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25건

<6>"네 올가미에 네 목이 걸리리라"
  • [손태호의 그림&스토리]<6>"네 올가미에 네 목이 걸리리라"
  • 정선이 1729년에 그린 ‘의금부’. 종이에 엷게 색을 올린 수묵채색화다. ‘조선의 화성’이라 불린 진경산수화의 대가가 그린 기록화로 의미가 큰 작품이다. 그럼에도 정선만의 장기를 살린, 여느 금오계첩과는 확실히 다른 운치 있는 묘사가 곳곳에 박혀 계회도의 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34.5×46.5㎝, 개인소장.혹독한 세상살이에 그림이 무슨 대수냐고 했습니다. 쫓기는 일상에 미술이 무슨 소용이냐고 했습니다. 옛 그림이고 한국미술이라면 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는 일을 돌아보면 말입니다. 치열하지 않은 순간이 어디 있었고, 위태롭지 않은 시대가 어디 있었습니까. 한국미술은 그 척박한 세월을 함께 견뎌온 지혜였고 부단히 곧추세운 용기였습니다. 옛 그림으로 세태를 읽고 나를 세우는 법을 일러주는 손태호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조선부터 근현대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시대와 호흡한 삶, 역사와 소통한 현장에서 풀어낼 ‘한국미술로 엿보는 세상이야기’ ‘한국미술로 비추는 사람이야기’입니다. 때론 따뜻한 위로로 때론 따가운 죽비로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손태호 미술평론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언론의 정치면을 뜨겁게 달구는 뉴스는 법무부와 검찰의 공방입니다. 행정부에 소속된 같은 계열 상하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비난하는 것도 모자라 고소·고발까지 하는 모습은 참 어이가 없습니다. 두 조직 간의 충돌이 복잡해 보이지만 본질은 권력다툼입니다. 그 권력다툼 한가운데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일명 ‘공수처’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법무부는 공수처를 통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던 검사의 권한을 축소하고자 하고 검찰은 자신의 권한 약화를 우려해 반발하고 있습니다. 힘겨운 하루를 살고 있는 서민이나 생존의 벼랑 끝까지 몰려 있는 자영업자가 볼 땐 정말 한심스러운 광경입니다. 국민 입장에서는 어떤 결론이 나든 살림 형편이 크게 달라질 게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생각나는 조선시대의 관청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법기관인 ‘의금부’(義禁府)입니다. 의금부는 고려시대 말 원나라가 고려의 내정간섭을 위해 설치했던 감찰기관인 순마소(巡馬所)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후 치안유지와 친위군으로 역할이 바뀌었다가 조선 건국 후 태종 때 의금부로 명칭이 바뀐 뒤 조선 말 갑오경장 때까지 존재했던, 국왕직속 사법전담기관이었습니다. 의금부는 왕명을 직접 받아 죄인 체포부터 심문, 형벌 집행까지 수행했던 조선 최고의 권력기관이었습니다. 그런 의금부를 ‘조선의 화성’ 겸재 정선(1676∼1759)이 붓을 들어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의금부’(1729)입니다. ◇의금부에 버드나무 우거진 배경은…화면 자욱한 안갯속에 의금부 건물이 있고 그 주변으로 민가들이 보입니다. 오른쪽 위로는 멀리 산이 있고 그 중간에는 안개가 내려앉은 듯 묘사를 생략했습니다. 건물은 네모난 구역에 담장을 세웠는데 오른쪽이 대문이고 그곳으로 들어와 마당을 지나면 중앙에 ‘ㄴ’자형의 배치가 보입니다. 그중 세로로 긴 건물이 중심인데, 위쪽부터 판서가 있는 동아방, 대청, 낭청방이 이어져 있습니다. 대청 중앙에서 대문 방향으로 툭 튀어나온 곳은 ‘호두각’(虎頭閣)이라 불리던, 다른 관청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바로 죄인을 심문하고 공초를 받던 곳으로 의금부의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중심 건물과 붙어 있는 아래쪽 가로 건물은 경범죄인을 가두는 서간이고 위 담장 쪽 건물은 중죄인을 다뤘던 동간입니다. 그림 하단에 별도 담장으로 구획한 건물은 ‘부군당’(附君堂)이란 곳입니다. 여기선 관아의 수호신을 모셔놓고 복을 빌었는데 조선시대에는 관아별로 이런 부군당이 있었습니다. 중심건물 뒤로는 방형 연못이 있고 곳곳에 큰 버드나무 여러 그루를 심어놨습니다. 매를 때릴 때 사용하는 곤장은 보통 버드나무로 만드는데 의금부에 버드나무가 심겨져 있으니 연관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선의 ‘의금부’(1729) 중 ‘호두각’을 클로즈업했다. 죄인을 심문하고 공초를 받았던 곳으로, 다른 관청에서는 볼 수 없던 의금부의 상징적인 공간이다.조선전기 문신 유성원(1428∼1466)의 ‘의금부제명기’(義禁府題名記)에 따르면 의금부는 특수조직으로, 반역사건이나 처결이 어려운 사건만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형조가 일반인 범죄를 다뤘고, 포도청이 도둑·강도·야간순찰 등을 맡은 데 비해 의금부는 양반·관리 등 사회지도층에 대한 비리나 대역죄, 강상죄 같은 사회질서를 위협하는 중죄를 다뤘습니다. 주로 왕의 명령을 받아 왕권을 위협하는 반대세력을 제거하는 왕실친위대 역할을 수행해 ‘왕부’(王府)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미제사건이나 중대사건의 최종판결도 맡았습니다. 오늘날 행정조직으로 보면 공수처와 대검찰청, 국가정보원의 일부 역할을 합치고 거기에 대법원의 역할까지 겸했으니 얼마나 막강한 권력을 가졌겠습니까. 인원은 판의금부사를 비롯한 당상관 3명과 낭청·서리·나장으로 구성됐는데 그중 의금부도사인 10명의 낭청이 실제 실무를 책임지는 중요한 직책입니다. 의금부도사는 ‘금오랑’(金吾郞)이라 부르기도 했는데 신입 낭청이 들어오면 ‘신참을 면하게 하는 의식’인 면신례를 꼭 시행했습니다. 이는 신입 도사가 선배들을 대접하는 일종의 신고식으로 이때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게 있는데, 모임을 기념하는 화첩인 ‘금오계첩’(金吾契帖)을 만들어 선배 낭청 모두에게 선물해야 했던 것입니다. 지금도 공무원이 되면 선배들에게 떡을 돌리는 관행이 있어 떡 때문에 조직생활에 문제가 생긴다는 이야기도 합니다만, 면신례의 전통이 지금껏 이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 가지 후대에게 다행인 건 이런 관행 덕분에 금오계첩이 꽤 많이 만들어져 당시 의금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전해주고 있다는 겁니다. 정선이 그린 ‘의금부’ 역시 금오계첩입니다. 그림 오른쪽 위에 ‘의금부’란 제목과 서명을 적어뒀습니다. 아마 이 작품과 같은 그림 10장을 그려 낭청에게 나눠줬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선비화가인 정선이 왜 굳이 금오계첩을 그렸을까요. 그 이유는 한때 의금부도사로 발령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의 별지에 올린 참석자 명단에도 정선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정선은 41세에 처음으로 관료가 됐지만 과거시험이 아닌 추천이었습니다. 이를 음직(蔭職)이라 합니다. 