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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버티고 선 죽순 바위가 맺어준 애틋한 사랑 이야기
  • 하늘 버티고 선 죽순 바위가 맺어준 애틋한 사랑 이야기[여행]
  • 옥순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풍호와 옥순대교의 모습[제천(충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구담봉에서 여울을 따라 남쪽 언덕으로 가다 보면 절벽 아래에 이른다. 그 위에 여러 봉우리가 깎은 듯 서 있는데 천 길이나 되는 죽순과도 같은 바위가 높이 솟아 하늘을 버티고 있다. 그 빛은 푸르고 혹은 희며 등나무 같은 고목이 아득하게 침침하여 우러러볼 수는 있어도 만질 수는 없다. 이 바위를 옥순봉이라 한 것은 그 모양에서 연유한 것이다.” 조선 중기의 대학자 퇴계 이황은 충북 제천과 단양에 걸쳐 있는 옥순봉에 올라 이같이 감탄했다. 옥순봉의 아름다운 자태에 반한 이는 퇴계뿐만이 아니었다. 조선 정조 때 연풍현감으로 부임한 단원 김홍도는 청풍의 남한강가를 수없이 거닐며 옥순봉의 빼어난 자태를 화폭에 담았다. 수직의 봉우리들이 하늘을 떠받치듯 구성돼 그 신비로움이 배가된 모습이다. 김홍도가 그린 옥순봉의 모습은 ‘옥순봉도’에 남아 있다. 옛 선인들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옥순봉을 찾아 충북 제천으로 향한다. 김홍도의 옥순봉도(사진=국립중앙박물관)◇퇴계와 두향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옥순봉은 두 고장에서 나란히 절경에 포함시킨 아름다운 봉우리다. 제천 땅에 속해 있으면서도 제천10경뿐 아니라 단양8경에도 포함된다. 이렇게 된 연유로 퇴계 이황과 단양 기생 두향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옥순봉은 예부터 청풍부에 속해 있었다. 단양의 관기 두향은 옥순봉의 절경에 감탄해, 당시 단양군수로 부임한 이황에게 옥순봉을 단양에 포함시켜 달라고 청원했다. 이에 이황이 청풍부사에게 건의했지만 거절당하자 옥순봉 석벽에 ‘단구동문’(丹丘洞門:단양의 관문)이라고 새겨 청풍부사에 복수(?)했다는 이야기다. 학문이 깊었던 만큼 옥순봉의 진가를 이황이 알아보지 않았을까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하늘을 받치듯 서 있는 옥순봉의 암릉이황과 두향의 사랑 이야기도 있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청풍호반의 잔잔한 물결처럼 애잔하다. 이황은 1548년(명종 4년) 48세의 나이에 단양군수로 부임했다. 당시 19살이던 두향은 퇴계에게 그동안 고이 길러온 분매를 보내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 인연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황은 단양군수로 부임한 지 9개월 만에 풍기군수가 돼 단양을 떠나야 했다. 이황을 간절히 사모했던 두향은 매화나무 한 그루를 선물하며 가슴 찡한 이별시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황은 훗날 “매화에 물을 주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을 정도로 매화를 아끼고 사랑했다. 두향이 선물한 매화는 아마도 떠나가는 사람에게 전하는 애절한 사랑의 징표가 아니었을까. 20여 년 뒤 이황이 숨을 거두자 두향도 이황과 함께 거닐던 강선대 아래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장회나루 건너편에는 이황과 두향이 정을 나눴다는 강선대와 두향의 묘가 남아 있다.죽순처럼 하늘을 떠받치듯 서 있는 옥순봉의 암릉◇호수와 산세 어우러진 풍광에 촬영장소로 인기최근에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제법 알려지고 있다. 영화 ‘덕혜옹주’(2016년)를 시작으로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7년),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2022년) 등이 이곳에서 촬영했다. 