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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실 "시어머니 되고 싶었던 것 아냐…며느리 일찍 집 갔으면"
  • 이경실 "시어머니 되고 싶었던 것 아냐…며느리 일찍 집 갔으면"
  • ‘개며느리’[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개시어머니’ 이경실이 ‘개며느리’를 휘어잡았다.지난 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예능 프로그램 ‘개며느리’(연출 박소현, 작가 안용진) 3회에서는 남다른 아우라와 함께 ‘개시어머니’ 이경실이 특별 게스트로 함께 했다.이경실은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마자 많은 후배들의 환호를 받았다. ‘호걸언니’라는 별명 답게 남다른 아우라와 포스로 모두를 사로잡은 이경실은 “솔직히 시어머니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며 아들의 조금 이른(?)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개시어머니’가 된 사연을 솔직하했다. 이경실의 아들인 배우 손보승은 지난 4월 득남했다. 이어 이경실은 “며느리가 우리 집에 오면 진심으로 일찍 집에 갔으면 좋겠다”라며 “점심때 온다면 저녁까지 있지 말고 점심만 먹고 가면 된다”라며 ‘개시어머니’만의 솔직한 배려와 시원시원한 모습으로 스튜디오를 장악했다.이날 새로운 ‘개며느리’로 김영희가 합류했다. 10세 연하 남편과 결혼해 화제가 됐던 김영희는 최근 득녀했다. 아늑한 신혼집과 함께 딸 해서 양을 공개한 김영희는 아이 체온을 두고 시어머니와 갈등을 보이는 듯 하면서도, 이른바 ‘역지사지’ 전법으로 어머니에게 ‘아이 체험’을 하게 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격 없는 고부 관계를 보였다.이어 김영희는 육아로 스트레스를 받는 딸을 위해 친정 어머니가 선물한 ‘웃음 테라피’에 시어머니와 함께 참석했다. 두 사람은 ‘당연하지’ 칭찬 버전을 하며 ‘개그 고부’의 모습을 보였고,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겪어보지 않고 악플을 쓰는 사람들을 향해 눈물의 ‘한 방’을 날리며 애틋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이수지는 ‘서프라이즈’로 구례 시댁에 방문했다. 시어머니는 이수지의 깜짝 등장에 놀라면서도 반가워 했다. 시아버지 역시 표현은 잘 못하지만, 누구보다 빛나는 며느리 사랑을 보이며 스윗한 모습을 보였다.이날 이수지는 시부모님의 오이 농사 일손을 돕기 위해 나섰다. 시어머니와 신개념 작업복 패션쇼에 나서고, 땡땡이를 치는 듯 했지만 s오이 판매에 직접 나서며 댄스, 성대모사 등 혼신의 힘을 다했다. 쉽지 않은 오이 판매였지만 이수지의 노력에 결국 판매에 성공했고, 시부모님 역시 이수지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일 끝나고 함께 꿀맛 같은 만찬을 즐겼다.이세영은 3년 만에 일본 예비 시댁 식구들과 만났다. 예비 시할머니는 이세영을 보고 따뜻하게 반기면서도 “코가 너무 다르다”고 예리한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세영은 시댁 식구들을 위한 한국 선물 언박싱에 나섰다. 시댁 식구들은 이세영의 선물에 기뻐하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이어 이세영의 시어머니 케이코 씨도 등장했다. 소녀 같은 모습의 시어머니를 위해 이세영은 동방신기 CD를 준비했지만, 못 만난 3년 사이 시어머니는 BTS의 팬이 돼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시어머니는 매운 볶음면 먹방에 나서고, 이세영과 함께 만찬에 나서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한편 ‘개며느리’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며 티빙, 웨이브, 왓챠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2022.12.02 I 김가영 기자
예능이 조명한 지역소멸, 정부가 응답할 차례
  • [정덕현의 끄덕끄덕]예능이 조명한 지역소멸, 정부가 응답할 차례
  • [정덕현 문화평론가] 예능 프로그램은 본래 지역과 동거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유튜브 짤방으로 돌아다니는 SBS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됐는데 시골 마을을 찾아 그곳에 사는 어르신들과 즉석에서 나누는 포복절도의 대화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2007년 시작해 지금껏 방영되고 있는 KBS <1박2일>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다소 게임 예능화된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공영방송이 갖고 있는 소외 지역에 대한 홍보와 배려가 항상 그 밑바탕에는 깔려 있다. SBS <패밀리가 떴다>는 지방의 외딴 집을 찾아가 마치 MT를 하는 듯한 콘셉트로 화제가 됐었고, 나영석 사단이 만들어온 <삼시세끼> 시리즈나 최근 유호진 PD가 만들어 인기를 끌었던 <어쩌다 사장> 역시 모두 지역을 배경으로 펼쳐진 예능 프로그램들이었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여행 콘셉트에 지역 특유의 정감을 더하는 방식으로 즐거움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들이었지만, 거기에는 자연스럽게 갈수록 소외되고 고립되며 나아가 소멸 위기에 몰려 있는 지역의 현실들이 포착되곤 했다. 그래서일까. 최근 새로 시작한 KBS <세컨 하우스>는 요즘 도시인들의 로망으로 자리한 시골집 살기를 소재로 가져왔지만, 동시에 빈집이 많아지고 있는 지역이 마주한 현실이 보다 적나라하게 담겼다. 갑작스레 요양원으로 가게 돼 그 때 이후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폐가는 물론이고, 한 때는 삼대가 단란하게 살았지만 떠나고 나서 온기가 사라진 을씨년스러운 폐가가 그것이다. 