그래서 별지 이름 아래에 다른 사람들은 ‘무과’ ‘사마’ 등 과거시험에 대한 기록이 있지만 정선의 이름 아래는 ‘병진’이라고 태어난 해만 적어 뒀습니다. ◇기록화도 산수화처럼…‘계회도’의 격을 높여 정선은 관직에 오른 후 관상감 교수, 조지서, 사헌부, 하양현감, 한성부 주부를 지냈습니다. 그리고 1729년 종6품 의금부도사가 됐습니다. 정선의 의금부도사 임명은 새로 즉위한 영조가 자신의 그림 스승인 정선을 예우한 조치였을 겁니다. 그렇게 새롭게 의금부도사가 됐으니 면신례를 위한 금오계첩을 제작해야 하는데 아무리 기록화라 할지라도 아마추어처럼 그릴 순 없지 않았겠습니까. 의금부의 위치는 지금 서울 종로1가 SC제일은행 본점자리였습니다. 대부분 금오계첩은 현재 영풍문고와 종각, 다시 말해 남쪽에서 바라본 모습이거나 건물 설계도처럼 위에서 내려다본 시점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정선은 서쪽, 광화문 사거리 공중에서 동쪽으로 바라본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방향을 생각하면 저 멀리 보이는 산은 아차산일 것입니다. 비록 단순 기록화지만 자신의 장기를 살려 색다르고 운치 있게 그려 계회도의 격을 높였습니다. 다만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흥이 나면 붓부터 들었던 예술가가 죄인을 심문하고 추국하는 일을 했다니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아서인지 정선은 얼마 못 가 의금부도사 직을 그만두게 됩니다. 다른 이가 그린 ‘금오첩’(1739)도 한 번 들여다볼까요. 정선의 ‘의금부’ 이후 10년 뒤에 그려진, 작자 미상의 ‘금오첩’입니다. 방향으로 보아 지금의 종각 공중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청사와 주변의 실경을 충실히 묘사했는데 아마 정선의 진경산수화가 크게 유행하던 시기였기 때문일 겁니다. 건물의 형태와 배치도 정선의 그림과 거의 동일합니다. 청사는 반측면으로 바라보는 정면사선투시를 사용해 입체감과 공간감을 높였고, 낭청의 의금부도사들은 상공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그려 현장감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기록화 범주치고는 꽤 감상할 맛이 나는 그림입니다. 1739년에 그려진 작자 미상의 ‘금오첩’. 정선의 진경산수화가 크게 유행하던 시기를 반영한 듯 청사와 그 주변을 충실히 묘사한 실경이 돋보인다. 청사 안에 들인 10명의 낭청이 눈길을 끈다. 종이에 엷게 채색해 완성했다. 30.5×20㎝, 고려대박물관 소장.의금부는 조선의 떠들썩한 사화와 옥사에 대부분 관련돼 있습니다. 단종복위운동으로 처형된 사육신, 이후의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도 바로 이곳 의금부에 끌려와 저 호두각 앞에서 심문을 받았을 것입니다. 조선의 많은 시국 사건들은 임금과 신하, 신하와 신하 사이의 권력다툼이며 반대세력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의금부를 이용해 정적을 제거한 당파도 결국 의금부 오랏줄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유성원이 ‘의금부제명기’를 지을 때만 해도 자신이 나중에 의금부에 의해 추살돼 사육신의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릴지 몰랐을 것입니다. 권력투쟁이란 그런 것입니다. 상대를 옥죄는 도구에 결국 자신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우려스러운 이유입니다. 아무쪼록 차분하고 평화롭게 사법개혁을 마무리하길 기대해 봅니다. ※ 금오계첩 흔히 ‘금오계첩’을 말할 땐 둘 중 하나다. 일반명사인 ‘금오계첩’과 고유명사인 ‘금오계첩’. 일반적으로는 ‘조선후기 의금부에서 근무하던 관원들의 모임을 그림과 글로 기록해 둔 책자’를 통칭해 금오계첩이라고 했다. ‘금오첩’으로 줄여 부르기도 했다. 1714년에 제작한 금오계첩, 1817년(순조 17년)에 제작한 금오계첩 등 시대와 시기별로 폭넓게 제작됐다. 고유한 것으론 겸재 정선이 그린 시화첩이 있다. 1742년 의금부 관헌들의 계회 장면과 참석자들의 시문을 모아 엮은 책자의 제목이 ‘금오계첩’이다. 당시 의금부도사였던 심사주는 서문에 “새로 의금부에 입사한 이시중을 환영하고 서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음력 3월 17일 인왕산 계곡의 필운대에 모여 술과 시를 즐겼다”고, 또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당대 제일의 화가인 정선에게 부탁해 그림으로 그리고, 당대 제일의 서가 이의병에게 부탁해 참석 계원들이 읊은 시를 글씨로 쓰게 했다”고 썼다. 정선이 금오계첩으로 ‘의금부’를 그린 뒤 13년 후에 제작한 것이다. 66세의 정선이 그린 계회 장면은 이전의 기록화적인 특성과는 달리 감상화적인 성향이 짙다. 남산과 성안의 전경을 조망해 특유의 실경산수화를 들여다보는 듯하다. △손태호 미술평론가는… 30대 중반 도망치고 싶던 때가 있었다. 세상살이가 버겁고 고달파서. 막막하던 그 시절, 늘 그렇듯 삶의 퍼즐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풀렸다. 그즈음 눈에 띈 옛 그림이 우연이었고 그 흔적을 좇아 미술관·고서화점 등을 누비고 다닌 게 필연이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찍힌 인장 ‘장무상망’(長毋相忘·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을 보고 어째서 ‘그림이 삶, 삶이 그림’이라 하는지 깨달았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도의 길은 그날로 접혔다. 동국대 대학원 미술학과로 진학해 석·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미술 전문가가 됐다. 조선회화·불교미술에 기둥을 세우고 그 안에 스민 상징 같은 ‘옛 그림’은 거울로 곁에 뒀다. 지금은 한국문화예술조형연구소 학술이사로 있으면서 이론·현장을 연결한 연구, 인물·지리·역사를 융합한 글과 강연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조선불상의 탄생’(한국학술정보·2020), ‘다시 활시위를 당기다’(아트북스·2017), ‘나를 세우는 옛 그림’(아트북스·2012) 등이 있다.
2021.03.19 I 오현주 기자
"中증시 A주 중장기 투자 유리"…10년 유망 업종은?
  • "中증시 A주 중장기 투자 유리"…10년 유망 업종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본토증시(A주) 투자가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수익률을 늘리는 데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중국 증시 우려를 유발하고 있지만, 중국 지도부의 국내·국제 쌍순환(이중순환) 전략 아래 첨단 제조·기술·신에너지차량(NEV)·새로운 인프라 및 소비 섹터 관련 중국 기업들이 향후 10년 간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미셸 치(Michelle Qi)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차이나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액티브 매니저들이 중국 A주 벤치마크 대비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이유 △중기적으로 중국 증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요소 △주식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을 우려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회사의 투자 전략과 시장 전망을 이같이 밝혔다. 