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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잠식당하는 K배터리…초격차 벌릴 전략 넷
  • 中에 잠식당하는 K배터리…초격차 벌릴 전략 넷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도움말=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중국 이차전지(배터리)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잠식 속도를 높이면서 우리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를 유지했으나 어느새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에 점유율을 상당 부분 뺏긴 상태다. 지난해 수주잔고 1000조원을 돌파하며 우리 경제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배터리 산업 패권을 중국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것이다.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합산 점유율은 전년 대비 5.3%포인트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7.8%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2위인 CATL(27.5%)과 점유율 차이는 단 0.3%포인트에 불과하다. 1년 전 7.1%포인트 격차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10.7%, 10.2%의 점유율로 4, 5위에 머물렀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은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전기차 수요 둔화에 과잉공급 우려까지중국의 턱밑 추격 속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는 배터리 업계의 표정을 더욱 어둡게 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은 1407만대로 연간 성장률이 전년(61.3%)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33.5%에 그쳤다. 올해 성장률은 19.1%로 예고됐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공급 측면에선 우리 기업이 북미 등에 증설한 대규모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서 단기적으로 과잉 공급 우려가 커진 상태다. 이런 우려는 실적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지난해 연간 기준 호실적을 거뒀지만 4분기 전기차 수요 둔화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배터리 3사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조1411억원에서 4분기 6314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업계는 과도한 위기론을 경계하면서도 올해 비(非)중국 시장 점유율마저 중국에 역전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中 원자재 의존 낮추고 트럼프 당선 대비해야”전문가들은 기업의 대규모 투자 부담이 크고 배터리를 둘러싼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국가적 차원에서 자국 산업 보호와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공급망 △글로벌 규제 △정책 △연구개발(R&D) 등 네 가지 측면에서 우리 배터리 업계가 ‘초격차’를 벌릴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공급망과 관련, 김필수 교수는 원자재 수요처 다변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향후 수년 내 배터리 수요가 다시 증가하게 되면 원자재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광산 확보와 대체 수요처 발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글로벌 규제 대응력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자동차 업계와 노동조합의 요구대로 전기차 도입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올해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적인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김 교수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폐기되지는 않더라도 대규모 정책 수정이 불가피한 만큼 응급적인 대응책을 미리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삼성SDI가 ‘IAA 모빌리티 2023’ 부스에 전시한 전고체 배터리 샘플.(사진=연합뉴스)◇“FTA 룰 지키는 선에서 K배터리 물밑 지원”정책 면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보이지 않게 우리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필수다. 최근 환경부가 전기차와 보조금 정책에서 에너지 밀도와 배터리 환경성 계수 방법을 도입,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간접적으로 밀어낸 사례가 대표적이다.아울러 기술 개발 속도를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향후 전고체 배터리가 개발·보급되겠지만 대규모 생산이나 경제성 확보는 어려울 수 있다”며 “중국의 LFP 배터리는 리사이클링(재활용)면에서 단점이 큰 만큼 우리 기업들은 삼원계 배터리를 기본으로 음극재에 실리콘을 가미하거나 원자재 성분 함량을 조절하는 등 새로운 기술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선 올 1월 중국 업체인 CATL과 비야디(BYD)가 기업과 정부·학계를 하나로 묶는 ‘전고체 배터리 컨소시엄(CASIP)’을 결성한 사례를 들며 우리 정부가 기업의 배터리 R&D 지원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과 비교했을 때 정부의 배터리 R&D 지원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인력 확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이 이제 막 커지고 있다 보니 특히 중소·중견기업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특성화 대학 지원 프로그램 등을 빠르게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2024.03.05 I 김은경 기자