또 사람이 떠난 집에 말벌들이 여기저기 집을 짓고 있는 충격적인 광경이나, 빈집에 외지인들이 들어와 범죄에 악용하기도 하는 현실까지 <세컨 하우스>에 담겼다. 기존 예능들이 보여줬던 시골집이 막연한 판타지를 자극하는 공간이었다면, <세컨 하우스>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소멸 위기를 맞아 점점 비어가는 지역의 현실이 더해졌다. 어찌 보면 도시인들의 세컨 하우스가 지역과 이뤄낼 수 있는 상생 지점을 모색한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진가로 보인다. 이러한 시도는 2019년 MBN <자연스럽게>에서도 시도한 바 있다. <1박2일>을 연출한 경험이 있는 유일용 PD가 연출한 이 예능 프로그램은 전라남도 구례군 현천마을을 배경으로 연예인들이 그 곳의 빈집을 리모델링하며 그 시골에 정착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전인화, 김종민, 허재, 조병규 같은 이들이 집을 짓고 그 곳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푸근한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뒤로 갈수록 재미를 찾기 위한 예능 색깔이 짙어지면서 생각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다만 당시에도 지역 소멸에 대한 위기감은 이미 있었고, 그래서 방송이 이를 예능 방식으로라도 담아내는 것에 대해 지역은 늘 환영하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이러한 위기감이 어느 정도 해소됐을까? 앞서 언급한 <세컨 하우스> 같은 프로그램이 기획돼 방송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위기감이 그때보다 더 커지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실제로 전국에 방치된 빈집은 2022년 기준으로 공식 집계된 것만 139만 5256채에 이른다고 한다. 더 심각한 건 과거 ‘지방소멸’로 불리던 것이 이제 ‘지역소멸’로까지 번져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산업연구원의 발표자료에 의하면 전국 228개 시, 군, 구의 인구변화를 조사한 결과 소멸위기 지역은 총 59곳으로 나타났는데 이 지역에는 지방이 아닌 수도권, 부산, 울산 일부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혹자는 출생률 저조가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할 테지만, 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일자리에 따른 인구 유출’이 가장 큰 지역 소멸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 마디로 지역에서는 먹고 사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그 곳을 떠난다는 이야기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백종원은 지역 살리기의 일환으로 ‘님아, 그 시장을 가오’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도 종영 직전에 제주도 금악마을을 배경으로 지역 살리기를 시도했던 그 경험을 살려, 이제 자신의 개인방송으로 이를 시도하려 하는 것이다. ‘님아, 그 시장을 가오’는 그래서 지역의 다소 쓸쓸해 보이는 시장이나 지역 소멸과 함께 언제 사라질지 알 수 없는 노포들을 찾아간다. 어딘가 지역 시장과 노포의 정이 가득 담긴 방송을 보다보면 이런 곳이 인구 유출로 인해 사라진다는 게 너무나 아깝고 안타깝게 느껴진다. 물론 시장 활성화나 그걸 위해 사람들이 찾아오는 맛집 몇 개를 만든다고 지역 소멸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방송이 전해주는 따듯함과 안타까움은 분명 지역에 대한 애정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을 게다. 그런데 예능 프로그램들이 이토록 관심을 갖고 있고, 또 그 곳의 따듯한 정과 마음까지 힐링시키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소개하고 있지만 현실은 어째서 갈수록 나빠지고만 있는 걸까. 방송은 확실히 지역이 도시보다 촬영 여건에 있어 훨씬 좋을 수밖에 없다. 도시는 뭘 하려고 해도 비용도 많이 들고, 또 인구가 너무 쏠려 있어 촬영 하는 것 자체가 힘들지만 지역은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면서도 촬영 또한 용이하다. 게다가 소외된 지역을 조명한다는 공익적인 취지까지 얹어지기 마련이다. 도시에서 방송이 어떤 음식점을 소개하면 ‘홍보 방송’이라는 비판을 받지만, 시골 지역의 음식점을 알려주면 ‘지역 활성화’가 된다. 방송이 지역을 선호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이토록 방송도 대중들도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 소멸 문제에 대해 정부는 어떤 청사진을 갖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아니 여기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은 있는지 모르겠다. 전국의 골목상권을 살리겠다고 나선 백종원이 이제 지역 경제 살리기에 나서는 이 광경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행보이긴 하지만, 그래서 씁쓸함도 남는다. 이것이 백종원 같은 개인이 할 일인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보다 과감한 정책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야쿠르트 아줌마' 추천 특산품, 온라인서 대박났죠"