미셸 치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차이나, 중국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제공)-많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중국 A주 벤치마크를 앞서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현상은 시장의 비효율성 때문인가?중국 A주 시장은 일정 부분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 비효율성의 원인 중 하나는 다수의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시각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규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 A주 시장의 이러한 특성은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안겨줄 알파 생성 기회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이와 동시에, 액티브 매니저들의 성과가 우수한 것은 중국 A주 지수의 구성 때문이기도 하다. 성장주는 최근 2년 동안 가치주 대비 꾸준히 좋은 성과를 보였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차이나 A와 상하이선전(CSI) 300 지수 모두에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주는 가치주 섹터로서 부진한 성과를 보이며 지수에 부담이 됐다.-투자자들이 중국 A주 투자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중국 본토 증시는 투자자들에게 중국의 신경제(新經濟) 섹터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 바이주(白酒)와 같이 역외 시장을 통해서는 접근할 수 없는 특정 섹터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 본토 증시를 거쳐야 한다.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한다면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때도 투자자들은 이로 인해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는 중국 A주가 글로벌 주식 벤치마크에서 두각을 나타냄에 따라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도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주식 교차매매 프로그램(Stock Connect Scheme)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중국 A주 시장은 2020년 최고의 성과를 거둔 주식시장 중 하나였다. 이러한 랠리가 계속될 수 있을까?중국은 202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플러스(+)를 나타낸 유일한 경제였고 중국의 지속적인 구조개혁과 큰 규모의 소비시장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국 경제규모에 비해 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중국경제가 받는 가중치가 여전히 작은 수준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중국 A주 시장에는 외국 자본이 더 많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위안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역시 중국 자산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배경 중 하나다.중국 내부적으로는 2019년 중국 중앙은행이 중국 도시 가계자산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동산과 같은 유형자산이 도시 가계자산의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자본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1인당 국민소득 증가,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 감소,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되는 무위험 이자율 등으로 중국 가계가 중국 증시에 대한 배분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하지만 2020년 중국 A주 시장이 견조한 성과를 보이면서 장기 평균보다 1 표준편차 웃도는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와 같이 단기적으로 시장이익은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확장보다는 수익증가 등 펀더멘털 개선에서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데 주식 투자자들이 이에 대해 걱정할 부분이 있을까?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코로나19 팬데믹이 통제되기 시작하면서 2021년에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이 이뤄질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GDP 성장률이 2020년 -3.5%에서 2021년 5.5%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회복과 함께 극도로 완화적인 통화 환경도 결국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12개월 동안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상승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위험 이자율의 수준과 그 변화는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다만,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더 강한 회복세와 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은 사실이나,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당분간 지나치게 공격적인 금리 상승이 금리에 민감한 섹터의 회복을 저해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융시장에 극심한 변동성을 유발하고 소비심리에 타격을 입힐 다른 어떠한 요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연준이 시장과의 의사소통 및 포워드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통해 국채 금리 상승을 억제하려는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생각한다.