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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모르고 뻗어가는 공유 경제, 그에 대한 기대와 우려(영상)
  • 끝을 모르고 뻗어가는 공유 경제, 그에 대한 기대와 우려(영상)
  • [이데일리 김수연 PD] 공유 경제. 2008년 하버드대학교의 로런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소유가 아니라 서로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살면서 소유해야 할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인식에서 더 발전했다. 미국에서는 “택시는 우버(차량 공유), 숙박은 에어비앤비(숙박 공유), 출근은 업워크(일자리 공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유경제는 크게 발전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전 세계가 촘촘히 연결되면서 다양한 사회적 필요를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유경제가 등장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 공유에 대한 개념은 단순히 집이나 차량 등 유형자산을 넘어 경험과 같은 무형의 자산을 공유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공유하는 대상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최근에는 물건과 공간 등 유형 자산에서 출발한 공유경제 개념이 재능과 시간과 재능, 취미와 경험 등의 무형자산으로 확대하고 있다. 자신만의 특별한 노하우를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주는 일종의 ‘재능 품앗이’가 대표적이다. 몇 해 전부터는 재능 있는 개인과 수강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능공유 업체가 속속 생겨 접근성도 높아졌다.최근 일본에서는 여러 가지 공유분야가 생겼는데 그중 하나가 ‘렌털 도그’라는 반려동물 공유서비스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로 꽤 인기가 있다고 한다. 주로 일본 애견 카페들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이 푸들, 골든 래트리버 등 낯을 가리지 않으면서 온순한 견종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가격대는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1시간에 3600엔, 1박에 8000엔 수준이다.사실 개 렌털 산업은 2007년 미국에서 시작했다. 이후 런던 등 유럽 대도시로 확산했다. 그러나 ‘동물 대여’ 산업은 곧바로 엄청난 반발을 맞았다. 런던 진출 직후인 2008년, 영국에서는 반려동물 대여업이 ‘동물 소유권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를 양산한다’는 이유로 금지됐다. 법적 조치는 미국에서도 이어졌다. 보스턴 시의회는 동물 대여를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했고, 매사추세츠 주 역시 ‘동물을 일회용으로 취급하도록 조장한다’며 동물 대여 금지법을 통과시켰다.표면적으로 공유 경제는 ‘지금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활용해 짭짤한 용돈을 벌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유 경제도 결국 비즈니스다. 그 돈이 내 생각과 다른 곳으로 흘러 들어갈 수도 있다. 2017년 미국의 정치 전문 뉴스 웹사이트 더 데일리 비스트(thedailybeast)는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가 국제범죄자들과 사이버 사기꾼들의 돈세탁 창구로 전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돈세탁의 창구가 된 것이다.또 공유 경제가 앞에서는 협력과 분산의 가치를 강조하지만, 뒷면에서는 업계를 독점하고자 하는 야욕을 보이기도 한다. 플랫폼을 독점할 때 오래,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름만 공유경제일 뿐 오히려 플랫폼 독점을 통한 약탈경제라는 의견도 있다.공유 경제는 끝을 모르고 뻗어가고 있다. 공유 경제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어떤 형태로 우리 삶에 녹아들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생긴다.
2019.05.06 I 김수연 기자
  • 중국 공유경제 시장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누른 까닭
  •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태동기에 있는 중국 공유경제(sharing economy) 시장에서 토종업체의 기세가 거침없다. 우버와 같은 글로벌 대표기업은 토종 기업을 지원하는 중국 정부 방침에 가로막혀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이다. 공유경제는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법대 로런스 레식 교수가 처음 사용한 말로 한번 생산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경제 방식을 말한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콰이디(滴滴快的)는 중국 내 차량공유서비스 시장 점유율이 80%대에 달하며 10%대에 불과한 우버를 압도하고 있다. 택시 공유에서 시작해 대리운전, 버스 등으로 발을 넓힌데 이어 최근에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해 중고차 거래, 자동차 금융 등 신사업에 뛰어들어 영역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토종 업체에 밀려 맥을 못추고 있다. 중국 정부의 암묵적인 지원 아래 토종업체가 시장 선점에 성공한 터라 외부 경쟁자의 공격경영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청웨이(程偉) 디디콰이디 CEO는 최근 30억달러(약 3조5580억원) 규모의 자금을 새롭게 유치했으며 중국투자유한공사와 평안그룹 등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50억달러 수준이었던 기업 가치가 자금유치를 통해 165억달러로 높아진 것이다. 디디콰이디는 또 버스제조사 위통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신(新)에너지 버스, 무인자동차 운전, 버스 지능화 기술 보급 분야에서 합작하기로 했다. 아울러 계열사 디디다처 사명을 디디추싱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기존 택시에서 시작한 사업이 전용차, 대리운전, 버스 등으로 다각화하면서 이를 폭넓게 아우르는 명칭으로 바꾼다는 취지다. 디디콰이디가 이처럼 공격경영에 나서자 몸값이 500억달러(약 59조3000억원)를 넘나들고 있는 우버도 경쟁사를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버차이나는 최근 현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검색업체 바이두((白度) 등으로부터 12억달러를 투자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차이나가 자금조달에 나선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다. 