  • "'야쿠르트 아줌마' 추천 특산품, 온라인서 대박났죠"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평균 근속연수 12년. hy(옛 한국야쿠르트)의 프레시 매니저(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추천하는 상품이 온라인에서 소위 ‘대박’을 치고 있다. 지난해 8월 hy의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선보인 ‘매니저의 추천’ 서비스 누적 매출이 1년 2개월 만에 1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hy 프레시 매니저의 추천 서비스. (사진=hy)hy의 ‘매니저의 추천’ 서비스는 전국 1만1000여명의 프레시 매니저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특산품을 프레딧에 입점·판매하는 서비스다. 품목은 각 지방 특산물부터 계절상품까지 제한이 없다.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hy 본사에서 만난 이소연 플랫폼소싱팀 사원은 “프레시 매니저님들은 한 지역에서 평균 12년간 활동하고 하루 평균 이동거리가 18km에 달하는 등 동네 상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들”이라며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특정 지역 맛집과 특산물을 직접 추천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사원은 해당 프로젝트를 맡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프레시 매니저의 적극적인 참여에 따라 제품 품목 수도 증가 추세다. 이달 기준 제주, 여수, 사천, 경주, 구례 등 전국 10개 지역의 특산물이 판매되고 있다. 이 사원은 “지난해 제주도 특산품 ‘올레꿀빵’과 ‘찰보리 케이크’를 선보인 이후 1년 만에 프레시 매니저가 추천한 약 700개가 넘는 제품 중 100개가 넘는 제품이 프레딧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총 매출은 약 10억원 규모로 한 제품당 평균 9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린 셈”이라고 설명했다.이소연 hy 플랫폼소싱팀 사원. (사진=백주아 기자)hy는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을 위해 서비스를 도입했다. 소규모 업체의 경우 처음 온라인 판매 개척을 하거나 판로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플랫폼 선정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프레시 매니저의 추천 제도를 활용할 경우 프레딧에 온라인 전용관을 별도로 개설해 스토리텔링 형태의 온라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 고정 마케팅 비용을 확실하게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철저한 제품 브랜드 검증과 동일 상품 배제의 원칙으로 소상공인들이 같은 품목의 카테고리 안에서 경쟁하는 구조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어 출혈 경쟁 우려도 없다. 이 사원은 “판매자는 120만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몰 프레딧을 판매 채널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판매 금액에 따른 수수료도 받을 수 있다”며 “마케팅 부담이 없어진 만큼 입점 업체는 주문과 배송을 전담하고 고객 관리와 상품 품질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안착과 함께 프레시 매니저의 수입도 늘고 있다. 소개 수수료로 부가 수입을 얻기 때문. 제품을 추천한 매니저와 제품을 전달하는 매니저 각각에게 수수료가 지급되기 때문에 매니저들의 수수료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매니저의 추천으로 현재까지 지급된 수수료만 총 1억6000만원에 육박한다. hy는 매니저 추천 서비스가 안착한 만큼 제품 품목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역 상권 활성화와 프레딧 상품 카테고리 확대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내년 목표 매출은 30억원으로 잡았다.
2022.10.30 I 백주아 기자
최자도 ‘픽’한, 현지인이 즐겨찾는 구례 맛집
  • 최자도 ‘픽’한, 현지인이 즐겨찾는 구례 맛집[미식로드]
  • 전남 구례 쌍둥이식당의 돼지 족발탕. 전남의 대표 보양식으로, 과거에는 산모에게 족발탕을 끓여 주었다고 한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남 구례 읍내에는 그야말로 옛날식 분위기의 맛난 밥집이 있다. 구례읍의 ‘쌍둥이식당’이 그곳. 푸짐한 돼지 족발탕과 가오리찜, 그리고 찰순대 등에 막걸리와 소주 한잔을 곁들일 수 있어 구례 토박이뿐 아니라 외지 식객들도 알음알음 찾아가는 선술집이다. 여기에 돼지국밥과 순대국밥 등의 식사메뉴도 인기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족발탕과 가오리찜. 여느 곳에서 흔히 맛볼 수 없는 것들이다. 돼지 족발탕은 전남의 대표적인 보양탕. 과거에는 산모에게 이 족발탕을 끓여 주었다고 한다. 뽀얀 국물에 야들야들 쫄깃한 육질이 압권이다. 쌍둥이식당은 아니지만, 다이나믹듀오의 멤버이자 연예계 대표 미식가로 알려진 최자도 돼지 족발탕을 ‘최자로드’에서 소개했다. 족발탕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그 만큼 정성이 깃든다. 정육점에서 토막 낸 족발을 사와 핏물을 빼고 초벌 삶은 물은 버린 후 푹 삶아낸다. 이후 당근, 양파, 감자 등을 넣고 끓이다가 파, 마늘, 매운 고추를 넣어 한소끔 더 끓인다. 일반적인 족발에 비해 육질이 부드러워 먹기가 편하다. 돼지 특유의 잡냄새가 없고, 구수하면서도 칼칼한 국물맛이 입술에 쩍쩍 달라붙는 게 자꾸만 숟가락을 들게 만든다.쌍둥이식당의 가오리찜. 쫄깃, 야들, 오돌한 가오리의 육질이 술잔을 금세 비우게 한다.가오리찜도 특미다. 