삼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힐링을 약속하는 곳이다. 피톤치드는 특유의 살균 효과 덕분에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 질환에 효험이 있고, 신경계를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정신을 맑게 해준다. 편백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방출하는 나무로 알려졌다. 온천욕을 즐기는 일본인이 편백으로 만든 히노끼탕을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황사와 미세 먼지에 찌든 한국인에게 온천욕보다 편백 삼림욕이 필요해 보인다. 상주은모래비치는 부채꼴 모양의 은빛 모래사장이 금산 자락에 폭 파묻혀 있다(사진=구완회 여행작가)◇삼림욕은 물론 남해 절경이 펼쳐지다지난 1998년에 문을 연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1일 최대 수용 인원 1000명, 최적 인원 400명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북쪽에 위치한 금산(681m) 동쪽 자락에 있어, 삼림욕과 함께 남해의 절경을 즐기기 좋다. 개장 후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전국의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2007년 숲속수련장이 문을 연 뒤에는 학교 수련회나 회사 워크숍 장소로도 활용된다. 입구 매표소 옆 공용 주차장에서 맑은 계곡을 따라 400m가량 산책로가 이어진다. 계곡과 숲 사이로 난 산책로는 어린아이도 쉽게 걸을 만큼 야트막하다. 산책로 입구에 있는 목공예체험장에서는 나무를 이용해 달팽이, 나비, 토끼 등 예쁜 나무 목걸이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산책로를 지나면 멀리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이 보이는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 3300여 ㎡에 펼쳐진 잔디마당은 다른 자연휴양림에서는 보기 힘든 규모로, 가족끼리 운동회를 해도 좋다.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다양한 숙박 시설을 갖췄다. 독채형 숲속의집 20동, 콘도형 산림문화휴양관 객실 13실, 단체 방문객을 위한 숲속수련장 객실 14실에 연립동 8실까지 합하면 모두 55실로 국립자연휴양림 중 가장 많은 객실을 자랑한다. 숲속수련장에서 묵으면 취사 시설이 갖춰진 식당과 60여 명이 들어가는 강당도 이용할 수 있다. 평소 캠핑을 즐기는 가족이라면 숲 속 야영장을 이용해보자.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는 널찍한 야영데크(3.6×3.6m) 20개가 마련되었다. 하루 이용료도 7000~8500원으로 저렴하다. 하늘을 가릴 듯 빽빽한 편백 숲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보내는 하룻밤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숙소는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평일에도 빈방이 별로 없을 정도로 인기다.◇멋진 예술 작품을 즐기다남해는 아름다운 자연과 멋진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어우러진다. 오래전에 문 닫은 폐교를 예술 공간으로 바꾼 해오름예술촌도 그중 하나다. 학생들이 뛰놀던 운동장은 곳곳에 조각 작품이 들어선 아름다운 정원이 되었고, 아이들이 공부하던 교실은 예술가의 작업장과 작품 전시실이 되었다. 가족과 연인이 한가롭게 거니는 정원에 서면 멀리 다도해의 풍광이 펼쳐진다. 정원 한쪽 자그마한 2층 카페테라스에 앉으면 해오름예술촌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짜리 전시관에서는 회화와 조각 작품뿐 아니라 민속자료와 추억의 옛 교실도 볼 수 있다. 중세 유럽의 범선을 전시한 전시실에서는 그 시절 기사 복장을 입고 기념 촬영이 가능하다. 1층 전시관 한쪽에는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 공간이 있다. 전통 방식으로 오색영롱한 목걸이를 만드는 칠보공예 체험은 30분, 화려한 알 공예 체험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에 따라 어린아이도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해오름예술촌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남해를 대표하는 해변이 있다. 이름처럼 은빛 모래가 반짝이는 상주은모래비치는 여름이면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따뜻한 날씨 덕분에 겨울철 스포츠 전지훈련지로도 인기다. 성수기를 피해 봄가을 한가롭게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더해져 남해의 대표적인 사계절 관광지가 되었다. 금산 자락에 파묻힌 초승달 모양 백사장 뒤로 아름드리 곰솔이 기다랗게 숲을 이룬다. 