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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처럼 뜨거운 SaaS 스타트업…투자금 블랙홀
  • [마켓인]사막처럼 뜨거운 SaaS 스타트업…투자금 블랙홀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의 대세로 굳어지는 모양이다. 글로벌 거대자본이 몰리고 있는 중동에서도 올해 1분기 SaaS 스타트업에 투자가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내 주요 국가들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작업에 빠르게 착수하고 있는 만큼 SaaS 투자 열기가 쉽게 식지는 않을 전망이다.(사진=아이클릭아트)24일 아랍에미리트(UAE) 벤처캐피털(VC) 왐다캐피탈에 따르면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스타트업들이 1분기 총 4억5900만달러(약 640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1월과 2월에는 운용사들의 투자 집행이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활발한 투자가 진행된 덕에 3월 한 달간에만 총 54개 스타트업에 2억5400만달러(약 3479억원)가 공급됐다.올해 1분기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B2B 스타트업의 비중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9개의 SaaS 스타트업이 총 1억3060만달러(약 1789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SaaS 전자상거래 기업 살라(Salla)가 대표적이다. 살라는 MENA 지역 IPO 기대주로 거론되는 기업으로, 지난달 1억3000만달러(약 1780억원)의 프리IPO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인베스트코프가 리드 투자자로, 사우디 국부펀드 PIF 산하의 사나빌 인베스트먼트와 STV가 투자자로 참여했다.살라의 영향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1분기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나라로 등극했다. 이 외에도 사우디는 지난 3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중동 최대 빅테크 전시회 LEAP24에서 25건의 거래를 통해 1억9800만달러(약 2712억원)를 투자했다.중동에서 SaaS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선호되는 이유는 글로벌 혹은 국내 투자사들이 꼽는 이유와 비슷하다. 산업 특성상 수익률을 예측하기 쉽고, 더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수록 비용이 낮아져 이윤을 많이 남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더 본질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중동 주요 국가들이 차세대 기술 솔루션을 공격적으로 채택함에 따라 관련 투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동 IB 업계에서는 글로벌 앱 서비스가 인도에 진출해 시장을 장악하는 데 10년이 걸렸지만, 중동에서는 불과 2년 만에 대중적인 서비스가 될 만큼 성장 속도가 남다르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다.업계 한 관계자는 “MENA 지역 국가들이 석유 의존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빠른 속도로 진행함에 따라 중동이 혁신적이고 유망한 스타트업의 본거지가 돼가고 있다”며 “개별 기업 간의 파이 싸움이 아닌 정부 주도의 시장 확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보니 기업 간 인수·합병(M&A)뿐 아니라 투자, 파트너십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4.25 I 박소영 기자
환차익으로 현금 쌓은 HD현대일렉…2분기도 高高
  • [마켓인]환차익으로 현금 쌓은 HD현대일렉…2분기도 高高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환차익을 바탕으로 막대한 현금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 수혜를 톡톡히 누리며 현금성 자산을 늘려 재무건전성도 높였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까지 고환율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HD현대일렉트릭의 현금성자산 역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사진= HD현대일렉트릭)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및 현금성 자산은 3644억원으로 전년 말 1671억원 2배 이상 급증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에는 단기금융상품과 단기 상각 후 원가금융자산 등이 포함된다. HD현대일렉트릭의 현금성 자산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환차익에 기반한 어닝서프라이즈 영향이 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한 환율이 올해 1분기에도 고점을 형성하면서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호실적 요인에 대해 “환율이 1390원까지 올라간 것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 바 있다.실제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463억원 대비 178.