작은 솥뚜껑만 한 큼직한 가오리를 잘 씻어 하루 정도를 말린 후, 살짝 꼬들꼬들해진 가오리에 파, 부추, 당근, 매운 고추 등의 고명을 얹어 20여분을 찐다. 살짝 데친 부추와 초장을 곁들여 먹는 쫄깃, 야들, 오돌한 가오리의 육질이 술잔을 금세 비우게 한다. 서해안에서 맛보는 간자미찜, 나주 영산포에서 접한 홍어찜과는 또 다른 맛이다.세자매식당의 ‘꽃나물밥상’매천로의 ‘세자매식당’은 꽃나물밥상으로 유명하다. 제철 식용꽃으로 화려하게 옷을 입은 푸짐한 상차림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여기에 시골 정취 물씬 풍기는 밑반찬까지 무려 16가지 음식이 차려진다. 치자돌솥밥도 호평을 받는 메뉴다. 치자 열매를 가을에 수확해 1년 내내 건강한 치자밥을 만들어낸다. 말린 치자 열매를 찬물에 담가 하루나 이틀 우려내 짙은 치자물을 만들어 낸 후 물로 희석해 돌솥에서 밥을 짓는다.숲과 식당&카페의 경양식돈까스노고단으로 들어서는 861번 지방도에는 ‘숲과 식당&카페’가 있다. 메뉴는 우리밀다슬기수제비, 산채비빕밥, 경양식돈가스, 해물파전, 도토리묵 등이다. 양식과 정겨운 메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양이다. 여기에 식당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들도 많아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많이 찾는다.숲과 식당&카페의 우리밀다슬기수제비
2022.05.20 I 강경록 기자
맞춤형 맛집 호평…'T맵 미식로드' 이용횟수 100만 돌파
  • 맞춤형 맛집 호평…'T맵 미식로드' 이용횟수 100만 돌파
  • SK텔레콤이 자사의 국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들에게 맛집을 추천하는 ‘T맵 미식로드’가 출시 2달 만에 이용 횟수 100만 건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이 자사의 국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맞춤형 맛집을 추천하는 ‘T맵 미식로드’가 출시 2달 만에 이용 횟수 100만건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T맵 미식로드’는 연간 1800만 명이 사용하는 T맵에 5년간 쌓인 18억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맛집을 추천하는 서비스로, 리뷰나 별점이 아닌 실제 방문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맛집 탐방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출시했다.SK텔레콤은 이번 ‘T맵 미식로드’의 누적 100만 달성은 맛집에 대한 정보가 넘치는 상황에서 방문 횟수라는 신뢰할 수 있는 기준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맛집을 추천, 고객의 식문화 소비 편의를 높인 것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밝혔다.‘T맵 미식로드’ 이용자 분석 결과,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맛집의 유형은 ‘유명 맛집’과 ‘현지인이 자주 찾는 맛집’으로 파악됐다. 이용 고객의 약 27%는 ‘유명 맛집’을, 약 22%는 ‘현지인이 자주찾는 맛집’을 선택했다. 또한 고객들은 주로 연인, 배우자와 함께 외식을 나설 때 맛집 추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명맛집은 5년 동안 방문자가 많은 음식점, 현지인이 자주 찾는 맛집은 최근 1년간 집과 음식점이 동일 지역 내에 있는 운전자가 자주 방문한 음식점을 기준으로 했다.또한 ‘T맵 미식로드’ 이용 고객들은 영덕의 대게, 구례의 재첩 등 지역 특산물을 맛보기 위해서라면 40km가 넘는 먼 거리의 이동도 감수하며 적극적으로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평균 이동 거리가 가장 긴 음식점은 경북 영덕군에 위치한 ‘강구항대게직판장’과 전남 구례군에 위치한 ‘섬진강재첩국수’로 이곳에 방문한 고객은 평균 40km 이상을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평균 이동거리가 가장 긴 상위 10개 음식점 방문 시, 고객들은 평균 38km의 거리를 이동했으며 상위 10개 맛집은 횡성의 한우 맛집, 춘천의 닭갈비 맛집, 인제의 황태 맛집 등 지역 특산물 맛집이 주를 이뤘다.또한 여성보다 남성의 이용이 많으며 연령별로는 40대의 이용이 가장 많았다. 이는, ‘T맵 미식로드’가 내비게이션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업종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간이 다른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고깃집은 저녁 시간인 17~19시에 약 40%, 점심 시간인 11~12시에 약 16%의 고객이 방문했다. 저녁 시간에 사람이 가장 붐볐지만, 점심시간에도 꽤 많은 고객들이 고깃집을 방문했다.반대로 중국 음식점은 점심 시간인 11~13시에 약 38%, 저녁 시간인 17~18시에 18%의 고객이 방문했다. 카페의 경우 전 시간대에 고르게 방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송광현 SK텔레콤 PR2실장은 “‘T맵 미식로드’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느끼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09.17 I 유태환 기자
⑪ 시절이 수상해도 봄은 오더라, 산수유꽃 보러 가던 길