그중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은 영화 속 핵심 장소로 등장하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영화는 공납 비리의 배후를 찾으라는 정조의 밀명과 함께 명탐정(김명민 분)에게 정5품 벼슬을 내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영화 속 옥순봉은 거대한 음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을 던져야 했던 낭떠러지이자,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유일한 구세주 역할을 한다. 영화 속 김씨 부인도 그랬고, 조선 명탐정도 몸을 던져 살아난 후에야 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었다.옥순봉 출렁다리배우 김명민과 오달수가 콤비를 이루면서 깨알 같은 웃음 코드가 가득해 인기를 누린 작품.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정조 시대의 개혁과 보수, 그리고 유교와 천주교, 양반과 노비 등 상반되는 다양한 관계가 깊이 녹아 있기도 하다. 영화 속 옥순봉은 살아남기 위해 뛰어든 천 길 낭떠러지였지만, 호수와 주변 산세가 어우러진 풍광이 특히나 아름다워 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지난해 10월 옥순봉 출렁다리가 개장하면서 찾는 이들은 더욱 늘었다. 옥순봉 아래로 이어지는 출렁다리로, 옥순봉을 가장 쉽고, 가까이 다가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다. 222m 길이로, 다리를 통과할 때면 후들거리는 발밑으로 짙푸른 물결도 함께 출렁거린다.옥순봉출렁다리◇옥순봉에 올라 충주호반의 선경을 굽어보다옥순봉에 올라서면 영화 속 풍경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 끊임없이 뻗어가는 산세와 잔잔한 호반이 어우러져 감탄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질 정도다. 그저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신선만이 즐길 수 있는 선경이다.옥순봉에 가려면 계란재 정상에 자리 잡은 탐방안내소에서 출발해야 한다. 계란재에서 옥순봉까지는 6km 정도로 먼 거리는 아니다. 다만 탐방로가 제법 오르락내리락할 뿐 아니라 암릉과 험한 절벽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하늘에서 본 옥순봉과 옥순대교, 그리고 청풍호탐방안내소에서 삼거리까지는 30분 정도면 닿는다. 옥순봉으로 가는 길은 바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봉우리 아래까지 내려와서야 비로소 전망이 탁 트인다. 옥순봉 정상에 못 미쳐서 만나는 절벽은 옥순봉 정상보다 훨씬 아름다운 절경을 선사한다. 건너편으로 가은산과 금수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옥순대교 너머로 충주호 물길이 아련하게 펼쳐진다. 내륙 쪽으로는 멀리 월악산의 능선과 함께 월악산 영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사방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다.옥순봉에 올라 선경을 감상했다면, 이제 유유히 흐르는 물길을 따라 한 폭의 동양화를 감상할 차례다. 옥순대교를 거쳐 청풍대교까지 이어지는 옥순봉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옥순대교를 건너면 가은산으로 오르는 탐방로와 함께 전망대를 만나게 되는데, 옥순봉과 옥순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다.금수산_용담폭포◇비단으로 수놓은 산이 품은 비밀의 폭포월악산 국립공원에는 수려한 맵시를 가진 금수산이 자리하고 있다. ‘비단 금(錦)’에 ‘수놓을 수(繡)’를 쓴다.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는 뜻이다. 이곳에 이름을 붙여준 이도 퇴계 이황이다. 퇴계가 금수산의 단풍이 마치 비단으로 수놓은 듯 아름답다고 해 산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그래서일까. 금수산은 사계절 내내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가을에 그 인기가 높다. 