백사장과 솔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걷다 보면 바다보건소, 구조대, 해양경찰, 안내소 등이 한곳에 있는 상주은모래비치통합사무실이 나온다. 민박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에는 바다로 흘러드는 작은 개천이 있는데, 이곳에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출몰하기도 한단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해변답게 크고 작은 섬이 펼쳐지는 바다 풍경 또한 그림처럼 아름답다. 해수욕장 내 상주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면 다도해지구, 계룡계곡, 사랑의 바위, 미조항 등을 둘러볼 수 있다.바닷가 마을의 생활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문항어촌체험마을이 적당하다. 설천면에 위치한 이곳은 전국어촌체험마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하루 두 차례 썰물 때 드러나는 넓은 갯벌은 바지락과 굴, 쏙, 우럭조개, 낙지 등이 풍부하다. 마을 체험센터에서 장화를 빌려 신고, 호미를 가지고 들어가면 꼬마라도 조개 한두 개는 거뜬히 캘 수 있다. 관광객이 100명 이상이면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개막이 체험도 가능하다. 널찍한 주차장과 숙소를 갖춘 마을 체험센터에서는 이 지역 해양 생물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신기하고 아름다운 풍경 또한 문항어촌체험마을의 자랑이다. 하루에 두 번, 마을 앞바다에 있는 자그마한 섬까지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열린다. 이때 마을에서 섬을 잇는 길은 ‘S 자형’으로 살짝 굽어 더욱 아름답다. 문항어촌체험마을에서 차로 15분 남짓 달리면 남해 충렬사에 이른다. 이곳의 옛 이름은 노량으로,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후퇴하는 일본 수군을 상대로 마지막 전투를 치렀다. 패배를 모르던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 역시 승리했지만, 안타깝게도 적의 유탄을 맞아 목숨을 잃고 말았다. 숨을 거두며 “싸움이 위급하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한 유언은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 충렬사는 마지막까지 나라를 생각한 이순신 장군의 사당이다. 이곳에는 장군의 가묘가 있다. 노량해전에서 숨을 거둔 장군은 이곳에 3개월간 묻혔다가 외가인 아산 현충사로 옮겨졌다. 가묘 앞에는 우암 송시열이 비문을 지은 충무공묘비가 있다. 충렬사 앞바다에는 남해대교를 배경으로 거북선이 복원되었다. 전문가의 꼼꼼한 고증을 거쳐 화포를 설치한 내부에 들어가 구경할 수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한 여행이 예술과 갯벌 체험을 거쳐 역사의 현장에서 마무리되는 셈이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남해편백자연휴양림→남해독일마을→해오름예술촌→상주은모래비치▶1박 2일 여행 코스= 남해편백자연휴양림→남해독일마을→해오름예술촌→상주은모래비치→(숙박)→문항어촌체험마을→남해 충렬사→남해대교 ▶가는길= 통영대전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사천 IC→대방교차로→봉화로→남해편백자연휴양림 주차장▶주변 볼거리= 남해바래길, 금산 보리암, 송정 솔바람해변,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 망운산과 화방사 등
2017.05.28 I 강경록 기자
 적절한 프레임을 활용하고 일상 속 반짝이는 키워드를 포착한다.
  • [김현수의 마케팅 칼럼] 적절한 프레임을 활용하고 일상 속 반짝이는 키워드를 포착한다.
  • [이데일리 창업] 프레임은 흔히 정치인들이 즐겨 사용한다. 예컨대 여당에서 먼저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면서 ‘경제 성장 프레임’을 들고 나오면 야당에서 이를 반대할 수 없다. 이를 반대하면 ‘경제를 발전시키지 않겠다’는 것인데 이건 국민이 납득할 수 없고 지지받기도 어렵다. 결국 안보 외교 사회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먼저 프레임을 만들어 선점하면 정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이처럼 이슈를 선점해 하나의 틀로 고착화시키면 쉽게 명분을 얻게 된다. 이를 마케팅에 응용한 것이 프레임 마케팅이다. 또한 일상과 평범 속에는 숱한 비범이 숨어있다.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통찰력을 발휘하면 의외의 금맥이 보인다. 이러한 사례와 기법에 대해 알아본다. 비교 마케팅 프레임 마케팅 프레이밍(media framing)은 미디어 정치경제학에서 가장 빈번히 사용되는 이론중 하나다. 시청자나 독자가 뉴스 미디어로부터 얻은 뉴스를 분석할 때 유용한 분석틀을 제공해 준다. 