  • [등짐쟁이 기파리의 유랑]⑪ 시절이 수상해도 봄은 오더라, 산수유꽃 보러 가던 길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예년의 봄과 달랐다. 춥지 않고 눈이 내리지 않는 겨울은 흔적도 없이 꼬리를 들고 도망칠 것 같더니 기어이 사고를 쳤다. 대형 사고다. 대통령을 비롯해 나라가 적극적으로 방역에 힘쓰는 동안 주춤할 것 같더니 다시 또 집단 확진과 격리 등 방역이 더더욱 세졌다. 걸으면서 만나는 우리나라는 참 넓은데 뉴스를 통해 보는 우리나라는 좁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함이 맞는 요즈음이지만 돌아다니던 사람이 방구석 객창감으로 집안에만 있으면 발병도 나고 맘 병도 난다. 어디를 걸어야 할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작년 이 맘 때 나는 지리산 둘레길을 혼자 20여 일간 걸었었다. 걸으면서 꽃이 피기 시작했고, 마지막은 벚꽃까지 꽃 마중을 했으니 이쯤 되면 지리산 둘레길 만한 곳도 없을 성 싶었다.새벽, 나를 포함한 네 명의 길벗이 길을 떠났다. 목적지는 전남 남원의 주천마을이다. 지리산 둘레길의 시작과 끝인 이곳에서 우리는 역방향으로 걸어 봄의 전령인 산수유 꽃이 핀 산동으로 넘어갈 계획을 했다. 공정여행의 일환으로 마을의 백반집에서 푸짐한 한상을 먹은 뒤 마을 속으로 들어섰다. 주말의 아침이어서인지 조용하지만 마을은 소리 없이 봄을 시작하고 있었다. 산수유 꽃 병풍이 쳐진 밭에서 어르신이 밭을 갈고 계셨고, 걷는 곳곳마다 산수유나무가 보였다. 일행 중 누군가 생강나무 꽃과 산수유 꽃이 구분이 안 된다고 하기에 보숭보숭한 털무더기와 쭈삣한 꽃송이의 차이를 알려주었더니 이제는 제대로 알겠단다. 얼마 걷지 않아 다들 덥다며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는다.지리산 둘레길은 이번 큰일로 일부 구간을 폐쇄했다. 산자락과 마을을 이어가는 둘레길에서 마을 어르신들이 운영하시는 민박집과 마을 화장실 등 마을 공중 시설은 문을 닫았다. 젊은 사람들보다 어르신들이 많은 탓에 감염의 위험이 높아질까 싶은 탓이다. 마을 어르신이 멀리서 보이면 각자의 보조 백에 든 마스크를 꺼내어 쓰는 웃픈 현실. 일행들은 마을을 통과할 때 유난히 조심스러워 말 한 마디도 아꼈다. 하기는 길에서 무슨 할 말이 있을까. 묵언 수행처럼 길이 내게 전해주는 것은 길과 나와의 교감과 소통인 전부인 것이 걷기인 것을. 구태여 말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숲에서는 마스크 속에 찬 숨을 내뱉듯 큰 숨을 들이 쉬고, 내쉬며 맑은 공기로 폐를 채웠다.주천마을을 벗어나면 이내 용궁 마을이다. 용궁마을은 해발 1050m의 영제봉에서 보는 풍경이 마치 바다 속 용궁의 모습과 같다 해서 붙여진 명칭이란다. 위에서 내려다 볼 수는 없지만 마을을 지나면서 물길을 따라 자라는 산수유 군락지를 볼 수 있었다. 이곳 용궁마을의 산수유는 구례산동의 산수유 중 가장 으뜸으로 칠 정도로 그 색이 진하고 꽃이 큰데 숨겨진 산수유 꽃 명소다. 용궁마을을 뒤로하고 장안제를 지나면 이제부터는 한동안 산길과 임도길이다. 무넘이 고개로 넘어가는 길은 작년과는 다르게 돌계단을 설치해 정비했는데 인위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나무 계단이 아닌 돌이어서일까. 해발 300m 남짓의 마을 뒷산이지만 지리산 자락의 산이어서인지 숲은 생각보다 골이 깊다.산길을 내려오면 어느 샌가 길이 뚝 끊기며 고속으로 오가는 차량의 소리가 귓가를 찢어놓듯 시끄럽다. 느릿하게 우회하던 19번 국도가 밤재 터널이 생긴 이후 일직선상으로 놓인 탓이다. 이쯤에서 길은 지리산 유스캠프를 둘러간다. 캠프장 안으로는 진입하지 않고, 언저리에서 임도를 따라 밤재까지 오른다. 임도는 특성상 가파르지 않고 넓은 길을 그대로 마주한다. 한 구비 넘으면 다시 한 구비, 동행들은 뒤에 쳐져서 가는 나를 기다리기도 하고 걷기도 하면서 ‘따로 또 같이’를 하는 중이다. 슬슬 지루할 때쯤이면 깔딱 임도다. 위에서부터 사람들 소리가 나더니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만났다. 걷는 내내 마주친 사람이라고는 길을 걸었던 4명 정도가 전부였는데 그들의 소란스러움이 반가울 정도로 길은 조용했다.깔딱 임도를 오른 후 다시 산자락을 몇 번 도니 드디어 밤재에 올랐다. 그다지 힘들지 않게 도착한 해발 500m의 밤재는 지리산 서북능선 맛집이다. 노고단을 시작으로 고리봉, 묘봉치, 세걸산 등을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작년에는 이곳에서 만복대에 하얗게 핀 설경을 보았었지만 올해는 민둥산이다. 겨울이 춥지 않았던 탓이다. 점심으로 가져온 행동식을 먹으려고 의자에 앉아 있었더니 바람이 세차다. 그래도 햇살은 따뜻해 햇살 아래에서 누리는 여유가 좋다.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것이 이렇게 좋다는 햇살을 얼마 후면 덥다고 피해다니며 덥다고 손사래를 칠 것이다. 얼마나 쉬었을까. 잘 쉬었으니 목적했던 마을로 내려가는 길도 역시나 임도로 편하게 내려선다. 밤재에서 내려와 오늘 숙영지로 예정한 계척마을로 가는 길에는 편백나무 숲이 자리한다. 수령 30년 이상의 편백나무 수 만 그루를 구례군에서 조성한 곳으로 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숲과는 느낌이 다르다. 축령산의 편백나무가 예쁘게 화장한 숲이라면 이곳의 숲은 맨얼굴이다. 빡빡한 나무 숲 사이로 들어오는 빛은 깊은 숲에 있는 듯 하지만 음침하지 않다. 가꾼 듯 가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숲은 쉴 수 있는 공간도, 여러 곳의 산책로가 있지만 찾는 이가 없는지 살짝 낡은 모습이다. 조붓한 길을 따라 살짝 오르내리면 이내 얕은 계곡과 만난다. 햇살이 따뜻한 봄날, 계곡을 만난 우리는 배낭을 내려놓고 흐르는 물에 손을 닦았다. 더위가 살짝 가셨다. 여름이었다면 발이 시원하게 담갔을 테지만 아직 일렀다.목적했던 계척 마을에서 우리는 마을 언저리 체육공원을 숙영지로 정했다. 마을 어르신께 쓰레기를 꼭 가져가라는 당부를 들으면서 허락을 받고는 공원 아래 주차장에 각자의 조그만 집을 지었다. 오후의 햇살이 남아 있으니 집에서 쉬기보다 마을로 꽃구경을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숙영지에서 1km 남짓한 거리,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실개천 주변으로 산수유 꽃이 만발했다. 걸음을 멈췄다. 역광의 햇살에 반짝거리는 산수유 꽃은 햇살도 노랗게 만들 정도로 노랑노랑한 세상을 보여주었다. 1천년의 세월을 안은 할머니 산수유나무는 여전히 그 가지가 넓고 꽃이 많이 피었다. 시절은 수상한데도 꽃은 여전했다. 저녁이 되고, 두런두런 얘기하는 텐트 밖으로 바람이 세차다.