‘전기차 속도 조절론’에 주요 車업체, 전동화 생산↓·전환목표 늦춰
  • ‘전기차 속도 조절론’에 주요 車업체, 전동화 생산↓·전환목표 늦춰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전기차 성장 정체에 미국와 유럽 등 주요 국가를 비롯해 완성차업체 사이에서도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오는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둔 유럽과 11월 대통령 선거를 치를 미국에서는 내연차 중심의 업계와 반발을 달래기 위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는 방안이 대두하는 실정이다. 특히 수요둔화에 직격탄을 맞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혼다, 벤츠 등 완성차 업체들도 줄줄이 전기차 투자 계획을 수정하거나 전동화 전환 목표를 늦추고 있다.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 메르세데스-벤츠 오픈스페이스 전시장 내에 신형 엔트리급 전기차 CLA가 전시돼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에서는 바이든과 트럼프 등 유력 후보가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을 위해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려던 계획을 수정 검토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강경한 반대 입장을 보이며 공개적으로 ‘전기차 유턴’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이에 앞서 유럽의회 다수당인 유럽국민당(EPP)도 오는 6월 선거를 앞두고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을 철회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EPP는 “전기차로 전환을 강요하는 대신 배출권 거래, 재생 에너지 확대, 순환 경제를 통해 기후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앞서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한 법안을 만들었는데 이러한 법안에 반기를 든 것이다.이처럼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론’이 쟁점화되면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전기차 투자 계획을 철회하거나 전환 목표를 늦추면서 전략 수정에 나선 상태다.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블롬버그통신 등의 현지 인터뷰틀 통해 전동화 전환 목표를 5년 연기하고 투자자들에게 내연기관 모델을 계속해서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벤츠는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의 최대 50%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이를 5년 늦추면서 속도 조절에 들어간 셈이다.미국의 완성차업체인 GM도 오는 2035년까지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전기차 판매 둔화에 따라, 지난해 기존에 밝혔던 생산 목표를 폐기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까지 북미에서 전기차 4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20만~3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포드도 지난해부터 전기차 사업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당초 계획한 120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투자 계획을 연기했고, 주요 차종도 생산량을 감축했다. 대표적인 전기 픽업트럭(F-150 라이트닝)은 지난해만 해도 매주 3200대를 생산했지만 현재는 1600대만 생산한다. 머스탱 마하-E 생산도 절반 가까이 줄였다.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 토요다의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최근 도쿄에서 열린 ‘오토살롱 2024’에 참석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30%를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무리 전기차 전환이 진행되더라도 시장점유율의 30%라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70%는 하이브리드나 수소전기차, 수소엔진차 등이 차지할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회의론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약해지자 전기차 감산과 함께 가격을 내리는 동시에 당분간 하이브리드차 생산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로 대체재인 하이브리드차가 부각받는 시장으로 전환됐다”며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들이 하이브리드차 비중 확대를 통해 친환경차 수요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2.27 I 박민 기자
中BYD, 국내 전기 승용차 출시 초읽기..‘국내 업체와 경쟁 불가피’
  • 中BYD, 국내 전기 승용차 출시 초읽기..‘국내 업체와 경쟁 불가피’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비야디)가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 진출 초읽기에 나섰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며 가격 경쟁력을 강조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국내 중저가 전기차 시장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이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를 타개하기 위한 묘책으로 저마다 중저가 라인업 확대에 나서면서 향후 중국산 자동차와의 가격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9월 5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 전시된 BYD 차량. (사진=BYD)1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기업 BYD가 연내 국내 시장에 전기차 승용차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YD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전기 승용차 판매 여부를 꾸준히 검토 중”이라며 “다만 아직 출시 모델이나 시점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BYD의 한국 전기 승용차 시장 진출은 ‘글로벌 확장’을 예고한 전략과 맞닿아있다. BYD는 지난해 자국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등 주요 완성차 시장까지 일제히 전기 승용차를 선보이며 시장을 넓힌바 있다. 