미디어 프레이밍은 뉴스 미디어가 사회적 이슈나 사건을 취재해 보도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건이나 이슈에 대해 ‘특정 프레임’을 선택하거나 누락함으로써 특정 이미지를 생산해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이론이다. 즉 수많은 정보 가운데 매스미디어는 특정한 어젠더를 선택한다. 독자나 시청자는 이 프레임을 통해서 세상을 보게 된다. 이런 미디어의 프레임 이론을 식당 마케팅에 적용해서 사용할 수 있다. 모 갈비집이 무명시절 <월간외식경영>에서 당시 영향력 있는 블로거들을 초빙, 돼지갈비 비교 당일 투어와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무명 갈비집이 유명 갈비집에 비해 더 상품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그 평가는 블로거들의 자발적인 평가였다. 이런 비교 프레임이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이 비교를 통해 돼지갈비 식당의 브랜드는 성장했다. 무엇보다 이 집 업주가 유명 갈비집에 비해 상품력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상대적 자신감을 확보했다. 어떤 소비자는 실제로 이 프레임 포스팅을 보고 그 갈빗집을 일부러 방문했다고 한다. 유명한 갈빗집에 비해 상품력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낫다는 갈빗집에 대한 실상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 무명 갈비집이 2년도 안 돼 수도권에서 가장 유명한 돼지갈비 집으로 성장했다. 바로 <화동갈비>다. 이 방법은 좀 위험할 수도 있다. 자신의 상품력이 분명한 경쟁력을 보유했을 때 가능하다. 얼마 전 사무실 인근의 괜찮은 국수집을 포스팅했다. “부산의 <미미참족발>보다는 못하지만....” 이라는 비교 프레임을 썼다. <미미참족발>은 족발집이라는 전문점 특성상 국수가 덜 유명하지만 사실 이 식당의 국수는 전국구 수준이다. 경기도에 있는 주꾸미 전문점도 유명 대박식당 주꾸미와 비교해서 블로그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유명 주꾸미 집에 비해서 오히려 상품력은 더 우월했다. 입맛이 아주 예리한 맛 전문가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상품력이나 입지 등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식당은 업종을 바꾸었다. 식당 업주의 진득한 의지도 중요하다. 마력의 직화구이 2015년 7월 초 오픈한 경기도 수원시 <정진식당>을 필자가 최초로 포스팅을 했다. ‘구리시 삼겹살을 석권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수원에도 제대로 된 직화구이가 등장했다’는 표현도 했다. 실제로 구리 <정진식당>은 상품력과 더불어 개념적인 마케팅을 한 결과, 1년 만에 매출이 수 배 신장했고 구리시 내에서는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했다. [사진] <정진식당>의 상품력 높은 흑돼지 목살과 절임류 ‘좋은 원육과 강력한 화력 그리고 사이드 찬류 등 맛있는 삼겹살의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 수원 삼겹살 맛집 <정진식당> 조만간 모 삼겹살집과 더불어 수원 2대 삼겹살집으로... 등극하지 않을까? ‘라는 프레임 비교를 했다. 포스팅 후 채 1시간도 안 되어서 댓글이 달렸다. ’1대‘가 어디인지 궁금해 하는 것이다. 사실 수원에는 현재 가장 영업이 잘 되고 있는 삼겹살집이 있다. 그 삼겹살집도 오픈한지 몇 년 안 되는 신생 식당이다. 그 삼겹살집 고객을 유인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그 집과 비교를 통해 브랜드를 확장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굽는 방법이나 시스템에서 비교가 되는 것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일이다. <정진식당> 매출이 제 궤도에 오르면 온라인상에서 ‘수원 2대 삼겹살’ 프레임을 강력하게 끌고 가야 한다. 그래야 <정진식당>이 수원에서도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또한 큰 글씨로 뽑은 중간 제목인 ‘마력(魔力)의 직화구이’ 같은 카피도 <정진식당>의 슬로건으로 적극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서울 양평동 <참진성한우촌> 된장찌개도 같은 양평동에 있는 아주 유명한 고깃집 된장찌개에 비해 절대 밀릴 것이 없는 수준이다. 재래된장을 사용했고 15년 이상 묵은 것을 사용한다. 한우 전문점이지만 마무리인 된장찌개를 같은 양평동의 유명 식당과 비교해서 포스팅을 해도 상당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필자는 모바일로 즉석 포스팅을 했는데 “직접 담근 재래된장, 15년차의 된장, 조미료 NO, 유명한 양평동 된장찌개보다 훨씬 낫다. 투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맛, 인위적이지 않는 음식 ”등의 내용을 언급했다. 또한 15년 된 조선간장도 일부러 사진을 찍었다. 포스팅 제목은 “15년차 된장으로 만든 된장찌개”다. 주인 아주머니 사진도 같이 올렸다. 