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934억원으로 같은 기간 288억원 대비 224.3% 급증했다. 매출은 8010억원으로 40.9% 늘었다.늘어난 현금 덕에 재무건전성 개선세도 더욱 뚜렷해졌다. 현금성자산 증가에 따른 순차입금 감소는 물론 차입금 규모 자체도 줄며 부담을 덜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1791억원으로 전년 말 5148억원 대비 65.2% 급감했다. 이에 따른 순차입금 의존도는 같은 기간 17.7%에서 5.7%로 12%p 하락했다. 전체 차입금 규모는 7155억원에서 5671억원으로 20.7% 줄었다.시장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하반기까지 환율 호재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환율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내에 현금성 자산이 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환율이 아직은 우호적 구간에 머물고 있고, 구리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하반기 마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장기적 이익률 추이는 점진적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인하에 따른 가격 하락분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한 수익 이익률은 1분기와 비슷한 형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25 I 이건엄 기자
KB증권, 공모주 슈퍼위크에서 ‘IPO명가’ 탈환 노린다
  • [마켓인]KB증권, 공모주 슈퍼위크에서 ‘IPO명가’ 탈환 노린다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증권 본사 전경. (사진=KB증권)[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4월 넷째 주 기업공개(IPO) 슈퍼위크 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KB증권이 주식발행시장(ECM)에서 다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제일엠앤에스·민테크·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에 이어 연내 케이뱅크 상장을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민테크, HD현대마린솔루션, 제일엠앤에스의 상장 대표주관을 통해 이달에만 2996억원의 인수금액을 달성할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제일엠앤에스 528억원 △민테크 315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 2153억원 등이다. KB증권은 이달 IPO 상장 주관을 통해 인수 수수료로만 총 50억원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각 사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KB증권의 인수 대가는 △제일엠앤에스 17억원 △민테크 16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 17억원으로 책정됐다. KB증권이 주관을 맡은 3개 기업 중 가장 먼저 공모 청약을 진행한 제일엠앤에스는 오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 금액은 528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532억원이다. 제일엠앤에스는 배터리 기초 물질을 일정 비율로 섞는 이차전지 믹싱 전문 기업이다. 믹싱은 배터리 제조 과정 중 가장 먼저 진행되는 전극 공정에서 활용된다. 제일엠앤에스는 일반 청약에 9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KB증권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청약 증거금 9조4971억원이 모였다고 밝혔다. 일반 투자자 물량인 60만주를 포함한 총 240만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했다. 이날부터 청약을 시작한 2차전지 검사 장비 제조 기업 민테크는 지난 12~18일 5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범위(6500원~85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총 공모 주식수는 300만주, 총 공모금액은 315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304억원 규모다. 일반 공모청약 이후 민테크는 내달 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IPO 시장 최대어로 불리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주 청약을 하루 앞두고 있다. 25~26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거쳐 5월 8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KB증권 외에 상장 대표 주관사는 UBS, JP모간이며, 공동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 맡았다. 인수단에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참여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890만주를 공모한다.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닷새동안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 범위 7만3300~8만3400원의 상단인 8만3400원에 확정했다. 