이에 따라 BYD는 지난해 334.2% 늘어난 24만2765대의 차를 수출했고, 수출국도 70여곳으로 늘어난 바 있다.현재 BYD는 국내에서 상용 전기차만 판매하고 있다. 1톤 전기 트럭 ‘T4K’와 전기버스 ‘eBus9’ 등이다. 상용차로 국내에 첫 발을 뗀 BYD는 이를 기반으로 라인업 확대를 구상 중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BYD 신차 등록 대수는 총 652대로 전년(90대) 대비 624.4% 늘었다.실제로 BYD는 가까운 시일 내 전기 승용차를 출시하겠다는 의사도 꾸준히 밝혀 왔다. 지난 2022년 서울 중심가로 사무실을 옮긴 데 이어 지난해에는 당사 전기차 브랜드 씰(Seal)과 돌핀(Dolphin), 아토(Atto) 등의 상표를 국내에 등록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 진출 채비에 나선 상태다.BYD가 일본 출시를 앞둔 씰(SEAL)을 재팬 모빌리티쇼 2023에서 공개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한국 완성차 시장에 중국 ‘1위’ 전기 승용차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중저가 전기차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주춤한 한국 전기차 시장 분위기에 국내 완성차와 볼보 등 수입차 브랜드는 일제히 중저가 전기차 출시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 중국 브랜드까지 가세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업계에서는 BYD 전기차 강점을 ‘가격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BYD의 핵심 모델 중 하나인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아토’(ATTO)는 중국에서 13만9800위안에 판매 중이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2590만원 수준이다. 판매가가 높은 유럽의 경우 3만7990~3만9990유로(한화 5543만~5835만원)로 국내 전기차 보조금 기준에 들어온다.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제조사와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기아와 르노코리아 등이 중저가 전기차 출시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려 세운 계획과 정면에서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기아는 올 상반기 전기 SUV ‘EV3’를, 하반기 전기 세단 ‘EV4’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판매가가 3만5000~5만달러(한화 4546만원~6495만원) 수준인 만큼 BYD의 경쟁 차종 범주에 들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한국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주춤하면서 상대적으로 (차급이) 작고 낮은 가격대의 차를 국내 브랜드도 많이 내놓을 전망”이라며 “‘가성비’ 좋은 중국 브랜드가 등장하면 경쟁은 치열해질 수 있을 테지만,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국산 전기차의 선전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2024.01.18 I 이다원 기자
삼성·LG, 내년 차량용 디스플레이 대폭 늘린다
  • 삼성·LG, 내년 차량용 디스플레이 대폭 늘린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내년 차량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을 올해보다 늘린다. 자율주행차로 자동차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유망성도 두드러지는데 삼성과 LG 모두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왼쪽)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사진=각 사)20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약 2000만대 출하할 예정이다. 올해는 1700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보다 17.6% 늘어나는 규모다. 그 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올해 약 30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50만대를 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내년 2000만대 출하를 목표로 생산을 준비 중”이라며 “계획대로 목표치 가까이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삼성디스플레이는 이보다 더 공격적으로 출하량을 늘린다. 출하 목표는 약 200만대인데 올해 예상 출하량이 40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5배 높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접은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생산할 모든 차량용 패널을 OLED로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내년 출하량이 늘어도 200만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두 회사는 모두 별도의 추가 라인 투자 없이 현재 운영하는 시설로 생산을 늘릴 전망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낮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공장의 E5 라인에서 애플워치용 패널과 차량용 패널을 만드는데 업계에선 이 라인의 가동률을 50%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차량용 제품의 생산라인 가동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생산시설의 가동률을 높여 출하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전언이다.