소비자들이 비교와 대조를 통해 어느 특정 식당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것이다. 프레임 마케팅이라는 용어는 원래 없는 용어지만 필자가 최초로 이 용어를 사용했다. 일상 대화에서도 주요 키워드 포착 가능 일상적인 대화에서 주요 키워드를 발굴할 수 있다. 작년에 모 명란 제조사 대표와 대화를 한 적이 있다. 그 대표가 말하기를 “삼겹살을 명란에 찍어서 먹으면 맛있다”고 했다. 그래서 모 식당에 이것을 그대로 도입했다. 명란도 식당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곳을 발굴했다. 사실 아직 완전하게 자리매김을 한 것은 아니지만 ‘명란삼겹살’이라는 키워드를 선점하게 됐다. 경기 하남 <자강갈비>는 갓김치와 막국수 키워드를 선점해서 여러 번 공중파에 나간 적이 있다. 솔직히 갓김치와 막국수가 꼭 궁합이 맞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최소한 갓김치는 <자강갈비>의 매출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공헌을 한 식재료였다. <자강갈비> 업주의 “갓김치 담그는 건 자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한 기획이었다. 얼마 전 제대한 아들에게 삼겹살을 사준다고 했을 때 아들은 돼지갈비가 더 먹고 싶다고 했다. 필자는 이것은 이렇게 해석을 했다. ‘아들이 지금까지 맛있는 삼겹살을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사실 이것은 팩트였다. 아들은 일반적인 삼겹살 외에 제 맛을 구현해내는 삼겹살을 먹어본 적이 없다. <화포식당>에서 삼겹살을 먹어본 후 한 달에 3번 이상 방문할 정도로 프리미엄 삼겹살에 대한 니즈가 생겼다. 그리고 그런 사실적인 내용을 블로그 포스팅에 그대로 옮겼다. 경기도 파주시 <만세면옥>도 올해 3월 업종 선택을 못하고 헤매고 있을 때 인턴사원이 <만세면옥>의 본점격인 <아리몽> 냉면 맛이 준수하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다.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냉면 전문점으로 오픈할 것을 강력하게 제언했다. 이를 실행에 옮긴 <만세면옥>은 오픈한지 두 달 만에 파주에서 가장 유명한 냉면집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필자는 많은 식당 업주들과 상담을 하는데 생각 이상으로 업주들이 자기 식당만의 강점을 잘 모르고 있다. 작은 이야기 중에 그 식당만의 콘셉트나 강점을 끄집어내고 개발해서 특정한 식당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집중력 있는 청취와 정보의 선택은 외식업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김현수(월간외식경영 대표&#183;외식콘셉트 기획자) 자료제공 : 월간외식경영 www.foodzip.co.kr
2015.09.03 I 창업팀 기자
전쟁이 만든 음식, `부대찌개`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하는 아이템
  • 전쟁이 만든 음식, `부대찌개`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하는 아이템
  • [이데일리 창업] 부대찌개는 ‘미군부대에서 나온 고기로 끓인 찌개’라는 뜻이다. 한반도에 미군이 본격적으로 주둔하게 된 한국전쟁 발발 이후 격동의 세월과 함께 한 한국인의 소울푸드다. 부대찌개 주재료가 서양에서 온 것이라고 해도 고기와 채소를 넉넉하게 넣고 끓이는 ‘탕‘ 요리의 한국 전통 조리법과 일치한다. 탕반 문화를 선호하는 한국인들에게 뜨끈한 국물과 점심식사에도 육식에 대한 니즈를 해결해줄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다. 이번 상품화시리즈에서는 찌개나 삼겹살 전문점에서 도입 가능한 메뉴 부대찌개의 좋은 사례와 업그레이드 구현 방법, 가격과 안주 메뉴 구성 등에 대해서 소개한다.다방면으로 훌륭한 메뉴, 부대찌개‘부대찌개’라는 키워드의 검색 횟수가 PC와 모바일을 합쳐 월 8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가정에서도 손쉽게 조리하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검색 순위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이는 단일 식사메뉴로서의 부대찌개 인기를 증명한다. 소비자들이 부대찌개를 이토록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부대찌개는 든든한 식사메뉴고 전골식 술안주도 가능하다. 중산층과 서민 상권, 남녀노소 불문 어디서나 통하는 만능 메뉴다. 조리 전 상태로 포장해 집에서 조리해도 매장에서 먹는 맛과 비슷한 맛을 구현할 수 있어 포장판매도 용이하다. 건더기가 푸짐해 든든한 식사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또한 점심식사에 육식을 원하는 직장인들의 니즈를 해결해주는 틈새 메뉴다. 얼큰한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로 음주 다음날 해장으로도 좋다. 이러한 이유로 부대찌개는 직장인 점심메뉴 선호도 부동의 1위인 김치찌개에 버금가는 높은 선호도를 나타내고 있다. 