한편, 올해 첫 몇 개월 동안의 데이터 공백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의 실제 상황을 평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것이 추가적인 시장 변동성을 야기했을 수도 있다. 1월과 2월의 기존 매크로 데이터는 2월 이후 통합적으로 발표되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게 될수록, 투자자들이 펀더멘털 개선으로 인한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춘절 연휴 기간 동안 내려진 이동제한 조치가 이 시기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국내외 ‘대이동’을 제한함에 따라, 중국 국내 생산량의 증가는 중국 경제와 기업의 이윤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면서 전반적인 대외 수요 회복도 중국 기업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현재 중국 A주 시장 중 눈여겨 보고 있는 섹터가 있는지, 그리고 주요한 시장 리스크는 무엇인지?창의적 혁신, 인구구조의 고령화, 소비 증가 등 구조적인 테마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력적인 장기 투자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금리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낮거나 금리 상승과 리플레이션(reflation, 적절한 수준의 통화 재팽창) 국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섹터도 살펴보고 있다.정책 미세 조정이 시장의 주요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너무 이른 시기에 이뤄지는 긴축 정책은 경제에 하방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지만 완화적 정책이 너무 오랜 기간 유지되어도 경제와 시장의 과열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단기적 성장 안정과 구조적 개혁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점도 까다로운 숙제가 될 것이다. 만약 성장이 너무 빠르게 둔화할 경우 개혁의 진전 속도 역시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중 관계, 그리고 양국 관계가 기술분야나 관세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 외부적 요인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쌍순환(雙巡環)’이라는 용어는 무엇을 의미하며, 이것이 투자 측면에서 가지는 함의는 무엇일까?쌍순환(雙巡環) 모델은 2020년 5월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중국은 미중 무역 긴장이 2년 동안 고조되면서 대미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의 결과로 중국 경제 역시 2020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8% 후퇴하며 20년 만에 처음이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이런 상황에서 쌍순환 모델은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 내수 진작과 공급망 회복력 제고를 통해 중국의 해외시장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이와 같은 틀 안에서, ‘내순환’은 중국 경제의 구조적 전환을 추진하는 핵심축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에 언급된 수요 측면의 개혁을 통해 국내 가계의 소비력을 증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는 중국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소비시장을 활용할 수 있게 하고, 결국 국내 산업의 발전과 기술 자립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향후 10년 동안 첨단 제조, 기술, 신에너지차량(NEV), 새로운 인프라 및 소비 섹터의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2021.03.17 I 이은정 기자
시진핑, 新남순 나선다…'무역전쟁·경기둔화 돌파의지'
  • 시진핑, 新남순 나선다…'무역전쟁·경기둔화 돌파의지'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BB 제공][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무역전쟁과 경기 둔화 이중고에 빠진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남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중국 수출기지인 광둥성을 방문해 자력갱생 의지와 개혁개방 확대를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이날 오후 광둥성 주하이시 헝친신구를 방문해 중의약 산업원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중의약 산업원은 광둥성과 마카오가 합작해 세운 곳이다.특히 시 주석이 광둥성에 방문하는 것은 집권 1기였던 2012년 말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시 주석은 18차 당 대회에서 중국 최고지도자에 오르자마자 광둥성에 방문해 개혁개방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광둥성은 덩샤오핑이 천안문사태 이후 경제 정책을 강화해 난관을 돌파하고자 1992년 남순강화(南巡??) 시기 방문했던 곳 중 한 곳이다. 당시 덩샤오핑은 광둥성을 자유무역구로 지정한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선언한 덩샤오핑에 이어 시 주석도 제2 개혁개방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시 주석은 과거 광둥성을 찾았을 때 “개혁개방 기풍의 선두 지역이기 때문에 찾아왔다”며 “우리나라 개혁개방의 역사적 과정을 회고하고 개혁개방을 계속 추진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시 주석은 방문 이틀째인 23일 세계 최장 해상대교인 강주아오대교 개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강주아오대교는 홍콩과 주하이, 마카오를 잇는 세계 최장해상대교(55km)로 세 지역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계획 초부터 중국 공산당의 기대가 컸던 다리다. 시 주석은 이번 광둥성 방문을 계기로 대외적으로는 시장 추가 개방을 포함한 개혁개방 확대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광둥성은 중국의 수출형 제조업체와 정보통신(IT) 기업 등이 모인 곳이다. 이번 무역전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만큼, 시 주석은 미국과의 항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랴오췬 중국 시틱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시 주석이 이번 방문에서 중국 경제에 자신감을 불어넣으려고 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서도 개혁·개방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 기대했다.