두 회사는 과거부터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고객사들과 협업에 나서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4년 메르세데스-벤츠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20년째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고 캐딜락과 GM, 볼보, 재규어 등과도 협력 중이다.삼성디스플레이도 공급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페라리의 차세대 자동차 모델에 탑재할 디스플레이 솔루션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고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 모빌리티 전시회 IAA 모빌리티’에 처음 참가해 기술력을 알렸다. 연초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신제품인 ‘뉴 디지털 콕핏’을 공개하기도 했다.(그래픽=이미나 기자)두 회사가 이처럼 차량용 디스플레이 확대에 힘을 싣는 건 이 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지난해 88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매년 커지면서 오는 2027년에는 126억3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3.11.20 I 김응열 기자
강동원과 ‘피식대학’ 민수의 공통점, 바로 ‘그 차’
  • 강동원과 ‘피식대학’ 민수의 공통점, 바로 ‘그 차’[누구차]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배우 강동원이 ‘대세’ 채널 피식대학의 유튜브 콘텐츠 ‘피식쇼’에 출연했습니다. 그에게 TV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록’에서 묻지 않은 것을 질문하겠다는 포부로 피식쇼를 이끄는 3인의 호스트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그 중 민수가 “타는 차가 뭐냐”고 물었는데요. 슈퍼카 브랜드 이름을 던졌지만, 강동원의 대답에 민수와 예상치 못한 공통점이 발견됐습니다. 두 사람의 차가 모두 미니(MINI)의 ‘컨트리맨’이었던 것이죠.강동원이 출연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피식쇼’ 콘텐츠. (사진=피식대학 유튜브 캡쳐)차종은 같지만 연식은 다릅니다. 강동원은 1세대, 민수는 2세대라고 각각 밝힌 건데요. 1세대는 2010~2016년 생산한 모델이고 2세대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생산한 모델입니다. 세대 차이(?)는 있어도 MINI 특유의 디자인을 잃지 않은 만큼 두 사람의 취향이 겹친 셈입니다.MINI 컨트리맨 1세대 연식변경 모델. (사진=MINI 뉴스룸)MINI는 영국을 대표하는 소형차 브랜드입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차체와 특유의 헤드램프부터 이어지는 동그란 실내외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지난 2000년 독일 BMW 그룹에 인수됐지만 ‘영국 차’라는 자부심이 있어 후면 램프가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 모양을 띄는 것도 또 다른 볼거리입니다.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콘텐츠 중 민수(왼쪽)가 MINI 컨트리맨 2세대 모델을 타고 있다. (사진=피식대학 유튜브 채널 캡쳐)MINI 컨트리맨은 브랜드에서도 눈에 띄는 모델입니다. MINI 특유의 디자인을 적용했지만 정체성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잡았기 때문입니다. 트림도 쿠퍼·쿠퍼S·JCW 등 다양하게 마련해 인기를 끌었습니다.MINI 컨트리맨 2세대. (사진=MINI 뉴스룸)컨트리맨은 세대를 거칠수록 점차 크고 넓어지고 있습니다. 동글동글한 1세대와 달리 2세대는 각을 살리고 크기도 키워 소형 SUV 모델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일단 기존 4100㎜ 수준이던 전장을 4300㎜ 가까이 키웠고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추가했습니다.국내에서 MINI 컨트리맨의 인기는 높은 편입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판매한 MINI 차량 중 컨트리맨(전 모델)은 총 1961대로 전체 판매량(7002대)의 28%에 달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지난 2020년 MINI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한국에서 글로벌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MINI 컨트리맨 순수전기 모델. (사진=MINI 뉴스룸)MINI는 올해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2023에서 컨트리맨 순수전기 모델을 첫 공개했습니다. 전기 컨트리맨은 MINI 제품 중 가장 큰 차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전장 4433㎜, 전폭 1843㎜로 더 커졌고, 휠베이스(축간 거리)도 2692㎜로 늘어나 실내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450리터(ℓ)까지 물건을 적재할 수도 있습니다.특유의 디자인과 감각을 살린 MINI 컨트리맨이 비로소 친환경 차로 등장하는 셈인데요. 과연 기존 MINI 마니아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2023.11.04 I 이다원 기자
LG전자-현대차 맞손…제네시스에서 LG TV 본다
  • LG전자-현대차 맞손…제네시스에서 LG TV 본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전장 영토 공략에 속도를 내는 LG전자(066570)가 현대자동차그룹, 유튜브와 손을 잡았다. LG전자는 자동차를 쉬고 노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도록 유튜브 등을 접목한 차량용 웹(web)OS 플랫폼을 공개했고 이 플랫폼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제네시스 차량에 탑재된다. 이들 회사는 이번 협업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제네시스 GV80 뒷좌석에서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구동한 모습. (사진=LG전자)LG전자는 현지시간 기준 지난달 3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투 캘리포니아 플라자에서 현대차·기아, 유튜브와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의 GV80 탑재를 기념하고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고객경험 제공을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LG전자는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이번에 처음 선보였다. 