오피스 타운에서 직장인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인기 메뉴가 바로 부대 찌개다.더구나 서울 지역에는 유명한 부대찌개 브랜드와 맛집이 없다. 서울은 부대찌개 아이템으로 대박을 칠 수 있는 기회의 시장이다.삼겹살 전문점에서도 도입 가능한 점심메뉴대다수의 구이 전문점은 점심매출에 대한 고민이 깊다. 점심과 저녁 매출의 균형이 잡혀야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구이 전문점에서 매장 콘셉트를 해치지 않으면서 도입 가능한 식사메뉴로 부대찌개가 있다. 푸짐한 건더기와 김치찌개처럼 칼칼하고 진한 국물이 고깃집에서 점심메뉴로 판매하기 좋은 아이템이다.인천지역에서 시작된 한돈 숙성구이 전문브랜드 <화포식당>에서는 점심 식사메뉴로 ‘완자부대찌개’를 판매한다. 부대찌개에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민찌(간 고기) 대신 돼지고기 잔여육을 사용해 완자를 빚어서 넣는다. 사골육수로 끓이는 진한 맛의 ‘완자부대찌개’는 완자를 토핑으로 얹어 전체적인 푸짐함을 강조했다. 구이 전문점의 콘셉트는 강화하면서 점심 매출 또한 안정적이다. 현재 고깃집을 운영하는 점주들이 눈여겨볼 요소다.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부대찌개부대찌개는 미군부대가 대규모로 주둔한 곳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한 음식이다. 토착 지역에 따라 크게 문산식, 용산식, 송탄식, 의정부식 등으로 나뉜다. 맛과 스타일이 각양각색이다. ‘존슨탕’으로 불리는 용산식은 1960년 대 당시 미국 대통령 존슨이 용산 미8군을 방문하여 치즈와 소시지, 햄을 넣은 한국식 부대찌개를 먹고 ‘존슨탕’이라고 명명했다. 용산식은 김치를 넣지 않아 매운맛이 없고, 치즈를 넣어 느끼하게 요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문산식은 대파를 넣고 시원하게 끓여낸다. 미군 공군 부대 인근에 위치한 송탄의 부대찌개는 뼈를 곤 듯 진한 육수를 써서 국물 맛이 기름진 편이다. 부대찌개의 원조이자 메카라 불리는 의정부식은 비교적 맑은 육수에 채소와 김치를 넣어 맵고 짜고 달게 끓인다.부대찌개는 김치찌개와 그 기본 맛이 크게 다르지 않다. 김치가 맛있어야 부대찌개도 맛있다. 적어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신 김치의 개운한 산미와 칼칼한 매운맛에 햄과 소시지의 단맛과 짠맛이 보태져 심심한 밥과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이다.부대찌개는 짜고 맵고 자극적이지만 우리는 이 음식을 먹으며 20세기 후반을 지나왔다. 부대찌개의 한식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이토록 잘 맞는 음식이 한식이 아니라면 무엇이 한식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자료 및 사진 제공 : 월간외식경영 www.foodzip.co.kr
2015.07.14 I 창업팀 기자
대중적인 메뉴를 업그레이드하라
  • 대중적인 메뉴를 업그레이드하라
  • [이데일리 창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치즈등갈비’라는 메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전국 곳곳에 순식간에 가맹 점포가 확산됐고 제 2, 제 3의 유사 브랜드가 속속들이 생겨났다. 심지어 치즈등갈비 전문점이 아닌 일반 음식점이나 주점에서도 ‘치즈등갈비’라는 메뉴를 신메뉴로 도입하여, 조금 과장하여 표현하자면 이제는 어디를 가도 치즈와 등갈비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트렌디한 메뉴가 어디 ‘치즈등갈비’ 뿐이었던가, ‘찜닭’, ‘오뎅바’, ‘일식라멘’, ‘고기뷔페’ 등 한 때 시대를 풍미했던 특징 있는 메뉴를 여러분은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허나 지금은 어떠한가.트렌디한 메뉴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는 과연물론 ‘찜닭집’도 ‘오뎅바’도 ‘일식라멘집’도 최후까지 살아남는 점포는 결국 전문점으로서 자리하게 된다. 하지만 그 위치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나도 치열하다. 트렌디한 메뉴의 문제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신문, 방송 등 언론매체에 현재 떠오르는 신메뉴가 노출되고 이에 따른 대박집 점주 인터뷰 등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면, 창업 준비자나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점주의 입장으로는 자연스럽게 그러한 메뉴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인터넷과 모바일 SNS까지, 주변 곳곳에서 소위 말해 최근 ‘HOT’ 하다고 하는 메뉴를 떠들어대는 상황 속에서 창업 희망자가 그런 방향으로 창업을 고려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자, 그럼 여기서부터는 고객의 입장에서 한 번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자. ‘치즈등갈비’란 메뉴, 이제는 주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이 메뉴를 고객의 입장에서 봤을 땐 과연 어떠한가. 