중국 정부 역시 공유경제를 암묵적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차량공유서비스는 엄밀히 따지면 중국 대다수 도시에서 불법이지만 디디콰이디는 중국 정부의 암묵적인 허용 아래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워오고 있다. 다만 중국은 토종 기업에 관대한 반면 외자 기업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디디콰이디는 현재 중국내 80개 이상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우버가 진출한 도시는 16곳에 불과하다. 전 세계 수백 곳 도시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우버이지만 중국에서만큼은 토종 경쟁사 ‘디디콰이디’에 밀려 2인자 신세다. 우버는 중국 선전시 정부가 최근 “택시 면허 규정을 위반했다”며 영업을 중단시키는 등 합법과 불법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공유경제는 차량공유서비스 뿐 아니라 숙박 업계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숙박 공유 플랫폼 투지아는 최근 잇따라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투지아는 지난달 투자 유치에서 10억 달러 가량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샤오주닷컴도 최근 3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6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5.09.13 I 김대웅 기자
②1년새 세배 뛴 우버 몸값
  • [대세가 된 공유경제]②1년새 세배 뛴 우버 몸값
  • 자료=PwC[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정은지(29)씨는 지난달 고등학교 친구들 3명과 함께 일본 오사카를 여행했다. 이들 일행은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숙박시설을 예약했고 걱정과 달리 깨끗한 집 한 채를 전체로 빌릴 수 있어 오히려 호텔보다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과거 가정집의 빈방을 대여해주는 민박 개념을 넘어 이처럼 공간을 공유하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인기를 끌고 있다. 7년 전 미국 하버드대 법대 로런스 레식 교수가 ‘공유경제’라는 용어를 선보일 때만 해도 이런 형태의 경제활동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인류의 소유욕을 쉽게 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미국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Uber)를 필두로 중국에서는 이에 필적할만한 디디콰이디(滴滴快的)가 생겨났고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집기 공유업체 네이버구즈(Neighborgoods), P2P 대출업체 렌딩클럽(Lending Club), 클라우드 펀딩 업체 킥스타터(KickStarte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공유 경제 서비스가 등장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공유경제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3350억달러(약 380조원)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버·에어비앤비 몸값 수조원대…정통 기업도 ‘공유경제’ 대열 합류 공유경제 기업들은 자본시장에서도 점차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기존 기업들도 일종의 유행으로 그칠 것이라고 여겼던 공유경제 기반의 신생기업을 견제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이런 스타트업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우버는 창업 3년 차에 34억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은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170억달러로 치솟았고 최근에는 펀딩 과정에서 510억달러(약 59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업가치가 1년도 안돼 3배가 껑충 뛴 것이다. 투자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글로벌 기업도 포함돼 있었다. 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신화를 창출한 페이스북과 비교해도 월등히 앞서는 성장 속도다. 전세계 스타트업 가운데 몸값이 가장 높은 우버는 지난 2009년 스마트폰 차량공유 어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전세계 57개 나라 30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15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 중인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1년 만에 두배 이상 늘어난 255억달러로 평가된다. 이는 세계 1위 힐튼호텔의 시가총액(277억달러)에 맞먹는 수준으로 시총이 209억달러 규모인 글로벌 호텔체인 메리어트호텔과 시총 140억달러인 스타우트 호텔을 이미 넘어섰다.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지 않기로 유명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도록 권유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통 호텔들도 더이상 이같은 흐름을 못본척 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하얏트호텔은 투자자 여러명과 함께 영국 숙박공유 업체 ‘원파인스테이(Onefinestay)’에 4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설립 6년 차인 원파인스테이는 상류층을 대상으로 고급 숙박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라마다·트래블로지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윈덤호텔그룹 역시 숙박공유 스타트업 ‘러브홈스왑(LoveHomeSwap)’에 750만유로(약 92억원)를 투자했다. ◇시장 질서 뒤흔드는 ‘파괴자’…美정부는 양성화·中은 사실상 인정FT는 지난해 말 각 분야에서 새로운 발상으로 기존 시장질서를 뒤흔들었던 파괴자들을 뽑았다. 