웹OS는 전 세계 2억대에 달하는 LG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운영 체제다. LG전자는 TV에 적용하던 웹OS를 기반으로 차량 탑승객이 유튜브와 OTT(Over The Top) 콘텐츠 등 최적화된 UX(User Experience)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도록 차량에 특화된 웹OS를 개발했다. 이어 현대차·기아, 유튜브와 유튜브 전용 앱을 차량용 웹OS에 접목해 차량 내 최적화된 시청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했다. 이번 협업에 따라 집에서 TV를 통해 보는 다양한 콘텐츠를 차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이다.차량용 웹OS를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2024년형 제네시스 GV80과 GV80 쿠페 신모델에 탑재된다. 제네시스 GV80 신모델은 차량용 웹OS를 통해 모바일이나 TV로 즐기던 다양한 콘텐츠를 주행 안전 규정에 따라 운전석과 보조석, 뒷좌석에서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감상하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왼쪽부터)권해영 현대차·기아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상무,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 토니 아치봉 유튜브 글로벌 프로덕트 파트너십 총괄 매니징 디렉터가 현지시간 3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투 캘리포니아 플라자에서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고객경험 제공을 위한 협력’을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전자)LG전자에게 이번 협업은 전장 사업의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LG전자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조 사장은 차량에서 콘텐츠를 즐기고 휴식을 취하는 등 모든 걸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의 모빌리티 고객 경험 테마 ‘알파블’을 제시했다.권해영 현대차·기아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상무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차 안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SDV(Software Defined Vehicle) 기반의 기술적 발전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고객에게 더욱 다양하면서 유익한 경험을 제공하도록 글로벌 주요 콘텐츠사와의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차 안에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웹OS를 비롯해 완성차 고객은 물론 운전자와 탑승객에게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전장 솔루션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01 I 김응열 기자
삼성, 獨서 파운드리포럼…"2026년 2나노 전장솔루션 준비 마친다"
  • 삼성, 獨서 파운드리포럼…"2026년 2나노 전장솔루션 준비 마친다"
  • [이데일리 최영지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는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을 열고 최첨단 공정 로드맵과 전장(Automotive) 등 응용처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략을 공개했다. 업계 최초로 5나노(nm) 공정에서 전장용 차세대 핵심 메모리반도체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차세대 전장 파운드리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삼성전자가 지난 7월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삼성 파운드리·SAFE 포럼’에서 최시영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최첨단 2나노 공정부터 8인치 웨이퍼를 활용한 레거시 공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였다. 또 삼성전자 파운드리 협업 생태계인 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의 파트너사들도 부스 전시를 통해 최신 파운드리 기술 트렌드와 향후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삼성전자는 지난 9월 초 IAA 모빌리티 2023에 이어 이번 포럼에서도 유럽 고객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전장 분야 핵심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최적화된 공정을 적기에 개발해 자율주행 단계별 인공지능(AI) 반도체부터 전력반도체, 마이크로콤포넌트유닛(MCU) 등을 고객 요구에 맞춰 양산해 나갈 계획”이라며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파운드리 솔루션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2나노 전장 솔루션 양산 준비를 2026년 완료하는 한편, 차세대 eMRAM과 8인치 BCD 공정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이번 포럼에서 업계 최초로 5나노 eMRAM 개발 계획을 밝혔다. eMRAM은 빠른 읽기와 쓰기 속도를 기반으로 높은 온도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 가능한 전장용 차세대 핵심 메모리 반도체로, 2026년 8나노·2027년 5나노까지 eMRAM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 업계 최초로 28나노 FD-SOI 공정 기반 eMRAM을 탑재한 제품을 양산한 바 있으며, 현재 2024년 완료를 목표로 AEC-Q100 Grade 1(자동차 전자 부품 신뢰성 평가 절차 및 기준)에 맞춰 핀펫(FinFET) 공정 기반 14나노 eMRAM을 개발 중이다. 8나노 eMRAM의 경우, 이전 14나노 대비 집적도 30%, 속도 33%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전력 반도체 생산에 활용되는 공정인 8인치 BCD 공정 포트폴리오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양산 중인 130나노 전장 BCD 공정을 2025년 90나노까지 확대하며, 90나노 전장 BCD 공정은 130나노 대비 약 20% 칩 면적 감소가 기대된다. 