특히 등산로 중간중간 만나는 폭포들은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고마운 존재들이다. 금수산해의 백미로 꼽히는 곳은 ‘용담폭포’. 청룡이 머물다 승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넓은 암반 위로 30m의 물줄기가 시원스레 쏟아지는 광경이 일품이다.금수산_용담폭포용담폭포까지 가는 길은 금수산행의 초입이라 비교적 쉬운 편. 상천마을에서 금수산 망덕봉 오름길로 15분 정도 오르면 된다. 마을과 밭을 지나 계단 덱을 따라 다시 10여분 오르면 오른쪽 바위 능선 사이에 가느다란 물줄기가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담폭포의 물줄기는 계단을 이루고 있다. 폭포 물줄기는 총 네 개. 그 폭포 아래 소(沼)가 또 네 개다. 폭포가 빚은 웅덩이는 용이 승천하면서 차례로 남긴 발자국에 비유해 상탕·중탕·하탕이라 부른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의 폭포가 30m 높이에서 떨어진다.용담폭포에서 계속 올라가면 금수산 망덕봉과 연결된다. 금수산은 설렁설렁 다녀올 만한 산은 아니다. 이 구간 입산 제한 시간은 오후 2시, 11월부터는 오후 1시다. 능선까지 갔다 오려면 최소 5~6시간 걸린다는 계산이다.금수산_용담폭포
2022.10.14 I 강경록 기자
 농익은 가을은 비단이다…충북 제천
  • [여행] 농익은 가을은 비단이다…충북 제천
  • 충북 제천 금수산 자락에 자리한 능강계곡이 오색비단을 수놓은 듯 단풍으로 물들었다. 능강계곡은 정방사 가는 길의 들머리로 금수산에서 발원해 충주호로 흘러드는 6km의 계곡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이 농익고 있다. 푸르던 산도 어느새 빨갛고 노란 옷으로 갈아입었다. 말 그대로 만추(滿秋)다. 가을 정취를 맛보기에는 이맘때가 제격이다. 더 늦으면 놓친다. 서둘러 향한 곳은 충북 제천의 금수산이다. 금수산은 중부권에서 가장 먼저 단풍을 맞는 곳. 10월 말이면 절정에 달한다. ‘비단 금’(錦)에 ‘수놓을 수’(繡). 조선의 대학자 퇴계 이황이 지었다는 이름 덕인가. 금수산은 정말 비단에 수를 놓아 펼쳐놓은 듯 아름답다. 근처에 있는 충주호의 가을풍경은 덤이다. 옥순봉 바위에 단풍이 곱게 내려 앉았다. 정방사 가는 길은 오색낙엽까지 휘날린다. 또 한번의 가을이 추억 속에 고이 남는다. ◇퇴계 이황이 지었다는 이름…‘비단 금’ ‘수놓을 수’ 금수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크게 두 코스다. 적성면 상학코스와 상천리코스다. 상학코스는 등산로가 완만한 대신 산행시간이 길다. 5~6시간 정도 걸린다. ‘한수 이남에서 가장 잘 생겼다’는 남근석이 있는 동산까지 갔다 온다면 예닐곱 시간은 족히 걸린다. 상천리코스는 산행시간이 4~5시간 정도로 짧지만 길이 험하다. 여기에 용담폭포와 독수리바위 등 빼어난 명소가 많은 망덕봉까지 다녀온다면 산행시간은 더 늘어난다. 이번 여행은 상천리코스로 잡았다. 들머리는 상천마을 주차장이다. 여기서 망덕봉까지는 약 3㎞. 망덕봉에서 금수산 정상까지는 약 2㎞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마을 끝자락의 보문정사에 다다르자 길은 곧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망덕봉(926m)을 지나 금수산 정상(1016m)을 찍고 내려오는 길이다. 오른쪽은 그 반대로 돈다. 일반적으로는 왼쪽 코스를 따른다. 망덕봉 구간에 워낙 큰 바위들이 많아 하산코스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갈림길에서 10분 정도 오르면 용담폭포를 만날 수 있다. 금수산 최고의 명소다. 덜 여문 가을 탓에 이름값을 못해 아쉬웠다. 용담폭포를 조망하려면 계곡 건너 폭포 왼쪽 뒤로 이어진 바위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암벽을 등반하듯 10분 정도 암릉을 오르면 용담폭포와 선녀탕, 오색단풍이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한다. 용담폭포의 묘미는 바위다. 선 굵은 암릉이 폭포를 호위하듯 굳건하게 에워싸고 있다. 폭포의 물길기는 네 개. 그 폭포 아래 소(沼)가 또 네 개다. 너럭바위를 타고 미끄러지는 물이 부챗살처럼 퍼지면서 비단같이 부드럽게 흘러내린다. 본격적인 등산로는 폭포전망대부터. 