“온라인 주문으로 올해 김장 끝”…‘김장 엄지族’ 위한 간편 재료 각광
  • “온라인 주문으로 올해 김장 끝”…‘김장 엄지族’ 위한 간편 재료 각광
  • 올가홀푸드의 유기농 절임배추와 김치 양념소 (사진=올가홀푸드)[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김장철이 다가오면 소비자들은 걱정부터 앞선다. 높아진 채솟값도 부담스럽지만 힘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편리하고 간편한 김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는 점을 반영해 다방면으로 ‘편리한 김장특수’를 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모바일로 쇼핑을 즐기는 ‘엄지족’이 기존 가공품을 넘어 신선식품까지 영역을 넓혀 김장 재료 또한 모바일 맞춤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배추부터 밀폐용기까지 간편하게 김장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어, 김장 특수를 맞은 ‘엄지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풀무원 계열의 로하스 프레쉬 마켓(LOHAS Fresh Market) ‘올가홀푸드’는 번거로운 김장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유기농 ‘절임 배추’와 국산 고춧가루로 만든 ‘김치양념소’를 오는 11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한다. 올가 유기농 절임 배추는 충남 태안과 보령에서 재배하고, 속이 알차고 식감이 아삭해 김장하기에 좋은 ’휘파람골드’ 품종을 사용했다. 100% 안면도 천일염만을 사용해 2단계 절임 과정을 거쳤고, 생산부터 매장에 입고되는 순간까지 콜드체인시스템(cold chain system)을 적용해 신선함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손쉽게 김치를 담글 수 있도록 화학조미료 없이 새우젓, 멸치액젓만으로 맛을 낸 김치 양념소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깐마늘, 미나리, 흙쪽파, 생강, 새우젓, 천일염 등 김장에 필요한 기본 재료와 김장백, 밀폐용기 등 김장에 필요한 주방용품 또한 모두 판매해 소비자들은 모바일 주문 한 번으로 손쉽게 김장을 끝마칠 수 있다.‘아이쿱 자연드림’에서는 오는 9일까지 김장물품 예약을 받는다. 충남 홍성군에서 재배한 무이상 김장배추와 김장갓, 김장 생강 등을 예약할 수 있다. 간편한 김장을 원하는 소비자는 절임배추를 예약하면 된다. 구례파크 김치공방에서 직접 가공한 통배추를 신안 천일염으로 절여, 세척 없이 바로 버무리기만 하면 간편하게 김장을 끝낼 수 있다.롯데마트 절임배추 (사진=롯데마트)롯데마트도 해남 황토 절임배추를 준비했다. 해남 황토밭에서 재배한 배추를 집에서 간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김장매트와 김장용 소쿠리, 채반 등 김장에 필요한 제반 용품들은 온라인에서 구매할 경우 약 10%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임의진 올가홀푸드 마케팅팀 팀장은 “최근 간편한 김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지며 전년 대비 유기농 절임배추 판매량이 약 63%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도 더욱 맛있고 간편하게 김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8.11.09 I 이윤화 기자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 [가을여행②]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 고소성에서바라본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높고 푸른 하늘은 시나브로 땅으로 내려오면서 여름과 몸을 섞는다. 들판의 곡식은 뜨거운 햇볕을 쬐고 선선한 공기를 마시며 누렇게 익어간다. 벼가 고개를 숙이면 완연한 가을이다. 왜 황금빛 들판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질까. 하동 평사리들판은 가을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지다. 고소성에 오르면 평사리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산 자락 형제봉과 구재봉이 들판을 품고, 섬진강이 재잘재잘 흘러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고소성에서 내려와 평사리들판을 뚜벅뚜벅 걷다 보면 부부송을 만난다. 들판 한가운데 자리한 소나무 두 그루는 악양면의 상징이자 수호신이다. 가을바람이 황금 들판을 밟고 걸어가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평사리 들판에 자리한 부부송과 하동 로고악양면 평사리들판은 박경리 선생이 쓴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평사리들판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싶으면 하동 고소성(사적 151호)에 올라야 한다. 고소성의 입구는 한산사다. 드라마 〈토지〉 촬영장인 최참판댁 입구에서 왼쪽으로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자동차로 5분쯤 가면 나온다.