또한, DTI(Deep Trench Isolation) 기술을 활용해 전장향 솔루션에 적용되는 고전압을 기존 70볼트(Volt)에서 120볼트로 높일 예정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트랜지스터 사이 간격을 줄이고 전류 누출과 과전류로 인해 소자 특성이 저하되는 현상을 개선시킬 수 있어 전력반도체 성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130나노 BCD 공정에 120볼트를 적용한 공정설계키트(PDK)를 2025년 제공할 계획이다.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전장 시장이 유망한 만큼 전장용 제품 강화는 파운드리를 키우려는 삼성에 있어 주효한 성장 전략 중 하나”라며 “파운드리 1위 TSMC와의 격차를 줄이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현대와 기아 외에 외국의 테슬라 등 수주를 확보해 잠재고객들에게 안정적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이외에도 삼성전자는 SAFE 파트너, 메모리, 패키지 기판, 테스트 전문 기업 등 20개 파트너와 함께 최첨단 패키지 협의체 MDI(Multi Die Integration)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최첨단 패키지 협의체를 주도하며 전장과 고성능 컴퓨팅(HPC) 등 응용처별 차별화된 2.5D, 3D 패키지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2023.10.19 I 최영지 기자
현대모비스, 日 모빌리티쇼 첫 참가…신규 사업 기회 만든다
  • 현대모비스, 日 모빌리티쇼 첫 참가…신규 사업 기회 만든다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모비스가 도쿄 모터쇼에서 이름을 바꾼 일본 모빌리티쇼에 첫 참가해 현지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신규 수주 기회를 확보한다. 현대모비스(012330)는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로 전환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시장 환경에 대응해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현대모비스는 오는 26일부터 내달 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재팬모빌리티쇼’에 참가해 전동화, 램프, IVI(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등 전략 제품을 전시한다고 19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과거 도쿄 모터쇼를 포함해 일본에서 개최되는 모빌리티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진은 현대모비스 전시 부스 조감도.(사진=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는 이번 일본 모빌리티쇼에서 신규 사업 기회 창출에 집중하기 위해 ‘프라이빗 부스’ 중심으로 전시관을 운영할 방침이다. 전시장도 사전에 초청된 고객사 미팅 중심으로 운영된다. 현대모비스는 전시 기간 동안 도요타, 르노닛산미쓰비시, 혼다 등 일본 주요 완성차 관계자들과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일본 내 모빌리티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동안 일본 현지 완성차 업체에 램프와 샤시, IVI 제품 등을 공급해 왔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는 현지 고객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일본 내 영업과 수주 활동을 총괄하는 완성차 출신 임원급 전문가 2명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일본 완성차와 부품업체에서 4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폭넓은 업무 경험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온 인물들이다. 전략적 포석으로 차근차근 일본 내 신규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준비를 해온 셈이다.더욱이 최근 전동화, 자율주행, IVI로 대표되는 일본 내 미래 모빌리티 전환 움직임은 한국 부품 업체가 신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호기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부품 양산 노하우에 미래 모빌리티 분야 핵심 기술을 접목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일본 완성차 업체를 공략할 계획이다.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미국에서 개최된 CES를 시작으로 지난 9월 독일 IAA와 미국 디트로이트 오토쇼, 이번 일본 모빌리티쇼까지 굵직한 글로벌 모빌리티 행사에연달아 참가하며 해외시장 공략과 수주 확대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폭스바겐에 전동화 핵심 부품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는 등 올해 해외수주 목표 53.6억 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023.10.19 I 김성진 기자
가전, 빅테크까지 뛰어들어…'미래 모빌리티 각축전'