오를수록 바위능선은 급경사로 이어진다. 단내 풀풀 풍기며 30분쯤 오르자 철제계단 너머로 바위능선이 멋지게 펼쳐진다. 산자락 하나가 죄다 바위다. 암릉을 뚫고 솟은 노송의 여유는 덤. 능선의 정상 언저리에는 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솟아 있는데 금수산 명물인 족두리바위와 독수리바위다. 이들 너머로 ‘내륙의 바다’인 충주호가 펼쳐진다. 가을로 물든 호수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금수산 자락에 자리한 정방사 가는길. 등산로 위에 떨어진 낙엽이 비단을 깔아놓은 듯 멋드러졌다.◇“단풍에 부서지는 호수여”…충주호 드라이브 가을을 제대로 느끼려면 충주호 드라이브가 으뜸이다. 국내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명소다. 이맘 때 나선다면 볕 고운 아침이나 늦은 오후가 제격이다. 단풍을 배경 삼아 은은하게 부서지는 호수풍경은 문학적 감성을 자극할 만큼 로맨틱하고 환상적이다. 살짝 안개까지 걸치면 분위기는 한층 고조된다. 충주호는 1985년 충주댐이 들어서면서 생긴 인공호수. 충주·단양·제천을 걸치고 있다. 당시 제천의 수몰지역이 가장 넓었다. 특히 제천의 청풍마을이 대부분 물에 잠겼는데 그 이유 때문인지 제천사람들은 호수의 공식명칭인 충주호보다 청풍호라고 많이 부른다. 호수를 따라가면 볼거리가 넘친다. 드라마 촬영장에도 들를 수 있고 번지점프를 할 수 있는 청풍랜드에도 갈 수 있다. 수몰지역의 문화재 등을 옮겨 놓은 청풍문화재단지는 가을을 느끼며 산책하기에 안성맞춤. 능강 언저리에는 2005년 들어선 솟대문화공원도 있다. 솟대는 긴 장대에 새의 형상을 한 조각을 얹은 일종의 장승 같은 것인데 이를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곳은 국내에 이곳이 유일하다. 구멍에 목과 받침대를 뚫어 끼운 것 외에는 손대지 않은 자연목을 소재로 사용한 것이 특징. 그래서 솟대의 새들은 단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다. 호수주변에서 가을정취가 가장 물씬 풍기는 곳은 정방사다. 금수산 자락 신성봉 능선에 자리하고 있다. 가는 길에 단풍과 낙엽이 지천이라 지금 찾아가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들머리는 금수산 능강계곡 입구. 능강계곡은 금수산에서 발원해 충주호로 흘러드는 6㎞ 길이의 계곡. 시리도록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숲길 트레킹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정성스럽게 쌓은 수십개의 돌탑을 지나면 탁족을 할 수 있는 만당암이 나온다. 최상류 얼음골은 한여름에도 너덜지대의 돌무더기 아래 얼음이 어는 신비한 장소다. 큰 바위를 머리에 이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정방사에서는 충주호와 월악산 능선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요즘 같은 가을날엔 아침저녁으로 호수의 물안개가 어우러져 발아래 전경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가장 안쪽의 지장전에 기대서 풍경소리를 들으며 발아래 펼쳐지는 산자락과 충주호를 대하노라면 마치 신선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정방사에서 또 재미난 것은 해우소다. 칸마다 앉았을 때 사람 눈높이에 맞춰 창문을 냈다. 볼일을 보고 있노라면 청명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해우소라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릴까. 세상의 모든 근심을 해소할 만한 풍경이다. 비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충주호의 전경◇여행메모△가는길=중앙고속도로 남제천 나들목에서 나와 청풍·금성 방면으로 우회전해서 충주호 청풍호반으로 접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청풍대교 앞에서 상천·능강방면 호변도로로 방향을 잡으면 ES리조트와 정방사 입구를 지나 상천리 진입로를 만난다. 