한산사는 구례 화엄사와 창건 시기가 비슷하다고 알려진 고찰이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다. 최근 중창하는 바람에 세월의 흔적이 없어 아쉽다. 한산사 앞쪽 전망대에 서면 평사리들판과 섬진강이 나타난다. 고소성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더 높고 깊다. 한산사에서 고소성까지 800m. 제법 가파른 산길을 20분쯤 오르면 드디어 성벽이 보인다.성벽을 타고 오르면 시원한 바람에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바둑판처럼 정돈된 평사리들판 274만여 ㎡(약 83만 평)가 한눈에 펼쳐진다. 왼쪽 형제봉에서 맞은편 구재봉까지 지리산 능선이 들판을 병풍처럼 감싸고, 오른쪽으로 섬진강이 도도하게 흐른다. 그래, 이 장면이다. 악양면 평사리가 소설 《토지》의 배경으로 낙점된 결정적 이유를 알 수 있는 풍경이다.평사리 들판의 부부송박경리 선생은 경상도 땅에서 만석꾼 두엇은 낼 만한 들판을 찾고 있었다. 통영 출신이라 경상도 사투리를 써야 했기 때문이다. 전라도 땅에나 그런 들판이 있나 싶어 낙담하다가, 우연히 평사리들판을 보고 ‘옳다구나!’ 무릎을 쳤다고 한다. 배경이 정해지자 소설은 착착 진행됐고, 평사리 뒷산인 지리산의 역사적 무게와 수려한 섬진강이 소설을 더 아름답게 수놓았다. 그렇게 탄생한 《토지》는 현대문학 100년 역사상 가장 훌륭한 소설로 꼽힌다. 악양면 평사리의 대지주 최씨 가문의 4대에 걸친 비극적 사건을 다루며 개인사와 가족사뿐 아니라 역사, 풍속, 사회상을 고스란히 담았다.고소성은 성벽 길이 약 1.5km에 높이 4~5m 규모로, 방어에 유리한 천혜의 자리를 꿰찼다. 동북쪽은 험준한 지리산이 버티고 섰고, 서남쪽은 섬진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남해에서 올라오는 배를 감시하고, 상류에서 내려오는 적을 막기 좋은 자리다. 《하동군읍지》에 따르면, 신라 시대에 백제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한 것이라고 한다.성벽 위에 있는 잘생긴 소나무 그늘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풍광을 감상하다가 엉덩이를 털고 일어났다. 이제 저 들판을 직접 걸어볼 차례다. 한산사로 내려와 동정호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동정호는 평사리들판 입구에 자리한 연못으로, 두보가 예찬한 중국 둥팅호(洞庭湖)에서 이름을 따왔다. 악양루에 오르니 너른 연못이 한눈에 들어온다. 버드나무가 바람에 치렁치렁한 가지를 날리는 모습이 평화롭다.평사리 들판의 입국인 동정호악양루에서 내려와 평사리들판을 가로지른다. 황금빛 들판 사이에 난 신작로를 500m쯤 걸으면 소나무 두 그루가 다정하다. 부부송 앞에 ‘평사리들판(무딤이들)’ 안내판이 있다. 평사리들판은 악양벌, 무딤이들이라고도 한다. 악양면 토박이들은 홍수가 나서 섬진강 수면이 높아지면 이 들판에 무시로 물이 들어오고, 수면이 낮아지면 다시 빠져서 무딤이들이라고 불렀단다. 토속적 어감이 친근해 “무딤이들 무딤이들~” 하니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박경리 선생이 마른논에 물이 들어오는 소리를 좋아했다고 한다. 가을철 벼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과 소리도 마음을 넉넉하게 해준다.하덕마을의 골목에 활짝 핀 차꽃평사리들판을 둘러봤으니 악양면의 명소를 구경할 차례다. 동정호에서 1km쯤 들어가면 골목을 벽화로 꾸민 하덕마을이 나온다. 골목길갤러리 ‘섬등’은 이 마을의 별칭이 섬등이라 붙은 이름이다. 마을이 섬처럼 동떨어져서 이렇게 불렸다고 한다. 벽화는 작가 27명이 마을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일정 기간 머물며 완성했다. 마을 입구에 할머니 몇 분이 앉아 계신다. 인사드리자 “머 볼 게 있다 왔능교~” 하며 다정하게 맞아주신다.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니 호젓한 골목이 이어지고, 차 꽃 벽화가 환하다. 골목마다 쇠로 만든 새싹, 농기구, 나무로 만든 황소 등 작품이 집과 어우러진다. 어느 집 열린 대문 너머로 엄마와 아빠, 아이의 장화 세 켤레가 가을볕을 쬔다. 왠지 고향에 온 듯 마음이 편해진다. 골목을 한 바퀴를 돌아 나와서 아까 뵌 할머니께 꾸벅 인사 올렸다. “할머니 볼 거 많아요. 구경 잘했습니다. 마을이 제 고향 같아요.”2고소성 오르는 들머리인 한산사하덕마을에서 1km쯤 더 들어가면 매암차문화박물관이 있다. 도로 옆에 자리한 박물관은 별거 없어 보이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잔디가 깔린 아담한 마당과 찻집 건물, 야외 테이블, 제법 넓은 차 밭이 펼쳐진다. 차 밭은 드물게 평지에 있어서 둘러보기 편하다.매암차문화박물관은 1963년 강성호 씨가 다원을 조성해 2000년에 문을 열었다. 박물관에 있는 찻집 ‘매석(매암다방)’에서 홍차를 마신다. 이곳은 발효차인 홍차를 전문으로 만든다. 차는 발효 정도에 따라 발효하지 않은 녹차, 반 발효한 청차, 완전 발효한 홍차, 후 발효한 보이차로 구분한다. 세작으로 만든 홍차는 그윽한 맛이 일품이다. 차를 마시고 여유롭게 차 밭을 거닐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하동 여행의 대미는 북천면의 하동레일파크로 장식하자. 우선 20분쯤 풍경열차를 타고 옛 양보역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레일바이크가 출발하면 비교적 내리막이 많아 힘들지 않다. 터널 구간 1km가 하이라이트다. 