  • 가전, 빅테크까지 뛰어들어…'미래 모빌리티 각축전'[미래기술25-SDV②]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앞으로의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을 위한 ‘수단’이 아닌 이동을 위해 머무는 ‘공간’으로 개념이 바뀌면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고성능 전장 부품의 중요도도 커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역량에 따라 차의 성능도 바뀌는 만큼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정보기술(IT) 기업까지 뛰어들어 소프트웨어와 차량 운영체제(OS)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가전업체는 전장부품(전기장치 부품)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을 적용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구독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SDV 전환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운영체계(OS) 등을 개발하는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인수한 소프트웨어 및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을 구심점으로 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솔루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독일의 폭스바겐그룹도 지난 2020년 아우디, 포르쉐 등 그룹 내 각 계열사 및 자회사로 분산되어 있던 SW 조직을 한데 모은 자회사 ‘카리아드’를 설립, 그룹의 통합형 독자 운영체제인 VW.OS도 개발하고 있다. VW.OS는 그룹 내 전기차 플랫폼부터 SDV를 위한 전동화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차량 기능 전반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300억 유로(약 39조원)를 연구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메르세데스-벤츠도 독자 개발한 차량 전용 운영 체제 ‘MB.OS’를 2025년부터 상용화하겠다고 올해 초 밝혔다. MB.OS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충전 등 사실상 차량의 모든 영역에 접근성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BMW그룹은 올해 콘셉트카 비전 노이어 클라쎄(Vision Neue Klasse)를 공개하고, 차세대 SW 아키텍처와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한 새 인터페이스를 선보였다.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이 적용된 차량은 2025년부터 양산될 예정이다.일본의 도요타도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차량용 OS ‘아린(Arene)’을 자체 개발중에 있다. 아린은 핸들과 브레이크, 가속 등을 제어하고 내비게이션 역할도 하는 소프트웨어로, 국가나 차종과 상관없이 ‘아린’을 탑재한 차량이라면 공통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도요타는 이를 오픈 소스 형태로 외부에 공개해 내부 소프트웨어 개발자 이외에도 제3자 참여 유도를 통해 차량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이미 오래전부터 SDV 기능 정의 및 개발 방식에 대한 컨셉을 구상하고 구현해온 테슬라는 슈퍼컴퓨터 도조를 통해 완전자율주행 고도화를 추진 중에 있다. 도조는 AI(인공지능) 기술과 고화질 영상 등 테슬라 전기차의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슈퍼컴퓨터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자율주행 AI를 구동하는 신경망을 훈련시키는 데 사용된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도조를 통해 만들어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다른 기업에 판매함으로써 수익 다각화까지 이룰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레거시(전통)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정보기술(IT) 빅테크 업체들과 가전업체들도 이 영역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구글, 애플 등의 빅테크 업체들은 모바일 생태계를 차량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등 폰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통해 자사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차량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과 연동하고, 앱마켓(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등)에 차량 클러스터, 디스플레이 등 차량 UI에 맞는 전용 앱을 출시해 차량 서비스 이용자 수를 증대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개인화된 기능 구성이 가능한 SDV는 최적의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 구축을 위해서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술 활용이 필수 요건이 되면서 빅테크 업체와 협업을 하기 위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국내 양대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9월 독일에서 열린 글로벌 오토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미래차 혁신을 이끌 첨단 전장(전기장치 부품) 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가 참가해 LFP 배터리와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등 첨단 전장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과 함께 운전자 부주의, 졸음 등을 경고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도 공개했다. LG전자는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이라고 재정의하고, 롤러블, 플렉서블, 투명 등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와 가전을 활용해 자동차를 가변 공간으로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키워 글로벌 10대 전장업체가 된다는 목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맥킨지 등에 따르면 차량용 전장부품(전기장치 부품) 및 SW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0년 2380억달러 달러에서 2025년 3620억달러, 2030년 4690억달러 등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7% 이상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자료=한화투자증권
2023.10.18 I 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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