2018.10.23 I 김인경 기자
'41년 출판史' 한길사, 첫 문화공간 개관…"시민 아지트 지향"
  • '41년 출판史' 한길사, 첫 문화공간 개관…"시민 아지트 지향"
  •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에 문을 연 인문예술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독자가 책을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책이 독자를 찾아 왔습니다.” 출판사 한길사가 서점과 갤러리, 강연장과 회의실 등을 결합한 다목적 문화공간 ‘순화동천’을 서울 중구 순화동에 열었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24일 “1976년 한길사가 창업 초기에 자리 잡았던 지역에 인문예술공간 ‘순화동천’(巡和洞天)을 개관한다”며 “41년만의 복귀”라고 말했다.이름 ‘순화동천’은 지명 순화동과 도교에서 말하는 이상향인 ‘동천’(洞天)에서 따왔다. 순화동 덕수궁롯데캐슬 컬처센터 1층에 자리 잡았으며 1815㎡(550평·실평수 350평) 규모의 4개 공간으로 꾸며졌다. 한길사의 책 3만여 권을 전시·판매하는 서점 한길책방과 고서들을 전시하는 책박물관, 전시회나 출판기념회, 소규모 회의부터 대규모 강연장으로 구성했다. 60m에 이르는 긴 복도의 한쪽 벽은 미술작품을 소개하는 아트갤러리로 활용된다.“탄핵 국면에서 자주 나온 말이 ‘위에서 시켜서 했다’는 건데 생각이 있는 이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김 대표는 “생각할 수 있는 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한손에는 촛불, 한손에는 (마음의) 빛을 밝히는 책을 같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이성적 담론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서점 ‘한길책방’은 2002년 파주출판단지로 이전한 한길사가 자사의 책을 서울의 독자들에게 더욱 가깝게 소개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파주 사옥 1층에 ‘책방 한길’이란 서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서울 독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고 한길사가 그동안 이뤄낸 성과의 전모를 보여주자는 취지다. 그동안 파주에 본사를 둔 대형 출판사들이 서울에 북카페 형식으로 자사 책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을 두기도 했지만, 서점에 중점을 둔 공간은 ‘한길책방’이 처음이다.김 대표는 “책만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과 음악, 담론 모든 것이 함께하는 인문예술통합적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시민들의 ‘문화적 아지트’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개관을 기념해 윌리엄 모리스와 19세기 프랑스 삽화가 귀스타브 도레의 북아트 작품, 19세기 프랑스 풍자화가 4명의 작품 전시가 열린다. 조각가 최은경 이화여대 교수가 자기와 크리스털, 철로 만든 책 작품, 목판화가 김억의 목판화, 김 대표의 책 사진전 등도 진행된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에 문을 연 인문예술공간 ‘순화동천’에서 전시된 책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17.04.24 I 김미경 기자
  • [대만 동서남북] 대만은 독립을 선언할 수 있을까
  • 앞으로 차이잉원(蔡英文) 당선자가 총통에 정식 취임하게 되면 대만은 과연 중국에 대해 독립을 선포할 수 있을까. 총통 및 입법위원 선거가 야당인 민진당의 압승으로 끝난 지금 국제사회가 대만을 바라보면서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민진당이 국민당에 맞서 1986년 처음 출범할 때부터 대만의 독립을 내세웠고, 과거 천수이볜(陳水扁) 정부 때도 중국과의 마찰을 무릅쓰고 독립 움직임을 드러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대만을 정식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며 현재 미국과 영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청원 운동이 눈길을 끄는 것도 그런 배경에 있다. 그동안 각국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때문에 대만을 어정쩡한 자세로 대했던 데 대한 반성 움직임이다. 하지만 이러한 청원 운동이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을 무시한 감상적인 접근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적잖이 제기되는 상황이다.미국의 경우 백악관 홈페이지(https://petitions.whitehouse.gov)를 통해 청원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를 상대로 청원이 이뤄지는 것인 만큼 당연한 현상이다. 청원자들은 “강대국 논리에 휩쓸려 중국 편만을 들 게 아니라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대만 편에 서야 한다”고 내세운다. 이번 선거에서 차이잉원이 여자로는 처음으로 총통에 당선됐고 야당이 입법원에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주장이다.역사적으로도 미국 정부가 캘빈 쿨리지 대통령 당시이던 1928년 중화민국 정부를 세계에서 처음 승인했으며, 중화민국이 대만으로 옮겨간 지금도 아시아에서 민주주의와 자유의 횃불이 되고 있다고 청원자들은 강조한다. 이 움직임은 청원자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익명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일 시작된 이래 25일 오후 현재 1만5100명이 넘었다. 미국의 경우 한 달 안에 청원자가 10만명이 넘을 경우 백악관이 정식으로 받아들여 이에 대한 방침을 발표하게 된다.영국 네티즌들의 청원 활동은 미국보다 하루 앞선 지난 18일부터 의회 홈페이지(https://petition.parliament.uk/petitions)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데, 25일 현재 2만명을 넘어섰다. 영국에서는 1만명 이상의 청원이 이뤄지면 정부가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도록 되어 있고, 10만명이 넘을 경우에는 관례에 따라 영국 의회에서 정식 토론에 붙여지게 된다. 영국에서 온라인 청원은 이름과 이메일 주소, 우편번호 등을 입력하도록 요구함으로써 영국 시민과 거주자들에 한해서만 서명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청원 움직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하는 반면 부정적으로 간주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영국에서는 “대만 독립 문제를 거론할 경우 경제적으로 보복조치를 받을 게 뻔한데 굳이 우리가 나설 필요가 있느냐”라는 부정론도 제기된다. 자칫 대만 문제로 인해 영국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우려가 깔려 있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밀월시대를 맞고 있는 중이다.영국은 과거 중화민국과 외교관계를 유지하다가 대륙에 마오쩌둥(毛澤東) 주도의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들어서자 1950년 중공 정부를 인정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영국이 관할하던 홍콩 문제를 염두에 둔 조치였다. 지금은 대만과 대표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은 런던에 대표부를, 에딘버러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영국은 타이베이에 대표부를 설치하고 있다.미국의 입장은 영국보다는 대만 쪽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 있다. 