트렌디한 메뉴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 번쯤은 먹어보았을 것이고, 먹어보지 못했더라도 무슨 음식인지는 궁금해 했을 것이다. 그럼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과연 소비자가 ‘치즈등갈비’라는 메뉴를 앞으로 얼마나 더 자주 찾아 먹을까? 그 맛이 정말 뛰어나다는 가정을 하더라도 과연 대부분의 소비자가 이 메뉴를 김치, 된장찌개나 삼겹살처럼 자주 즐겨먹게 될까?위에서 언급한 ‘찜닭’과 ‘오뎅바’, 그리고 ‘일식라멘’ 등은 모두 필자가 좋아하는 메뉴이다. 하지만 회사 앞에서 점심으로 즐겨먹는 김치찌개나 저녁 술자리에 빠질 수 없는 육류구이 메뉴에 비하면 메뉴를 찾는 빈도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 처음에 언급했던 트렌디한 메뉴의 문제점이 바로 이것이다. 유행을 타는 기간에는 고객이 몰려올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고객의 재방문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중적인 메뉴를 선택하되 타 점포와의 명확한 차별성 둬야‘한국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메뉴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불고기와 비빔밥을 꼽지만 실제 외국인이 한국 방문 시 가장 선호하는 메뉴는 삼겹살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그 이유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방송이나 언론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은 비빔밥과 불고기라고 떠들어댄 지가 벌써 몇 십 년이 지났지만 막상 주변을 둘러보라. 인근 상권에 불고기와 비빔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과연 몇이나 되는지. 삼겹살 전문점의 경우 두 집 지나 하나 있을 정도로 그 점포수가 어마어마하다. 이렇듯 삼겹살은 어딜 가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한국인의 대중음식이기에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널리 알려진 것이다. 창업 아이템을 고민 중인 창업 희망자라면 메뉴에 대한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삼겹살은 물론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등 한국인이 즐겨먹는 대중적인 메뉴를 파는 식당은 주변에 많다. 허나 이 많은 식당 중에 대중적이면서 독자적인 특색까지 갖춘 식당이 과연 몇이나 되는가. 대중성은 물론 특색까지 업그레이드하여 우리 식당만의 전문성까지 더한다면 고객의 반응은 과연 어떨까. 회사나 집, 학교 앞 등 고객이 자주 다니는 행동반경 내에 현재 이슈가 되는 트렌디한 메뉴를 판매하는 A 전문점과 인근 상권에서 가장 맛있는 김치찌개를 판매하는 B 점포가 생겼다고 가정해보자.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객은 과연 어느 점포를 자주 방문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대표 성공사례, 대중성과 특색을 모두 갖춘 <화포식당>인천 구월동에서 시작해 숙성 한돈구이 메뉴로 대박 식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화포식당>은 대중적인 삼겹살, 목살 메뉴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여 ‘우리 동네에서 가장 맛있는 삼겹살, 목살 전문점’으로 브랜드화에 성공한 고깃집 컨설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화포식당>은 상품력의 기초가 되는 식재료의 차별화에 가장 큰 중점을 뒀다. 1. 품질 관리를 위해 단일 농장과 독점 계약하여 고른 사료를 먹이고 시스템이 갖춰진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자란 건강한 품종, 그 중에서도 상위 10% 안에 들어가는 최상품 돼지만을 받아 타 점포에서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최상의 원육을 관리, 확보했다. 2. 원육에 습식숙성 공법을 도입하여 고소하면서도 진한 풍미와 쫄깃한 식감을 업그레이드 했다. 3. 삼겹살과 목살을 3cm가 넘는 두께로 썰어내 두툼한 스테이크를 연상시키는 비쥬얼과 실제 한돈 숙성 스테이크라는 키워드를 사용하여 플레이팅과 네이밍 부분에서도 강점을 뒀다.4. 매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식재료를 국내산으로만 사용하여 ‘애국식당’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고객의 음식에 대한 신뢰도를 한층 더 높였다.