수도권에서 출발한다면 중부내륙고속도를 타고, 괴산·수안보 나들목으로 나와 수안보-월악산 송계계곡-옥순대교로 이어지는 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조금 돌지만 영동고속도로의 상습 정체구간인 여주-원주 구간은 피할 수 있다.△먹거리=청풍면 교리의 교리가든(043-648-0077)은 매운탕이 별미다. 북진리의 황금가든(043-647-6303)은 떡갈비가 으뜸. 아이가 있는 가족 나들이객에게 추천할 만하다. 학현리의 잠박골가든(043-647-3510)은 백숙으로 유명한 곳. 봉양읍 장평리에 있는 산아래(043-646-3233)는 우렁쌈밥이 맛있다. △잠잘곳=제천에는 청풍호 주변으로 꽤 괜찮은 숙소가 제법 많다. 청풍리조트(043-640-7000), ES리조트(043-648-6380) 등. 최근에는 리솜포레스트도 인기다. 국내 최초의 힐링리조트로 해발 903m의 주른산과 박달재·팔왕재 품에 안겨 있어 리조트에 들어선 순간부터 자연의 싱그러움을 만끽할 수 있다. 수백년 동안 잘 보존한 원시림 속에 위치해 가을을 만끽하기에도 좋다. △주변볼거리=금수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충주호는 국내 대형호수 중 관광자원을 가장 잘 개발한 곳. 수년 전만 해도 비포장이어서 접근이 어려웠던 호변도로가 대부분 포장돼 드라이브 하나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수몰지역의 문화재 등을 모아 놓은 청풍문화재단지(043-647-7003)와 드라마 ‘왕건’ 촬영장(043-640-5446)이 가깝다. 청풍랜드 번지점프장, 인공암벽장, 수경분수쇼도 볼 수 있다. 최근 제천시가 지은 상천참숯불가마(043-653-5501)가 금수산 등산로 입구인 상천휴게소 맞은 편에 문을 열었다. 등산 후 불가마 사우나로 피로를 풀 수 있다. 이태호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협력지사장은 “가을이 아름다운 제천은 이번 가을 관광주간에 꼭 가봐야할 국내명소 중 하나”라고 추천했다. 충북 제천 금수산 자락에 자리한 능강계곡이 오색비단이 수놓은 듯 단풍으로 물들었다. 능강계곡은 정방사 입구의 들머리로 6km의 계곡이다.가을이 깊어가는 능강계곡 맑은 물 위에 떨어진 낙엽.가을이 내려앉은 한국 천주교의 본산인 ‘베론성지’백봉전망대에서 바라본 충주호
2015.10.23 I 강경록 기자
 나즈막 산기슭 따라 신록 우거진 길 걷다
  • [e주말] 나즈막 산기슭 따라 신록 우거진 길 걷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청충북 제천 자드락길 4코스 녹색마을길에서 만난 신록 우거진 봄 풍경풍호의 장쾌한 풍광과 금수산 자락의 수려한 산세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청풍호 자드락길은 청풍면 교리 만남의 광장에서 시작해 수산면 상천리, 옥순대교, 괴곡리, 다불리, 지곡리를 거쳐 청풍호반 뱃길을 따라 옥순대교로 이어지는 총 58km의 길이다.자드락길이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일컫는 말로, 청풍호 주변 산간마을을 이어주는 길이라 자드락길의 앞에 청풍호란 수식어가 붙었다. 쉬지 않고 걷는다면 2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긴 길이다. 총 7개 코스가 있다. ▲1코스, 작은 동산길= 작은 동산길은 청풍면 만남의 광장에서 시작해 청풍리조트, 모래고개, 작은동산, 중고개, 학현교를 지나 능강교에 이르는 19.7km의 길이다. 4시간 40분이 소요된다.▲2코스, 정방사길= 정방사길은 능강교에서 시작해 정방사에 이르는 편도 1.6km의 길로 왕복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정방사는 금수산 자락 신선봉 능선에 있는 천년고찰로, 신라의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정방사 길은 해질녘 법당 앞마당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백미다. 청풍호의 물줄기와 이를 겹겹이 둘러싼 능선들 너머로 웅장한 모습의 월악산 영봉이 노을 속에 빛난다.▲3코스, 얼음골 생태길= 얼음골 생태길은 능강교에서 시작해 금수암, 얼음골로 이어지는 편도 5.4km로, 왕복에는 2시간 50분이 소요된다. 금수산(1016m)에서 발원해 청풍호로 흘러드는 능강계곡에 자리한 얼음골은 한 여름이 시작되는 초복에 얼음이 가장 많이 얼고, 중복에는 바위틈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말복에는 바위를 치우고 땅을 파야 볼 수 있다. ▲4코스, 청풍호 자드락길= 녹색마을길은 능강교에서 출발해 하천리 산야초마을을 지나 상천산수유마을에 있는 용담폭포에 다다른다. 