전체 참여 물량의 100%(가격 미제시 3.27% 포함)가 밴드 상단인 8만34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지난해 부채자본시장(DCM)에서의 활약과 비교했을 때 ECM 부문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던 KB증권이 다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슈퍼위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IPO 시장에는 공모 흥행 분위기가 조성되는 모양새”라며 “KB증권은 4월 슈퍼위크부터 시작해 하반기 연내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는 케이뱅크 상장 주관까지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4.24 I 김연서 기자
실사 돌입한 MG손보…‘대주주 적격성’ 문제 없나
  • [마켓인]실사 돌입한 MG손보…‘대주주 적격성’ 문제 없나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MG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예비 실사가 시작됐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2곳 중 하나인 데일리파트너스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해 예금보험공사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 예비입찰에 참여한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JC플라워는 이날부터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매각을 주도하는 예금보험공사는 원매자들에게 약 5주간 실사 기회를 부여한 뒤, 6월중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MG손해보험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다.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엔 사모펀드 2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공개매각 3차 시도 끝에 유효 입찰 조건을 충족한 것이다. 지난해 1월 1차 매각에선 예비입찰 참여자가 전무했고, 하반기에 진행한 2차 매각엔 한 곳의 원매자만 참여하며 유효한 거래가 성립되지 않아 무산됐다. 일각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데일리파트너스의 대주주 적격성 논란이 불거졌지만 예금보험공사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예보 관계자는 “대주주 요건 충족 여부, 사업계획의 적정성, 자금조달 계획 등을 검토한 결과 2개사 모두 적격하다고 판단해 예비 인수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파트너스의 신승현 대표는 과거 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시기(2022년)까지 경영총괄 사장을 역임해 논란이 됐다. 보험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회사의 대주주 또는 그 특수관계인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없어서다. 신 대표가 특수관계인에 해당될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지만, 예보는 문제될 사항이 없다고 봤다. 신 대표는 금융권에서 화려한 이력을 모두 갖춘 인물로 통한다. 고려대 경영학과와 시라큐스대 MBA를 마친 그는 최연소 공인회계사 합격, 보험계리사 전체 수석 합격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금융본부와 영국 타워스왓슨 보험금융사업부에서 근무했고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에서 금융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던 중 데일리금융그룹을 공동 창업했다. 올해 초엔 데일리파트너스 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했다.본입찰 진행 후 예금보험공사는 원매자 2곳 중 하나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우협 선정 시기는 6월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최대주주가 바뀌게 된다. 현재 MG손해보험 최대주주는 2019년 경영권을 인수한 사모펀드 JC파트너스다. MG손해보험 매각 예상가는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을 당국 권고치(15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7000억~8000억원의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할 전망이다. 다만 예보가 예금보험기금 계정을 활용해 인수자에게 자금지원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만큼 인수자 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24.04.24 I 허지은 기자
식자재 시장 ‘디지털화'로 매출·투자 모두 잡는다