<화포식당>은 국내에 이미 삼겹살, 목살 전문점은 많지만 그 중에서 진짜 맛있고 특징 있는 집은 거의 없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춰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더 좋은 원육과 숙성을 활용한 품질의 업그레이드, 두툼함을 강조한 시각적 차별화, 한돈 숙성 스테이크라는 신규 키워드의 선점 등으로 방문하는 고객 모두에게 ‘기존의 다른 고깃집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평가를 받으며 고객의 꾸준한 재방문을 이끌어내고 있다.창업희망자가 상권과 타깃층에 맞는 메뉴를 스스로 결정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외식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대중적인 메뉴를 선택하되 그 상권 내에서 가장 맛있고 특징 있는 점포로 자리매김하는 방법은 어떠할지.자료 및 사진 제공 : 채우렴 월간외식경영 컨설턴트 / www.foodzip.co.kr
2015.06.03 I 창업팀 기자
오! 눈부신 S라인…그대, 생명을 품었구나
  • 오! 눈부신 S라인…그대, 생명을 품었구나
  • ▲ 가을이 무르익는 이즈음 순천만(順天灣)은 화려한 ‘색잔치’로 외지인을 유혹한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잿빛 갯벌과 초록의 갈대, 붉은 칠면초가 어우러진 모습은 이맘 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nbsp;[경향닷컴 제공] 순천만(順天灣). 지금 가면 화려한 ‘색잔치’를 볼 수 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가을하늘 아래 잿빛 갯벌과 그 위로 초록의 갈대가 한 줌 바람에 춤을 춘다. 제 몸을 빨갛게 물들인 칠면초는 마치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 유혹적이다. 겨울철새가 잊지 않고 찾아들기 시작하는 이 계절, 순천만의 아름다움이 풍성해지는 때다. 28일부터 열리는 람사르총회의 생태관광지 순방에 순천만이 포함됐다고 하니 이를 핑계 삼아 때를 맞춰 들러볼 만하다. 전라남도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낀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 2645만㎡(800만평)의 광활한 갯벌과 231만㎡(70만평)의 갈대밭이 장관이다. 게다가 연안습지 최초로 국제습지조약인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생태의 보고다. ▲ 와온포구 일몰 모습가을바람이 스산한 이즈음 순천만은 ‘다양한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진풍경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눈이 즐겁다. 솜털 같은 꽃을 피우며 누렇게 제 몸색을 바꾸는 갈대와 붉은 칠면초, 잿빛 갯벌이 가을하늘 아래 화려하다. 그 모양새는 단풍과는 또 다른 감흥이다. 갯벌을 박차고 나온 짱뚱어와 뒤뚱거리는 농게, 고단한 날개를 접고 둥지를 튼 겨울철새…. 순천만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터전. 한 줌 갯바람에 파도처럼 넘실대는 초록물결, 사각거리는 갈대소리가 감미롭다. 칠면초는 7가지 색깔을 가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소금을 먹고 사는 1년생 염생식물이다. 봄과 여름에는 노랑과 초록색을 띠다 찬바람을 맞으면서부터 붉어진다. 10월 중순께 칠면초는 몸속에 잠재했던 모든 빛깔을 몸 밖으로 밀어내 단풍보다 더 붉은 빛으로 유혹한다. 순천만을 둘러보는 방법은 3가지. 뱃길과 용산전망대, 탐방로를 이용하면 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3가지 방법을 모두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순천만을 대하는 감동이 저마다 색다르기 때문. 선상투어는 대대포구 선착장에서 출발해 별량 화포쪽으로 이어진 수로를 따라간다. 왕복 40분. 썰물 때 고스란히 드러나는 S자형 물길이 아름답다. 겨울철새 구경도 흥미롭다. 호주에서 시베리아로 날아가는 도요물떼새는 올해도 어김없이 쉬어가고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도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 노랑부리백로, 황새, 재두루미,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저어새도 해마다 둥지를 튼다. 아치형 무진교를 건너면 탐방로. 1.2㎞ 길이의 탐방로는 드넓은 갈대밭을 가로질러 나무데크로 만들어졌다. 사람 키보다 웃자란 갈대밭과 물길을 따라 조성돼 걷는 길 내내 갯바람에 사각거리는 갈대소리가 싱그럽다. 농게와 칠게, 짱뚱어가 발아래 꿈틀거리는 모양새도 앙증맞다. 선착장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둑길을 따라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 순천만 탐방로순천만의 진면목은 용산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알 수 있다. 용산전망대는 탐방로 끝에서 산길을 따라간다. 