정식 국교가 끊어진 상태에서도 ‘대만관계법(Taiwan Relations Act)’에 따라 양안관계에 대한 개입 태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에 무기 판매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그러면서도 중국 측 요구에 따라 대외적으로는 ‘하나의 중국’ 방침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마잉지우(馬英九) 국민당 정부가 내세웠던 ‘1992년 공식(共識)’도 인정한다. 대만 정부의 통일정책을 경계하면서도 독립 움직임에 대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워싱턴 셴리션(沈呂巡) 대만 대표부 관저에서 신년맞이 행사 도중 청천백일기가 게양된 사태에 대해 미국 정부의 심각한 유감 표명으로 외교적 마찰을 야기했던 것도 같은 연장선에서 이해된다.그러나 대만에서는 민진당의 정치적인 독립노선을 떠나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독립 필요성이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나름대로 열정과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국제화 시대에 맞춰 적극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현실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대만이 엄연한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각국은 중국과의 마찰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고 있다. 대만으로서는 고립작전에 처해 있는 셈이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논리를 펴는 바탕에는 ‘중화민족(中華民族)’이라는 개념이 깔려 있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1월 마잉지우 총통과의 역사적인 싱가포르 회동에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역설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대만 측은 대만 원주민이 대륙과는 근원이 다른 오스트로네시아족이며, 역사적으로도 17세기부터 네덜란드와 스페인,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는 점을 들어 중국과의 동질성을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대만 스스로 대외적으로 독립을 선언할 수 있겠느냐 하는 문제다. 중국 당국은 대만에 대한 관광객 수를 줄인다는 방침으로 벌써부터 대만의 차기 정부에 대한 견제에 들어갔다. 이것은 하나의 시작일 뿐이다. 이러한 마찰을 무릅쓰고 차이잉원 정권이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독립을 추구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허영섭 기자
2016.01.25 I 허영섭 기자
'고졸도 대졸처럼'…匠人키워 평등하게
  • [新계급 연봉]'고졸도 대졸처럼'…匠人키워 평등하게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대학진학률 1위. 고졸임금보다 64% 많은 대졸 임금.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현주소다. 정부가 지난 7월 학력에 따른 차별금지를 법에 명시화했지만, 사회적으로 학력차별 근절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가운데 정부가 최근 추진중인 일학습병행제가 학력별 과도한 임금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주도 맞춤형 인재 ‘양성’ ▲9월 17일 현재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는 기업은 1715곳으로 9447명을 학습근로자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중 대다수가 300인미만 중소기업이지만, 1000인이상 대기업 11곳도 참여의사를 밝혔다. (자료:고용노동부)일학습병행제란 기업 주도로 교육훈련프로그램을 운영, 맞춤형 인재를 키워내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노동 3권에 학습권까지 보장하기 위해 관련 법을 입법예고했고, 학습기간이 끝나면 원칙적으로 일반근로자로 채용하도록 했다.현재 정부로부터 일학습병행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인증받은 기업은 94곳으로 867명의 학습근로자를 채용하고 있다. 9월 현재 1715개 기업(9447명 채용 계획)이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기로 했다. 기업당 평균 학습근로자 채용인원은 6명, 훈련기간은 평균 1.5년이며, 월평균임금은 163만원 수준이다.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은 근로자수 300인미만이 95.1%로 대다수이나 1000인이상 대기업도 11곳가량 참여, 259명의 학습근로자를 뽑는다. 실제로 CJCGV(079160), 한국서부발전, 롯데그룹, 우리금융, 대웅제약(069620), 성우하이텍, 김영무 과자점 등이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한다. CJCGV(079160)는 지난해 10월 고용노동부와 일학습병행제 양해각서(MOU)를 맺고, 미소지기 등이 희망할 경우 영사기술학과, 컬쳐플렉스운영학과, 컬쳐플렉스경영학과, 영사기능학과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간선택제 무기계약직인 미소지기가 소정의 과정을 이수하고, 정규직 등에 응시할 경우 혜택을 준다. CJCGV 관계자는 “영화산업에 관심있는 젊은 인재들을 대상으로 선취업 후진학 제도를 도입했다”며 “현장이론(Off-JT) 및 현장실무(OJT) 교육(일학습 병행제)을 통해 극장 서비스산업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 맞춤형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전력(015760)의 자회사인 한국서부발전은 2012년이후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출신의 고졸 정규직을 수십명씩 채용하고 있다. 부족한 현장업무나 이론교육을 평택, 태안 등 인근 폴리텍 대학에서 이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하루 5시간 이내 현장 교육 등을 시행하며, 주말에 폴리텍 대학에서 이론교육을 받는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학습근로자가 아닌 고졸 정규직을 채용한 뒤 직무능력 강화 등을위해 2~4년간 교육과정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지난해까지 100여명(전체 근로자의 5%)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정보통신(IT)분야 대졸자를 대상으로 금융IT특화 전형을 신설한다. 학습근로자가 폴리텍대학에서 1년 과정을 거치면 맞춤형 금융 SW전문가로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고졸 -대졸 임금격차 ‘축소중’최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 고졸임금을 100으로 볼 때 대졸임금은 2003년 156에서 2007년 177까지 높아졌다. 2011년에는 164로 격차가 다소 좁혀졌지만 여전히 갭이 큰 상태다. 하지만 희망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12년기준 고졸과 대졸의 임금격차는 20%정도 나지만, 최근 5년간 고졸의 임금상승률은 대졸자보다 높아 격차가 다소 좁혀지는 상황이다. 2007~2012년 고졸자의 임금 상승률은 39.2%로 대졸자(30.7%)보다 8.5%포인트 높았다. ▲ 2007~2012년 5년간 고졸자의 평균임금은 39.2% 상승했다. 이는 대졸자의 임금상승률(30.7%)보다 8.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자료:한국고용정보원)학력간 격차 완화는 이명박 정부 이후 마이스터고 등 특성화고 활성화 정책에 힘입은 덕이 크다는 평가다. 마이스터고 출신의 대기업 취업률과 상용직 비율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지난해 마이스터고 졸업자 대기업 취업률 27%로 전문계고 취업자의 1000인이상 기업취업률(10%)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전문계 고교 졸업자들의 전체 취업률은 77.4%로 2년전보다 2.5%포인트 높아졌으며 이 가운데 상용직 입사비율은 62.1%로 2년 전보다 13.3%포인트 높아졌다.