  • [마켓인]식자재 시장 ‘디지털화'로 매출·투자 모두 잡는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전국 식당 1만6000곳이 한번에 원하는 식자재를 주문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앱.” 온라인 식자재 B2B 플랫폼 푸드팡을 운영하는 공경율 대표는 자사의 비즈니스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와 같다고 설명한다. 식당을 운영하면 200~300가지가 넘는 원재료가 필요하다. 프렌차이즈 식당 운영자라면 주재료는 본사에서 물류를 위탁한 회사에서 받게 된다. 그럼에도 마늘, 파, 양파 등 부재료는 알아서 저렴한 식자재를 골라야 한다. 매일 같이 쿠팡, 네이버, 근처 식자재 마트를 돌며 더 저렴하고 신선한 식자재를 고르기 위해 쓰이는 시간이 적잖다.이때 푸드팡은 식당 운영자가 모든 식자재를 주문할 수 있게끔 데이터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를 구축했다. 중도매인과 식당을 연결하는 비즈니스로, 구체적으로 가락시장 식자재를 각종 식당에 납품하고 있다. 이에 “아직 온라인화가 이뤄지지 않은 B2B 식자재 시장을 공략해 꾸준히 시장 규모를 성장시키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이런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에 회사는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가파른 성장세로 코로나19와 투자 혹한기를 견딘 알짜배기 스타트업으로 입소문 났다.이데일리는 시리즈C 라운드를 진행 중인 푸드팡의 공경율 대표를 만났다. 푸드팡은 중간 유통 과정 없이 주문자가 원하는 상품을 산지에서 바로 재배할 수 있도록 농산물 업계의 혁신을 꿈꾸고 있었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었다.공경율 푸드팡 대표가 자사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푸드팡)◇ 시리즈C 자금으로 전국 진출·수익 다각화도공경율 푸드팡 대표는 “플랫폼과 전통산업의 중간을 잘 걸어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를 모으는 데 집중하는 플랫폼과 달리 캐시카우를 꾸준하게 유지했다는 이야기다. 고금리 상황에서는 성장은 둔화했지만 기민하게 비용을 줄였고, 성장기에는 비용을 많이 썼지만 가파른 성장을 일궈낸 완급조절 전략이 투자시장의 좋은 평가를 비결이라는 설명이다.회사는 누적 투자금액 160억원을 달성했다. 2년 전에는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KDB산업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SBI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금융기관 및 벤처캐피털(VC)이 참여했다. 산업은행은 시리즈B 리드 투자자임과 동시에 팔로우온 투자를 진행했다. 또한 회사는 농협중앙회로부터 전략적 투자자(SI)도 받았다.공 대표는 “시리즈B 라운드 단계에서는 산지거래 대신 도매시장에서만 거래했다”며 “산지거래로 비즈니스를 확대하면 원가 절감을 할 수 있다는 포인트를 강조했다”고 했다. 회사는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재작년 기준 18% 수준이던 원가율을 현재 25%로 개선했다. 시리즈C 라운드를 돌고 있는 지금 투자자들에게 강조할 지점은 ‘비즈니스의 전국 확대’다. 회사는 2026년까지 가입 식당을 5만6000개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제조업자가 구매자에게 상품을 외상판매한 후 발생한 매출채권을 매입하는 팩토링 작업을 확대해 금융 수익도 창출할 예정이다. 그는 “중도매인이나 산지에서 도매시장 법인은 정산으로 금융 수익을 낸다”며 “푸드팡 역시 산지 직거래를 늘려 정산 기능을 도맡아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 농산물 업계의 OEM 구축하고자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푸드팡 비즈니스는 어떻게 성장해왔을까. 공경율 대표는 푸드팡의 비즈니스의 핵심이 ‘부재료’라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신선 농산물이 주력이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플랫폼 기능을 하는 가락시장에 터를 잡고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가락시장은 전국 산지에서 농산물이 올라오면 다시 전국으로 분산하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300가지 농산물이 가락시장에서 판매되기 때문에 회사가 따로 쿠팡처럼 메가허브를 짓지 않아도 물류센터를 보유하게 된 셈이다. 지금까지 푸드팡은 이 가락시장 물류센터를 디지털 전환하는 데 집중했다. 구체적으로 식당 운영자가 푸드팡 앱에 가입하면 ‘한식-국밥, 중식-마라탕’ 등 라벨링이 부여된다. 가락시장을 기반으로 구축한 7년 치 농산품 가격 데이터를 통해 미리 시세를 예측해 식자재를 먼저 사놓거나 안정된 가격으로 납품받을 수 있도록 한다. 가입자를 기반으로 식자재 구매 패턴이 쌓여 있기 때문에 수요 데이터베이스(DB)도 생성돼 산지나 가락시장에서 미리 확보해야 할 물량도 예측 가능하다.푸드팡은 다음 단계로 산지에서 당일 물품이 올라올 수 있는 물류 인프라를 제조사와 함께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콩나물, 숙주, 물티슈, 종이컵과 같은 PB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푸드팡은 현재 서울, 부산, 제주도 지사를 운영 중이다. 프렌차이즈를 확대해 지사화하고 유통업체를 인수하는 전략을 펼치고자 한다.푸드팡의 최종 목표는 뭘까. 최종적으로 농산물 유통 과정을 없애는 것이다. 공 대표는 “각 식당에서 원하는 식자재의 스팩이 중량이나 상품 등급 등이 명확하기 때문에 농산물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이 가능하다”며 “산지 포장센터에 수확시기부터 원하는 상품을 요구하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계획 생산과 납품을 일부 진행했지만, 이전에는 노지에서 작물이 나오지 못하니 투자대비 효율이 나오지 않았다”며 “그러나 물가와 스마트팜 생산성 등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이 가능하다는 데이터를 충분히 검증했다”고 전했다.