앞서 언급된 공유경제 기업들이 대부분 이 리스트에 올랐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기존 산업에 손실을 끼치지만 길게 보면 기업과 소비자에게 새로운 기술을 활용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따라 초반에는 강력한 제재를 가했던 각국 정부도 점차 이를 묵인하거나 양성화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경제적 가치가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렌딩클럽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돈이 필요한 대출자와 투자를 희망하는 대부자를 연결해주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금융업계를 뒤흔들었다. 저금리 시대에 자산가들이 자금이 급한 개인 사업자나 신생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미국 정부는 안정성 등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증권거래소 규정을 새로 만들어 렌딩클럽과 같은 P2P 대출 기업을 양성화했다. 렌딩클럽은 지난해 12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성공적으로 상장해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60% 뛰었다. 중국 역시 공유경제를 암묵적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중국은 대도시 교통당국에서 택시운영 자격을 갖추지 않는 차량이 승객을 운송하는 것을 불법으로 보고 있지만 차량 공유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인터넷 시대 격변기에서 이들 업체를 확실히 단속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디디콰이디와 우버는 중국 사업을 늘리기 위해 앞다퉈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달초 디디콰이디는 펀딩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디디콰이디의 기업가치는 150억달러로 평가된다. 같은날 우버도 중국 사업을 위해 10억달러 자금유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투자자들은 우버차이나의 기업가치는 70억~80억달러로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창 HSBC 애널리스트는 “택시 앱 전쟁은 인터넷 시대를 맞아 중국 경제의 큰 분수령이 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기술 분야의 혁신을 장려하기 위해 이를 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5.08.04 I 신정은 기자
  • [대세가 된 공유경제]①위험이 아닌 기회
  • 자동차 업계 카셰어링 서비스 개시호텔 체인도 숙박 공유 스타트업에 투자[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피할 수 없으면 부딪혀라.”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공유경제(sharing economy)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법대 로런스 레식 교수가 처음 사용한 공유경제는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경제 방식을 말한다. 경기침체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는 기업들은 자원을 나눠쓰는 공유경제를 위협이 아닌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는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특징 때문에 더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비즈니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지난 6월 24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독일 BMW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몇시간 차이로 일제히 차량공유 서비스를 발표했다. 포드는 자사 금융서비스를 이용해 차를 구매한 고객이 차량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6개월 동안 시범 실시한다고 밝혔다. GM 유럽 브랜드 오펠은 고객들이 자체 앱을 통해 차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업체(SNS)페이스북 친구에게 빌려주는 ‘오펠 커뮤니티’ 서비스를 선보였다. BMW는 차량 렌탈 서비스 ‘드라이브인 나우’를 통해 소형차 미니를 산 고객이 차량을 공유하도록 하는 계획을 내놨다. 다임러와 폭스바겐은 이미 ‘카투고’(Car2Go), ‘퀵카’(Quicar) 등 카셰어링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는 최근 ‘올 뉴 투싼’을 출시하면서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와 손 잡고 시승 프로그램을 한 달간 진행했다. 일회성 시승행사에 그치지 않고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공유경제 플랫폼을 활용한 것이다. 자동차 업종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Uber)의 등장으로 공유경제가 가장 빠르게 확산된 분야다. 그만큼 기존 자동차 업체 위기감도 컸졌다. 그러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오히려 우버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활용방식도 점점 정교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호텔 체인도 공유경제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빈방을 빌려주고 빌릴 수 있는 에어비앤비의 위협에 호텔 체인들도 적극 공세에 나섰다. 하얏트호텔은 영국 숙박공유업체 원파인스테이에 지난달 4000만달러(약 463억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윈덤호텔그룹 역시 구독 기반의 숙박공유 스타트업 ‘러브홈스왑’에 750만유로(약 96억원)를 투자했다. 프랑스 호텔체인 아코르의 세바스티앙 바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에어비앤비에 투자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다”라며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말해 에어비앤비와 협력할 것임을 내비쳤다. 에어비앤비도 호텔과 공식 제휴를 맺지는 않지만 호텔 룸을 사이트에 올리는 것은 막지 않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조용수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기존 기업들에게 공유경제가 기존의 생산, 소비 패러다임을 크게 뒤흔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혁신을 갈구하는 소비자와 시장 압력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기업들은 자신의 비즈니스 영역에 출현한 혁신 흐름을 더 빨리 수용하고 공유경제 참여자들과 윈윈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5.08.04 I 권소현 기자
여행도 `공유경제`로 해봐?
  • [김형렬의 투어텔링]여행도 `공유경제`로 해봐?