총 7.3km 길이의 길로 3시간 5분이 소요된다. 바위와 소나무가 멋스럽게 어우러지는 풍경과 함께 난이도가 낮아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5코스, 옥순봉길= 옥순봉길은 4코스가 끝나는 상천산수유마을에서 상천참숯불가마, 송호리를 지나 옥순대교에 이르는 5.2km 구간으로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희고 푸른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마치 대나무의 싹과 같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옥순봉은 명승 제48호로 지정될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 단양8경과 제천10경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괴곡성벽길(청풍호 자드락길 제6코스) ▲6코스, 괴곡성벽길= 옥순봉쉼터에서 출발해 괴곡리, 다불암을 거쳐 고수골에 이르는 9.9km 길이로 4시간 5분이 소요된다. 자드락길 7개 코스 가운데 난이도가 가장 높을 정도로 힘든 길이지만, 발아래로 산과 계곡을 가르는 청풍호의 유려한 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어 걷기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나무데크 전망대에서는 옥순대교와 옥순봉이 한 눈에 들어오고, 새롭게 만든 백봉전망대에서는 청풍면 쪽의 거대한 물줄기와 옥순봉의 수려한 풍광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7코스, 약초길= 약초길은 고수골에서 시작해 도전리, 전망대, 육판재, 말목장을 거쳐 다시 도전리로 돌아오는 8.9km 회귀코스로 3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청풍호반 능선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산간마을들을 하나씩 거쳐 가는 재미가 있다.충북 제천 자드락길 4코스인 녹색마을길.
2015.05.16 I 강경록 기자
 '초록멀미' 청풍호반 느리게 걷기…제천 자드락길
  • [여행] '초록멀미' 청풍호반 느리게 걷기…제천 자드락길
  • 충북 제천 괴곡성벽길 구간 중 가장 빼어난 경관이 펼쳐지는 자리인 백봉정상. ‘사진찍기 좋은 명소’에서 바라본 옥순대교와 그 너머 청풍호 상류가 하눈에 펼쳐진다. 괴곡성벽길은 제천시가 조성한 자드락길 7코스 중 6코스에 해당하는 구간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청풍호가 있는 충북 제천은 갖가지 매력이 숨어 있는 곳이다. 대표적으로 월악산과 그 산자락을 끼고 있는 송계계곡은 너무나 잘 알려진 곳. 그에 못지않게 의림지 호반의 나무데크 산책길과 방죽의 울창한 소나무 숲길도 빼어나고, 터널이 뚫려 이제 쓰임새를 잃은 박달재를 구불구불 넘어가는 맛도 괜찮다. 청풍호를 끼고 도는 트레킹도 빼놓을 수 없다. 제천시가 조성한 아름다운 산과 호수, 산촌을 아우르는 자드락길이다. 총 길이 58㎞에 7개 코스. 취향에 따라 골라 걷는 재미가 있다. 산새 소리와 맑은 계곡의 물소리,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숲길이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자드락길 7코스 중 2개 코스. 청풍호의 호반길이 신록으로 물들어가는 화사한 늦봄을 만끽하라고 재촉한다.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지는 멋스러운 자드락길 제4코스인 녹색마을길.◇고부랑 할머니 같은 친근함 ‘녹색마을길’ 녹색마을길은 청풍호 자드락길 제4코스다. 총 7.3㎞ 길이. 약 3시간 정도가 걸린다.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지는 멋스러운 길이다. 험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 들머리는 능강교다. 출발에 앞서 가볍게 몸을 풀고 깊게 들숨하면 인근에 능강계곡에서 전해오는 상쾌함이 폐부 깊숙까지 전해진다. 피톤치드 가득한 공기다. 