2024.04.24 I 박소영 기자
아워홈·한미약품도 실패…좌초된 라데팡스파트너스의 꿈
  • [마켓인]아워홈·한미약품도 실패…좌초된 라데팡스파트너스의 꿈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미약품(128940)과 아워홈. 최근 증권가를 달군 굵직한 경영권 분쟁의 중심엔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있다. 라데팡스는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에선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와, 아워홈 분쟁에선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 등 장남·장녀와 손을 잡았다. 하지만 오너 일가의 백기사를 자처하며 ‘선진 지배구조 확립’을 내건 라데팡스의 시도는 결과적으로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사진=라데팡스파트너스)라데팡스파트너스는 KCGI 출신인 김남규 대표가 지난 2021년 설립한 운용사다. KCGI는 한진칼(180640) 경영권 분쟁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함께 3자연합을 주도하며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로 이름을 알렸다. 김 대표는 KCGI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로 3자연합을 이끌었다. 신민석 라데팡스 부대표 역시 KCGI 최고투자책임자(CIO) 출신이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KCGI의 3자 연합은 결국 패배했다. 하지만 한진칼 주가가 치솟으며 지분 가치가 크게 상승했고, KCGI는 매입한 한진칼 지분을 호반건설에 매각하며 두 배 가까운 차익을 냈다. KCGI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라데팡스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 자문을 주 업무로 삼았다.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을 돕고 자문 수수료와 성공보수 등을 챙기는 방식이다. ◇ ‘공동매각’ 막히며 결렬된 아워홈 투자설립 이듬해인 2022년 라데팡스는 아워홈을 마수걸이 투자처로 낙점했다. 국내 2위 급식업체인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창업회장의 1남 3녀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데, 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해 사실상 후계자로 성장했으나 2016년 장자 승계 원칙을 앞세워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대표직에 오르며 1차 남매의 난이 발발했다. 이후 2021년 막내가 다시 오빠를 몰아내는 등 뺏고 뺏기는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는 중이었다. 라데팡스는 2022년 장남, 장녀와 손잡고 지분 매각에 나섰다. 구본성 전 부회장(38.56%), 장녀 구미현 씨(19.28%), 차녀 구명진 씨(19.6%), 삼녀 구지은 부회장(20.67%) 등 네 자녀 보유 지분 중 장남과 장녀 보유 지분 58.62%(자녀 지분 포함)에 대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등 해외 사모펀드들에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했다. 당시 라데팡스는 2022년 8월까지 예비입찰을 받아 9월 안에는 최종 낙찰자를 선정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법원이 2차 남매의 난 당시 세 자매가 체결한 공동의결권행사협약을 토대로 미현 씨의 주주권 행사에 제동을 걸면서 경영권 매각은 최종 결렬됐다. 아워홈은 비상장사이기에 경영권이 포함되지 않은 장남, 장녀의 개별 지분은 투자 매력이 떨어진 탓이다. 라데팡스는 구지은 부회장 지분까지 공동매각을 추진하려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 한미약품, 직접 인수도 통합도 무산한미약품그룹의 경우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의 손을 잡았다. 당시 상속세 재원 마련이 시급했던 모녀는 라데팡스에 지분을 넘기고자 했다. 하지만 라데팡스가 지분 매수에 활용하려던 펀드의 앵커 LP(최대 출자자)였던 새마을금고가 출자를 중단하면서 엎어졌다. 이후 IMM인베스트먼트와 KB인베스트먼트 등과 지분을 공동 인수하려고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올해 1월 라데팡스는 직접 인수를 포기하고 OCI홀딩스를 새로운 인수자로 끌어들였다. 한미약품과 OCI의 통합 총괄 자문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쪽으로 노선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소액주주들을 설득하지 못 하면서 결국 한미약품 경영권은 장남 임종윤, 차남 임종훈 사장에게 돌아갔다. 라데팡스는 그간 다수의 입장문을 통해 ‘선진 지배구조’를 강조해왔다. 한미약품과 OCI 통합 입장문에서 “선진 지배구조 완성을 위해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을 주도했다”고 밝혔고, 한미 오너일가 지분 인수를 추진할 당시엔 “김남규 대표의 경험을 통해 한미약품그룹이 지배구조 재편과 신성장동력에 대한 전략적 지원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라데팡스의 개입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경영권 분쟁을 통한 선진 지배구조 확립이라는 구호도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너 3,4세가 전면에 나서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자문업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전문경영인을 통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은 선진 구조로 볼 수 있지만, 오너 기업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4.04.24 I 허지은 기자