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은 “미국, 영국 호주 등 OECD 국가들에서 교육훈련과 청년고용을 연계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게 입증됐다”며 “2017년까지 약 1만개 기업에서 7만명 정도가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학습병행제가 정착된다면 고졸, 대졸의 학력간 임금격차를 완화하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는게 정부의 기대다.하지만 일학습병행제가 자리잡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국민 4명중 3명이 일학습병행제를 ‘모른다’고 답했다. 다만 국민 83.7%는 일학습병행제가 청년 취업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를 위해선 ‘학력이나 학벌중심의 인식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관련기사 ◀☞ '일학습병행제' 4명중 3명 '모른다'…학벌·학력 인식개선 '시급'☞ 채용시 '학력' 차별 금지…제재조항 없어 효과는 '미지수'☞ [新계급 연봉]근로자 사이에도 계급은 있다☞ [新계급 연봉]산업별 연봉…금융·보험 7360만원 '최고'☞ [新계급 연봉]SKT, 삼성전자·금융사 제치고 '연봉 1위'☞ [新계급 연봉]"행복은 연봉巡이 아니잖아요"☞ [新계급 연봉]박사따도 쥐꼬리 월급…과학영재도 의대로
2014.10.17 I 김재은 기자
  • [新계급 연봉]박사따도 쥐꼬리 월급…과학영재도 의대로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2000년대 초반 과학고를 졸업하고 대학을 들어갈 때만 해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의대를 선택한 친구들도 많았어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됐지만요.” (KAIST 출신 물리학 박사 김종명(가명·31))대학의 인기학과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 지금은 대학배치표에서 서울대 자연계열 학과가 전국 최하위 의대보다 낮은 곳에 있지만 1980년대에는 연고대 의예과보다 위였다. 의대 약진은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소득 수준과 사회적 지위, 직업 안정성을 중시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기학과 80년대 전자공학·2000년 들어 의대 부상 대학의 ‘이름값’은 세월 속에서도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인기학과는 우리 경제를 이끄는 주력 산업의 변화와 사회흐름에 큰 영향을 받았다. 경제개발 초기단계인 1960년대에는 정부가 섬유산업과 식량생산에 필수적인 비료산업에 집중하면서 화학공학과 섬유공학과가 각광을 받았다. 중화학공업을 육성하고 중동건설 붐이 일었던 1970년대에는 기계공학과와 건축공학과에 학생들이 몰렸다.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1980년대에는 전자공학과에 수험생들이 몰렸고 1990년대에는 IT열풍에 힘입어 컴퓨터와 정보통신 관련 학과들이 인기였다.의사와 약사 등 의학계열 선호현상이 본격화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로 평생직장 신화가 무너지면서 실직 걱정이 적은 고소득 전문직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자연스레 의학계열에 우등생들이 모여들었다. 입시업체들이 서울대 이공계열의 입학점수를 전국 최하위권 의대보다 낮게 잡기 시작한 것도 이때 쯤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IMF 위기를 겪으면서 기업들이 이공계 연구인력을 줄였고 졸업 후 확실한 진로와 고소득이 보장되는 의학 쪽의 인기가 크게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가 되면 고소득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친 전문의가 대학병원에서 ‘펠로우’로 일하는 경우 8000만~9000만원 수준에서 연봉이 책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학위를 따고 대기업에 선임연구원으로 입사를 해도 연봉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 서울 강남구의 한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학원 관계자는 “공부하는 학생들의 대다수가 진로와 수입에 대한 불안감으로 의전원 입학을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 과학영재들 이공계 대신 의대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서울대와 KAIST에게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1~2013년) 서울대 공대·자연대와 KAIST 학업중도포기자 496명 중 15%(72명)의대 혹은 약대에 재입학했다. 또한 최근 3년간(2012~2014년) KAIST 학사졸업생(2566명)의 무려 19.3%(327명)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치의학전문대학원(치전원)·로스쿨에 입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고를 거쳐 2001년 KAIST에 입학한 김모씨는 (31)씨는 “의사가 과학자보다 평판과 처우가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학교를 떠나는 학생이 많아졌다”며 “생물학과 졸업생의 경우 절반 이상은 의전원이나 치전원에 간 것 같다. 대부분이 적성보다는 취업 걱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전원 입학을 위해 필요한 의학교육입문검사(MEET)를 치르기 위해서는 생물과 화학을 반드시 공부해야 해서 관련 학과 졸업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면 법조인 등용문으로 각광받던 로스쿨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로스쿨 제도가 2009년부터 도입되면서 매년 1500명에 달하는 법조인이 배출됐고 변호사수가 급증하면서‘변호사 자격이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인식도 자연스럽게 깨졌다. 최근 5년간(2009~2013년) 로스쿨 입학생 중 4%가 넘는 433명이 자퇴·미등록·미복학 등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로스쿨을 통해 2012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남형석(가명·38)씨는 “일자리는 제한적인데 반해 변호사 인력이 많아졌다. 지금 들어오는 변호사들의 처우는 우리 때보다 좋지 않다”며 “로스쿨을 졸업하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은 접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新계급 연봉]산업별 연봉…금융·보험 7360만원 '최고'☞ [新계급 연봉]'신의 직장' 한국거래소…민간·공기업 통틀어 '연봉 킹'☞ [新계급 연봉]SKT, 삼성전자·금융사 제치고 '연봉 1위'☞ [新계급 연봉]"억대 연봉은 쫓는 게 아닌 쫓아 오는 것"☞ [新계급 연봉]꿈은 억대 연봉…현실은 바늘구멍☞ [新계급 연봉]"행복은 연봉巡이 아니잖아요"
2014.10.14 I 조용석 기자
SKT, 삼성전자·금융사 제치고 '연봉 1위'