  • [이데일리 김형렬 컬럼니스트] 세계 경제가 추락하던 그 해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의 로런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는 개념을 주창한다. 물품을 소유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나누어 쓰자는 의미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유행했던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의 준말) 운동’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새로운 경제는 옛날의 물자 절약 소비자 운동과는 다른 차원이다. 386 세대가 기억하는 몽당 연필을 볼펜대에 끼워 사용했던 아껴 쓰기는 물자 부족이나 돈이 없어 가난했기에 할 수밖에 없었던 필요악의 운동(?)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공유경제는 세계 최대 경제부국인 미국에서 발흥한 것이라서 흥미롭다. 공유라는 단어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뜻은 자본주의와 대척점에 놓인 말이다. 자본주의는 대자본을 가진 대기업이 대규모 공장을 통해 대량생산을 해 대량의 이익을 소수가 가져가는 시스템이다. 반면 공유경제는 적은 수량의 물건을 다수가 함께 사용해 다수가 이롭게 하자는 것이다. 공유경제가 발달할수록 대기업, 대자본은 시장을 잃기 때문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또 공유경제는 소비자에게도 매우 다른 경제적 자세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개인이 상품을 소유하지 말자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본주의가 개인마다 상품을 소유하도록 사실상 강제하는 시스템(식구들이 각각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인 데 반해 공유경제는 개인이 법정스님의 말처럼 ‘무소유’로 가자고 말한다.공유경제를 지탱하는 데는 매우 중요한 필수요소 두 가지가 있다. 어찌보면 2요소가 공유경제를 옛날의 절약 운동과는 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것으로 구별시켜주고 있는 셈이다. 첫번째가 ‘신뢰’다. 만약 공유된 물건이 내 소유가 아니라고 마구 사용해 버린다면 참여자들은 그 공유를 지속할 수 있을까. 즉 공유를 하기 위해서는 물건을 내 것처럼 아끼고 사랑한다는 신뢰가 깔려 있어야 한다. 둘째는 ‘인터넷’이다. 정보기술의 발달은 공유경제가 가능하도록 구현시켜 주는 물리적 환경을 제공한다. 공유경제가 현재의 시장에서처럼 돈을 내면 상품을 언제든지 구입, 소유할 수 있는 것과 같게 되려면, 공간적·시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가능한 많은 상품이 공유될 수 있는 장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할 수 있었기에 공유경제가 한 동네의 바꿔쓰기 운동이 아니라 전지구적인 새로운 대안 경제로 떠오를 수 있었다.실제로 우리 주변에 공유경제의 성공사례가 있다. 스마트폰을 들고 길거리에 나서면 무수히 넘쳐나는 무선인터넷(WiFi)은 통신망의 공유를 우리에게 주고 있다. 카카오톡과 마이피플 역시 국제통화마저 공유할 수 있게 해줬다. 인터넷 접속프로그램과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도 공유되고 있다. 필자도 이 원고를 상업용 워드프로세스가 아니라 구글의 문서도구로 작성해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한다. ‘휴식’과 ‘여행’은 어떻게 공유되고 있을까. 2명의 디자이너와 1명의 개발자가 시작한 에어비앤비(airbnb.com)라는 우리집 빈방을 공유하는 서비스는 회사 가치 1조가 되었고, 세계 최대 호텔 체인 힐튼의 하루 거래량보다 많아졌다고 한다. 국내서도 이를 벤치마킹한 서비스가 두 개(kozaza.com, bnbhero.com)나 생겨났다.해외여행이란 일상과 다른 것을 체험하기인 데 다른 나라 사람의 집에서 묵어보는 것만큼 더 좋은 경험은 없을 것이다. 파리 루브루 박물관의 가이드가 필요할 때 현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인 미대생을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마이리얼트립(myrealtrip.com)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자동차가 필요하면 미국에서는 짚카(zipcar.com)가, 한국에서는 그린카(greencar.co.kr)가 제공한다. 공유경제는 상상 이상으로 우리 안에 들어와 있다. 일찌감치 백신 프로그램을 공유한 어떤 이(?)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까지 떠올랐으니 말이다.▶ 관련기사 ◀☞[김형렬의 투어텔링]발리, 여행자를 위한 `섬`☞[김형렬의 투어텔링]저가항공 vs 할인항공, 뭐가 달라?☞[김형렬의 투어텔링] 여행상품, 반값할인 가능한가?☞[김형렬의 투어텔링] 여름휴가용 항공권 잡는 요령☞[김형렬의 투어텔링] 인천공항 "4만4000곳 중 1위"☞[김형렬의 투어텔링] 나쁜 여행사 골라내는 법☞[김형렬의 투어텔링] `여행사` 하면서 받는 눈총
2012.08.17 I 김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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