태광산업, 나이지리아 사무소 철수 결정…모다크릴 사업 접나
  • [단독]태광산업, 나이지리아 사무소 철수 결정…모다크릴 사업 접나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태광산업(003240)이 모다크릴(modacrylic) 사업을 위해 설립한 나이지리아 사무소 철수를 결정했다. 소비침체와 업황 악화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사업 효율화롤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낮은 사업성과 태광산업의 사업 구체화 움직임이 거의 없는 만큼 철수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태광산업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아프리카 모다크릴 사업을 위해 나이지리아 현지에 마련한 사무소를 철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황과 현지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연내 철수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21년 태광산업은 아프리카와 북미, 유럽 지역 흑인 가발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모다크릴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영업과 마케팅을 위한 법인과 사무소를 설립한 바 있다. 모다크릴은 폴리아크릴계섬유로 인조가발과 인조모피, 난연재로 주로 사용된다. 태광산업의 모다크릴 상용화 사례는 일본 카네사에 이어 두 번째다. 태광산업이 나이지리아 현지 사무소 철수를 결정한 것은 모다크릴 사업 효율화 성격이 강하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시장 진입 지연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체질개선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실제 모다크릴 시장은 일본기업인 카네사가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어 후발 주자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태광산업 내부에서도 소비 심리 위축과 업황 악화를 이유로 단기간 내에 사업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태광산업이 사업보고서에 “생존을 목표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명시한 것도 이같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태광산업의 모다크릴 사업 완전 철수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된다. 태광산업이 모다크릴 사업 진출 이후 지난 3년여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데다 구체화된 투자 계획 역시 전무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모다크릴 사업 중단 안건이 이사회에 상정됐던 만큼 철수설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실제 태광산업 나이지리아 법인의 지난 3년간 매출은 총 4000만원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이 전무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과 포괄손실 규모도 각각 2억3000만원, 3억3000만원으로 이익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미미한 수준의 매출과 지속적으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에 가까운 셈이다. 이과 관련 태광산업 측은 모다크릴 사업 축소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내에 모다크릴 생산라인과 공정을 갖추고 있는 만큼 사업 구체화 가능성은 현재도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태광산업 관계자는 “B2B인 모다크릴 사업 특성상 별도의 사무소를 유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현지 사무소 철수가 아프리카를 비롯한 모다크릴 시장을 포기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사업 방향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지만 완전 철수를 고려하고 있진 않다”며 “기존 공급망을 활용해 유통채널을 개척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4.23 I 이건엄 기자
 태영건설 경영정상화 빨간불...4500억 블루원 매각 무산
  • [단독] 태영건설 경영정상화 빨간불...4500억 블루원 매각 무산