눈이 맑아지니 산과 계곡, 청풍호가 만들어낸 풍경이 청명하게 다가온다. 조용한 포장도로를 20분쯤 걸었을까. 열심히 벌꿀을 채취 중인 농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물망을 뒤집어쓴 모습이 마치 우주인 같다. 도시에서 볼 수 없는 낯선 풍경에 한동안 시선을 뺏긴다. 능강솟대문화공간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한다. 기다란 솟대가 호위무사처럼 서 있다. 옥수수·호박·고추 등 소박한 밭 아래로 청풍호의 고요한 속삭임이 길손을 반긴다. 길은 만덕사로 이어진다. 한참을 걷다가 저만치 들려오는 물소리에 발걸음을 멈춘다. 남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고부랑 할머니 같은 친근하고 푸근한 시골길이다. 능강리에서 하천리로 이어지는 이 길은 산을 옆에 끼고 걷는 길이다. 산을 의지해 살아가는 산촌의 정취가 그대로 느껴진다. 녹색마을길이란 이름에도 이런 연유가 있지 않을까. 구불구불한 길을 한 시간쯤 걷자 아스팔트 길이다. 얼마 걷지 않아 살짝 비탈진 길 위로 ‘제천 산야초마을’ 입간판이 보인다. 체험관과 판매장으로 꾸며진 이곳은 도보여행자에겐 오아시스 같은 쉼터다. 잠깐 숨을 돌린 후 다시 길을 나선다. 나비다리를 건너 동쪽으로 30분 정도, 상천산수유마을이 보인다. 하얀 접시꽃이 활짝 웃고 있는 낮은 담장의 집들이 인상적이다. 그 담장을 따라가다 보면 금수산 탐방로를 만날 수 있는데 이윽고 서쪽으로 보문정사가 고고한 얼굴을 드러낸다. 이곳에서 복숭아밭을 따라 10여분 오르면 드디어 녹색마을길의 종점. 걸어온 수고를 보듬 듯 용담폭포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린다 . 금수산 자락에 자리한 용담폭포. 30m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수가 5m깊이의 소(沼)로 떨어지면서 일으키는 하얀 물보라는 심신을 청량하게 한다.◇한 폭의 수묵화 같아라 ‘용담폭포’용담폭포는 수산면의 상천산수유마을에서 시작한다. 청풍호반을 끼고 있는 이 마을은 산수유로 유명한 산골마을. 봄에는 묵은 돌담을 배경으로 샛노란 산수유꽃이 골골마다 띠를 두르고, 가을에는 빨간 산수유열매가 점묘화를 그리는 곳이다. 한여름 물맞이 폭포로도 유명한 30m 높이의 용담폭포는 아래서 보면 밋밋하기 그지없다.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암릉이 배불뚝이처럼 튀어나와 10m 정도만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레 같은 소리와 함께 쏟아지는 폭포수가 5m 깊이의 소(沼)로 떨어지면서 일으키는 하얀 물보라는 심신을 청량하게 한다. 용담폭포와 선녀탕을 한눈에 바라보려면 계곡을 건너 폭포 왼쪽 뒤로 이어진 바위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암릉은 급경사 구간이라 곳곳에 철계단과 로프가 설치돼 있다. 암벽 등반하듯 10분 정도 기어올라 바위전망대에 서면 금수산을 쩌렁 울리는 용담폭포와 선녀탕이 자태를 드러낸다. 청풍호 뒤로는 월악산 영봉의 날카로운 능선이 옅은 안개속에서 수묵화를 그린다. 용담폭포와 선녀탕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 중국의 주나라 왕이 세수 중 대야에 비친 폭포를 보았단다. 주왕은 신하들에게 동쪽으로 가서 이 폭포를 찾아오라고 명령했는데 바로 그 폭포가 용담폭포였다는 것. 나무에 가려진 바위전망대에선 선녀탕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절벽틈새로 난 벼랑길 끝에 상탕·중탕·하탕을 비롯해 용담폭포가 한눈에 들어오는 포인트가 숨어 있다. 거대한 암릉을 흘러내리는 폭포수는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선녀의 옷자락이 펄럭이는 것 같기도 하다. 백봉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옥순대교와 청풍호. 원통처럼 둥글게 놓은 나무데크를 올라 전망대 정상에 서면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청풍호반 수려한 풍광을 한눈에 ‘괴곡성벽길’ 괴곡성벽길은 자드락길 6코스다. 괴곡성벽이란 산세가 성벽처험 닫혀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 괴곡성벽길 구간 중에서 가장 빼어난 경관이 펼쳐지는 자리가 바로 백봉 정상이다. 