형형색색 LED 전구가 쏟아내는 불빛 덕분에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터널을 빠져나오면 내리막이다. 페달에서 발을 떼고 느긋하게 풍경을 감상한다. 누렇게 익어가는 들녘과 화사한 코스모스 꽃밭을 달리는 맛이 통쾌하다.타임머신 타고 시간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터널 구간◆여행코스한산사→하동 고소성→동정호→평사리들판 부부송→하덕마을→매암차문화박물관→(숙박)→ 하동레일파크◇여행메모△가는길=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구례화엄사 IC→섬진강대로→한산사△먹을곳= 고운비빔밤, 별천지찜은 화개면의 찻잎마술, 두부전골과 두부백반은 화개면의 콩사랑차이야기, 정식과 제육볶음은 악양면의 솔봉식당, 제첩국은 하동읍의 부흥재첩식당이 유명하다.△주변 볼거리=최참판댁, 평사리공원, 구재봉자연휴양림 등코스모스가 활짝 핀 구간을 지나는 레일바이크(사진=하동군청)
2018.09.24 I 강경록 기자
농진청 "양주 팜스테이 '천생연분마을'에서의 여름휴가 어때요"
  • 농진청 "양주 팜스테이 '천생연분마을'에서의 여름휴가 어때요"
  • (사진=농촌진흥청 홈페이지)[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촌진흥청이 올 여름휴가를 즐길 지역별 농촌여행 코스를 24일 소개했다. 가족 단위로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농촌교육농장과 농가맛집, 팜스테이 체험 마을을 묶은 당일이나 1박2일 코스다.경기권에선 양주시의 농가맛집 매화당과 교육농장 차우림, 지역 명소인 장흥수목원과 팜스테이 천생연분마을 코스를 꼽았다. 테마는 휴양·힐링이다.인천의 계양산 자연치즈 체험과 두리버섯농원 체험, 강화도 자연체험농장과 팜스테이 도래미마을도 수도권의 농촌여행 휴양·힐링 코스로 꼽혔다.강원도 횡성군의 에덴의 꿀벌학교 체험과 산촌에서의 식사, 병지방 계곡 물놀이와 팜스테이 덕고마을을 한 데 묶어 소개했다. 정선군 맛집 정선고을 이진사댁과 체험 숙박할 수 있는 365 행복마을 코스와 양구군 지게농촌체험마을, 농촌테마공원 한반도 섬도 휴양 테마 코스로 꼽았다.충북 충주의 햇살블루베리 체험과 충주커피박물관, 제천시 밥상위의 보약한첩과 산야초마을, 옥천시 맛집 나무달팽이와 옥천장수마을도 있다. 그 밖에 충남 공주시와 전북 무주군, 신안군, 순천시, 구례군, 영광군, 경북 포항·영덕, 경남 양산시, 제주시의 농촌여행 명소도 소개했다.농진청은 이 자료를 홈페이지 알림판을 통해 공개해 해당 농가에 직접 문의하거나 자세한 일정을 짤 수 있도록 했다.이명숙 농진청 농촌자원과장은 “농촌여행은 자연과 함께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최적의 가족여행지”라며 “방문계획을 세워 미리 전화 예약을 하면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2018.07.24 I 김형욱 기자
꽃샘추위 끝나면 봄 벚꽃여행 가볼까
  • 꽃샘추위 끝나면 봄 벚꽃여행 가볼까
  • 벚꽃나무가 쭉 들어선 전북 남원 요천 산책로. 농식품부 제공[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꽃샘추위 끝나면 봄꽃 구경하러 교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4월 봄철을 맞아 ‘봄 농촌여행 코스 6선’을 선정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2016년부터 매월 계절·주제에 맞는 농촌여행 코스를 선정해 농촌여행 홈페이지 ‘웰촌(www.welchon.com)’에 소개하고 있다.대전 두메마을은 화사한 벚꽃이 터널을 이루는 곳이다. 여기에 생태체험학습장 대청호 자연생태관과 호숫가 마을 어린이 도서관, 대청댐 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충북 옥천 장계국민관광단지에서도 벚꽃을 만나볼 수 있다. 대청호 줄기 따라 펼쳐진 풍경의 산책길과 현대시인 정지용의 생가도 볼 수 있다. 두부·인절미 만들기 등을 체험하는 장수마을과 쫄면 맛집 풍미당과 물위로 솟은 기암절벽 부소담악도 인근 명소다.전북 남원 요천 산책로에도 벚꽃나무가 쭉 들어서 있다. 옛 기차역인 남원역과 광한루원, 춘향테마파크, 한과 만들기·봄나물 채취 체험 달오름마을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전남 구례에선 오섬권역마을의 벚꽃과 화엄사 홍매화, 산수유마을 산수유꽃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섬진강 자전거길을 체험하는 오섬권역마을과 섬진강과 지리산, 넓은 들녘을 조망하는 사성암, 국보 4점, 보물 8점이 있는 화엄사 등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봄철 입맛을 당기는 전남 여수 갓고을마을 코스도 있다. 돌산갓과 비렁길자연밥상 방풍나물을 만날 수 있다. 바닷가 옆 기암절벽에 세워진 향일암과 해안 풍경을 따라 걷는 금오도도 빼놓을 수 없는 봄 여행 코스다.울산시 내 울산대공원과 십리대밭에서도 다양한 봄꽃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전통 5일장이 열리는 남창옹기종기시장과 남창역, 재래식 옹기를 볼 수 있는 외고산 옹기마을과 울산대공원,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고래문화특구도 있다.농식품부 제공
2018.03.24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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