  • 이데일리TV 뉴스.[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 <앵커>태영그룹이 태영건설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진해온 골프장 매각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우선협상자인 고려시멘트가 제시한 인수가격과 태영측 희망 가격간 격차가 워낙 커 결국 결국 매각이 불발됐는데요. 태영그룹 측은 다른 인수희망자를 찾겠다는 입장이나, 매각가를 낮추지 않는 한 다른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오너 일가가 골프장 매각을 피하기 위해 매각이 불가능한 수준의 인수가격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문다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기자>태영그룹은 레저·관광 계열사인 블루원이 운영하는 루나엑스CC·디아너스CC 매각을 위해 고려시멘트와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블루원 골프장 매각은 지난해 12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제출한 자구계획 중 하나.협상이 엎어진 것은 매도-매수 희망가격 격차가 워낙 컸던 탓입니다. 태영그룹이 두 골프장 인수가격으로 제시한 금액은 4500억원(디아너스CC 3000억원, 루나엑스CC 1500억), 반면 고려시멘트 측은 약 2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려시멘트는 강동그룹의 계열사로 골프사업을 영위해왔습니다. 지난달 현대자산운용으로부터 전북 김제시 김제스파힐스CC를 인수하는 등 강동그룹이 골프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태영 측이 매물로 내놓은 골프장 인수전에 뛰어든 겁니다.루나엑스CC는 지난해 3월 한국투자증권과 태영건설이 공동 조성한 펀드 출자금 담보로 잡혀 있고 디아너스CC의 경우 약 2000억원의 회원권 보증금과 500억원의 차입금이 부채로 잡혀 있습니다.M&A 업계에서는 태영그룹 측이 사실상 매각이 불가능한 금액을 제시했다고 지적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골프장 투자 가치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호황을 누렸던 골프업계는 최근 해외 골프여행이 늘고 팬데믹 당시 오른 그린피 탓에 수요가 급감하면서 성정세가 둔화했습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KGBA)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522개 골프장 내장객은 4772만여명으로 1년 전보다 286만명이 줄었습니다. 골프장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현재 M&A시장에 나온 골프장 매물만 15곳에 달합니다. 게다가 루나엑스CC의 작년 영업익은 약 50억원, 심지어 디아너스CC는 적자인 상황.태영그룹은 다른 인수희망자를 찾겠다는 입장이나, 매각가를 낮추지 않는 한 다른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골프장 매물이 쏟아지고 있으나 매수자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수자와 매도자 시각 차이가 커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태영은 두 골프장을 한 번에 매각하기 어렵다면 개별 매각이나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자금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태영그룹 관계자>“현재까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입찰이 들어온 사람이 누구냐, 가격이 얼마냐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없다. 경주에 있는 블루원 소유의 자신뿐만 아니라 태영건설 소유 골프장까지 묶어서 한 번에 진행하려고 시도는 하고 있으나 모든게 결정된 게 없기 때문에”매각 협상이 결렬된 배경에는 윤세영 창업회장이 자녀인 윤재연 블루원 대표가 매각에 소극적인 탓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블루원은 윤세영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으며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87.74%)를 포함해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중 윤재연 대표 지분은 10.4%입니다. 지난해 12월 태영그룹이 태영인더스트리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을 때도 윤재연 대표 몫인 513억원(세후)를 제외한 1549억원만 태영건설에 납입한 것도 윤 대표가 오너일가이기는 하지만 태영그룹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매각 결렬로 인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재무개선에 부정적인 영향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태영건설은 부채(5조8429억원)가 자산(5조2803억원)보다 많은 자본 잠식 상태로 지난달 14일부터 주식 매매 거래가 중지된 상태입니다.산업은행과 실사 회계법인이 3개월에 걸쳐 마련한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은 오는 30일 개최 예정인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결의를 통해 확정됩니다.