정상에 오르면 옥순대교와 그 너머로 청풍호 상류 쪽 경관이 한눈에 펼쳐진다. 문제는 여기까지 가는 길. 가파른 산길을 족히 1시간 30분쯤 올라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은 말자. 차로 쉽게 갈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옥순대교를 지나 수산면소재지에서 수산중학교 뒤쪽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깊은 산중에 다섯 가구가 모여사는 산촌 외딴마을인 다불리까지 닿을 수 있다. 여기서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부드러운 산길을 따라 1㎞ 남짓만 걸어가면 백봉에 닿는다. 백봉에는 ‘사진찍기 좋은 곳’이란 작은 전망대가 있고 그 옆에 보름 전쯤 세운 높은 전망대가 있다. 원통처럼 둥글게 놓은 나무데크를 올라 전망대 정상에 서면 가슴이 탁 트인다. 전망대뿐만 아니다. 다불리에는 촌로의 부부가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만든 따끈한 두부와 직접 빚은 동동주를 내는, 농막을 개조한 주막이 있고, 시루떡을 쌓은 듯 기묘한 봉우리가 솟아있는 화필봉도 있다. 비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빼놓을 수 없다. 다불리에서 수산면 쪽으로 내려와 다시 강을 끼고 능강계곡 쪽으로 이어지는 호반길을 따라 청풍대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뾰족하게 솟은 산이 하나 있다. 비봉산이다. 이름처럼 봉황이 나는 형상이다. 정상까지는 운행하는 모노레일을 타고 정상에 다다르면 청풍호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360도로 펼쳐지는 전망이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첩첩이 이어지는 산자락, 그 자락을 적시는 호수의 풍경이 펼쳐진다. 모름지기 ‘진짜 경치’는 마지막에 보아야 하는 법. 비봉산에서 보는 청풍호 경관은 봄날 여정의 화룡점정으로 안성맞춤이다. 신록으로 물든 다불리에서 백봉까지 이어지는 산길. 부드러운 산길을 따라 1km 남짓 걸어가면 백봉 정상에 닿는다.◇여행메모△가는 길=수도권에서 영동고속도로 타고 강릉 쪽으로 가다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우회전해 내려가 남제천나들목에서 나간다. △먹을 곳=봉양읍 장평리의 ‘산아래’는 우렁쌈밥 등을 내는 친환경식당. 유기농 재배 채소와 발아현미밥 등을 낸다. 주말 점심엔 줄을 서야 한다. 이외 제천시 신월동 ‘대보명가’의 약초한정식, 청풍면 북진리 ‘황금가든’의 떡갈비, 학현리 ‘잠박골가든’의 백숙, 교리 ‘교리가든’의 민물매운탕 등이 있다. △묵을 곳=청풍면 청풍레이크호텔(평일 7만 9800원부터), 북진리의 청풍호반드림레이크펜션(2인 평일 7만원부터) 등 △여행팁(Tip)=제천을 여행할 때는 ‘관광마일리지’를 챙겨 보는 게 좋다. 여행지의 정보무늬(QR코드) 인증이나 스탬프찍기로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스마트폰으로 정보무늬를 인증하면 최소 500원에서 최대 5만원까지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고, ‘스탬프북’에 여행지의 도장을 찍으면 5000~1만원의 현금 기프트카드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제천시 45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제천역·박달재·배론성지 등 관광지 18곳과 체험여행지 28곳에 인증코드 안내판과 스탬프가 설치돼 있다. 백봉 ‘사진 찍기 좋은 명소’에서 바라본 옥순대교와 청풍호.백봉 정상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옥순대교와 청풍호. 유람선이 청풍호를 가로질러 옥순대교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산아래의 우렁쌈밥▶ 관련기사 ◀☞ [여행+] 쏘가리홍화매운탕 맛보러 갑니다 '월악꽃단지마을'
2015.05.12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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