  • [新계급 연봉]SKT, 삼성전자·금융사 제치고 '연봉 1위'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 올해 초 서울에 있는 명문 사립대학을 졸업한 강성일(28)씨. 그는 취업난 속에서도 코스닥 상장사인 한 중견기업에 당당히 입사했다. 비록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이나 대기업은 아니었지만,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가족적인 분위기가 좋아 만족도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대학 동기 모임 후 처음으로 자신의 선택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그날 모임의 화제는 단연 연봉이었는데 공기업·대기업에 들어간 동기들과 초봉이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까지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강씨를 더욱 씁쓸하게 한 것은 연봉 격차 자체보다 연봉 수준이 사회적 지위와 능력으로 평가되는 분위기였다.취업 준비생 10명 중 7명(잡코리아 조사 결과)이 기업 지원시 고려하는 요인으로 연봉과 복지제도를 꼽는다. 연봉이 곧 계급인 시대상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고액 연봉자가 능력자로 통하는 우리 사회에서 직원에게 가장 많은 연봉을 지급하는 기업은 어디일까. 1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민간기업(코스피50 기업 대상) 중 지난해 기준 직원 평균 급여액이 가장 많은 곳은 SK텔레콤(017670)이다. 평균 연봉이 1억1200만원에 달했다. 세계 일류기업 삼성전자나 전통적 고액 연봉 업종인 금융업종을 누르고 연봉 순위 1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사가 올해 창립 30주년인 만큼 장기 근속자 비율이 높고, 조직 슬림화와 높은 인력 효율성 등으로 연봉 수준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998년 3조5452억원이던 SK텔레콤의 매출액은 지난해 12조8604억원으로 3.5배가량 급증했지만, 직원 수는 3464명에서 4594명으로 3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평균 근속 연수는 1998년 3.56년에서 2006년 10년을 넘어섰고, 2011년 12년으로 높아졌다. 이 관계자는 “회사 조직의 인력 구성을 보면 고학력자나 연구직 등의 전문직 비율이 높고, 인력을 충원할 때도 신입보다는 경력직원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직원들이 노련하다보니 생산성이 높아지고, 이것이 고수익·고임금으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덧붙였다.SK텔레콤에 이어 금융업종인 신한지주(055550)(1억1100만원)와 KB금융(105560)(1억600만원)이 연봉 순위 2~3위에 올랐고, 삼성전자(005930)(1억200만원)가 4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S-Oil(9460만원)·현대차(005380)(9400만원)·기아차(000270)(9400만원)·하나금융지주(086790)(9000만원)·SK(003600)(9000만원)·현대모비스(012330)(8700만원) 등이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한편, 같은 금융업종인데도 신한지주와 KB금융은 억대 연봉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053000)(8411만원, 12위)은 8000만~9000만원 수준으로 1000만~3000만원 수준의 임금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회사 업력 등에 따라 인적 구조가 달라 임금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며 “당사의 경우 업력이 오래된 만큼 후발 업체와 비교해 상위 관리자(장기근속) 비율이 높고 신입 비율이 낮아 평균 연봉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新계급 연봉]'신의 직장' 한국거래소…민간·공기업 통틀어 '연봉 킹'☞ [新계급 연봉]산업별 연봉…금융·보험 7360만원 '최고'☞ [新계급 연봉]'연봉은 고무줄'…잡아 당기면 늘어난다☞ [新계급 연봉]"억대 연봉은 쫓는 게 아닌 쫓아 오는 것"☞ [新계급 연봉]꿈은 억대 연봉…현실은 바늘구멍☞ [新계급 연봉]"행복은 연봉巡이 아니잖아요"
2014.10.13 I 유재희 기자
'신의 직장' 한국거래소…민간·공기업 통틀어 '연봉 킹'
  • [新계급 연봉]'신의 직장' 한국거래소…민간·공기업 통틀어 '연봉 킹'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공기업은 흔히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공무원의 정년 보장과 민간기업의 고액 연봉, 각종 복리 혜택까지. 취업 준비생은 물론 모든 직장인의 로망이다. 그러나 공기업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공기업 중에서도 연봉별 계급이 나뉜다. 최고의 연봉으로 꿈의 직장을 넘어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은 어디일까.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공공기관 중 지난해 기준 직원 평균 보수액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거래소로 평균 연봉이 1억1243만원에 달했다. 거래소는 2010년 1억448만원, 2011년 1억925만원, 2012년 1억1358만원 등 수년간 억대 연봉을 유지하며 공기업 연봉 순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한국예탁결제원(1억100만원)과 산은금융지주(1억2만원)도 억대 연봉을 기록하며, 거래소에 이어 연봉 순위 2,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 한국원자력연구원(9872만원), 한국기계연구원(9866만원), 한국투자공사(9812만원), 코스콤(9669만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9637만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9559만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9537만원)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공기업은 거래소, 예탁원, 산은지주, 코스콤 등 4개사다. 일반적으로 금융공기업은 고수익 구조라 임금 수준이 높은 편이다. 이 중에서도 거래소는 민간기업 내 연봉 1위인 SK텔레콤(017670)(1억1200만원)은 물론 신한지주(055550)(1억1100만원)와 KB금융(105560)(1억600만원) 등 민간 금융기관보다도 연봉이 많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고수익 구조·무차입 경영 등 안정적인 재무 상태와 금융업계의 급여 수준 등이 고려된 것”이라며 “특히 거래소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올해 초 기준 18년으로 장기근속자가 많아 평균 임금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연공서열식 급여체제를 운영하고 있어 장기근속 중인 고참 직원들의 호봉이 늘어나면 전체 평균 연봉이 상승하는 구조다. 그는 이어 “민간 금융기관보다 연봉이 다소 높은 것은 민간 금융기관에 계약 직원이 많은 것과 달리 거래소는 모두 정규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공공기관 연봉 순위가 각각 4~5위인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기계연구원은 ‘방만 경영’의 대명사로 낙인 찍힌 지 오래다. 적자가 지속되는 등 재정상태가 열악한 상황에서도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은 임금이 비슷한 수준인데 우리 조직은 직원 평균 연령(장기근속)이 높아 평균 임금도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대표 호봉·동일 연차 임금으로 비교하면 우리 기관이 높은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한편, 한국기계연구원 관계자는 “우리 조직의 평균 연봉이 높은 것은 연구성과의 기술이전에 따른 기술료 인센티브와 연구수당 등의 성과상여금이 높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재무제표상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회계기준상 연구개발적립금 등이 비용처리된 데 따른 것으로 실제 재정상태는 열악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 [新계급 연봉]SKT, 삼성전자·금융사 제치고 '연봉 1위'☞ [新계급 연봉]산업별 연봉…금융·보험 7360만원 '최고'☞ [新계급 연봉]'연봉은 고무줄'…잡아 당기면 늘어난다☞ [新계급 연봉]"억대 연봉은 쫓는 게 아닌 쫓아 오는 것"☞ [新계급 연봉]꿈은 억대 연봉…현실은 바늘구멍☞ [新계급 연봉]"행복은 연봉巡이 아니잖아요"
2014.10.13 I 유재희 기자

더보기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