2024.04.23 I 문다애 기자
"발행시장 위축에도…수요 읽은 증권사가 IB 수수료 확보"
  • "발행시장 위축에도…수요 읽은 증권사가 IB 수수료 확보"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3월 공모 발행시장에서 기업들이 금리 상황을 지켜보며 유상증자 혹은 회사채 수단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상황을 타깃해 딜을 수임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기업금융(IB) 수수료를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주식 발행실적은 5건, 1조9053억원으로 기업공개(IPO)가 1503억원, 유상증자가 1조7550억원으로 집계됐다”며 “기업공개는 전월대비 감소했지만 유상증자는 전월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IPO 시장은 코스피 상장 건은 없고 코스닥이 1503억원을 기록했다. 2월의 대형 딜 기저효과와 중소형주 상장 건이 잇따라 감소한 영향이다. 대형 딜은 없었고 전체 상장 건수도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코스닥 개별 상장 건의 공모액 규모가 전월과 비교할 때 크기 때문에 금액 자체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유상증자 시장은 코스닥 발행건 없이 코스피가 1조7550억원으로 전월대비 4222.7% 늘었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034220)(1조2925억원)와 대한전선(001440)(4625억원)이 시설투자 및 차환 목적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기 때문”이라며 “대형 딜인 만큼 대표주관사단에 복수의 증권사를 포함했고 해당 사들의 수수료 확보가 예상된다”고 했다. 3월 회사채 발행실적은 총 47건으로 전월대비 48% 감소한 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차환목적 발행 기저효과 작용과 운영목적 발행수요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라며 “연초 자금집행 마무리 외에도 시장금리 인하시점 불확실성으로 발행수요 위축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그러나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 약 46조5000억원이 대거 예정돼 있어 기업들의 발행수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LG화학(051910)(발행물 1조원), 넷마블(251270)(발행물 4000억원), 메리츠금융지주(138040)(발행물 2500억원) 등 만기 상환 및 시설투자목적 발행 관련 딜에 주관 및 인수 참여한 증권사 중심으로 수수료 실적을 기록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2024.04.23 I 김보겸 기자
사모펀드 ‘NO’ 외친 노르웨이…언제쯤 문호 개방할까
  • [마켓인]사모펀드 ‘NO’ 외친 노르웨이…언제쯤 문호 개방할까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사모펀드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국외 정세가 불안정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안전자산에만 투자하는 게 옳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2018년부터 사모펀드 투자에 대한 요구가 이어져 온 만큼, 이번에는 외부 전문가 위원회를 만들어 사모펀드 투자를 본격 검토한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느리지만 포트폴리오 변화를 위한 움직임에 한 발짝 나선만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시선이 노르웨이로 쏠리고 있다.(사진=픽사베이)22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트뤼그베 슬락스볼 베둠 노르웨이 재무장관은 “현재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를 개방할 계획이 없다”며 “보다 신중한 결정을 위해 독립적인 전문가 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 의견을 바탕으로 비상장 주식 투자에 대한 보다 폭넓은 토론과 의사결정을 진행한다는 이야기다.이는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이 지난해 11월 노르웨이 국부펀드에 자산의 최대 5%(약 800억달러·약 110조4000억원)를 사모펀드 투자에 배정할 것을 권고한 데 따른 답변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현재 부동산과 재생 에너지를 위한 인프라 등에 한정해 비상장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그렇지만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를 허가하는 경우는 없었다.이에 NBIM은 사모펀드 투자 시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 분야 투자나 비상장사 투자가 가능한 이점이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업계는 비상장 기업이 대세가 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비상장 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이 외에도 이미 글로벌 연기금들이 이미 사모펀드에 출자해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도 변화를 요구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예컨대 미국 양대 공적 기금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CalPERS)은 지난 2년간 매년 150억달러(약 20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사모펀드에 투입했다. 최근에는 사모펀드 비중을 기존 13%에서 17%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이같은 글로벌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는 속도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노르웨이 재무장관은 “비상장 주식으로 투자를 확대하면 현재의 투자 방식과 다른 방식의 관리가 필요하다”며 “재무부는 투자의 재무적·비재무적 측면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모을 필요성을 느껴 외부 전문가 위원회를 꾸리고자 한다”고 공식 의견을 냈다.또한 노르웨이 재무부는 NBIM의 요구를 당장 수용할 수 없는 이유로 상장 주식과 비교해 리스크 측정이 어렵다는 점과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글로벌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국내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게 좋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한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올해 1분기 기술주 급등으로 주식투자에서 151조원이라는 큰 수익 얻었다.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 3월 말 기준 17조7000억크로네(약 2211조6150억원)의 자산을 보유, 1분기 중 1조2100억크로네(약 151조 1900억원)의 수익을 냈다.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충분히 상장사 주식투자에서 성과 크게 내고 있어 굳이 위험성 있는 비상장 시장으로까지 급하게 눈을 돌릴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또한 이번에 비상장 투자 부문인 부동산과 재생 에너지 인프라 수익률이 좋지 못했는데, 이 영향도 무시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2024.04.23 I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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