용산은 용이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그 옛날 용이 하늘로 승천하기 위해 꿈틀거리는 모습을 본 아낙네가 산이 움직인다고 말하자 용이 그 자리에서 굳어 산이 돼 버렸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제법 가파른 계단을 따라 20여분 발품을 팔면 드넓은 갯벌과 갈대밭, S자형 물길이 어우러진 진풍경을 볼 수 있다. 해질 무렵 풍광은 더욱 장관이다. 순천만의 칠면초 군락은 용산전망대 아래와 장산마을, 전망대가든 아래 등 모두 3곳. 이중 용산전망대 쪽이 가장 아름답다. 갈대밭 사이사이에 군락을 이뤄 자생하는 칠면초는 초록의 갈대, 잿빛 갯벌과 색상 대비를 이뤄 붉은 자태가 더욱 폼 난다. 순천만자연생태관 황선미 해설사는 “칠면초는 11월 초 첫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붉은빛을 잃지 않는다”며 “칠면초가 빛을 발하고 갈대가 갈옷으로 갈아 입을 즈음에는 겨울철새가 몰려들어 탐조여행을 나서 볼 만하다”고 말했다. 칠면초는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가 가장 먼저 내려앉는 곳. 갈대는 겨울철새에게 보금자리를 내주지만 칠면초는 먹이를 제공하기 때문. ‘기진개’라고도 불리는 칠면초는 봄에 새순을 뜯어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갈대와 칠면초가 크고 작은 원형 군락을 이룬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사이로 난 S자형 물길은 여인의 곡선처럼 아름답다. 순천만은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곳. 일몰은 용산전망대와 해룡면 상내리 와온포구가 유명하고 일출은 학산리 화포마을이 장관이다. 해질 무렵, 석양에 물든 드넓은 갯벌과 갈대밭, 칠면초는 보는 이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든다. - 귀뜸 -&nbsp;&nbsp;28일부터 갈대축제 열려요 ▲찾아가는 길:서울→호남고속도로 서순천IC→순천여상 앞 벌교 방향 2번 국도→월평표지판 보고 좌회전→대대동 입구→대대포구 ▲주변 볼거리:선암사, 송광사, 순천 드라마세트장,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 낙안읍성민속마을, 고인돌공원, 순천왜성, 주암호, 기적의 도서관 등 ▲맛집:강변 장어구이집(장어, 061-742-4233), 대대선창집(짱뚱어탕, 061-741-3157), 갯마을가든(오리&장어, 061-741-3121), 순천만가든(짱뚱어탕, 061-741-4489), 대원식당(남도한정식, 061-744-3582), 수정식당(산채비빔밥, 061-753-7100), 낙안읍성 향토음식점(백반, 061-754-6912) 등 ▲축제 및 체험행사:순천만 일원에서는 10월28일~11월4일까지 갈대축제가 열린다. 낙안읍성민속마을(061-749-3347)에서는 짚물공예, 길쌈시연, 천연염색, 대장간, 한지공예 등 전통공예를 체험할 수 있고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061-749-4202)에서는 다도를 체험할 수 있다. ▲시티투어:순천시는 평일 1개 노선, 주말 2개 노선의 씨티투어버스를 운행한다. 제1코스는 순천역을 출발해 드라마촬영장(에덴의 동쪽), 선암사, 낙안읍성, 순천만을 둘러보고 제2코스는 순천역을 출발해 드라마촬영장(에덴의 동쪽), 송광사, 낙안읍성, 순천만을 둘러본다. 어른 4000원, 청소년 및 군인 3000원, 어린이 1500원. (061)749-3107 ▲숙박: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061-749-4202), 유심천스포츠관광호텔(061-755-5001), 하얏트모텔(061-755-2110), 낙안읍성 민박(061-754-3474) 등 ▲문의:순천시청 관광진흥과 (061)749-3328 - 산교육장 ‘순천만 자연 생태관’ 필수코스 -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주말을 활용한 생태관광객이라면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순천만자연생태관에서 운영하는 생태환경교실에 참여하면 순천만 관람이 더욱 유익해진다. 대형 흑두루미 가족 조형물을 설치해 놓은 1층은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순천만 현장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세미나실에서는 순천만 사계의 아름다움을 담은 영상물을 보여주고 자연생태해설사가 순천만의 자연이야기를 들려준다. 2층 전시실에서는 갯벌의 생성과정과 갯벌에 관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관람객이 실제 갯벌 위를 거니는 것처럼 꾸며진 것도 눈길을 끈다. 갯벌의 기능, 갈대이야기, 철새이야기 등과 관련된 모형 및 영상물을 통해 순천만의 자연생태를 공부할 수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의 필수 코스다. (061)749-3006 ▶ 관련기사 ◀☞도쿄 재래시장 탐방☞성벽 위에서 하늘을 만나다, 충북 청주 상당산성☞"홍콩, 할로윈의 마력에 빠지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